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삶/일기

생일을 맞는 나의 마음^^

예인짱 2013. 12. 1. 01:19

 

 

 

어릴적 생일은 설레임과 흥분으로 가득한 축복의 날이었다.

모든 관심과 사랑을 받고,

무엇보다도 한 살을 더 먹는 뜻 깊은 날이 생일날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생일은 부담스런 날이 되었다.

나이를 먹음이 부담스럽고,

무언가를 이루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나이만 먹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

 

특히 올해는 정말 부담스럽다.

살면서 언제고 내 가슴속엔 희망이 있었다.

그런데 그 희망을 무참히 짓밟힌 해가 올 해이다.

 

나의 목회에 대한 가능성을 박탈 당하고,

내 가슴속에 영원히 변치 않을 소중한 관계로 자리하던 것들이 그러지 않을 수 있다는 부담을 알게 된 해이다.

무엇보다도 그토록 소중히 여기며 살아왔던 삶의 가치가 많이 바뀌어 스스로도 놀랠 해가 올해이다.

 

생일을 맞으며 이런 생각을 했다.

하나님은 너무도 위대하서서 나에게 모든 것을 다 주시고, 다 이루시고, 다 완성하셨다.

그런데 내가 부족하고 못나서 하나님의 크신 일을 함께하지 못하고,

이렇게 주저앉아 있는 모습이 부끄럽게 죄송한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내게 말씀하신다.

네가 일어서 있다고 생각하는게 뭐냐?

그것은 가시적인 성공이요, 가시적인 형태를 찾고 있고,

그것을 이루는 것이 성공이요, 그것을 이루지 못함이 부끄러운 모습이라는 의식에 사로잡힌 나의 모습을 보게 하신다.

 

사실은 그렇다.

내가 가진 것은 예수요,

내가 가진 것은 예수로 부터 얻어진 진리이다.

 

그 진리가 무엇인가?

이 진리에 대한 하나님의 간절한 요청 앞에 고개를 숙인다.

 

그 진리의 진리가 "하나님의 지팡이"를 붙잡고 사는 것이요,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아래 "예수님의 흔적"을 가진 자로 사는 것이요,

성령의 이끌림속에서 진정한 "섬김의 삶"을 사는 것이다.

 

이것보다 더 가치로운 일은 내겐 없는 것이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이거다.

이걸 하는 것이 가장 가치로운 현장을 사는 것이다.

남이 보든 말든,

남에게 존경을 받든 말든,

남이 알아주든 말든,

내가 해야 할일은 이것이다.

 

나는 섬기는 자로 있노라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처럼,

 

오늘 내게 주어진 섬김의 대상을 아름답게 섬기는,

그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생의 열매인 것이다.

이런 생의 열매를 맺으며 사는 하루하루가 되길 소망한다.

 

세월 따라 흘러가는 인생 길에서,

가장 내게 소중한 일인 섬김의 현장을 아름답게 가꾸어가는,

2014년이 되길 기도드린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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