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삶/일기

어머니에 대한 회상

예인짱 2011. 12. 21. 01:22

 

 

 

 

어머니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아니 마음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는 안타까움이 가득하다.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도 가누기 힘들다는 것을 너무도 깊게 실감하게 하는 가슴아픈 일이다.

 

그렇게 강인하고 지혜로왔던 어머니.

그 든든한 힘이 되어 언제 어디서고 내게 힘과 도움이 되셨던 어머니.

 

넓은 사랑의 마음으로,

어떤 경우에도 자녀를 향한 신뢰와 사랑을 갖고 끝까지 소망고 믿음을 가져주신 어머니.

 

스스로의 마음을 참아 인내함으로

모든이에게 유익을 주기 위해 노력해오신 어머니.

 

그 어머니가 몸져 누우신지 일년,

점점 더 쇠약해져가고 왜소해져 가는 어머님을 보며 눈물을 흘리며 살아온 일년의 시간,

그 시간의 끝자락에서 어머님에게 다가오는 아픔의 현장들이 가슴을 시리게 한다.

 

이제 점점 기억을 잃으시는 어머니.

자신의 짓눌린 감정의 골에서 나오는 통제할 수 없는 감정을 호소하시는 어머니.

그 통제불능의 어머니를 뒤로하며 집으로 오는 마음은 울분과 분노와 절망이 가득한 혼돈의 밤이었다.

 

하루를 살며,

이렇게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혼란속에 빠져 있는 나를 보며,

어쩔 수 없는 한계앞에 서야 하는 현실의 괴리감에 사로잡혀 살아가게 된다.

 

어머니.

네게는 영원히 기둥같고, 울타리 같았던 어머니,

언제고 내 편이 되어 주시고, 끝없는 사랑과 인정을 부어주신 내 힘의 원천이신 어머니.

내가 세상에 있는 사람중에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분 어머니.

 

그 어머니가 이런 모습으로 계심을 보며 수많은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어머니에 대한 생각을 이젠 놓아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그런데 그게 안된다.

난 어머니를 도와야 할 책임감이 있다.

그래야 내가 존재하는 존재의 위치가 아닌가.

 

어머니에 대한 마음,

사랑,

내가 해야 할 어머니에 대한 마지막 해야 할 일을 감당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 어머니에 대한 후회가 없다.

 

어머니.

오늘 정신이 들었다는 말씀을 듣고 너무도 감사했습니다.

편히 주무시고, 새 힘을 얻어 새로운 내일을 열어가세요.

행복한 마음 가득히 담으시고요.

어머님을 위해 이밤도 기도드립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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