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삶/상담심리학

Rogers의 인간중심 상담

예인짱 2008. 3. 16. 19:26
Rogers의 인간중심 상담
 
⑴인간관
Rogers는 인간의 자유를 방해할 수 있는 그 무엇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으며 특히 상담자가 '전문가(expert)'라는 것을 몹시 싫어하였다. 그는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자유로운 선택에 따라 행복하고 가치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긍정적인 입장이다. 그는 인간이 선천적으로 선하고, 진실되며, 이성적이라는 사실을 굳게 믿었다.
Rogers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만약 한 개인의 핵심에 닿을 수 있다면 그 사람의 중심은 신뢰할만하고 긍정적임을 인식하게 되었다. 즉 사람들이 자기 지시에 따라 행동할 수 있으며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었다. 또한 그는 행복한 삶이라는 결과보다는 그 과정을 강조하였고 인생이란 끊임없는 과정으로 보았다. 자신의 유기체적 가치 체계와 과정에 의해서 자율적인 생을 살고 자신의 자유를 수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삶이라는 과정 속에 생산적으로 뛰어들 수 있다고 보았다. Rogers는 바로 이러한 것이 행복한 삶이라고 보았다.
 
내담자-중심 접근에서 가정하고 있는 인간관은 다음과 같다(Rogers, 1951).
◇모든 인간은 자신이 중심이 되어 있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경험의 장에서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개인의 세계는 유기체에 의해 경험되는 모든 것을 포함한다. 개인의 세계의 중요한 진실은 개인 그 자신에게만 알려진다는 것이다.
◇유기체는 경험되고 지각되는 장에 대하여 반응한다. 이러한 현상의 장은 개인에게는 '현실'이다.
◇유기체는 현상의 장에서 조직된 전체로서 반응한다.
◇유기체는 자기를 실현하고 경험하는 자기 자신을 고양하고 유지하려는 기본적인 욕구를 지니고 있다.
◇인간의 행동은 현상의 장 속에서 경험되는 유기체의 욕구를 만족시키려는 목적 지향적인 것이다.
◇이런 행동에는 정서가 수반되며 그 정서의 강도는 유기체를 유지하려는 행동의 지각된 중요성과 관련이 된다.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은 그 개인 자체의 내적 참조의 틀을 이해하는 것이다.
◇환경, 특히 타인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개인의 자기 구조가 형성된다.
◇유기체에 의해서 적용되는 행동의 대부분 방식은 자기의 개념과 일치한다.
◇심리적 부적응이란 유기체가 중요한 자신의 감각적 경험들을 수용하지 못하고 결국 이를 자기 구조의 틀 속에 상징화, 조직화 할 수 없을 때 발생한다.
 
이와 같은 긍정적 인간관은 상담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사람은 부적응 상태에서 심리적으로 건강한 상태로 향할 수 있는 타고난 능력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우선적으로 책임을 지우게 된다. 즉 전문가로서 권위자인 상담자와 단순히 상담자의 지시를 따르는 수동적인 내담자의 역할을 거부한다. 따라서 상담은 내담자의 자각 능력과 결정 능력에 근거를 두게 된다.
이를 통하여 내담자가 다른 사람들과의 세계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어떻게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그리고 성장을 방해하는 장애물들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대처하는지가 강조된다. 상담은 단순히 규준에 적응하는 것 이상이므로 단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인본주의 경향의 상담자들은 내담자가 충분히 그리고 진정으로 살아가도록 변화하고, 이런 삶은 끊임없는 노력을 요구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도전한다.
 
⑵기본 개념들
①실현화 경향
실현화 경향이란 유기체를 유지하거나 고양시키는 방식으로 발달해가려는 유기체의 생득적인 경향이다. 이는 Maslow가 공기, 음식, 물 등에 대한 결핍 욕구라고 말했던 것과 부합되는 경향 뿐 아니라 기관과 기능의 분화를 향한 발달, 성장의 관점에서의 확장, 도구의 사용을 통한 효율성의 확장, 출산을 통한 확장과 고양 등을 포함한다. 이는 자율성을 향한 발달이며, 타율성이나 외부 세력에 의한 통제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기본적인 실현화 경향은 인간중심 접근에서 가정하는 유일한 동기이다. 전체로서의 유기체만이 이러한 경향을 보인다. 그 체계 내에는 어떤 축소된 사람이 있거나 다른 에너지나 행동의 원천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욕구 감소, 긴장 감소, 추동 감소와 같은 개념들도 실현화 경향이라는 개념에 포함되며 그것은 또한 긴장 추구, 창의적이 되려는 경향, 걷는 것을 학습하려는 경향 및 다른 자기 실현 경향 등을 포함한다.
 
