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삶/Q.T

유월절(출애굽기12:1-20)

예인짱 2008. 4. 15. 18:59

유대인의 정월 초하루가 열리는 날이다.

애굽의 속박에서 벗어나게 되는 엑소더스가 시작되는 날이다.

 

인간의 학대,

고통, 절망, 죽음,

그것을 만드는 정권,

그리고 그 정권너머에서 인간에게 고통을 주는 어둠의 영

 

이 모든 굴레로부터 벗어난 날이다.

이날이 정월 일일이다.

첫 해의 시작인 것이다.

 

그 날을 있게한 것이 어린양이다.

 

너희 어린 양은 흠 없고 일년 된 수컷으로 하되 양이나 염소 중에서 취하고

이 달 십 사일까지 간직하였다가 해 질 때에 이스라엘 회중이 그 양을 잡고

그 피로 양을 먹을 집 문 좌우 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그 밤에 그 고기를 불에 구워 무교병과 쓴 나물과 아울러 먹되

날로나 물에 삶아서나 먹지 말고 그 머리와 정강이와 내장을 다 불에 구워 먹고

아침까지 남겨 두지말며 아침까지 남은 것은 곧 소화하라

너희는 그것을 이렇게 먹을찌니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으라 이것이 여호와의 유월절이니라

 

어린양의 피,

그 피를 집 문 좌우 설주와 인방에 바르는 의식,

그 문에 피를 바른 집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그 피를 바르지 않은 집은 모든 장자가 멸함을 당하는 의식이 유월절이다.

 

이 의식은 이렇게 전래된다.

고기는 반드시 불에 태워 먹으라.(그 머리와 정강이와 내장을 다 불에 구워 먹으라)

음식은 반드시 무교병(누룩 없는 떡)을 먹으라.

나물은 쓴 나물을 먹으라.

음식을 먹는 자세는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으라.

 

유월절은 말이 명절이지 기가막힌 명절이다.

음식은 불에 태운 고기, 무교병, 쓴 나물,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는,

마치 장애물 경기를 보는 듯한 모습이다.

 

왜 일까?

왜 유월절의 의식은 이토록 긴장과 생존의 절기일까?
그 까닭은 간단하다.

 

인간은 그만큼 위헙에 노출되어 있으며,

늘 깨어 있는 긴장과 조심과 절제의 현장에 서야만 된다는 것을 교훈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새해 첫날을 맞는 유대인의 자세인 것이다.

 

이 정신으로 일주일을 산다.

누룩 없는 메마른 떡을 먹고, 쓴 나물을 먹으며 일주일을 근신하며, 정신을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우리가 어디에서 구출되었는지,

우리를 구출해 주신 분이 누구신지,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 존재들인지,

 

이 모든 것들을 되집어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오늘 그 유월절이 탄생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