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삶/자녀교육

우리 아이 집중력 키우기

예인짱 2009. 6. 16. 18:00
[Child Care Clinic]우리 아이 집중력 키우기

비슷한 지능의 두 아이가 같은 시간 동안 공부를 하고 있다. 한 명은 1시간째 자리를 뜨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는 반면, 다른 한 명은 집중하지 못하고 놀 생각을 하거나 주변의 사소한 소리에 신경 쓴다면 결과적으로 두 아이의 학업 성취도는 분명 차이가 날 것이다. 적은 시간에도 효율적인 성과를 거두기위해서는 아이의 집중력을 길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장기적으로 올바른 학습 습관을 확립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되기 때문이다.


생각이 너무 많고 불안해도 집중력 방해
집중력이란 한 가지 과제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두뇌의 정신 활동을 지속하는 것을 말한다. 집중력은 아이의 학교생활과 학업 성취에 상당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원인에는 크게 네 가지가 있다. 첫째, 흥미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평소 아이가 독서는 10분을 넘기지 못하면서 컴퓨터 게임을 할 때는 무려 1시간 이상 꼼짝 않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 경우에 해당한다. 사실, 이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현상이기도 하다.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지만,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려고 하면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어 과제에 집중하기 어렵다.

둘째, 정서적으로 불안하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아이의 마음이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라면 무슨 일이든 쉽게 집중할 수 있다. 반대로 마음속에 걱정이나 불안, 슬픈 감정, 혹은 화가 가득 차 있다면 자신의 눈앞에 있는 책의 내용에 집중하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셋째, 생각이 너무 많은 경우다. 한 가지 일을 할 때 집중하기 위해서는 생각이 단순한 것이 도움이 된다. 이 생각 저 생각을 자꾸 하거나 한 가지 생각이 꼬리를 물면서 다른 생각으로 연결되다 보면 지나치게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이를 스스로 통제하지 못해 집중력이 떨어진다.

마지막으로 주의집중능력 자체의 결핍으로 인해 쉽게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다. 이른바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은 대개 과제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진다. 특히 시간을 많이 요하는 과제에서 더욱 주의가 흐트러지는 현상을 보인다. 주의집중력을 담당하는 두뇌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두뇌에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것에서 기인한다.

흥미로운 경험 제공해 불안 요소 제거하기
각 원인별로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아이가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즐거운 경험을 제공한다. 가령 책읽기를 지루해하는 아이라면 적은 분량의 책을 읽도록 한 다음 적절한 상을 준다. 그러면 아이는 책읽기와 보상을 서로 연관지어 생각하게 될 것이고, 그 결과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을 수 있다. 또 책을 읽을 때 엄마가 칭찬을 많이 해주고, 즐거운 분위기가 조성되면 아이는 자연스레 책에 흥미를 가질 것이다.

둘째, 아이의 정서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인을 제거한다. 가령 아이가 엄마를 무서워하거나 미워한다면 당분간 엄마와 아이가 재미있는 놀이 활동을 자주 해 엄마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야 한다. 혹은 친구와 갈등상태에 있다면 그 친구와의 문제를 먼저 해결해준다. 불안한 요인이 사라지면 아이는 보다 쉽게 주어진 일에 집중할 수 있다.

셋째, 아이에게 생각을 단순화시키는 훈련을 시킨다. 아이는 공부를 하면서 ‘이 공부를 왜 해야 하지?’, ‘공부를 못하게 되면 앞으로 어떻게 될까?’, ‘친구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등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따라서 아이가 공부를 하면서 자주 드는 생각들을 적어보도록 하고 중요한 몇 가지 질문에 답변을 해준다. 그런 다음에 앞으로는 공부를 할 때는 다른 생각을 하지 말 것을 알려주며 훈련시키도록 한다.

넷째, 아이의 주의집중능력 결핍을 보완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가장 심한 경우인 ADHD라면 소아정신과를 방문해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은 후 약물치료를 하도록 한다.


