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삶/일기

하나님의 기적

예인짱 2014. 3. 6. 09:24

 

 

 

 

1. 입원

 

김순란어머님이 병원에 입원한 날은 설이 지난 몇 주 후였다.

폐에 염증이 있어 치료를 받을 목적이었다.

병원에서는 신종풀루가 감염되었다고 하며 일인병실에서 치료를 받게 했다.

그 결과 1주일 가량을 입원하여 지내다가 상태가 호전되어 퇴원을 고려할 만큼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몸이 안좋아지기 시작했다.

병원성 세균이 감염되어 점점 상태가 악화되고 있었다.

병원에서는 이 세균이 치료되지 않으면 큰 어려움에 부딛칠 수도 있다고 경고하였고, 몸은 열이 나서 힘든 어려움을 당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었다.

 

병원은 점점 세균을 이길 수 없는 상황을 바라보며,

세균을 치료하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하며 1.400만원짜리 주사약을 투입하게 되었다.

이 약이 들으면 치료가 가능해 지고, 그렇지 않으면 위험해 질 수 있다는 진단을 내 놓고 있었다.

 

그러나 어머니의 몸은 점점 더 세균의 감염이 확장하는 것을 막아내지 못했다.

불과 며칠사이에 병원에서는 이번 주일을 가족친척들을 모시고 마지막 시간을 보내라는 얘기를 해 주었다.

정말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몸에 열이 나는 것 빼고는 아픈 현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사람에게 너무도 가혹한 진단을 하는 듯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병원에 찾아간 것은 이런 상황을 다 경험하고 난 이후이다.

 

어머니는 지난 번 검사를 받으러 오셨을 때 방문한 적이 있었고,

그 때 자신이 세례받은 신자라는 것을 밝혔고, 그 때 난 세례받은 분이 하나님 앞에 살지 않으면 어떤 어려움을 당할 지 모른다는 경고성 말씀을 전하며 꼭 하나님 앞에서 살 것을 결심하라고 권면했고, 그리하겠다고 약속하시며 부활절에 함께 예배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하셨다.

그런데 너무도 갑자기 예측불허의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2014년 3월 2일<주일>

 

주일 예배를 드렸다.

예배를 드리면서 계속 병원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어머니가 눈에 밟혔다.

너무도 힘든 예배를 하나님의 지팡이를 의지하며 예배를 드리며 어머니를 위한 기도를 예배시간에 간절히 기도드렸다.

 

예배를 마치고 어머니의 곁으로 달려가는 딸은 어머니를 향한 사랑의 마음으로 목사님을 모시고 기도받기를 권했다.

어머니는 흔쾌히 내가 오기를 원했고, 나도 가기로 약속하였다.

 

그런데 병원에 간다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어머니가 응급실 중환자실로 가서 심폐소생실로 내려가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것이다.

빨리 오시라는 것이다.

부랴부랴 차를 몰고 어머니를 향해 가는 내 마음은 무겁고, 어둡고, 암담했다.

무슨 일이 맑은 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지는 것처럼 감당 할 수 없는 아픔으로 다가왔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가족 친지들이 가득히 모인 자리에,

간호사들이 병상을 옮기려고 대기하고 있는 상태였다.

 

어머니는 나를 보며 반갑게 맞으셨다.

그리고 간절한 마음으로 함께 기도를 드렸다.

어머님이 얼마나 하나님을 의지하는지는 느낌으로 정확히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어머니는 응급실로 향하고 있었다.

겉보기엔 멀쩡한 어머니에게 도대체 이게 어찌된 일인가.

실감이 되질 않았다.

 

응급실에서 어머니는 좀더 복잡한 장치를 하고 있었다.

호흡이 가빠져 산소호흡기를 끼는 순간 우리와는 영원히 이별할 수 밖에 없다는 의사의 통보는 사형선고처럼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난 대기실 의자에 앉아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우리 아버지를 위해 기도할 때 이후로 가장 간절하게 생명을 살려달라는 기도를 드렸다.

