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12월 12일
우리 아들이 이 땅에 태어난 날이다.
그 날
전날부터 유도분만을 계획했다.
출생 예정일이 지났는데도 애가 나오질 않아 유도분만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너무 늦으면 태아가 건강 상태가 안좋아 진다고 해서 그리 결정했다.
당일 아침부터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분만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점점 더 진통이 와서 병실 밖으로 진통 소리가 들린다.
그런데 우리 아내는 괴로와 하는게 아니라 기뻐하는 소리를 내었다.
그렇게 힘들게,
그렇게 귀하게 나은 아들이기 때문에 아픈 소리를 안내려고 몸부림을 쳤단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오후 3:00시 정각
우리 아들은 이 땅에 귀한 존재로 태어났다.
하나님이 창세 전에 예정한 아들
누구의 아이로 태어나게 하실 까를 생각하다가 우리 집에 보내온 귀한 생명을 보내신 것이다.
우리는 온통 귀한 손님을 맞는 마음으로 아이를 대했다.
동방의 박사들이 어린 예수님을 모심 같이 그런 거룩한 마음이 들었다.
아이를 낳아 아이를 신생아 실에 두었다.
신생아 실에 들어가니 이미 낳은 아이 하나가 자고 있었다.
무엇이 싫었는지 아이는 신생아 실에 들어가지 마자 손으로 수건을 벗기더니 울어제꼈다.
옆의 아이는 영문도 모른채 따라 울었다.
우리 아이는 왕자.
옆의 아이는 공주였다.
가끔 같은 병원에서 태어난 그 날의 아이는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한 때도 있다.
늦은 오후
택시를 타고,
왜관에 왔다.
들뜬 기분과 기쁜 기분,
그리고 새 아이가 태어난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기분으로 새 아기의 보금자리를 차려 주었다.
아기는 조용히 잠을 자며 우리와 함께 한 아름다운 시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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