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정생활/부부생활

가트맨박사가 제시하는 부부치료 방법

예인짱 2015. 9. 20. 07:36

관계의 달인이 되는 법[부부치료]


에바 알머슨, ‘The king of the house’& ‘The queen of the house’ 81×65cm, 캔버스에 유채, 2010


관계의 달인이 되기 위해 마음의 기초 체력 키우기

 

1 우선 나의 사고방식을 바꿔라.

 

긍정적으로! 관계의 달인은 관계의 폭탄과 달리 어떤 상황에 놓여도 습관적으로 긍정적인 면을 먼저 보려고 한다. 퇴근 후 어질러진 집에 돌아온 남편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관계의 달인 남편은 “집은 비록 어질러져 있지만 그보다 맛있는 냄새가 진동하는 걸. 당신, 맛있는 것 만들었구나?”라고 반응한다. 관계 폭탄 남편은 “집이 이게 뭐야?”부터 시작해서 “하루 종일 뭐했어? 빨래는 안 해?”로 뛰어넘는다. 습관이 형성되는 데는 평균 21일이 걸린다고 한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는 습관도 한 달 정도는 공들여야 한다.

 


2 조금씩 자주 표현하라!

 

일상에서 애정과 관심의 표현을 ‘자주’ 실천해야 상대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이 더 커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일생에 한번 선물할까 말까 한 5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보다 매일 나누는 따뜻한 키스가 긍정성을 더 많이 높여줄 수 있다. 부부만의 의식을 만드는 것도 좋은데, 자기 부부만 행하는 남다른 의식이 있다는 사실은 굉장히 큰 결속력을 갖게 한다. 그런 문화가 10년, 20년 쌓이다 보면 견고한 안정감이 생기게 된다. 가트맨 박사 부부는 ‘저녁에 다시 만나면 6초 동안 키스하기’라는 의식을, 최성애 박사 부부는 매일 3분 정도 아내가 남편의 발을 마사지해주는 의식을 갖는다.

불행한 부부의 특징

 

문제를 가능한 한 미룬다 더 큰 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지 문제를 계속 외면한다. 하지만 이 방법은 관계를 점점 더 심각하게 곪게 하는 지름길일 뿐이다. 하고 싶은 말을 다 쏟아낸다 감정을 모두 실어 상대에 대한 불만을 죄 퍼붓는다. 속에 담아두는 건 화병이나 키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갈 데까지 간다 브레이크가 없이 갈 데까지 치달아 결국 와장창 깨지고, 울고불고해야만 멈춘다. 상대의 영향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내 사전에 그런 말 없다.” “제발 나 좀 내버려둬!” “당신이 알아서 하면 되잖아.” 불행한 부부가 가장 즐겨 하는 말이다.한쪽이 다른 한쪽을 완전히 지배한다 “내 말대로 하든지, 싫으면 나가!” 이런 식으로 말하고 상대방은 그저 순종해 버린다.

이렇게 싸우면 이혼한다!

 

이혼으로 가는 네 갈래 지름길은 바로 비난, 방어, 경멸, 담쌓기이다. 가트맨 박사의 연구는 이 네 가지 방식으로 싸움을 하는 부부의 94%는 이혼에 이르고 만다고 밝히고 있다.
비난 “당신은 어떻게 된 사람이….” “당신이 항상 그렇지 뭐!” “도대체 일을 왜 이따위로 해?” 바로 비난의 말이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이 비난을 더 많이 한다고 하는데, 이건 남편의 무관심과 담쌓기가 아내에게 격한 감정과 비난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방어 “그러는 당신은 뭘 잘했는데?” “당신도 그러잖아. 당신은 안 그랬어?” “이게 당신 탓이지 내 탓이야?”
방어의 핵심은 자신이 무고하다는 걸 주장하고 모든 책임을 상대에게 돌리는 것이다. 이쯤 되면 싸움을 시작한 이유는 오간 데 없이 예전의 일까지 들춰내면서 비난과 방어가 난무하게 된다. 경멸 이혼으로 가는 지름길 가운데 가장 강력한 독이고, 가장 오래가는 독이다. “어이, 뚱보 아줌마!” “주제 파악이나 하시지!” “어쭈~!” 가트맨 박사는 경멸이 관계를 망치는 ‘황산’ 같은 것이라고 표현했다. 경멸은 상대를 자신보다 못난 사람으로 취급해 깔아뭉개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경멸을 당한 사람은 4년 안에 감염성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한다. 면역 세포를 파괴할 정도의 강력한 독이 바로, 경멸인 것이다. 담쌓기 “지겨워, 또 시작이군.” “그래, 혼자 실컷 떠들어라.” “이럴 땐 피하는 게 상책이라니까.” 싸우지는 않지만 적대적인 감정을 풀지 않은 상태로 ‘너는 너’ ‘나는 나’로 평행선 생활을 하는 상태다.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그림, 남편과 함께
스페인 작가 에바 알머슨은 일상의 소소하고 행복한 순간을 정겹게 담은 유화로 유명한 작가다. 그의 작품 속 인물은 가족사진 촬영의 한 장면처럼 모두 정면을 바라보는데, 늘 그림의 중심은 여성이다. 어떤 장면의 그림도 벙싯거리며 웃게 만드는 웃음의 묘약 같은 작품이다. 6월 16일까지 갤러리SP에서 열리는 <에바 알머슨>전에서 그의 신작 유화 25점을 만날 수 있다. 문의 02-546-3560

