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노출 촬영에 도전하려면 겨울은 최적의 계절이다!
‘장노출’은 셔터스피드를 몇 초 이상으로 길게 맞추어 촬영하는 테크닉이다. 사실 장노출이란 단어는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다. MF 카메라 시절에는 카메라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느린 셔터 스피드가 1초정도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이보다 느린 셔터 스피드는 임의로 행하는 B(벌브)나 T(타임)셔터에 의존해야만 했다. AF 카메라가 등장할 즈음에 30초까지 촬영이 가능해졌고 1초에서 30초까지의 사이에 짧은 간격으로 셔터 스피드를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벌브 셔터와는 별도로 장노출이라는 단어가 생겨 사용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몇 초부터가 장노출이라는 정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 특집에서는 자동 모드에서도 촬영할 수 있는 초시간으로 대략 1초에서 30초까지를 장노출의 범위로 정했다. 그 이상은 벌브영역으로 정했다. 장노출 촬영을 가장 많이 하는 시간대는 새벽의 명도가 낮은 시간대로 ISO감도나 조리개를 조작하여 손쉽게 장노출의 세계에 입문할 수 있다.
장노출 촬영은 피사체나 촬영환경에 따라 셔터가 열려있는 시간도 크게 달라진다. 초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눈 앞의 정보를 담아내는 시간이 길어지며 피사체 흔들림이나 카메라 흔들림 등 예상치 못한 흔들림도 발생하기 쉬워진다. 촬영 시에는 촬영 모드가 무엇이며 촬영자가 장노출을 이해하고 촬영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겨울은 일년 중 가장 일조 시간이 짧고 밤이 길며, 공기도 맑다. 또한 기온이 낮기 때문에 장노출 시의 단점인 열화도 발생하기 힘들다. 따라서 겨울이라는 계절은 장노출 촬영을 하기에 최적의 계절이라고 할 수 있다.
장노출을 이용해 물이 흐르고 퍼지는 정도를 조절한다
계곡 물줄기 촬영에서는 셔터 스피드의 선택이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친다. 고속 셔터를 선택하면 풍경 전체가 정지한 것처럼 보이면서 촬영자가 느끼는 인상과는 전혀 다른 묘사가 된다. 물의 흐름이 느껴지는 묘사는 넘실대는 물줄기를 담아 동적인 느낌을 그려내는 표현이다. 눈으로 본 인상을 셔터 스피드로 옮기면 대강 1/30초 이기 때문에 그것보다도 빠른 속도를 고르면 물의 양이나 백탁은 감소한다. 반대로 1초가 넘는 장노출 영역을 선택하면 물의 양이나 백탁은 눈으로 본 것의 몇 배나 증가해 찍힌다. 물 흐름의 추상화는 셔터 스피드를 바꿔보며 화면에 담기는 물의 최적의 수량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과도한 이미지화는 물 흐름이 구름 같아지며 애매하게 되기 쉽다. 의도적으로 그런 흐름을 얻고 싶은 경우는 주변에 어수선한 풍경이나 구도를 다시 고르는 것이 필요하다.
COLUMN 한낮 촬영의 강력한 아이템
ND 필터를 사용해 저속 셔터를 확보한다
겐코
PRO1 D
프로 ND8 (W) 77mm
실제가격: 4천600엔 대
색채에 영향을 끼치지 않고 광량만을 조절하고 싶을 때에 사용한다. ND8은 광량이 1/8(투과율 12.5%)이 되기 때문에, 조리개 3스탑 분량의 광량을 조절가능. 손쉽게 셔터 스피드를 낮춰 장노출을 얻을 수 있는 아이템으로 ND 필터가 있다. 또 다른 이름으로는 감광필터라고 불리며 감광시킨 양에 맞춰 종류가 나눠진다. 내가 자주 사용하는 ND8에서는 약 3스탑 정도를 낮추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필터 없이 1/2초 정도라면, 필터 장착 시 셔터스피드는 4초가 된다. 그와 동시에 조리개를 바꾸는 것으로 더욱 미묘한 속도를 얻는 것도 가능하다.
