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삶/일기

분노를 조절하는 비결

예인짱 2013. 9. 12. 07:29

 

 

 

나는 분노가 싫었다.

분노하지 않고 평화롭게 사는 것이 꿈이었다.

 

분노는 보기 싫다.

내가 분노하는 모습은 마치 내 속에 전혀 다른 존재가 있는 것처럼 불쾌하고 가슴아프다.

 

고등학교 다닐 때,

매일 새벽마다 기도하는 내용중의 하나가 분노하지 않는 것이었다.

매일 매일 그토록 간절히 기도했다. 그런데 그때마다 실패했다.

분노하지 않은 날은 달력에다 동그라미를 치기로 하고 노력했건만 단 하루도 동그라미를 치지 못한 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 후 분노는 내 성격이 되었다.

분노할 이유가 분명히 있었고, <내 나쁜 감정이 폭발해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잘못때문에 분노하는>

그것에 대한 정당성을 유지한 채 그렇게 살아왔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것을 못마땅하게 여기심을 최근에 알게 되었다.

그것을 알게 된 결정적인 원인은 하나님은 섬김의 삶을 살길 원하신다는 가치를 깨닫고 난 후다.

섬김의 삶을 살길 원하는 내가 분노하고 있다는 것은 어딘지 맞지 않는 것이요,

분노하는 나의 형태가 섬김의 삶을 살겠다는 나의 의지와 서로 결정적인 모순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섬김과 분노는 서로 대립될 수 밖에 없고,

섬김과 분노는 같이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리고 결심했다.

분노하지 않겠다고.

그렇게 일 주일을 지냈다.

 

그리고 지난 일 주일은 내 인생에서 최고로 분노하지 않은 기간으로 보내는 시간이 되었다.

정말 일 주일을 한 번도 분노하지 않고 지낸 것은 기적이다.

그러면서 내가 일생동안 분노하지 않고 살아가려면 어떤 원칙이 필요한가를 적어보고 싶어 오늘 이렇게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다.

 

 

1. 분노의 원인

 

내 속에는 단 하나의 가치가 있다.

나는 "내가 옳다"라는 의식을 인정받길 원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다.

 

내 존재가 옳다든 것이 아니라,

내가 진실하고,

내 판단이 틀리지 않았고,

내가 지금 하는 행동이 틀리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싶어한다.

 

생각해 보면 내 기준이 너무 높고,

너무 교만으로 비칠 수 있다는 불길한 마음이 든다.

그렇지 못한 존재이면서 이런 기준을 갖고 있다는 것이 옳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분노하는 것은,

나는 옳은데,

내가 틀렸다고 하는 것을 듣기 싫어한다.

나에 대한 오해,

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듣기 싫어한다.

 

이 글을 쓰며 이게 나의 "들보"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진짜 무서운 들보가 내 속에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옳지 않는데,

내가 많은 모순과 문제를 안고 있는데,

그래서 날마다 예수님 앞에서 나의 부족을 내려놓고,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한다 하면서도,

내 속에서는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내가 옳다는 말을 듣고 싶어 했으니..

 

그런 의식속에서 난 분노했다.

분노를 죄로 인식하지 않고, 오히려 상대를 돕는 교육으로 인식했다.

그 자체가 잘못된 관계를 형성하는,

그리고 그에게 말할 수 없는 모욕과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것을 간과한 채 말이다.

 

 

2. 분노에 대한 문제 제기

 

분노는 싫다.

분노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데 분노할 수 밖에 없다.

 

분노의 원인은 내게 있지 않다.

나의 불만을 표출하려고 분노하지는 않는다.

나를 분노하게 하는 것은 상대의 잘못 때문이다.

상대의 문제가 나를 분노하게 한다.

 

그런데 이런 공식이 잘못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것을 알게해준 계기가 바로 "섬김'의 가치이다.

 

섬김.

내가 존재하는 가장 가치로운 주제가 섬김이 되고 난 후 난 많은 것이 변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나와 관계된 사람들에게 내가 무엇을 섬겨 줄까가 나의 가치의 본질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와의 어떤 결과를 가져 올 것인가가 일 번이 아니라, 그를 섬겨주는 것이 일 번의 가치가 되는 변화를 경험했다.

 

그렇게 되니까,

상대에 의해 섬김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이전엔 섬기고 싶어도 그가 섬김받을 대상이 아니라서 섬기지 못하는 예가 허다했다.>

섬김의 가치가 일 번이 되다 보니까 섬김 자체가 우선이 되고, 그 우선된 섬김으로 인해 그 사람과의 관계가 섬김의 관계로 세워짐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런데 섬김의 정신을 갖고 사는데 가장 결정적인 암초가 분노임을 알게 된 것이다.