그렇다면 이 방법으로 ‘잘’ 싸워라

 

비난 대신 요청하라

 

우선 ‘상대’를 비난하지 말고 ‘상황’에 대해 불평한다. “집이 많이 어질러져 있네”가 불평이고, “집도 안 치우고 뭐했어? 도대체 살림을 하는 거야, 마는 거야?”가 비난이다. ‘당신’으로 시작하는 대화는 대부분 비난이 된다. ‘나’로 시작하는 ‘나 전달법’을 쓰면 바로 요청으로 변화할 수 있다. “당신이 요즘 나한테 관심이나 있어?”라고 비난하기보다 “나는 당신이 관심을 좀 보여줬으면 좋겠어”라고 요청하라. 무언가를 요청할 때는 “그 프로그램 다 보고 나면 청소기 좀 돌려줄래요?” “나는 당신이 이번 주말 전까지 이것만 해주면 참 좋겠어요” 하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부드럽게 요청하는 것이 좋다. 상대가 그 요청을 들어줄 때는 반드시 고마움을 표현해야 한다.

 

방어 대신 인정하라

 

그래. 모든 게 다 내 탓이다”라고 하는 건 진심으로 인정하는 게 아니라 또 다른 담쌓기일 뿐이다. ‘부분적으로 약간만’ 인정할 것. ‘요즘’ ‘좀’ ‘이번에는’ 정도만 인정하면 된다. 작은 것 하나라도, 진정성을 담아 자신이 정말 인정할 만한 부분만 인정하는 것이다. “요즘 내가 정신없이 바빠서 집 청소를 못했어” 정도만 인정하라.

 


경멸 대신 호감과 존중의 마음을 전하라

 

처음엔 나 먼저 고개 수그리고 들어가는 것 같아 부아가 치밀지만, 결과적으로는 잠시 동안의 속시원함을 위해 상대를 경멸해봤자 결국 서로 더 공격적이 되고 분노만 쌓이게 된다. 경멸의 말 대신 존중의 말을 찾을 것. 단, 말로 전해지는 호감과 존중은 7%밖에 안 되므로 진심을 다해 이야기해야 제대로 전달된다.

 


담쌓기 대신 대화하라

 

폭풍우에 휩싸인 듯 감정이 격렬하게 치밀어 오를 때는 우선 20분 이상 대화를 멈추고 심호흡을 하거나 걷는 식으로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좋다. 그다음 돌아와 대화를 시작하는데, 이때는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옳고 그르다’를 따지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 정도로 물꼬를 트는 게 좋다.

 


매일 ‘다행 일기’를 쓰라

 

최성애 박사가 미시간 공대에서 뇌 과학을 가르칠 때 사용한 방법으로, 긍정적인 습관을 들이기 위해 다행 일기를 2주 정도 썼을 뿐인데 좌뇌 전전두엽의 피질이 증가하고 스트레스가 낮아졌으며 행복감이 증가했다. “나는 OOO라서 다행이다.” “나는 OO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나는 비록 ~지만 OO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이렇게 긍정적이고 고마운 마음을 하루하루 써나간다. 단, 전날 쓴 것과 같은 내용은 쓰지 말고 매일 새로운 것을 찾을 것.