황혼의 시간대를 장노출 촬영으로 아름답게 표현한다
해가 진 후 15분이 경과했을 즈음의 서쪽하늘. 나무를 실루엣으로, 황혼의 하늘을 장노출로 재현했다. 육안으로는 주변은 이미 살짝 어두워졌고 하늘색도 지면의 눈도 사진처럼 확실히 인식할 수 없을 정도였다. 장노출 촬영의 큰 장점 중 하나가 이런 육안으로는 캐치할 수 없는 광량을 선명하게 재현할 수 있는 점이다. 다만 장노출에서도 노출 과다가 되면 풍경은 대낮 같은 느낌이 되며 황혼의 인상이 엷어져 버린다. 그런 미묘한 노출을 찾는 것도 즐거움이 된다. 해질 녘 촬영은 밝은 시간대부터 촬영에 들어가기 때문에 눈도 어둠에 적응하기 쉽고 정확한 구도를 얻기 쉽다. 황혼을 예측하는 것이 쉽기 때문에 초보자에게는 손쉬운 촬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해질 녘은 이른 아침과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금방 어두워진다. 어느새 주변이 완전히 깜깜해지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몸 주변을 밝힐 라이트 종류의 휴대는 필수 항목이다.
COLUMN 한낮에도 장노출은 가능
발 밑으로 시선을 향하면 피사체는 더 풍부해진다
그늘에서 발견한 작은 자연, 낙엽에 서리가 붙어있는 모습은 겨울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한낮의 양지와 음지의 노출 차는 상상이상으로 크다. 클로즈업에 따라서 노출배수도 더해지기 때문에 조리개를 약간 조이는 것만으로 바로 장노출 촬영이 가능해진다.
작품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헤드라이트의 궤적을 넣어보자
야경 사진은 노출 시간이 길어 눈으로 보는 것과는 달리 그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이 사진 한 장에 모두 담긴다. 특히 도시 야경에서는 자동차나 철도, 배처럼 라이트를 켜고 움직이는 이동 수단의 빛의 궤적이 선명하게 찍히기 때문에 나는 사진에 액센트를 주기 위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위 사진은 황혼녘의 교차로에서 찍은 것으로, 가로등이 빛나는 교각과 빌딩, 그리고 황혼녘의 하늘을 메인으로 잡은 다음, 양념삼아 빛의 궤적을 추가했다. 조리개 우선 AE로 F11, 약 3초 이상의 노출로 선명한 불빛을 담았다. 오른쪽 방향으로 직진 차량의 빛의 궤적만으로는 평범하기 때문에 왼쪽으로 꺾이는 우회전 차량의 빛의 궤적을 노리고 리모컨을 사용해 타이밍을 맞추면서 찍은 사진이다.
하늘의 밝기와 거리의 불빛의 밸런스를 생각해 촬영한다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특히 겨울 하늘은 맑아서 멀리 있는 길거리의 불빛까지 보여 도시 야경 촬영의 최고의 계절이다. 다만 눈으로는 선명한 야경으로 보여도 사진으로 재현할 수 있는 명암의 차이는 작다. 서두르지 말고 잠시 기다려 하늘이 어두워 질 때부터 찍지 않으면 하늘의 밝기와 거리의 불빛의 밸런스가 좋은 아름다운 야경 사진을 남기기 힘들다. 또한 대낮 촬영 후에 야경을 찍을 경우에 많이들 실수하는 것이 손떨림 보정 기능 스위치를 끄는 것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카메라는 고정되어 있는데도 이 스위치가 켜져 있으면 멋대로 보정 기능이 작동해 흔들린 사진이 되어버린다. 오피스 빌딩을 피사체로 할 경우, 휴일이라면 사무실 창문에 불이 켜진 곳이 적어 쓸쓸한 사진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평일에 찍도록 하자.
찍고 싶은 이미지를 구현한다
눈 앞을 지나치는 열차가 건널목의 환한 불빛에 비춰지는 순간, 불꽃처럼 보였다. 이것을 사진으로 표현할 수 없을까 하고 생각한 것이 시작이었다. 스톱워치를 한 손에 들고 열차를 관찰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빛의 색이나 강도, 방향, 그리고 철도의 속도를 측정, 셔터 스피드에서 주행거리를 산출해서 생각했던 이미지의 사진에 접근했다. 1초 내에 약 0.6초로 카메라를 피사체에 동조시켜 불꽃의 윤곽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약 0.4초로 카메라를 이동시켜 주밍했다. 그 궤적이 사진 아래쪽에 남아 있다.
▶독자를 위한 조언 시간을 자유자재로 컨트롤 하는 것에 의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장노출 사진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촬영 장소에 있는 빛과 움직임이 생각대로 움직여준다면 상상했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장노출을 사용해 멋진 빛의 미를 재현한다
일본에서 마을이나 전통적인 건축물의 내부로부터 빛을 발하는“미야코 라이트’(http://miyako-light.anewal.net)가 2005년부터 개최되면서, 전통가옥의 격자문에서 새나오는 빛의 아름다움이 화제가 되고 있다. 광각렌즈를 사용해 그림자의 깊이와 넓이를 제대로 구성하는 것이 포인트지만 화면 내에서 건물이 확실하게 보이게 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건물의 디테일이 어둡게 죽어버리지 않도록 노출을 세밀하게 조절해 히스토그램으로 전체의 노출을 확인하자.
