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맞는 가을,
찬바람이 불고, 낙엽이 지는 가을을 수없이 경험하고 있지만,
이렇게 찬바람에 눈시울이 붉어지고, 옷깃속에 스며드는 바람에 몸을 움츠리게 되는 계절속에,
왠지모를 서글픔과 서러움이 배이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학생 때 보았던 "마지막 잎새" 때문인가?
아니면 찬바람이 싸늘하게 옷깃을 스칠때의 그 가을이 연상되서인가?
가을은 슬프다.
찬 바람에 시려서 눈물이 나는게 아니라, 눈시울이 뜨거워져 눈물이 난다.
모든 것을 접는 가을이 마냥 슬프기만 하다.
옷을 벗는 나무, 황량한 들판, 모두가 죽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다.
이게 내 안에 자리하는 새로운 깨달음이다.
가을은 죽음이 아닌, 정리의 계절이다. 새로움을 담아나가는 당찬 행동이 가을인 것이다.
나무를 키워준 낙엽은 이젠 자기몫을 다한 것이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낙엽은 정리되는 것이다. 내년의 새로운 새싹을 위해,
과감하게, 그리고 홀가분하게 나무는 낙엽을 정돈하는 것이다.
성숙한 나무를 키워준 역할을 다한 나뭇잎이기에,
새로운 눈으로 가을을 맞는다. 그리고 내안에도 가을을 준비한다.
아둥바둥 붙잡고 있는 가을 잎을 떨어버리기 위해,
그리고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가슴에 품기 위해 가져야할 마음의 의식을 새롭게 갖기 위해
내일 아들 수능시험이다.
내가 긴장하는 것이 아들보다 더 심한 것같다.
잠이 오질 않는다. 내일 시험장까지 태워다 주어야 한다.
아들아!
편히 잠자라. 너의 최선을 다해 시험에 응하라.
그리고 결과에 연연하지 말라. 인생은 시험이 전부가 아니니까.
당당하고 힘있는 모습으로 서가는 아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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