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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에 집중하라

예인짱 2010. 5. 17. 09:11

 

 

강점에 집중하라

 


 

2010. 1. 7일 자 조선일보에 재미난 바둑에 천재 조훈현 관련 기사가 실렸다.

(손민호 기자) 대강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천재들은 잘하는 일에만 집중한다.

 

나머지는 잼뱅이다. 바둑천재 조훈현도 그렇다. 1박 2일 등산을 같이한 그 기자 눈에 비친 조훈현은 어떤 사람일까? 휴대전화가 없고, 제 신체 사이즈를 모르고, 운전할 줄 모르고, 집에서 못질 한 번 안 해 봤고, 이메일도 없다. 일상의 한 토막이다.

 

“집에서 이사를 하잖아. 그럼 아침 일찍 집에서 쫓겨나. 마누라가 나가라고 등을 떠밀어. 내가 짐을 싸면 자기가 다시 싸야 하거든. 되레 방해만 된다는 거야. 마누라가 다 알아서 해주니까 편하기는 한데 후회하는 게 하나 있어. 은행 다니는 게 귀찮아 통장하고 도장을 다 넘겨줬잖아. 그게 지금은 영 아쉬워. 옴짝달싹 못 하잖아.”

그는 무얼로 소일을 할까? 바둑을 두지 않을 때 그는 북한산을 오르거나, 골프를 치거나, 방에 틀어박혀 무협지를 읽거나, 친구들과 논다. 여기서 논다는 노름의 동의어다. 조훈현이 놀 줄 모르는 노름은 지구 상에 없다.

화투와 카드로 노는 온갖 종류의 노름에 통달했으며 한때 경마와 마작에 심취했다.

한 번도 둔 적 없는 체스로 세계 체스챔피언과 붙어 이겼다. 그는 땄을까?

“아니 딸만 하면 안 해. 재미가 없거든. 내가 돈 벌려고 노름했나? 놀려고 했지. 정해진 규칙에 따라 승부를 하는 그 순간을 즐겼을 뿐이야”

조훈현의 별명이 있다. 타고난 승부사다.
얘기의 결론은 간단하다.

조훈현은 몇 가지 강점 외에 는 다른 분야는 완전 낙제생이란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이처럼 자신의 강점에 발견하고 거기에 힘을 집중한 사람이다.

인사의 원칙도 간단하다.

 

그 사람의 강점을 발견하고 강점을 살릴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2009년 만년 하위팀 기아는 정규리그 일등을 했고 핵심인물이 바로 엘지에서 방출된 김상현이었다.

그는 힘도 좋고 괜찮은데 수비가 약하다는 약점 때문에 프로에 와서 제대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기아에 와서는 달라졌다.

김조호 단장이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수비는 못해도 좋다. 방망이만 잘 치면 된다. 뭔가 궁합이 잘 맞고 자신을 알아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약점인 변화구도 잘 치게 되었다.” 결과는 3개 부문 일등이었다.

홈런 36개, 타점 127, 장타율 0.628로 모두 일등이다. 그동안 수비 약점을 보완하려다 보니 강점조차 살릴 수 없었는데 그를 알아본 리더 덕분에 단점 대신 강점에 집중한 결과다. 단점을 보완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런다고 일등이 될 수는 없다. 일등이 되는 길은 강점에 집중하는 것이다. 김상현은 수비를 신경 쓰지 않는 대신 타격에 신경을 써 성과를 낸 것이다.

인사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강점에 집중해 배치하는 것이다.

약점을 보완하다 보면 강점을 놓칠 수 있다. 약점이 없는 인재보다 각 부문에서 특출한 재능을 가진 인재를 발굴해서 양성하는 것이 낫다. 평범한 사람을 채용해서 거둘 수 있는 최대의 성과는 “사고를 치지 않는 것”이다.

세종대왕은 강점을 보고 인사를 한 분이다.

 

황희 정승이 그렇다. 조선실록을 보면 그는 초반에 형편없는 인물로 기록되어 있다.

