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삶/일기

내게 일어난 변화(1)-"무"의 자리

예인짱 2006. 10. 28. 16:40


지난 일년을 돌아본다.
앞도 뒤도 없는 혼란속에 지난 일년을 보냈다.

마치 쓰나미가 몰려오는 것 같이 감당할 수 없는 어려움이었다.
상황에 대한 이해도, 그것이 주는 교훈도, 아무것도 생각되는게 없었다.
그냥 감당하기조차 급급한 어려움이었다.

그리고 일년이 지났다.
시간이 흐르고 흐르면서, 하나님이 내게 원하셨던 것이 무엇이었는가가 차츰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내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하나하나 알게 되었다.

이제 이 값진 교훈을 내안에 담아야 한다.
그리고 그 교훈안에서의 삶을 살아야 한다.

오늘부터 이 교훈을 하나 하나 적어보는 것이 나의 미래를 위해 필요함을 느껴 일기를 쓰려고 한다. 며칠동안 나의 변화에 대한 글들을 옮기도록 한다.

내게 일어난 변화중에 가장 큰 변화는 "나는 무"라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이 내게 주시는 모든 변화의 키포인트다.

언제 내가 나를 유로 본적이 있었나?
없었다. 나는 무였고, 나는 무가 된다. 그안에서의 삶을 살아온 것이 나의 삶이었다.
그런데 무엇이 바뀌었단 말인가?

난 나도 모르게 나의 삶을 내가 만들어 가야할 나의 자리로 정의하고 있었다.
이미 있는 것으로, 이미 내가 관리해야 할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마치 지금 내가 글을 쓰고 있는 손이 내 손으로 생각하듯이, 내가 가진 모든 환경이 내 것으로 정의했었다.

그런데 내가 환란을 통해 깨달은 가장 큰 깨달음은 내게 있는 그 어느것 하나도 내게서 비롯된 것이 없음을 알게 하셨다.

지금 내게 있는 모든 것은 내가 만든 것이 하나도 없다.
다 하나님이 주신 은혜이시다. 난 아무것도 만들 자격도, 능력도 없다.
나의 모든 것을 있게하신 분은 하나님이시다. 이것을 깨닫게 하신 것이다.

이 깨달음이야 말로 내가 이후로 깨닫게 되는 모든 깨달음의 기초인 것이다.
이 깨달음에 근거하여 나의 모든 신앙적 세계에 대한 재 정립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난 죽었다.
아니, 하나님이 나를 죽였다.
나의 존재자체를 죽이셨다. 나의 존재와 함께 하나님은 나의 모든 것을 죽였다.

나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나는 아무것도 없는 존재로,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로 죽고 말았다. 난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 참으로 보잘것 없는 사람이 되고 만 것이다. 치매노인같이, 중풍병에 걸린 사람같이 그렇게 된 것이다.

그때 난 사자들에게 짓밟혀 살을 뜯기는 먹이감의 모습이 나의 모습으로 실감될 정도로 처참한 현장에 있었던 것이다.

난 누구하나에게도 인정받을 입장이 되지 못했고, 누구하나에게 나의 입장에 서게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 난 철저히 외곽에 있었고, 난 철저히 외면당한 상태에 있었다.
그 어느 것 하나도 내가 원하는 방법과 방향을 상실한 처참한 이방인이 되었던 것이다.

그것은 내게 너무도 큰 충격과 함께, 너무도 큰 변화를 입게했다.

내 인생의 주인이 내가 아니요,
내 환경의 주인이 내가 아님을 강력하게 깨닫게 했던 것이다.

지금의 나의 환경은 내가 만든 것이 단 하나도 없다.
내가 만들 입장에 있지도, 만들 수 있는 역량도, 만들수 있는 그 어떤 방법도 없었다.
하나님이 하신 것이다. 그분의 방법과 그분의 기준과, 그분의 뜻에 의해서, 그분이 하신 것이다.

나의 건강도,
나의 환경도,
나의 관계도, 다 그분이 하신 것이다.

나를 상실한 것,
나를 잃어버린 것,

내가 무의 자리에 앉게 된것이 나의 가장 큰 변화인 것이다.

오늘 나의 모든 자리는 이 변화에 근거한 자리이다.
이 자리에서 비로소 신앙의 세계가 자리하는 그자리를 보게 되는 것이다.
예수의 깊고 깊은 자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