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삶/자녀교육

우리 아이, 정말 혼자 공부할 수 있을까?

예인짱 2011. 6. 10. 18:07

 

우리 아이, 정말 혼자 공부할 수 있을까? 2010/11/03 04:11:02

[중앙일보] 유승아(안양 부흥중 2)양은 학원을 다녀온 뒤 매일 오전 1시까지 공부했다. 오전 5시에 일어나 2시간씩 모자란 공부를 더 보충했다. 스스로 공부하는 데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모범생이었다. 하지만 성적은 늘 제자리걸음이었다. 올 1학기 중간고사에선 오히려 성적이 더 떨어졌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도 성적이 떨어진 원인은 뭘까.

“스스로 계획을 세우지 않고 학원의 커리큘럼에 의존해 주어진 과제만 수동적으로 학습했다는 걸 깨달았어요.”

유양은 항상 많은 양의 학원 숙제를 하느라 마음이 조급했다. 그러다 보니 중요한 부분도 대충 넘어가곤 했다. 공부방법을 바꿔야 했다. 스스로 소화할 수 있는 양만큼만 계획을 세워 실천했다. 학원의 빠른 진도를 따라가는 대신 직접 계획을 세워 공부했다. 한 주가 지날 때마다 그동안의 공부량을 평가했다. 이렇게 6개월이 지났다. 2학기 중간고사에서 유양의 평균점수는 5점이나 올랐다.

자기주도학습이 고교와 대학 입시전형에서 중요하게 반영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정작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정확한 정의와 방법을 몰라 유양처럼 시행착오를 겪는 학생이 많다. 학원가엔 검증되지 않은 업체들이 우후죽순 등장해 학부모들을 혼란스럽게 하기도 한다. 에듀플렉스 이병훈 이사는 “무작정 혼자 공부하는 것이 자기주도학습이라고 오해하거나 부모가 계획을 짠 뒤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공부방식이 지속되면 자칫 학습에 흥미를 잃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13일 교육과학기술부는 서울시교육청·한국교육개발원과 함께 자기주도학습의 개념을 정의하는 안내서 『내 공부의 내비게이션! 자기주도학습』을 펴냈다.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적용을 막으려는 시도다. 교과부 정제영 사무관은 “국가적 차원에서 자기주도학습의 정의와 구체적인 학습방법을 정리했다”며 “다음 달 초 학교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안내서 내용은 교과부 홈페이지 참조>

중앙일보 열려라 공부팀은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교과부 안내서 내용과 전문가들이 제시한 자료를 요약, 표로 정리했다.






자기주도학습 이렇게 지도하세요

초등학생은 하루 2시간, 중학생은 3시간씩 자습하는 습관을

자기주도학습은 크게 동기조절·인지조절·행동조절의 3요소로 나뉜다. 이 중 학부모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동기조절과 행동조절이다. 인지조절은 학교 교사나 관련 도서를 통해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자녀의 성향 따라 맞춤식 동기부여

동기조절은 공부를 해야겠다는 내적인 의욕을 갖게 되는 것을 뜻한다. 학부모가 가장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는 지속적인 자극이 필요해서다. 외향적이고 지시를 싫어하는 타입의 자녀라면, 스스로 세운 계획을 지적하고 변경하기보다 계획의 장점을 지목해 주면서 호응해 주는 방식이 좋다. 반면 순응적이고 뚜렷한 방향을 정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자녀라면, 부모가 자녀의 적성과 연결된 장기적 비전을 제시하고 의욕을 북돋는 것이 좋다.

학습법 다룬 책도 참고해야

인지조절은 학생이 자료나 정보를 기억하고 이해하는 데 사용하는 실제적인 전략이다. 배운 내용을 익히기 위한 반복암기 요령이나 조직화 능력 등이다. 흔히 볼 수 있는 공부법 도서나 사교육업체에서 가르치는 공부기술은 인지조절능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다. 성적 향상과 가장 직결된 부분이기 때문이다. 수동적 학습자인데 성적이 좋은 경우는 인지조절능력이 뛰어나서다. 본격적인 학습을 시작하는 자기주도학습자는 지속적인 시행착오를 거쳐가며 스스로의 학습법을 다듬어야 한다.

엘티엘코칭연구소 엄연옥 소장은 “성적이 하위권인 학생에게 동기부여만으로 성적이 오를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방법과 함께 예습·복습의 구체적 방법을 알려줄 때 효과가 배가된다”고 말했다.

공부시간 확보하도록 관리 필요

행동조절은 공부하기 적합한 학습환경을 조성하고 공부시간을 확보하는 능력이다. 운동선수로 치면 체력을 기르는 것에 해당한다. 부모의 적절한 지도와 관리가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초등학생은 하루 2시간, 중학생은 3시간가량 혼자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와 부모가 합의해 거실의 TV와 같은 방해요소를 제거한 뒤 자녀의 방문을 열어두고 부모의 관리하에 연습해 나가는 것도 방법이다. 공부방 환경의 개선도 필요하다. 책상에 앉았을 때 시야 내에 책이 가득한 책장이 들어오면 심적으로 초조해지고 산만해지기 쉽다. 에듀플렉스 이병훈 이사는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빙글빙글 도는 의자보다 바닥에 고정되는 의자가 효과적”이라며 “공부방 환경을 최대한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 자녀의 학습을 돕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msn.com/center/v2010/power_reporter.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