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삶/상담심리학

왜곡된 사고와 정신건강

예인짱 2008. 3. 20. 16:10

                                                        왜곡된 사고와 정신건강



1. 생각, 감정, 행동의 관계

2. 인지매개가설

 

모든 인지치료적 접근들은 다른 치료적 접근들과 달리 공통적으로 인지매개설을 가정한다.  인지매개가설은 우리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인지’에 따라 우리가 느끼는 기분이나 행동이 달라진다고 가정한다.  즉, 개인이 어떤 사건(자극)에 반응하는 것이라고 보는 대신 자신이 지각하고 해석한 사건에 반응한다고 보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객관적인 사건에 수동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우리가 능동적으로 그 사건에 의미를 부여하고 구축한 사건에 반응한다는 것이 인지치료의 기본가정이다.  이 때 각 개인에게 중요한 것은 사건에 대한 객관적인 현실이라기보다는, 자신이 사건에 대해 능동적으로 의미를 부여하여 구축한 주관적-개인적-현상학적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A   ---------->   B  --------->  C

       (Antecedent event)      (Belief)       (Consequences)


▪ 개인의 주관적 진실에 접근하는 것이야말로 공감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내담자의 자동적 사고를 이해한다는 것은 곧 내담자의 눈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혹은 내담자가) 특정 상황에서(A) 왜(B) 그렇게 반응했는지(C)를 몰라 당황하게 된다. ‘왜’는 곧 인지치료의 자동적 사고에 해당하는 부분인데, ‘왜’를 이해하는 것이 곧 나를(혹은 내담자를) 공감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된다. “우리가 선행 사건과 정서적, 행동적 반응 결과 사이의 간격을 메울 수 있을 때, 당혹스런 반응은 이해 가능한 반응으로 바뀐다”(Beck, p. 26).


▪ 인지치료의 목표는 내담자의 자각 증진에 있다. 즉, 내담자가 자동적인 감정 반응을 일시적으로 멈추고(nondoing), 감정 반응 이면의 자동적 사고를 들여다보고 자각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것은 인지치료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된다. 따라서, 인지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내담자가 감정 반응을 보일 때) “어떤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나요?”라고 묻는 것이다.



3. 우리의 생각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는가?


▪ 상식적인 인식론적 입장에서는, 우리의 앎(인식, 생각)의 정확성에 회의를 품지 않는다. 우리의 생각이 곧 현실이고 진리라고 믿는다. 우리는 우리의 생각이 곧 현실의 정확한 반영이라고 믿고는, 그 생각에 기초하여 느끼고 행동한다.


▪ 우리는 도식(schema)으로 현실(reality)을 바라본다. 생각(thought)이란 도식을 통하여 현실을 구성(construction)한 결과이다. 따라서 우리의 생각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의 반영일 수 없으며, 개인의 subjective reality는 objective reality와 다를 수밖에 없다.


▪ 특히 현실이 미지의 것, 모호한 것일수록, 현실보다는 믿음이 우리의 생각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


▪ 이를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


(1)  현실  +  도식  →  생각


(2)  현실(사건) → 생각 → 감정, 행동

                   ↑

                  믿음


▪ 내 생각은 생각일 뿐 내가 아니며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것, 내 생각의 진실성에 회의를 품고 내 생각을 현실에 더 근접시키는 것(생각에 대한 현실검증), 현실 이해에 영향을 미친 내 마음속의 우상(믿음)을 깨닫는 것이야말로 인지치료가 지향하는 목표이다.




4.  Beck의 인지 모델


 

이전 경험

Previous Experience

 

 

 

 

역기능적 가정 형성

Formation of Dysfunctional Assumption

 

 

 

 

주요 사건

critical events

 

 

 

 

역기능적 가정의 활성화

Activation of Dysfunctional Assumption

 

 

 

부정적 사고

 

부정적 감정

 

부적응 행동


(1) 자동적 사고(automatic thoughts)

▪ 구체적인 상황에서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이나 영상. 상황이나 사건에 대한 즉각적인 해석으로서, 어떤 의도나 의지 없이 자발적으로 나타나는 사고.

▪ 역기능적 믿음에서 나온, 상황에 대한 기대나 해석(일반적이고 추상적인 역기능적 믿음이 구체적인 상황에 적용되어 나타난 산물).

▪ 자동적 사고는 일부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일부 역기능적 도식에서 기원하기 때문에,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할 수 없다(비현실적 사고).

▪ 자동적 사고는 개인의 감정이나 행동 반응을 유발한다.

▪ 자동적 사고는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파악될 수 있다.

(예) 이러다가 죽는 게 아닐까?

     저 사람이 내게 기분 나쁜 게 있나?

     나를 무시하나? 나를 만만하게 보나?


(2) 역기능적 가정(dysfunctional assumption) :

▪ 각 개인이 경험을 통해 자신과 세상에 대해서 지니고 있는 일반적인 가정 중에서 지나치게 경직되고 극단적이고 절대화된 것.

