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우리 집에 온 것은 오후 늦은 오후였다.
병원에서는 아이에 대한 몇가지 당부가 있었다.
그 중의 하나가 절대 모유 수유를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울면 보리차 물만 먹이라는 것이었다.
한 밤중 아기가 울기 시작했다.
의사의 당부를 알기에 아이에게 보리차를 주었다.
그런데 보리차를 먹던 아이는 이내 자지러지게 운다.
영문을 알 수 없었던 우리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얼마나 쎄게 우는지 온 몸이 빨개 지도록 운다.
밤 1시가 넘어서였다.
아기를 얼레주고 달래주고 별 짓을 다해도 아기는 계속 울었다.
할 수 없이 마지막 카드를 꺼냈다.
모유수유였다.
아기는 이 세상에 태어나 한번도 엄마 젖을 먹어 본 적이 없는 아이이다.
그런데 아기에게 젖을 물리자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다.
젖이 쭈욱 뻣어 아기 입에 들어갔다.
아기는 조금도 망설임이 없이 엄마 젖을 먹기 시작한다.
난 놀랬다.
어찌 한번도 하지 않은 일을 이렇게 단번에 할 수 있단 말인가?
아기는 울음을 그쳤다.
포만감을 느끼며 평안히 잠을 잤다.
엄마가 흘린 초유는 아무리 세탁을 해도 지워지지 않는 무늬가 되어 아기 옷에 흔적을 남겼다.
참 신비한 생명의 체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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