▶독자를 위한 조언 색채가 손실되는 야경색 속에서 평온한 꽃은 화면의 액센트로 최적의 사물이다. 전체 노출을 어둡게 하고 꽃에만 스팟광이나 스트로보광을 맞추면 배경에 도드라지게 찍을 수 있다.
오리지널리티가 넘치는 작품 촬영에 도전해보다
이 작품의 촬영 테크닉은‘주밍샷’으로 평소에는 야경 촬영 시 ‘빛의 궤적’을 그릴 때 사용하는 테크닉이다. 촬영방법은 최대 망원으로 구도를 조절하면서 노출 중(셔터가 열려 있는 사이)에 줌링을 최대광각으로 돌리면 된다. 성공의 키포인트는 셔터 버튼을 누르는 순간에 허둥지둥 줌 링을 돌려버리면 사진 전체가 흔들리기 때문에 조금 간격을 두고 꽃의 상을 고정 시키고 나서 줌 링을 돌리는 것이다. 사진이 흔들리지 않도록 무겁고 튼튼한 삼각대와 리모컨을 사용하는 것도 필수.
▶독자를 위한 조언 꽃의 장노출 촬영은 성공과 실패가 종이 한 장 차이지만 성공한다면 화면 내에‘정(靜)과 동(動)’을 표현할 수 있는 놀라운 테크닉이다. 그 첫 단계로 매화나 벚꽃 같은 작은 꽃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과 줄기와 가지는 멈추어 있는 모습을 찍어보자. 포인트는 반드시 셔터 스피드를 바꿔가면서 몇 장이고 촬영할 것.
동이 트기 전 카메라를 세팅해 적은 빛을 담아낸다
이른 아침의 구름을 촬영할 때의 포인트는 동이 트기 전부터 카메라를 세팅해 두고 눈으로 겨우 구름이 확인 가능할까 말까 한 때에 적은 빛을 담아 촬영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초점은 MF를 사용, 광각 렌즈의 경우는 무한대로 설정한다. 망원 렌즈를 사용하는 경우는 꽤나 어려움이 따르지만 산의 능선 같은데 초점을 맞추면 된다. 구름의 움직임을 보면서 노출 시간과 조리개 값을 정하는데, 흐름이 빠를 경우 장시간 노출을 하면 구름의 형태가 없어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독자를 위한 조언 달빛으로도 구름 촬영은 가능하다. 달이 보일 듯 말 듯 흐르는 구름이 있다면 최고다. 또한 별 하늘을 1시간 반 정도 촬영한 후에 그대로 새벽녘의 정취를 찍는 것도 아름다울 것이다. 그 때의 조리개 값은 ISO 100에서 F8, 30초가 기준이 된다.
RAW로 촬영, 현상 시 취향대로 화이트 밸런스 선택
어두운 밤의 공항은 백, 적, 청, 녹 등 여러 가지 빛이 아름다운 바다를 이루고 있다. 비행기가 서면 여정이 넘치는 환상적인 장면이 된다. 공항의 광원은 형광등이나 백열구 등 다양하기 때문에 촬영은 AWB로 RAW 촬영해 현상할 때에 취향에 맞는 화이트 밸런스로 변경하면 좋다. 그리고 배경인 활주로에서 비행기가 뜨는 타이밍에 셔터를 누르면 빛의 궤적이 들어가 움직임이 느껴지는 사진이 된다. 공항에 따라 촬영전망대가 있는 경우는 이를 활용한다. 촬영이 가능하도록 높은 펜스에 구멍을 뚫어놓은 경우도 있다.
▶독자를 위한 조언 삼각대를 세워 촬영용 구멍에 집중해 촬영을 하고 있으면 화면 끝이 펜스에 걸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셔터를 누르기 전에 반드시 구석구석까지 뷰파인더를 체크하도록 하자. 또한 지평선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수평에도 신경을 쓰자.
'풍요의 삶 > 사진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이트 밸런스와 적정노출 (0) | 2010.09.11 |
---|---|
화이트 밸런스 이용하기 (0) | 2010.09.11 |
화이트벨런스-디카에서 정확한 색상잡기 (0) | 2010.09.11 |
CANON DSLR 카메라 동영상 강좌 (0) | 2010.09.11 |
사진촬영 상식 (0) | 2010.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