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이야기]뇌 정보보다 뇌 활용이 중요하다 | ||||
2007 06/19 뉴스메이커 729호 | ||||
21세기 교육수출국 대한민국의 미래, 뇌에 달렸다
뇌에 대한 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 이제는 신문에서 뇌에 대한 기사를 찾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을 만큼 언론의 뇌에 대한 관심은 지대하다. 그만큼 ‘뇌’라는 것이 생활 속으로 스며들었다는 증거일 것이다. 인류과학의 최종 융합점으로 손꼽히는 뇌과학이 이제는 과학분야를 넘어 건강, 교육, 산업 등 전 사회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1998년 뇌연구촉진법 제정 이후 10년간 진행한 1단계 뇌연구사업을 올해로 종료하고, 내년부터 2단계 뇌연구사업을 본격화하여, 가칭 국립뇌연구소 건립 계획을 추진 중이다. 또 대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두뇌정보산업을 미래핵심전략산업으로 규정하고 대구시의 차세대 신산업으로 구상하고 있다. 21세기의 화두가 ‘뇌’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버드 대학이나 MIT 등 세계 유수의 대학을 비롯해 모든 선진국이 뇌를 미래 국가경쟁력의 핵심 키워드로 삼고 있으며, ‘뇌의 시대’ ‘세계뇌주간’도 정해져 있다. 하지만 최근 쏟아지는 뇌에 대한 수많은 정보의 범람 속에서 우리는 뇌에 대한 인식을 정확히 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뇌에 대한 정보가 아니라 뇌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 뇌를 실제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선진국들이 감행하는 막대한 연구투자를 뒤따르기보다 투자 대비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우리만의 강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 더불어 과학·교육·건강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회문제들의 해결책으로서 뇌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당면한 교육문제의 해결은 너무나 중요하고 시급하다. 사고·감정·행동의 중추기관인 뇌를 교육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의 접근은 교육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지식이 아닌 체험을 통해 뇌의 실제적 변화를 가져오는 교육, 몸을 깨움으로써 두뇌를 활성화하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교육, 뇌가 가진 무한한 잠재성을 이끌어내고 저마다 지닌 두뇌의 재능을 개발하는 교육, 이것이 바로 최근 미국 공교육에서 각광받고 있는 한국의 뇌교육이다. 교육현장에서의 뇌교육 경북에 자리 잡은 의성공업고등학교는 점심시간이면 학생들이 물구나무서서 걸어가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푸시업부터 물구나무서기로 걷기까지를 12단계로 체계화한 뇌교육 프로그램, HSP12단을 통해 물구나무서기로 걷게 된 학생들이다. 뇌교육을 도입한 전용하 교사는 물구나무를 전혀 하지 못하던 학생이 10걸음, 20걸음 할 때마다 체력과 심력은 물론 뇌의 힘을 기르고, 자신감이 향상되어 매번 있던 결석도 사라지고 수업시간의 집중력도 좋아졌다고 한다. 그래서 앞으로 몸을 통해 자신감을 기르고 뇌의 힘도 기르는 뇌교육을 통해 올해 100명의 12단을 양성하는 것이 비전이라고 한다. 머지않아 전교생들이 물구나무서기를 하는 진풍경이 펼쳐질지도 모를 일이다. 뇌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도입한 곳은 아니지만, 뇌를 어떻게 쓰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커다란 변화가 올 수 있음을 보여준 한 사례가 있다. 최근 언론에서 서울 한산중학교가 학교흡연율 0%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청소년흡연율 세계 1위의 오명을 가진 우리나라 교육현장에 매우 신선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이 학교는 학기 초에 흡연율 제로라는 전체의 목표를 모든 학생에게 제시했다. 그리고 단순한 구호로 그친 것이 아니라 흡연측정기를 통해 확인 작업까지 했다. 상습흡연자들은 별도로 건강상담과 더불어 금연클리닉까지 지원했다. 명확한 목표제시와 실천, 확인까지 하며 결국 흡연율 제로라는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청소년자살률에서도 수위를 달리는 한국의 교육 현실의 변화는 결국, 교사와 학생들의 뇌를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교육선진국으로서의 새로운 도약
전 세계는 1950년대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도 안 되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에서, 불과 반세기 만에 세계 10대 경제 강국으로 올라선 대한민국을 주시하고 있다. 그러한 경제 기적의 원동력이 무엇인지에 대해 수많은 개발도상국이 특히 궁금해한다. 반세기 기적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성장교과서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인재양성의 새로운 프로그램이 한국에 있지 않느냐?” “한국 사람을 어떻게 교육하여 이렇게 경제 부흥을 이루었느냐?” 따라서 우리가 이러한 대안을 찾으면 정말로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다. 지난 반세기 기적의 코리아를 일구었던 그 원동력을 교육프로그램으로 녹여낼 수 있다면, 대한민국은 천연무공해상품이자 무한대의 시장영역을 갖춘 전 세계의 시장으로 새롭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격과 창조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우리나라의 교육문제와 국가경쟁력의 문제도 해결하고, 동시에 선진국에 교육상품으로 수출하여 새로운 교육시장의 선두가 되는 것이다.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를 상대로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보다 잘 사는 나라를 대상으로 교육을 수출하는 것이다. 그러면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레드오션이 아니라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조하는 선구자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희망이 있다. 필자는 지난 27년간 모든 개인, 사회 그리고 인류사적 문제의 열쇠를 ‘뇌’에서 찾았다. 뇌 안에 모든 답이 있음을 깨닫고, 이를 구체화할 수 있는 과학적 연구와 더불어 교육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체계화해왔다. 인력개발-교육프로그램으로 뇌교육을 정립하고, 수십 년간의 실험과 과학적 검증을 거쳐, ‘뇌교육학’이라는 학문을 정립했다. 우리가 가야 할 미래가 오직 사람 안에, 뇌 안에 있음을 알았기에 뇌교육의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석·박사과정의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도 설립했다. 미래 뇌교육 시장은 공교육과 사교육, 학교교육, 기업교육, 평생교육을 망라하여 1조 달러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누가 그것을 선점하느냐다. 미래가치를 선점할 때 희망이 있다. 사람이 가장 커다란 자산인 우리나라에서, 이것만은 대한민국이 선두에 서기를, 그래서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나라는 이미 IT산업의 강자다. 뇌교육은 최고의 IT산업이며, 모든 산업을 인간의 존재가치의 질을 높이는 산업으로 방향을 전환시키는 휴먼테크놀로지(Human Technology)의 중심이다. 홍익인간의 교육이념을 가진 뇌교육의 수출은 평화의 수출이며, 이로써 21세기 교육선진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이루는 것이다. 이승헌〈한국뇌과학연구원 원장·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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