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삶/일기

꿈에 그리던 로마에 온 사도 바울.^^

예인짱 2019. 12. 16. 10:16





사도 바울은 로마에 간다.


젊은 시절

복음의 비밀을 온 세상에 전하고 싶었던 젊은 열정의 바울은 로마에 갈 마음을 불태웠다.

그래서 로마에 있는 성도들에게 자신이 갈 것을 대비하여 글을 써 보내기도 했다.

그 책이 바로 로마서이다.


그런데 지금 로마에 도착한 바울은 그 때 그 바울이 아니다.

젊고 유능하고 거칠 것이 없었던 바울이 아닌 늙고 힘없는 초라한 모습의 자신이었던 것이다.

왜 그리 로마에 가니라라는 짧은 글이 마음을 어지럽히는지 모르겠다.


인간은 로마를 꿈꾼다.

내가 가고 싶은 곳,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그토록 소중히 여기는 가치,

그 모든 것을 담은 그 최종의 꿈을 갖고 산다.


내가 꿈꾸는 로마는 무엇이었나?

난 하나님께 인정받는 것이 꿈이었다.

난 교회를 다니며 단 한번도 내 일신상의 호화나 안정이나 행복을 바래 본적이 없다.

난 하나님께 충성된 종이 되어 하나님께 인정받는 사람이 되길 소망했다.


그것을 이루는 길이 교회성장이었다.

내겐 하나님 믿음=교회성장이었다.

교회 성장을 이루는 비결을 한 사람을 온전한 그리스도인을 만드는데 두었고,

그것을 이루는 길이 제자훈련이었다.


난 이 주제로 일생을 살았다.

그 주제로 인해 하나님을 나를 택했고,

나를 훈련했고, 나를 세웠다.


30살의 나.

그 때 난 제자훈련이라는 책에 빠져 매일 매일 책을 읽고 그런 교회를 해 보겠다고 몸부림을 쳤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며 점점 더 깊숙히 깨닫게 된 진리가 복음은 나를 위해 있는 것이고, 나를 바꾸는 것이 신앙이요, 제자훈련의 본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60이 지난 나이.

이 나이에 난 내가 그토록 찾고 싶었던 그 진리를 가슴에 담게 되었다.


내가 만난 하나님은

내가 무언가를 드림으로 하나님되시는 분이 아니라,

하나님이 내게 예비하신 하나님의 선물을 받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 선물의 핵심이신 만민을 다스리는 권세를 가지신 주 예수를 얻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 주 예수 안에서 나는 내 삶의 자리를 제대로 보게 되었다.


인생의 주제는 영생이다.

영원히 사는 삶을 갖고 사는 것이 제 일의 주제이다.

두번째 주제는 내면의 안정이다.

성령의 열매가 내 안에 가득히 맺히는 것이다.

이것을 맺기위해 노력하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주제이어야 한다.

세번째 주제가 가치롭게 사는 삶의 주제이다.

사랑을 주고 행복을 주고 기쁨을 주는 삶을 사는 것이다.


오늘 나의 나됨을 알게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나의 로마

그 로마로 가는 길은 내가 생각했던 여정과는 거리가 멀다.

내가 생각한 여정은 젊은 날,

많은 여유와 힘을 갖고 넉넉함이 있는 여정이었다.

그러나 내가 도달한 그 길은

시간도 물질도 여력도 없는 빈 털털이로 맞이하는 여정이다.


그러나 상관없다.

인생의 승리자는 남에게 있지 않다.

내가 가고 싶어했던 그 길을 내가 걸어가면 된다.

오늘 내게 주어진 로마를 기쁨으로 맞는다.


사도바울이

파선과 쇠사슬과 아픔과 고통을 견디며 로마에 입성함 같이

오늘 내가 로마에 입성함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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