관계를 망치는 네 갈래 지름길 중 당신은 어떤 길로 가고 있나요?

1 배우자가 불평할 때 ‘당신은 항상’ ‘절대’라는 말투를 쓴다.
그렇다□ 아니다□

2 배우자가 매우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일 때가 있다.
그렇다□ 아니다□

3 배우자가 합리적이고 조리 있게 생각하지 못한다.
그렇다□ 아니다□

4 나는 우리 문제로 인해 비난을 자주 받는다.
그렇다□ 아니다□

5 배우자가 나한테 퍼붓는 비난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아니다□

6 배우자가 내 잘못이라고 하는 걸 난 인정하지 않는다.
그렇다□ 아니다□

7 내가 혐의를 받고 있는 많은 일들에 대해 사실 난 죄가 없다.
그렇다□ 아니다□

8 배우자가 거론하는 문제는 내 잘못이 아니다.
그렇다□ 아니다□

9 배우자는 문제를 책임감 있고 어른스럽게 대하지 못한다.
그렇다□ 아니다□

10 기본적인 문제에 있어 배우자의 입장에 대해 별로 존중감이 안 든다.
그렇다□ 아니다□

11 배우자의 어떤 태도와 행동에는 혐오감을 느낀다.
그렇다□ 아니다□

12 나는 종종 화를 가라앉히기 위해 침묵한다.
그렇다□ 아니다□

*1~3번에 ‘그렇다’라고 답했으면 비난의 독을 사용하는 것이다.
4~8번에 ‘그렇다’라고 답했으면 방어의 독을 사용하는 것이다.
9~11번에 ‘그렇다’라고 답했으면 경멸의 독을 사용하는 것이다.
12번에 ‘그렇다’라고 답했으면 담쌓기의 독을 사용하는 것이다.
(‘가트맨 정밀 검사 간략형’에서 발췌)

부부 행복의 비밀이 이 한 권에! <최성애 박사의 행복 수업>
가트맨식 부부 치료법을 바탕으로 최성애 박사가 좀 더 우리 현실에 맞게 적용한 관계 치료법을 제안한다. 부부가 실제 워크숍에 참여한 것처럼 한 장 한 장 읽어가면서 실천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관계의 달인이 되고자 하는 이, 관계의 폭탄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라면 읽어볼 것. 주위 사람에게 선물해도 칭찬받을 만한 책이다.

사랑의 지도 그리기 ‘사랑의 지도’는 가트맨 박사가 만든 용어로 ‘서로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아는가’를 보여주는 지도를 말한다. 서로의 내면 세계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 그 인식의 정도를 알려주는 자료라고 보면 된다. 이혼하기 일보 직전에 놓일 정도로 관계가 나빠도, 폭력이나 외도처럼 심각한 부부 문제가 있어도 관계 회복을 시작할 때는 이 사랑의 지도 그리기부터 시작한다. 대화조차 되지 않는 상황에서 사랑의 지도 그리기가 어려울 수도 있지만 관계의 개선을 원한다면 상대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 그러려면 우선 “당신 가장 좋아하는 친구가 누구야?”라고 느닷없이 질문하기보다
“내 생각에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색깔은 OO색 같은데 맞아?”라고 ‘추측 게임’식으로 먼저 묻는 게 좋다. 또 “네, 아니오”로 답을 유도하기보다 열린 질문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사랑의 지도를 그릴 때 누가 더 많이 아는지 경쟁하거나, 모른다고 해서 핀잔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 토를 달거나 비아냥거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사랑의 지도 그리기는 행복한 부부의 경우에도, 불행한 부부의 경우에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주는 게 좋다. 생각이나 취향 같은 내면세계는 계속해서 달라지기 때문이다.

배우자의 마음을 얼마나 알고 있나요?
다음 질문들에 대답하면서 각자 사랑의 지도가 어느 정도 정밀한지 느껴보세요. 추측 게임 형태로 응용해 상대 배우자에게 각각의 질문을 해도 좋습니다.

1
배우자의 가장 친한 친구 이름은?
2 배우자가 일가친척 중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3 배우자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4 배우자가 가장 즐겨보는 TV 프로그램은?
5 배우자가 가장 감명 깊게 본 영화나 소설은?
6 배우자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7 배우자가 요즘 가장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일은?
8 배우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일(사람)은?
9 배우자가 어릴 때 가장 자랑(수치)스러웠던 기억은?
10 배우자에게 최근 일어난 가장 중요한 사건은?
11 배우자가 앞으로 5년 안에 꼭 이루고 싶어하는 꿈은?