자기 실현화 경향은 자기 구조의 발달에 뒤이어 나타나는 것이다. 이는 자기 내부에 상징화되어 있는 유기체 경험의 일부로서 표현되기도 한다. 자기와 유기체의 총체적인 경험이 비교적 일치한다면 실현화 경향은 비교적 통일된 형태로 남게 되며 만일 일치하지 않는다면 유기체는 그 동기의 하위 체계, 즉 자기 실현 경향과 상충되는 목표를 향해 행동할 수 있다.
 
②자기, 자기개념, 자기구조
이는 "I"나 "me"의 특성에 관한 지각과 이에 대한 다른 사람 및 인생의 여러 측면들과의 관계에 대한 지각으로 구성된 조직화되고 일관된 개념적인 종합적인 개념, 그리고 이러한 지각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의미한다. 그것은 반드시 자각 내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각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것은 유동적이고 변화하는 과정이지만 어떤 특정 순간에는 측정에 의해 조작적인 용어로 부분적으로나마 정의될 수 있는 특정한 실체이다.
자기 혹은 자기개념이라는 용어는 그 사람의 자신에 대한 관점을 말할 때 사용되고, 자기구조는 이를 외적인 참조 준거에서 볼 때 더 많이 사용되기도 한다. 이상적인 자기는 개인이 가장 갖고 싶은 자기개념으로서, 자기에 대해 가장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모든 측면에서는 자기개념과 동일한 방식으로 정의되어진다.
 
③자기와 경험의 불일치
불일치는 흔히 지각된 자기와 유기체의 실제적인 경험 사이에서 발달한다. 따라서 개인은 그 자신이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이러한 감정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경험에 대한 정확한 상징화에서는 특성과 감정의 종류가 다를 수 있다. 그런 차이가 있을 때 자기와 경험 사이에 불일치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상태는 일종의 긴장이고 혼란이다. 개인의 행동은 실현화 경향에 의해 조절되고 또 다른 측면에서는 자기 실현화 경향에 의해 조절되는데, 결국 그로 말미암아 부조화된 행동이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유발되기 때문이다. 흔히 신경증적 행동이라고 불리는 것은 그 한 예로 볼 수 있다. 즉 신경증적 행동은 실현화 경향의 산물인 반면, 다른 측면으로 볼 때 자기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므로 신경증적 행동은 그 자신에게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되는데, 그 이유는 이것이 그가 의식적으로 하기를 원하는 것과 모순이 되기 때문이다.
 
⑶성격에 대한 이해
①성격의 구조
Rogers는 인간의 성격을 크게 세가지 핵심적인 요소, 즉 유기체, 현상학적 장, 자기로 구분하였다. 유기체란 한 개인의 전체-신체, 지성, 정서-를 의미한다. 우리 인간은 경험에 대하여 유기체적으로 반응한다. 다시 말해서 어떤 자극이 있을 때, 그 자극에 대하여 우리의 전 존재가 반응을 한다.
현상학적 장이란 인간이 경험하는 모든 것을 말한다. 이것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경험의 세계이다. 그리고 경험은 개인의 외적인 세계 뿐만 아니라 내적인 것까지 포함된다. 여기서 개인에게 중요한 것은 어떤 실제적인 사실이 아니라 현상학적 장 속에서 개인이 그것을 어떻게 지각하는가 하는 점이다.
 
Rogers의 성격 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기에 대한 개념이다. 자기는 전체적인 현상학적 장 또는 지각적 장으로부터 분화된 부분으로 '나'에 대한 일련의 인식과 가치로 이루어진다. 자기는 성격 구조의 중심이며 성격이 발전하는 핵심이다. 그리고 자기는 유기체 행동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기개념과 일치되는 경험들은 통합되며, 불일치되는 경험들은 위협으로 지각된다. 자기개념은 언제나 과정 중에 있다. 즉 현상학적 장과의 계속되는 상호작용 속에서 성장하고 변화되어진다.
 
