2006년 내게 가장 큰 주제는 죽음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죽음이 무엇인지? 죽은자는 어떤 의식으로 바뀌게 되는지? 죽은자의 경험이 이루어졌다는 것이 2006년을 살며 깨닫게 된 가장 놀라운 깨달음이다.
그리고 깨닫는 것은 죽은자가 된 자만이 생의 고귀함과 생의 소중함과 생의 감사함을 느낄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산 자는 감사도 기쁨도 있지만 그 모든 것들은 과거에 근거한 진행형의 삶일 뿐이다.
그런데 죽은자가 된 자는 무의 자리와 유의 자리를 안다. 자신의 자리가 무임을 알고 유의 모든 것을 은혜로 여기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이것은 무의 자리를 진정으로 경험한 자에게 나타나는 삶의 전환인 것이다.
2006년의 내 삶은 무의 자리를 알게 했다. 그리고 나의 나됨의 근본 값이 무임을 알게 했다. 그리고 모든 삶의 해석이 무의 값에서 비롯되어야 함을 알게 됐다. 이것이 2006년의 대 깨달음이다.
인간은 현재의 삶에 대한 이런 저런 평가를 하게 된다. 그 평가의 기준이 무엇인가에 따라 전혀 다른 평가를 하게 된다. 그 기준이 죽은 자가 된 기준에서 비롯되어 질때 그의 평가는 가장 온전한 평가가 가능한 것이다.
없을 나가 있게 된 것, 그것에서부터 모든 것을 평가하길 원하는 것이다.
나는 죽어야 했다. 나는 이미 죽은 자이다. 내가 산 것은 하나님의 절대 은혜이다.
그 은혜의 현장을 살아가는 것이 나의 삶의 현장이다.
나는 모든 것을 다시 찾았다.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은 다 새롭게 찾은 나의 은혜이다. 나는 모든 것을 다 버릴 수 밖에 없었고 나는 모든 것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내가 못나서가 아니라, 내가 얼마나 한계를 가진 인간이요, 내가 경영하는 나의 삶이 얼마나 한계앞에 서 있는 삶인가를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나의 나됨의 모든 것이 나로 말미암음이 아니요,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일임을 알게 된 것이다. 나의 머리털 하나를 희거나 검게함도 내 맘대로 될 수 없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나는 무이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유이다. 이 유는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이다.
내가 지금 살아있음도, 내가 지금 누리는 모든 은혜도, 내가 가진 모든 자원도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이다.
그 은혜로 인해 변화된 변화가 바로 감사와 기쁨의 삶이다. 난 이것을 가장 중요한 내 삶의 덕목임을 담는다.
무인 나는 감사한다. 그러나 유인 나에 근거하면 감사는 사라진다. 나의 자리가 얼마나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철렁한다.
하나님은 이것을 내가 갖길 원하셨다. 나를 죽은자로 만들고, 나를 한계너머로 빠트린 것은 나로 하여금 인생의 자리가 무엇인지를 알게 하시고, 나의 삶에 진정한 감사와 기쁨의 삶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알게하신 놀라운 하나님의 손길이었던 것이다.
2006년 난 감사를 알았다. 2006년 난 행복을 배웠다. 2006년 난 기쁨의 삶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난 2006년을 통해 그 원년을 갖게 된 희망속에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것은 내 일생을 다해도 얻을 수 없는 가장 큰 하나님의 축복인 것이다.
이 축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 축복안에서 2006년을 살아온 나를 소중히 여긴다. 2006년은 내게 너무도 소중한 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