배우자의 장점 목록을 만들어라 가장 강력하고 오래가는 독인 ‘경멸’을 쏟아붓고 있는 관계에서도 호감과 존중이 생겨날 수 있을까? 가트맨 박사와 최성애 박사는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연습을 통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 물론 행복한 부부도 간간이 이 방법을 사용하면 좋은 관계에 윤활유를 치는 것과 같으므로 기억해두면 좋다. 먼저 ‘장점 목록’을 만든다. 처음 장점을 두세 개 쓰기 시작하는 게 어렵지 쓰다 보면 점점 좋은 점이 떠오르는 마법이 일어날 것이다. 결국 “이 사람 가만히 보니 내가 아는 것보다 꽤 괜찮은 사람이었네”라는 ‘긍정적인 인식’까지 선물받을 수 있다. 장점 목록을 만든 후에는 상대 앞에서 읽어주거나 편지 또는 메일로 보낸다. 그러면 그 장점 목록을 받은 상대의 마음이 조금씩 변화할 것이다.
‘나를 죽일 듯이 증오하는 줄만 알았는데 나의 좋은 점도 발견해주니 참 고맙네’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므로. 여기까지 왔다면 그 장점 목록 중 몇 가지를 선택해서 상대와 좀 더 깊숙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다. 언제 그런 장점을 보았는지 상황이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다 보면 ‘부부만의 마음 꽃 울타리’가 만들어질 것이다. 장점 목록을 눈에 잘 띄는 여러 곳에 붙여 놓고 상대가 미워지려는 순간 읽으면 “아, 그랬지! 이 사람은 좋은 점도 많은 사람이지”라며 각성하게 될 것이다. 이 장점 목록은 자녀가 결혼할 때 ‘가보’처럼 물려줄 수도 있다. 장점 목록은 자녀의 결혼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훌륭한 선물이다.

배우자의 장점 찾기 연습을 시작합니다!
배우자가 지닌 장점이라고 생각되는 것에 동그라미치고 그 중 2~3개를 골라서 그런 장점을 발견한 상황이나 에피소드를 배우자에게 이야기해주세요.

다가가는 대화를 시작하라 내가 먼저 상대에게 다가가는 대화를 시작하면 상대 또한 다가오게 되어 있다. 이때 상대의 말 걸기를 거부하거나 비웃음으로 반박하는 건 ‘원수’가 되는 지름길일 뿐이다. 상대가 말을 걸었는데 자기 마음대로 화제를 바꾸거나 대꾸하지 않는 것은 대화를 차단하는 바리케이드다. 심리학자 하임 G. 기너트는 ‘좋은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상대의 감정을 수용하라’고 제안한다. “그랬겠네, 정말 힘들었겠네”처럼 경청하면서 공감하고 두둔하는 것이 다가가는 대화법의 시작이다.
그다음 “당신은 어떻게 하고 싶어?” 이런 식으로 관심과 열의를 보이고 “당신 의견도 참 좋은데 내 의견을 말해도 될까?”처럼 의견을 제시하면 그 대화는 부드럽게, 끝없이 이어질 수 있다. 만약 기대와 달리 멀어지는 대화, 원수가 되는 대화로 반응이 온다면 원인은 둘 중 하나다. ‘아직 구체적으로 다가가는 대화 방법을 모르거나, 아직 긍정적인 감정이 충분히 쌓여 있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 부부에게나 영원히 풀리지 않는 문제는 있다 가트맨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부부 사이의 문제 중 69%는 영원히 풀리지 않는 문제라고 한다. 이 세상 모든 부부에게 공통된 이야기다. 특정 문제만 거론하면 단단한 장막을 둘러친 상대로부터 거부 당하고 이해받지 못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면 그건 영원히 해결되지 않는 ‘영속적 갈등’이다.
신혼 때나 결혼 30년이 지난 후에도 같은 주제로 다툰다면 바로 그것이 영속적 갈등이다. 이는 대부분 상대를 만나기 전에 형성된 감정이나 경험으로 각자의 유전자, 환경, 성장 과정을 통해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문제다. 홀어머니에 대한 과도한 애착 같은 것이 바로 영속적 갈등의 한 예다. 영속적 갈등이 있다면 해결하려 하지 말고 ‘관리’하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그런 문제가 불거져 나올 때 어떻게 표현하고, 어떤 대화를 주고받고, 무슨 행동을 할지를 생각하며 관리한다. 그 과정 속에서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법을 생각할 것.

