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지·정서·행동치료의 개관
Aibert Ellis에 의해 창시된 일명 합리적 정서치료라고도 불리는 이 기법은 인간의 이상심리가 비합리적이고 비논리적인 사고 방식이나 신념에서 비롯되었다고 믿고, 치료행위는 환경이나 이상심리로 직접 다루기 보다는 비합리적 신념을 합리적 신념으로 변화 발전시키는 것에 역점을 두고 있다. Ellis는 이론을 정립해 감에 따라 처음에는 합리적 치료라고 명명했으나 후에 합리적 정서적 치료라고 개칭했고 최근에는 정서 못지 않게 행동을 중시하여 이를 다시 인지, 정서, 행동치료로 개칭하였다.
그는 1956년 미국의 시카고에서 개최된 미국심리학회 연차 대회에서 합리적 심리치료라는 이름으로 자신이 이론을 정리하여 발표하였다. 당시의 상담 및 심리치료 학계는 정신분석과 고전적 행동주의의 쌍두마차에 의해서 가장 중요한 이론의 줄기를 제공받고 있었다. 기존의 이론을 통해 인간의 바람직한 행동변화를 성취하려 했던 상당수의 임상가들은 이 이론과 기법들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여러 가지 한계화 벽에 부딪히게 되었다.
정신분석은 치료기간의 장기성, 비과학성 등으로 대표되는 단점을 지니고 있었으며 고전적 행동주의는 지나치게 밖으로 드러나는 관찰 가능한 행동에만 초점을 둔 나머지 인간의 의식, 태도, 신념 등의 내면 과정 자체는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1960년대에 심리학계에 불어닥친 인지과학은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는데 인지적 요인을 주요한 변인으로 인정 하는데 중요한 기여를 하였다.
이러한 분위기와 때를 같이하여 Ellis나 Beck과 같은 학자들은 그들이 오랫동안 수행하여 돈 임상 경험과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하여 인간행동의 이해와 변화에 인지과정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하면서 그들이 생성한 새로운 이론의 골자로 "인지(Conition)"가 부각되게 되었다. Ellis는 원래 정신분석을 통해 많은 내담자를 도우면서 내담자들이 호소하고 있는 상당수의 문제들은 과거에 해결되지 않은 자신의 무의식적 갈등이 그 원인이 환자 자신이 처한 상황과 환경을 비합리적으로 지각하는데에 기인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2. 인간관
1) 인간본성의 관점
Ellis는 인간이 합리적일 수도 있고 비합리적일수도 있는 이중적인 특성이 있음을 강조한다. 인간은 본래 자기 보존적이고 행복을 추구하며 다른 사람들과의 공동생활을 통해 성장하고 자신을 실현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존재로 보았다. 또한 이와 마찬가지로 자기 피괴적 성향이 있고, 자기를 비난하여 성장을 회피하는 성향도 있다고 생각하였다.
인간은 어린시절 환경의 희생물로 체념할 필요가 없다. 합리 정서요법은 인간이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시킬 수 있는 개발되지 않은 막대한 자원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개인적 사회적 운명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2) 인간정서의 관점
RET에서는 사고의 결과로 정서가 나타난다고 본다. 우리가 어떤 것은 나쁘다고 생각하면 우리는 그것에 대해 나쁘다고 느낀다. Ellis는 정서적 장애는 개인이 믿는 비합리적이며 비논리적인 신념에서 발생된 것이며, 그 결과 자기 패배적인 감정이나 행동을 나타낸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RET는 내담자에게 합리적인 생각을 갖도록 도와서 보다 적절한 정서와 행동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핵심과제이다.
3) 성격의 생득적 경향
인간은 생득적으로 자기 실현의 경향과 자기 파괴적 경향의 양면적 경향성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인간의 합리적인 신념과 비합리적인 신념과도 연관되어 있다. 비합리적인 신념 체계와 연관된 자기 파괴적인 생득적 경향은 다음과 같다. 인간은 모든것이 자기이 뜻과 같이 잘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으며, 그것이 즉시 이루어지지 못했을 때에는 자기 자신과 타인과 세상을 맹렬히 비난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자기 생각과 기대를 너무 적대화시키기 때문이다.
3. 인지·정서·행동치료의 원리
1) 인지는 인간 정서의 가장 중요한 핵심적 요소이다.
인간의 심리구조를 인지, 정서, 그리고 행동이라는 요인으로 단순화 시킬 때, 이 세 가지 요인은 상호작용을 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인간이 느끼고 행동하는 것은 인지에 의한 것임을 강조한다. 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느낀다"하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즉, 어떤 사건이나 사물이 우리로 하여금 "기분이 좋다"또는 "기분이 나쁘다"고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인지함으로써 그렇게 만든다.
2) 역기능과 사고는 정서장애의 중요한 결정요인이다.
역기능적 정서 상태를 수반하는 정신 병리의 많은 부분들은 역기능적 사고과정의 결과이다. 이러한 역기능적 사고는 당위적 사고, 절대적 관념, 자기비하, 과장적 사고, 낮은 인내심 등으로 드러난다.
