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삶/일기

2012년을 보내는 마음

예인짱 2012. 12. 31. 14:25

 

 

 

2012년은 내게 너무도 큰 아픔과 상처를 준 큰 슬픔의 해이다.

2012년을 보내는 마음은 무겁다.

보내지 않을 수도 없고,

보내기도 힘든 해다.

 

2012년 초부터 내겐 무거운 부담이 있었다.

어머님와의 사별을 눈 앞에 두고 보낸 시간이 한 해를 보내게 했다.

그렇게 어머니는 2012년 이 땅에서는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이별을 하게 했다.

 

2012년이 미련과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머니와의 만남이 점점 더 멀어지게 된다는 아픔이 자리하기 때문이다.

보내지 않을 수도 없고,

보낼 수도 없는 해가 되는 가장 큰 이유이다.

 

2012년은 내 목회에 큰 혼란을 겪게 한 해이기도 하다.

2012년의 시작은 가득한 희망으로 시작했다.

 

성부, 성자, 성령,

그리고 에덴동산의 회복이라는 주제로,

생명의 주, 은혜의 주 예수님,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을 만드는 위대한 복음의 능력이 나타날 것을 기대했다.

인간의 현실적인 주제인 평안과 기쁨과 사랑의 삶의 테마를 갖고 살아가게 하는 균형잡힌 신자를 만드는 모든 길을 완성했다고 봤다.

많은 발전과 부흥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실상은 그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2012년이 지나는 오늘 돌이켜 보면 나는 나도 모르게 어리석은 부자를 만드는 목회를 하고 있었다.

저들은 생명의 주도, 예수의 은혜영성도, 성령의 인도도 관심이 없었다.

다만 평안과 기쁨의 삶의 현장을 추구하고픈 마음을 가졌고, 그것을 도와주는 교회가 되고 말았다.

 

2012년은 내게 많은 삶의 수정을 하게 해준 중요한 해이었다.

2011년엔 상상도 하지 않았던 여러가지 변화를 경험하게 해준 소중한 해가 되었다.

 

a.

가장 큰 변화는 "천국본향의 터"를 갖게 된 것이다.

 

어머님의 죽음,

그리고 그것과 함께 밀려온 인생의 허무,

그 사이에서 오늘 내가 살아가는 삶의 의미와 가치는 너무도 하찮게 보였다.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고 살아보겠다고 아우성치는 그것과 다른바가 없는 초라한 존재에 불과했다.

아닌데, 그게 아닌데 말이다.

 

하나님은 큰 전환을 주셨다.

이 땅의 인간은 시작도, 과정도, 끝도 여기에 머문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렇지 않다.

 

하나님은 영존하시는 하나님이시요,

하나님 속엔 영생 안에서 존재하는 나를 꿈꾸신다.

천국의 사람으로, 천국의 삶을 살게하고, 천국을 확장해 가는 나로 세우시길 소망하시는 것이다.

 

나는 하나님 안에서, 내 존재가 천상의 존재임을 알게 하셨다.

예수님은 그 존재를 회복시키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시어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시어 내 문을 두드리시고,

난 그분을 모심을 영원한 천국본향이 회복된 자로 살아가는 모든 길이 열린 것이다.

 

난 지금 천국본향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현장을 살고 있다.

오늘의 삶을 천국 현장으로 사는 것은 천국본향의 사람이라는 존재의 정체성 안에서의 현장인 것이다.

이것을 생각하면 천국이 멀리 있지도 않고, 천국을 향한 열정과 노력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참으로 내 존재가 깨달아야 할 소중한 진리를 깨닫게 되었다.

 

b.

둘째, "제자"라는 단어의 의미를 새롭게 정립하게 되었다.

 

이전의 나는 제자라는 단어에 몰두했다.

제자를 만드는 것이 내 생명의 가치처럼 자리했다.

그리고 그 가치는 산산조각으로 무너졌다.

 

제자가 누군지?

제자가 무엇을 하는 것인지?

제자와 제자 아닌 자가 무엇이 다른지?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제자라는 단어를 포기했다.

오직 내 속에 자리했던 단어는 신자이다.

예수님을 모시게 하고,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게 하는 것이 전부가 되어 있었다.

 

2012년 하나님은 내게 제자를 세우지 않는 한계가 무엇인지를 똑똑히 보여주셨다.

제자 삼지 않으면 신자가 될 수 없다.

하나님에 대한 존중도, 자신의 삶을 가꾸어가는 노력도 기울이지 않느다.

버린 자가 되고 마는 것이다.

 

만약 제자 삼는 사역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너무도 뻔한 결과를 예측할 수 밖에 없다.

그냥 즐기는 신자 만들고,

그냥 제 흥에 겨운 신앙을 하게 하다가,

그냥 각기 제 소견에 옳은대로 사는 사람을 만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제자를 삼아,

하나님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가진 자로,

그리고 이 땅을 살아가는 삶의 가치와 의미를 담은 자로,

충성과 사랑과 평안과 기쁨을 가진 사람으로 세움입어 가는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이다.

 

2013년 내 목숨을 다해 노력해야 할 주제가 바로 이 제자 삼는 사역의 현장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것만이 하나님의 비전을 함께 이루는 유일한 통로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c.

셋째는 "사랑의 자리"를 깊게 정돈하게 된 것이다.

 

사랑은 내게 너무도 소중한 주제였다.

사랑은 나를 살게하는 유일한 주제였다.

 

목회의 시작도 사랑 때문에 했고,

목회의 현장도 언제나 사랑이었다.

그러면서도 사랑의 주제는 늘 내게 혼란과 아픔을 주는 미완의 주제였다.

 

사랑,

예수님의 사랑,

용서, 긍휼, 자비, 오래참음, 온유, 겸손

일흔번씩 일곱번을 용서하는 용서,

작은 자를 향한 관심과 사랑,

 

복음의 본질이 사랑이요,

천국의 현장이 사랑의 현장이요,

예수님이 가장 마지막까지 보시는 것이 사랑의 시각이라는 것을 깊게 담으며,

사랑하는 사람으로 살아갈 삶의 가치의 자리를 새롭게 정리한다.

 

2012년 이렇게 흐른다.

이제 10시간이 지나면 다시는 2012년이라는 이름을 부를 수 없다.

내 생애에 한번 밖에 없는 2012년,

이 한 해의 아픔과 감사의 마음을 겸손히 담는다.

나의 나됨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기에 겸손하게 하나님의 터치를 가슴에 담는다.

 

에벤에셀,

하나님이 여기까지 도우셨으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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