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삶/자녀교육

성적보다 학습 과정에 보상해 줘야

예인짱 2011. 6. 10. 17:48

요즘 시중에는 미국 유명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이 자신의 공부 비법을 소개한 책이 많습니다. 핵심 내용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매일 적정 시간을 할애해서 적정한 양의 공부를 하는 습관을 들여라."

부모들이 쉽게 떠올리는 방법은 바로 '보상'입니다. 사실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는 아이에게 공부습관을 길러주자면 어떤 식으로든 보상이란 카드를 활용하고 싶을 겁니다. 그럼 어떤 식으로 보상을 걸면 될까요.

우선 공부를 하면 뭘 해주겠다는 얘기를 서둘러 꺼내기 앞서 아이가 정말로 원하는 게 뭔지 알아내야 합니다. 아이의 욕구를 쉽게 파악하지 못할 상황이면 이제라도 대화를 나눠 보시기 바랍니다. 부모가 자기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진심을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엄마가 만약 뭐든 다 들어줄 수 있다면 뭘 해보고 싶니"라고 물어보십시오.

아이의 욕구가 파악됐다면 이제 부모의 요구조건을 내걸어야겠죠. 그 요구는 반드시 성적 같은 결과가 아니라 학습태도나 방법에 관한 것이어야만 합니다. 이때 무엇을 어떻게 해야 보상이 주어질 것인지 아이가 명확히 이해하도록 가능한 한 세밀하게 약속을 정해야 합니다. 자녀가 지켜야 할 공부 시간과 분량·방법 등은 물론이고 부모가 어떻게 확인할 것이며 어떻게 하면 보상 약속이 무효가 되는지도 명확히 해야 합니다. 단, 약속은 반드시 부모와 자녀 간 합의에 의한 것이어야겠죠. 만약 벌칙을 정한다 해도 아이의 의사를 묻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책임감을 더 느끼니까요.

부모가 처음부터 지나치게 욕심을 내선 안 됩니다. 아이가 비교적 쉽게 달성할 수 있는 과제에서 시작해 차츰 수준을 높여 가는 게 좋습니다. 보상을 받기까지 시간이 너무 길면 아이가 중도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아이가 지나치게 보상에만 의미를 두는 상황이 지속되면 오히려 독이 됩니다. 공부에 대한 흥미나 자신감·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계기로만 삼아야 합니다. 지속적인 격려와 칭찬으로 아이가 공부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도록 유도하면서 차츰 보상을 멀리해야 할 것입니다.

최성환 아시아코치센터 학습전문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