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과의 행복 일기

요셉이와의 행복 일기.(4)- 수유

예인짱 2021. 4. 17. 08:31

 

아기가 우리 집에 온 것은 오후 늦은 오후였다.

병원에서는 아이에 대한 몇가지 당부가 있었다.

그 중의 하나가 절대 모유 수유를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울면 보리차 물만 먹이라는 것이었다.

 

한 밤중 아기가 울기 시작했다.

 

의사의 당부를 알기에 아이에게 보리차를 주었다.

그런데 보리차를 먹던 아이는 이내 자지러지게 운다.

영문을 알 수 없었던 우리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얼마나 쎄게 우는지 온 몸이 빨개 지도록 운다.

밤 1시가 넘어서였다.

 

아기를 얼레주고 달래주고 별 짓을 다해도 아기는 계속 울었다.

할 수 없이 마지막 카드를 꺼냈다.

 

모유수유였다.

아기는 이 세상에 태어나 한번도 엄마 젖을 먹어 본 적이 없는 아이이다.

그런데 아기에게 젖을 물리자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다.

 

젖이 쭈욱 뻣어 아기 입에 들어갔다.

아기는 조금도 망설임이 없이 엄마 젖을 먹기 시작한다.

 

난 놀랬다.

어찌 한번도 하지 않은 일을 이렇게 단번에 할 수 있단 말인가?

아기는 울음을 그쳤다.

 

포만감을 느끼며 평안히 잠을 잤다.

엄마가 흘린 초유는 아무리 세탁을 해도 지워지지 않는 무늬가 되어 아기 옷에 흔적을 남겼다.

참 신비한 생명의 체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