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삶/일기

한 인간이 서 있는 자리

예인짱 2006. 11. 15. 01:42
 

 


난 양심적으로 남에게 고통을 주며 산 적이 없다.
난 양심적으로 남에게 피해를 입히고 살아가는 것을 절대로 용납 할 수 없다.

난 남에게 유익을 주는 삶을 살았다.
난 남이 잘되고, 유익을 얻고,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을 기뻐하며,
그것이 내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생각했다. 그런 삶을 단 일분 일초도 살지 않은 적이 없다.

그런데 문제는,
내 곁에 있던 사람들이 다 그런 나를 만났고, 그런 나로 기억되고 있는가?이다.
그것이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게 문제이다.

왜 그런가?
난 그런 마음으로 하루도 살지 않은 적이 없는데,
왜 나와 관계한 사람들은 나를, 그런 나로만 보는 것이 아닐까?

여기에 문제가 있다.
내가 지금 심리학을 공부하고, 상담학을 공부하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그 생각과,
상대가 생각하는 그 생각이 너무도 다르고,

내가 가진 마음과 상대가 가진 마음이 너무도 다르게 표현됨을 너무도 실감하기 때문이다.
이전엔 진실은 통한다고 생각했다. 나의 진실이 언젠가는 모든이에게 통하게 되고, 그것을 이해하면 모든 것은 다 해결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세상은 내가 생각하는대로 생각하는 사람보다,
내가 생각하는대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경험하는 것이다.

내 생각,
내 행동,
내 마음을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필요함을 절감한다.

커뮤니케이션,
마음과 마음의 이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져리게 느낀다.

그런 부분에서,
요즘의 삶은 많이 나아졌다.
이전의 나와의 관계를 돌아보면, 많은 부분에서 나의 생각과 나의 부족을 나누며,
함께 피드백 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 있다. 나에 대한 생각도 거침없이 쏟아 놓는 것을 잘 담아내는 맷집도 많이 늘었다.

그런데 어떤땐 정말 사람들에게 나의 마음과 생각을 다 이해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기엔 너무도 많이 다른 각자의 소견과 생각을 통일할 길이 없음을 통감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행복을 주고,
평안을 주고, 기쁨을 주는 자로 살아갈 수 있을까?
이것이 나의 과제이다. 이것을 잘 감당하는 자로 서가길 원한다.

꽃 한송이가 지나가는 모든이에게 사랑과 행복을 주듯이,
그런 내가 되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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