두 타원 연습
큰 타원 안에 작은 타원을 그려서 두 개의 원을 만든다.
1작은 타원에는 ‘하늘이 두 쪽 나도 포기할 수 없는 것, 배우자와 안 살면 안 살았지 도저히 양보할 수 없는 것’을 적는다.
2 큰 타원에는 그와 관련은 있지만 어느 정도 양보와 타협이 가능한 것을 적는다.
3 배우자와 한자리에 앉아 타원 속에 있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작은 타원에 있는 것을 얘기할 때는 그것이 자신에게 왜 그렇게 중요한지를 얘기하고, 서로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물어본다. 큰 타원에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서로 절충하고, 타협하고, 양보하고, 조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부부 싸움 후 반드시 애프터서비스 하라

 

상대와 싸울 때 자신의 감정이 어떠한지를 스스로 알아야 부부 싸움 후 감정 정리가 쉬워진다. 먼저 “나는”으로 시작하는 ‘나 전달법’으로 자신의 기분을 상대에게 이야기한다. 오해 받는 기분이 들었다거나, 소외감을 느꼈다고 말하는 것이 그 예다.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상대는 자신이 이해한 부분을 확인한다.
“그러니까 당신 말은 이런 뜻이지?”라고 확인해 자신이 경청했고,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린다. 그다음 자신이 그 싸움에 기여한 바나 잘못한 부분을 인정한다. “내가 너무 격했던 것 같아”가 그 예다. 그 후 앞으로 어떻게 바꿔나갈지 이야기 나누는 게 중요하다.

가트맨식 부부 치료와 소혜 왕후의 <내훈>, 通하였노라!
성종의 어머니 소혜 왕후가 남긴 <내훈>과 가트맨 박사의 감정 코칭은 상통하는 부분이 많다. 몇 구절을 발췌했다.
가트맨 박사 “문제를 부드럽게 꺼내고 비난, 경멸하지 말아야 한다.”
<내훈> “남편에게 허물이 있거든 말을 완곡하게 간하고… 온화한 얼굴빛과 순한 말씨를 써야 할 것이다.”
가트맨 박사 “아내의 목소리가 격해지면 남편의 심장 박동수가 1분에 95회 이상 뛰면서 감정의 홍수가 일어나고 도망가는 파충류 반응이 나온다. 이럴 땐 마음을 진정하도록 20분 이상 상대에게 시간을 주라.”
<내훈> “남편이 몹시 화를 낼 때는 기다렸다가 기분이 풀렸을 때 다시 간하라.”
“강한 것을 피하는 데는 순한 것보다 나은 것이 없다.”
가트맨 박사 “부부는 싸움의 내용이 아니라 싸우는 방식 때문에 헤어진다”(비난, 방어, 경멸, 담쌓기)
<내훈> “부부는… 말이 지나치게 되고(비난), 말이 지나치면 방자한 행동이 생기게 되며(방어, 변명), 방자한 행동이 생겨나면 업신여기는 마음이 생겨난다(경멸). 은의가 없어지면 부부는 결국 헤어지게 되는 것이다(담쌓기, 이혼).”
가트맨 박사 “행복한 부부는 서로의 내면세계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다. 이를 사랑의 지도라 한다.”
<내훈> “부부는 함께 늙어갈 것이다. 하루만의 사이가 아니다. 솜털같이 작은 일이라도 알려야 할 것이다

최성애 박사는 컬럼비아 대학에서 심리학 석사 학위를, 시카고 대학에서 인간발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시간 공과대학 심리학과 교수 등을 거쳤고 심리학, 인류학, 뇌 과학 등의 연구를 바탕으로 가족 치료에 힘쓰고 있다. 조벽 박사는 위스콘신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후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석・박사를 마치고 미시간 공과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교육 분야 베스트셀러인 <나는 대한민국의 교사다>, 아내와 공동 집필한 <이민 가지 않고도 우리 자녀 인재로 키울 수 있다> 등을 펴냈다. 두 사람은 첫 데이트 때 같은 꿈을 읽고 결혼을 확신했다고 한다. 은퇴 이후 사회적 약자를 위해 활동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