▪ 그 내용보다는 형식의 경직성이 더 문제가 된다. 경직된 가정은 어떤 상황에서는 필연 역기능을 초래한다.

▪ 믿음(혹은 가정/규칙)은 일반적이고 추상적이어서, 그 내용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믿음은 구체적인 상황에서의 구체적인 자동적 사고를 통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인지치료에서 ‘지금 여기서’ 및 구체적인 상황을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예) 아무도 나 같은 사람을 사랑할 리 없다(믿음)

     남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면, 나는 무가치하다(가정)

     남에게 폐를 끼치거나 남을 불편하게 해서는 안 된다(규칙)


5. 인지적 오류(cognitive error)


(1) 도식, 핵심 믿음(역기능적 믿음, 태도, 가정, 이면 기제), 인지적 오류, 자동적 사고의 구분 : 구조, 내용, 과정, 산물

   일반적으로 도식(schema)이란 마음속에 있는 인지 구조로, 핵심 믿음이란 그 구조의 구체적인 내용으로 이해된다.

   도식은 정보처리와 행동의 수행을 안내하는 비교적 안정적인 인지적 틀이다. 과거의 경험을 통해 형성된 한 개인의 인지 도식은, 상황 내의 풍부하고 다양한 자극들 중에서 특정 자극에 선택적으로 주의를 기울이게 하고 어떤 정보를 특정 방향으로 해석하게 하며 그 도식에 일치하는 특정한 행동 패턴을 만들어낸다. 도식에 의한 정보처리와 행동의 수행은 도식의 내용을 확증하고 강화함으로써 도식은 지속적으로 유지된다.

   한 개인 내에는 여러 도식이 위계적인 구조를 이루고 조직화되어 있을 수 있다. 어떤 도식은 상위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반면 어떤 도식은 하위의 주변적인 위치에 머문다. 어떤 도식이 활성화되느냐에 따라서 경험을 구조화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어떤 도식은 오랜 기간 동안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가 특정한 스트레스 상황에 의해 촉발되어 활성화된다. 이 때 개인이 보이는 정보처리의 방식과 행동 패턴은 당시에 활성화된 역기능적 도식에 의해 유도된다.

   일단 한 도식이 활성화되면 이 도식은 원시적 사고 형태로서의 인지적 오류를 포함하는 정보처리를 유발하며 그 결과는 자동적 사고로 표현된다. 도식이 좀 더 강력해짐에 따라 사고의 체계적인 오류와 현실에 대한 왜곡된 해석이 심해지면, 개인은 자신의 부정적 해석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받아들이기 어려워진다. 나와 세상을 포함하는 현실을 지각하고 해석할 때, 부정적 도식에 부합하는 부정적 경험만을 동화(assimilation)하게 된다. Beck의 인지적 오류(cognitive error) 혹은 잘못된 정보처리(faulty information processing)는 이렇듯 도식에 부합하는 부정적 경험의 동화 과정을 일컫는 말이다. 다른 시각에서 이해하자면, 원초적 정서적 도식이 활성화되면 그 도식이 형성되었던 시기의 인지 발달 단계에 전형적인 미성숙한 사고 과정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것이 곧 인지적 오류라고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인지적 오류라는 왜곡된 정보처리 과정을 통해 개인의 부정적 도식은 점차 강화된다.


① 과잉일반화(overgeneralization) : 한두 차례의 경험이나 증거에 비추어 모든 상황에서 그러할 것이라고 과도하게 일반화하여 결론을 맺는 오류.

(예) 여자친구에게서 한 차례 데이트를 거절당한 후, “그 여자가 나를 싫어함에 틀림이 없어. 앞으로 나는 결코 데이트같은 건 못해 볼꺼야.  나는 여자와의 관계에서 분명히 어떤 문제가 있어.  여자들이 나같은 사람을 좋아할 리 없어”라고 생각한다.


② 이분법적 사고(dichotomous thinking)

   흑백논리(black-or-white thinking) 혹은 실무율적 사고(all-or-nothing thinking)라고도 불린다.  완벽주의(perfectionism)의 기저에서 흔히 발견되는 사고의 오류이다.  흑과 백 사이에는 무수한 회색지대가 존재하는 데도 새하얀 백색이 아닌 바에는 다 흑색으로 생각하고, 전부가 아니면 전무이며, 100점이 아니면 다 0점이고, 성공이 아니면 실패이고, 완벽하지 못할 바에는 아예 그 일을 시작하지 못한다.  이분법적 사고라고 명명하는 이유는, 세상을 이처럼 오로지 두 가지로만 구분하기 때문이다.  이분법적 사고는 현실파악의 왜곡을 초래한다.  이분법적 사고를 극복하도록 하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법은 척도화 기법(scaling technique)이다.

(예) 거식증 : 날씬함 아니면 뚱뚱함, 완전한 통제 아니면 통제실패

    가까운 사람 아니면 완전한 타인

    도덕적인 사람 아니면 쌍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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