우선 충녕대군의 왕위 등극을 반대한 사람이다. 일종의 정적(政敵)이다. 하지만 세종은 유배에서 풀려난 황희를 믿고 중용한다.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경륜과 학문 (관료의 사표), 나랏일 풀어가는 모책, 검증된 인재 (아버님이 신임), 균형 있는 인재등용과 형량결정, 언어능력 (언사가 온화 단아하며 사리에 맞는다)이 있다.

” 한 마디로 경륜이 뛰어나고 아이디어가 풍부하며, 인재 선발 및 정리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장점에 대해 명확히 알고 있다.

당시 황희에 대한 평가는 최악이다.

사위의 살인옥사에 개입해 의금부에 후송된 적이 있다. 서얼 출신으로부터 뇌물을 받았고 박포의 아내와 간통까지 하였으니 요즘 말로 인간말종인 셈이다.

하지만 세종은 황희를 쓰면서 이렇게 말했다.

“황희의 단점은 이미 내가 잘 알고 있다. 그 단점이 드러나지 않도록 내가 예방할 터이고 그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충분히 발휘하게 하겠다.” 이런 결과 때문인지 세종 12년 제주도 태석균 청탁사건 이후 황희는 청백리로 대변신을 한다. 간악한 소인에서 청렴한 정승으로 극적인 변화를 할 수 있던 것은 세종의 극진한 보호와 교화 덕분이다.

참 대단한 임금에 정승이 아닐 수 없다.

링컨 대통령도 그렇다.

 

그는 전쟁의 귀재인 그랜트 장군을 중용했다.

하지만 장군은 술을 지나치게 좋아한다는 단점 때문에 씹는 사람이 주변에 많았다. 이에 대한 링컨의 대응이다.

“술을 많이 마신다고, 그렇다면 무슨 술을 좋아하는지 알아와 그 술을 보내게…” 한 마디로 그는 그랜트 장군의 강점만을 산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한 것이다. 강점을 살리면 되지 한 두 가지 단점까지 들출 것이 뭐 있겠느냐는 것이다.

강점에 집중하는 것은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다.

당신을 위해서나 팀원을 위해서도 강점에 집중해야 한다. 자신에게 맞지 않은 일을 했던 경험을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포워드에 맞는 사람에게 센터 역할을, 기타리스트에게 키보드 연주를,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는 선생에게 서류작업을, 요리를 싫어하는 주부에게 부엌 일을… 이렇게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최고의 권위자로만 구성된 팀이 최고의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스타로만 구성된 팀이 늘 우승을 하는 것도 아니다. 이런 팀으로 대작을 완성할 수는 없다. 자존심 싸움이 심하고 주도권 경쟁에 핏대를 세우기 때문이다. 최고의 팀은 주특기가 다르고 성격이 다른 사람들이 강점을 발휘하고 서로의 단점을 보완할 때 탄생한다.

최고의 팀은 각기 다른 사람이 강점을 살리는 그런 팀이다. 인사는 사람은 모두 다르다는 점에서 출발해야 한다. 나쁘고 좋고의 문제가 아니다. 어떤 사람은 혼자 일할 때 성과를 내지만 어떤 사람은 여럿이 함께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긴장감이 있는 상태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편안해야 제 실력을 발휘한다. 리더로 일할 때 신이 나는 사람이 있고 구성원으로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무언가 어려운 의사 결정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그런 자리를 고통스러워한다. 이처럼 모든 사람은 각각 강점과 약점이 있다. 인사의 핵심은 강점에 따른 배치를 하는 것이다.

질문들
1. 그동안 나는 사람들의 강점에 집중해왔는가, 아니면 약점에 집중? ? 왔는가?
2. 구성원들의 강점과 약점을 기록해 보라
3. 사람들 강점을 어떻게 알아내는가?
4. 강점을 발휘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누구인가?
5. 강점을 살리기 위해 어떻게 재배치하면 최대의 성과를 낼 수 있는가?

 

......한근태

 

펀경영연구소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