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삶/일기

생일

예인짱 2007. 12. 11. 00:55
날짜:
2007.12.1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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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는..

동지달 초이틀

이 날은 늘 마음 속에 아름다운 날로 기억되었다.

어릴 적부터 이 날에 대한 각별한 의미를 갖고 이 날에 대한 기대가 가득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생일에 대한 생각이 꼭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부담스런 날이 되었다.

 

내 나이가 한 살 더 먹는구나.

내가 일년을 더 사는구나.

 

내 나이와 내 성숙의 비율을 생각하며,

왠지 언발란스되는 현실에 무거운 중압감을 느끼게 된다.

 

이제 또 동지달 초이틀을 맞는다.

벌써 49번째 맞는 생일이다.

 

어느날부터 생일을 맞으며 갖게 되는 생각이,

나를 오늘까지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대한 감사이다.

이 마음이 가득히 드는 까닭은 내 인생의 주인이 내가 아니고, 내가 원하는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하나님이 도우심으로 내 인생이 되어졌음을 깨닫게 하시고, 나의 나됨 뒤에 얼마나 강력한 하나님의 보호가 함께 하심을 알기 때문이다.

 

이전의 생일은 나를 봤다.

내가 살아온 삶에 대한 평가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내 삶의 뒤편에서 묵묵히 나를 지지해주시고 함께 해 주시는 하나님을 보게 된다.

 

그 안에서 난 고개숙여 감사드릴 것 밖에 없는 것이다.

그것이 내 존재요, 그것이 내 삶의 흔적인 것이다.

 

나의 삶의 흔적속에 감추어진 수많은 사랑, 봉사, 섬김이 오늘 나의 가슴에 사로잡힌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경험이다.

나의 삶, 나의 업적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나의 뒤에서 일관된 헌신과 사랑을 베풀어준 수 많은 수고와 노력에 의해 내가 존재함을 깨닫는 소중한 생일을 맞는 것이다.

 

그 빚을 갚기 위해 살아가야 할 자리가 내 삶의 자리임을 깊게 각인한다.

그 날이 오늘임이 나의 행복이다.

나의 계획 To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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