살아계신,

전능하신,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보여주는 기적을 보여달라고,

온 세상에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알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마지막 어머니를 위해 안수 기도를 드릴 때,

어머니는 아멘을 소리높여 외치셨다.

그 기도를 지켜보던 딸<종옥>은 어머니가 기도하는 순간 산소수치가 100으로 올라갔다고 좋아하시며,

어머니가 기도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얘기해 주었다.

 

그리고 난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 무렵 연락이 왔다.

어머니에게 산소호흡기를 끼고 계신다고..

 

끝난 것이다.

모든 것이 끝난 것이다.

해질 무렵 석양을 바라보며 그렇게 하나님을 향한 야속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다 알진 못하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밤은 찾아왔고,

그렇게 모든 것은 어둠의 늪 속에 빠져들고 있었다.

 

 

2014년 3월 3일<월>

 

그렇게 하룻 밤은 절망을 안은 채 지나가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연락이 왔다.

 

어머님의 수치가 너무 심각하게 떨어져 조만간 생명을 잃을 것 같다는 소식과 함께,

임종 예배를 드려달라는 부탁이었다.

 

산소수치는 90까지 올리고,

혈압은 70을 유지하기 조차 어렵고,

이뇨작용은 멈추어 소변이 나오지 않았고,

염증수치는 14까지 오르고 있었다.

한 단계만 더 진행되는 모든 것이 멈춰지는 순간이었다.

 

절망이었다.

더 이상은 아무런 길도 없었다.

어제까지 손을 흔들어 보이던 이분을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이별을 한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생명이 무엇인지,

삶이 무엇인지,

인생이 무엇인지,

처절한 좌절감과 공포감을 경험할 수 밖에 없었다.

 

하나님 말씀 고린도후서5:1절을 읽어드렸다.

만일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 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아느니라

참으로 우리가 여기 있어 탄식하며 하늘로부터 오는 우리 처소로 덧입기를 간절히 사모하노라

이렇게 입음은 우리가 벗은 자들로 발견되지 않으려 함이라 참으로 이 장막에 있는 우리가 짐진 것 같이 탄식하는 것은 벗고자 함이 아니요

오히려 덧입고자 함이니 죽을 것이 생명에 삼킨 바 되게 하려 함이라

 

말씀을 읽고 안수기도를 드렸다.

예수 생명 모신 이 어머니에게 생명을 주시고, 영원한 생명을 입은 자로 구원의 은혜를 입게하실줄 믿는다고,

기도를 드린 후 간병인이 말했다.

 

어머니의 얼굴이 평온해 보인다고,

내가 봐도 애기처럼 누워있는 모습이 도무지 아픈 분 같지가 않았다.

그러나 어쩌란 말인가.

모든 수치가 그렇게 부정적이고, 급속도로 악화되는 상태를 무엇으로 막아 세울 수 있단 말인가.

 

이제 어머니는 이 세상에서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분이라는 아픈 마음을 갖고,

병원을 나설 수 밖에 없었다.

 

상태는 계속 진행되었다.

모든 것이 절망과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들고 있었다.

그렇게 석양은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하나님,

하나님은 뭐하시나요?

이 절망을 이길 힘을 가지신 하나님은 뭐하시나요?

하나님 권능의 기적을 나타내 주시옵소서.

 

난 그제서야 우리 성도들에게 함께 기도요청을 하면 좋겠다는 성령의 인도를 따라 카카오톡을 써 내려갔다.

 

2014년 3월 3일 오후5:49분

 

기도해주세요.

이 종은집사님 어머님이 경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시는 중에

세균감염으로 인해 몸이 급격히 안 좋아져 혼수상태에 계십니다. 

 

어머님은 예수님을 모시고 세례를 받으신 분이신데,

신앙을 다시 회복하여 하나님을 의지하며, 예수님을 의지하는 믿음을 가지시기로 약속하셨습니다.