3) 인지, 정서, 행동치료는 인간은 사고하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사고의 분석부터 시작한다.
인간이 지닌 고통은 사고의 산물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그 고통을 정복하는 길은 그것을 유도한 생각을 찾아내고 그것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4) 정신병리의 원인인 역기능적 사고
정신병리의 원인인 역기능적 사고는 환경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다분히 유전적으로 타고난 경향성도 강하다. Ellis는 인간이 선천적으로 비합리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음을 반복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5) 인간 행동에 대한 과거보다 현재의 영향에 초점을 둔다.
인간의 행동은 과거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주어진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고 지각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6) 인간이 지닌 신념은 쉽지는 않지만 변화한다고 믿는다.
인간의 신념은 사회문화적 영향을 받아 스스로 자기언어를 통해 번복적으로 주입됨으로써 생성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런 과정을 거쳐 형성된 신념이 변화하는 것은 쉽지 않으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하면 가능하다고 믿는다.
4. 인지, 정서, 행동치료의 특성
1) 심리적 장애의 생성과 심리적 장애의 치료에 있어서 "인지" 강하게 강조하고 있다.
인간의 기능에 있어서 인지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인식은 최근에 발견된 것은 아니다. 이미 1세기경이 고대 그리스 스토아 철학자 Epictetus가 "사람들은 사물에 의해서 방해를 받는 것이고 사물을 보는 견해에 의해서 방해를 받는다"는 사실을 관찰해 냈고, 몇몇 이론가들도 심리치료에서 인지를 상당히 주요하게 여기고 있다. 엘리스는 정서적 장애의 생성이나 정서적 장애의 치료에 있어서 인지의 중요성을 구체적으로 강조한 의미가 크다. 이 사실은 아마도 상담이나 심리치료 분야에서 Ellis가 끼친 가장 중요한 영향이다.
2) 변화의 지속을 유지하기 위하여 철학적 변화를 강조한다.
Ellis는 오랫동안 가장 도움이 되며 지속적인 치료적 변화는 철학적 수준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강조하여 왔다. 즉, 인간 행동의 진정한 변화는 세상이나 사물에 대한 지각의 교정을 초월하여 세상이나 사물에 대한 지각의 교정을 초월하여 세상이나 사물에 대한 자신의 가치기준인 철학의 변화가 있었을 때에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3) 심리적 장애를 다루는 자조적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상담할 때 내담자에게 여러 가지 다른 면에서 자가 치료적 접근을 강조한다. 내담자는 상담회기 동안 상담자가 자기들을 위해서 마술적인 어떤 힘을 발휘하여 내담자 자신이 노력하지 않아도 문제를 어느 정도 치유할 수 있다는 어리석은 생각에서 벗어난다. 상담자들은 치료적 목표를 얻기 위해서 내담자 스스로 상담회기 외의 일상생활 속에서 위의 개념과 기술과 기법을 적용하도록 격려한다.
4) 상담자의 적극적이며 지시적인 위치를 강조한다.
1950년대의 만연했던 심리치료적 접근이 상담자의 수동성과 비지시성에 의존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Ellis는 자신이 상담을 할 때는 점진적으로 적극적이며 지시적인 스타일을 실험하기 시작하였다.
5) 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에 지나친 따스함은 피할 것을 강조한다.
Ellis는 상담자들이 내담자에 대해 적극적이고 지시적인 위치를 유지하도록 옹호하는 것처럼 내담자에게 극도의 따스함과 사랑의 제공을 피하라고 권유한다. 이것은 내담자에 대한 무관심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내담자와의 관계는 지나친 따스함이 아니더라도 무조건적 수용, 자기개방, 고리고 유머의 사용에 의해서 훨씬 더 밀접해지고 강해질 수 있음을 강조한다.
6) 상담의 단기 모델을 지향한다.
상담의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현대의 사회적 상황과 내담자의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서 정신건강 분야의 전문가들은 그가 어떤 식의 이론적 모델을 가지고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하든지 전통적인 장기 모델보다는 시간 제한적인 단기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대부분의 인지행동적 상담 모형은 그 본질이 상담이 단기적 행태를 취하고 있다.
7) 심리교육적 접근을 지향한다.
REBT 상담에서는 교육적 접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상담과정 중에 인지상담 이론과 개념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교육이 많이 들어간다. 그러므로 상담자에게 강력한 교사의 역할을 요구한다.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그가 지닌 문제의 본질과 과정에 대해서 교육한다. 특히 내담자 지신이 사고와 신념을 찾고 규정하고 평가하고 행동변화를 계획하도록 가르친다.
8) 상담회기의 구조화된 모델을 활용한다.
내담자가 지닌 문제가 무엇이든지 치료의 단계가 어떻든지 간에 REBT 상담에서는 각 회기 마다 구조를 설정하는 경향이 있다. 상담의 회기가 진행되는 경우에는 실제로 모든 구조를 다루기 어려우므로 내담자와 가장 긴급하고 중하게 논의되어야 할 사항을 정한다. 그리고 이 구조의 틀을 넘나드는 유연성이 중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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