②성격의 발달
Rogers의 이론에서 성격 발달은 그다지 중요한 이슈는 아니다. 반대로 인생에 대한 Rogers의 학문적 관심과 실존주의적 철학이 성격 이론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는 하였다. 그의 성격 이론은 Freud의 유전적 성격 이론과는 달리 현상 이론에 가깝다. 개인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힘들은 개인을 둘러싼 환경 즉 개인의 내부 역동보다는 대인 간의 관계 속에 있다고 보았다.
일단 성격 이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출생시의 유아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유아에게 있어서 존재하는 유일한 세계는 그의 경험 세계이다. 이것만이 실제로 볼 수 있다. 또한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아실현의 경향 동기를 갖고 태어난다. 이에 따라 유아는 자기의 유기체를 고양시키는 것으로 자각되는 경험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자기의 유기체에 해가 되는 것으로 인식되는 경험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선천적인 유기체적 가치화 과정 능력을 갖게 된다.
 
유아는 성장함에 따라 '내가 아닌 것'과 '나'를 인식하게 되고 시일이 지남에 따라 정확히 구별해내게 된다. 이러한 능력은 점차 자기 것과 남의 것을 가려내게 되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자기개념이 발달하게 된다.
자기에 대한 각성이 생기면 긍정적인 관심에 대한 욕구가 생기게 된다. 이는 온정과 애정의 욕구인데 선천적으로 모든 인간 내부에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긍정적인 관심에 대한 욕구는 오직 타인들에 의해서만 충족될 수 있다. 아이는 주위의 의미있는 타인들이 자기에게 주는 관심에 근거하여 학습된 자기존중감을 발달시키게 된다. 따라서 긍정적인 관심에 대한 욕구는 유기체의 가치화 과정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매우 중요하다.
 
즉 아이가 점점 성장하면서 의미있는 타인들로부터 긍정적인 관심을 받고자 하는 욕구는 유기체의 실존적인 욕구와 충돌하게 된다. 부모로부터 받은 애정과 관심은 아이 자신의 유기체적 욕구와는 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럴 때 아이는 자기의 유기체 가치화 과정을 억누르고 자신이 필요로 하는 관심과 욕구를 채워주는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가치를 마치 자신의 것인 양 채택하게 된다. 결국 경험이란 것은 아이 자신이 경험하는 바에 의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판단에 따라서 좋은 것이 될 수도 있고 나쁜 것이 될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가치의 조건을 습득하게 된다. 이 가치의 조건은 아이가 진정한 자신의 욕구에 따라 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관심과 애정을 받기 위해 그들의 기준이나 욕구에 맞추어 살아가는 상태를 말한다. 유기체적 가치화 과정이란 경험을 정확하게 상징화하고 유기체적으로 경험되는 만족의 관점에서 계속적으로 새롭게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즉각적인 현재와 장기적인 관점 모두에서 유기체는 자극이나 행동이 유기체와 자기를 유지하거나 고양시킬 때 만족을 경험하게 된다.
 
③부적응 행동의 발달
아이는 성장하면서 발달하게 된 가치의 조건 때문에 다른 사람의 기준에 따라 살아가려는 자신의 자아개념과 유기체적 경험간의 불일치를 경험하게 된다. 이 때 아이에게는 타인에게서 충족받으려고 하는 긍정적인 자기관심의 욕구 또는 자기존중의 욕구 때문에 경험과 자기개념 간에 불일치는 커지게 되고, 그 결과 그는 불안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것이 곧 심리적 부적응 상태라 할 수 있다. 부적응 상태는 개인에게는 하나의 위협으로 작용한다.
 
어떤 경험이 보통 이상으로 자기구조와 불일치하거나 부조화의 경험이 자주 발생하면 그는 분명히 공격적인 수준의 불안을 경험하게 되고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파괴를 가져올 수 있는데 이러한 부조화 상태를 신경증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자기개념이 산산조각이 나고, 자기가 위협적인 경험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지 못할 때 정신병리가 발생한다.
출처:『청소년 개인상담(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