 

오전에 가서 기도해 드렸든데 평온해 지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마지막 남은 이 세상 평온 속에 계시기를,

그리고 영원한 천국 자녀로 사시기를 기도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성도들은 동시다발적으로 기도하겠다는 답신이 왔다.

얼마나 힘이 되고 용기가 되든지, 정말 내게 귀한 성도들이 있다는 것이 감사했다.

 

 

2. 하나님의 기적

 

기적그 밤에 일어나기 시작했다.

모든 수치가 정지되었다는 것이다.

한 단계만 올라가면 모든 것이 끝나는 상태에서 모든 수치가 정지되었다는 것은 무언지 모를 싸움에서 지지않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하나님이 막아주신다는 확신을 가졌다.

 

그날 밤

김순란 어머니의 딸인 이종은집사는 온 밤을 지새우며 기도를 드렸다.

어머니에게 성경을 읽어주며, 어머니에게 용기를 주며, 어머니를 위한 온 힘을 다한 영적 전투의 현장에 선 것이다.

함께 응급실 중환자 실에서 그 밤에 4명의 생명이 죽음으로 나가는 현장 속에서 어머니를 향한 간절한 기도는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날 밤 그곳에 있는 가족들은 함께 약속했다.

어머니가 나으면 어머니 손을 잡고 교회에 함께 가겠노라고.,

믿음이 믿음을 만드는 위대한 기적의 현장은 그렇게 시작되어 있었다.

 

 

2014년 3월 4일<화>

 

기적은 그렇게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어머니의 산소수치가 90에서 60으로 내려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머니의 폐를 지배한 세균이 지배한다면 불가능한 수치이다.

무언지 모를 힘이 어머니 속에 자리하고 그 힘세균을 이기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어머니는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세균을 이길 수 있는 약이 없다는 것이 의사의 소견인데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 정말 놀라운 기적의 아닐 수 없다.

 

하나님 말씀 이사야41:10절을 드렸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살아계신 하나님

전능하신 하나님

내가 너를 굳세게

내가 너를 도와,

내가 너를 붙드는 기적을 체험하게 하옵소서

 

어제의 절망이 오늘의 소망으로 바꾸어진 현장에서 마치 꿈 같은 기적의 현장을 경험하고 있었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말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하루가 저무는 시간에 또다시 연락이 왔다.

어머니가 집중치료실로 올라가게 되셨다는 소식이다.

 

살릴 수 있는 사람에게 주어진 혜택이 어머니에게 다가온 것이다.

어머니는 그렇게 집중치료실에서 새로운 준비를 하고 계셨다.

 

 

2014년 3월 5일<수>

 

이젠 11시 면회시간에만 어머니를 볼 수 있다.

함께 예배드리는 것도 불가능해 혼자씩 병실에 들어가야만 했다.

 

간밤에 하나님은 어머니를 터치해주셨다.

이뇨제도 끊고,

혈압약도 끊었는데 모든 것이 정상이라는 소견을 들었다.

 

17까지 올라갔던 염증수치가 7로 내려왔고,

산소 공급을 50으로 낮추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주었다.

 

기적

기적은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하나님의 말씀 예레미야31:1절을 읽어드렸다.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그것을 만들며 성취하시는 여호와,

그의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이가 이와 같이 이르시도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일을 행하는,

그 일을 성취하시는,

그분을 향한 부르짖음의 현장을 살자고 말씀드렸다.

 

저녁 예배시간에 전 성도들이 기도드렸다.

살아계신 하나님,

전능하신 하나님

우리에게 기적을 만들어 달라고,

 

죽은 나사로를 살리는 하나님이 어머니의 생명을 살려 달라고 애원하며 눈물로 기도드렸다.

과연 어머니를 향한 하나님의 손길이 어떻게 전개될른지 아직은 모른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구도대로 하나님의 손길대로 되어질 테니까.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고 바랄 뿐이다.

너희는 가만히 서서 내가 하나님됨을 알지어다.

하나님의 기적의 현장은 오늘도 이렇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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