시각&청각적인 집중력 향상 활동 총동원
아이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흥미 제공, 정서적 안정,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꾸준히 하고 적절한 음식의 섭취가 병행되어야 한다.

집중력을 높이는 활동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시각적인 활동으로는 각종 보드 게임, 체스, 장기, 바둑 등이 있다. 상대방의 움직임을 잘 살펴봐야 하는 활동은 시각적으로 주의집중력을 높이는 데 좋다. 아이의 연령에 맞춰 한 가지를 선택한 다음 매일 반복하면 도움이 된다. 특히 이러한 활동은 아이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있어야 하므로 가족이 서로 돌아가면서 하는 것이 좋다. 신문이나 잡지에 자주 등장하는 숨은 그림 찾기, 틀린 곳 찾기, 빠진 곳 찾기 등도 추천할 만 하다. 청각적인 활동으로는 상대방의 말을 주의깊게 들어야 할 수 있는 끝말잇기 게임, 숫자를 그대로 따라 외우거나 거꾸로 외우는 게임, 들었던 말을 그대로 따라 하기, 엄마가 읽어준 책 내용 요약하기 등이 있다. 그 밖에 블록을 이용한 조립 활동, 퍼즐 맞추기, 책읽기, 글쓰기 등은 혼자서도 할 수 있는 훈련 방법이다.


오메가-3 지방산과 미네랄은
집중력 향상 일등공신

오메가-3 지방산은 뇌 세포막의 구성요소로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나 세로토닌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DHA는 뇌신경이나 세포막을 만들어서 뇌기능을 유지해주고, 뇌의 혈액 흐름을 증가시켜서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HA와 함께 꽁치와 고등어, 정어리 같은 등푸른 생선에 풍부한 EPA 역시 오메가-3 지방산으로 두뇌 능력 향상에 효과가 있다.

단, 생선 섭취를 무작정 늘리는 것은 좋지 않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양식어에는 DHA와 EPA가 거의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양식이 어렵거나 제철에 잡은 신선한 생선을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참치 같은 대형 회유어종은 오염된 바다의 해로운 성분이나 먹이사슬을 거치는 과정에서 수은이 축적될 수 있다는 점이다. 수은은 납, 알루미늄 등과 함께 두뇌에 독성물질로 작용해 주의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니 피하도록 한다.

집중력 향상을 위해서는 미네랄 섭취가 중요한데 그 중에서도 칼슘, 마그네슘, 아연 등이 대표적이다. 뇌 속의 칼슘은 효소의 활동을 높이고, 신경 정보가 원활하게 흐르도록 한다. 우유, 요구르트, 멸치, 말린 새우, 다시마, 브로콜리 등의 섭취를 늘리면 도움이 된다. 마그네슘은 뇌 내의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생산을 돕는다. 미국에서 ADHD인 아이의 마그네슘 양을 분석한 결과 95%가 마그네슘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그네슘이 풍부한 음식에는 두부, 콩류, 바나나, 땅콩, 아몬드, 무화과, 옥수수, 아보카도, 호박씨, 톳, 굴, 참깨, 들깨, 현미밥, 유부 등이 있다. 아연도 뇌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네랄에 해당된다. 굴과 우유, 해조류, 효모, 감자, 가리비, 오징어, 소고기, 해바라기씨 등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아이 심리 & 행동 발달 전문가가 엄마들의 고민과 함께합니다”


육아 클리닉 7탄, 7월호 주제는 떼쓰는 아이 현명하게 달래기입니다.


손석한 선생님은…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으며 KBS ‘생방송 세상의 아침’,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긴급출동 SOS’, EBS ‘육아일기’, HCN(서초`?동작`?관악 케이블) ‘손석한 박사의 빛나는 아이 만들기’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의 자문을 맡거나 고정 출연하며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빛나는 아이」,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아빠의 대화혁명」 등이 있다.


기획&진행 / 이연우 기자 글 / 손석한(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모델 / 유은서 사진 / 원상희 장소 협찬 / 훈스튜디오(02-573-3777) 의상 협찬 / ASK JUNIOR(02-514-9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