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V 시네마 〉 팔도강산 … 김희갑 · 황정순 제공 : 공보부 … 제작 : 국립영화제작소
비록 몸은 늙었지만 열린 마음을 갖고 사는 김희갑 내외가 전국 각지에 뿔뿔이 흩어져 건실하게 조국의 근대화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1남 6녀의 자식들을 둘러보며 여한없는 삶을 살아간다는 노부부의 팔도유람기을 그린 이 영화는 1966년 당시 국립영화제작소에서 제작하고 1967년 국도극장에서 개봉하여 당관개봉 32만명이 넘는 공전의 빅히트를 기록했다. 이는 현재로 따지면 개봉 한달 만에 서울 관객 100만명 돌파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
1남 6녀의 아버지역을 맡은 김희갑은 제1회 남도영화제 희극배우상과 제3회 제1영화상 특별상을 수상한 당대 최고의 희극배우였고, 어머니역에는 1940년대 연극무대에서 연기을 시작하여 49년 청춘행로에서 주연을 맡으며 영화에 데뷔하여 1999년까지 영화, 연극, TV드라마를 넘나들며 수많은 작품에 출연한 한국영화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명배우 황정순이 맡았다. 이외에 사위역으로 김진규, 신영균, 허장강, 박노식 등이 출연했으며, 딸역으로는 최은희, 고은아, 이민자, 김혜정, 강미애 등 쟁쟁한 여배우들이 출연하여 초호화의 캐스팅을 자랑했고, 현인, 손인호, 최숙자, 은방울자매 등이 특별출연하는 등 당시 획기적인 제작기법을 선보여 더욱 눈길을 끌었다. 또한 주제가인 팔도강산은 최희준이 불러 빅히트를 쳤으며 40여년이 흐른 지금도 추억 속 대중가요로 불리고 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조국근대화와 경제발전이라는 정부의 정책을 극영화 라는 장르를 통해 일반대중에게 전달하는 홍보기법의 전형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이 동원되었으며 그 흥행에 힘입어 1971년까지 속 팔도강산, 내일의 팔도강산 등 영화로만 5편이 제작되었다. 그 인기는 TV드라마로도 이어져 1974년은 꽃피는 팔도강산이 제작돼 안방극장까지 장악했다. 천연색 시네마스코프로 제작되어 당시 흑백필름 위주의 방화에 익숙한 영화팬들에게 색채의 화려함을 보여주기도 했던 이 영화는 60년대 중반에 전국 명승지, 산업현장, 도시의 모습을 담고있는 영상자료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며 당시의 시대상과 인물 장소등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록 극영화지만 다큐멘터리적 요소가 충분히 표현된 작품으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최고의 배우들과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연출기법으로 변모해가는 조국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낸 코믹가족영화의 진수 팔도강산을 KTV시네마에서 만나보자!
최희준 - 팔도강산(1967)
1. 팔도강산 좋을시~고 딸을 찾아 백리~길 팔도강산 얼싸안~고 아들 찾아 천리길 에~헤야 데헤~야 우리 강산 얼시~구 에~헤야 데헤~야 우리 강산 절시구 잘 살고 못 사는게 마음 먹기 달렸더라 잘 살고 못 사는게 마음 먹기 달렸더라 줄~줄이 팔도강산 좋구나 좋~아
2. 팔도강산 좋을시~고 살~판이 났~~네 팔도강산 얼싸안~고 웃음꽃을 피우네 에~헤야 데헤~야 너도 나도 얼시~구 에~헤야 데헤~야 우리 모두 절시구 잘 살고 못 사는게 마음 먹기 달렸더라 잘 살고 못 사는게 마음 먹기 달렸더라 줄~줄이 팔도강산 좋구나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