분노와 섬김은 함께 존재할 수 없는 다른 영역의 단어이다.

 

왜 난 분노하지..

그리고 깨달았다.

내가 분노하는 이유는 섬김의 원칙이 제대로 내 안에 작동하지 않기 때문임을..

 

섬김의 원칙은 분영하다.

 

나 자신에 대해서는,

가장 작은 그로 살라.

차리리 끝자리에 앉으라.

어린아이의 마음을 가지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말라.

정죄하지 말라.

용서하라.

주라.는 것이다.

 

원수를 사랑하고,

오른쪽 뺨을 치면 왼편을 돌려될 마음을 갖고 살라는 것이다.

 

나의 파트너인 이웃은,

나와 이해관계의 그가 아닌,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가는 길에서 강도만난 사람처럼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그"가 나의 이웃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살기로 결심한 것이다.

누구든지,

어떤 상황에서든지,

그의 형태를 보는 것이 일 번이 아니라.

그에게 섬겨야 할 주제가 일 번이 되는 흐름으로 생각의 흐름을 바꾼 것이다.

 

 

3.분노는 어디에서 나오나.

 

분노는 교만이다.

분노는 에 대한 교만에서 비롯된다.

 

분노는

내가 큰자이고,

내가 대접받아야 하고,

내가 존경받아야 한다는 의식에서 비롯된다.

 

분노는 상대에 대한 그릇된 판단에서 비롯된다.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상대를 함부로 판단하고,

상대에 대한 몰이해에서부터 비롯된다.

 

분노는 죄다.

분노는 섬김과 반대되는 무례를 만든다.

 

이기는 것 같지만 지게 하고,

얻는 것 같지만 잃게 하고,

결과적으로는 모든 것을 망가지게 하는 암 덩어리인 것이다.

 

 

4. 분노조절의 비결

 

a.

분노를 없애는 길은 단 하나이다.

섬김의 삶을 살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갖는 것이다.

 

섬김은 행동이 아니다.

내 마음가짐이다.

 

나에 대한 마음가짐<가장 작은 그. 끝자리. 어린아이>

상대에 대한 마음가짐<비판, 정죄, 용서,주라>

그 마음을 가슴에 담고 사는 것이다.

 

b.

예수님이 내게 행하신 일이 무엇인가를 내 자신속에 담는 것이다.

가장 작은 나,

가장 부족한 나,

나의 모순, 문제, 나의 약점을 끌어 안아주시고,

나를 받아주신 예수님.

 

일흔번씩 일곱번씩 용서하신 예수님,

일 만 달란트를 탕감시켜 주신 예수님.

그 예수님의 사랑으로 내가 나 되었음을 인식한다.

 

c.

내 앞에 있는 그 사람에게 예수님은,

내가 너에게 해준대로 "해주라"고 말씀하신다.

예수님의 마음, 사랑을 그에게 전달해 주는 것이 "섬김"이다.

 

내 생각,

내 기준으로 그를 보지 않고,

오직 예수님이 시키는 마음을 "그대로 하라"를 실천하는 현장을 가져갈 때,

위대한 기적<섬김>이 나타나는 것이다.

 

 

5. 현장의 삶

 

난 분노하지 않을 자신이 없다.

그런데 난 분노와 결별하고 살고 싶다.

 

내 속엔 순간순간 분노에 대한 충동이 일어난다.

내가 이해받지 못하고,

내가 모욕받는 생각이 들 때,

내가 하찮게 보인다고 느껴질 때,

분노의 욕망이 용솟음친다.

 

그 때 난 나를 다스린다.

"섬김"의 가치를 지키자.

"섬김"을 훼손하지 말자.

 

섬김 앞에 서면,

내가 보인다.<가장 작은 그. 차리라 끝자리. 어린아이>

그가 보인다.<비판하지 말라. 정죄하지 말라. 용서하라. 주라.>

나를 섬겨주신 예수님이 보인다.

그를 섬겨주라는 예수님이 보인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어 나를 바꾸어가는 현장을 사는 것이 섬김의 현장이다.

이렇게 일 주일을 산 것이다.

이렇게 한 달을,

이렇게 일 년을,

이렇게 십 년을 살다보면,

내 인생은 바뀌고 바뀌고 바뀌지 않겠나,

 

먼 훗날 바뀐 나를 보며,

감사해 하면 맞을 그 날들을 소망해 본다.

섬김의 행복속에 사는 나의 먼 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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