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예배를 드리고 내 속에 강력하게 각인된 것은, 이 세상엔 "감사의 인간"이 있다는 것이다. 이 사람은 감사를 드리며 사는 인간과는 전혀 다른 인간의 모습인 것이다.
난 깜짝 놀랐다. 내가 감사의 인간이 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감사의 인간은 죽은 인간이다. 감사의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0"으로 놓은 인간이다. 감사의 인간은 자기의 것이 하나도 없으며 감사의 인간은 자기의 모든 것을 선물받은 인간이다.
이전의 나도 이런 가치관을 가졌다. 그런데 그때는 그게 이론적이었다. 보이지 않는 갭이 내안에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하나님은 나를 일년동안 이 주제에 훈련하신 것이다. 네가 가진 것 중에 하나도 네가 만든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하신 것이다. 네가 가진 모든 것이 내가 준 선물임을 알게 하신 것이다.
언제는 안그랬나? 10년 전, 20년 전에도 이런 마음이었다. 그런데 그 마음의 변화를 무엇으로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정말 변했다. 내 존재의 자리, 내가 살아있는 삶의 자리, 그 모든 것이 이렇게 변한 것이다.
지선이는 감사의 인간이다. 죽음에서 건져짐을 받은 사람은 감사함의 인간이다. 난 거져 받았다. 난 전적인 구원을 받은 자이다.
이미 죽었을 인간, 아니 다시는 세상의 빛아래 살아갈 수 없는 인간, 가장 치명적인 상처와 아픔을 가진 인간, 그 어느 것 하나도 가질 수 없는 슬픔의 인간이었다.
그런데 나를 건지신 분은 하나님이시요, 나를 도우신 분은 하나님이시요, 나를 만드신 분은 하나님이시다.
나는 무이다. 나의 유는 하나님이 주신 유이다. 이 유는 하나님께 감사드릴 유일 뿐이다.
감사의 존재, 감사가 근본인 존재, 감사가 삶의 원인인 존재로 살아가리라.
이렇게 사는 삶의 자리가 얼마나 행복한지, 눈물이 날 지경이다. 너무도 소중한 삶의 자리를 알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지으신 인간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를 조금이라도 알아가는 것 같다. 내가 지금 이것을 깨닫지 못했다면 난 늘 이상한 갈증의 인간으로 왠지모를 불안정과 불만의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하나님! 나를 빚으심을 감사드립니다. 나를 감사의 존재 만드심을 감사드립니다. 나를 영원히 감사의 터안에, 감사의 조건안에, 감사의 가치를 나누는 자로 살게 하옵소서! 감사가 뿌리가 되고, 감사가 줄기가 되고, 감사가 열매가 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