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삶/상담심리학

J.H 반더호프 - 내향적 사고형

예인짱 2007. 11. 28. 13:18

1차 출처 : Dr. J. H. van der Hoop, Lecturer in Psychiatry, Amsterdam, Conscious Orientation, pp. 64-68, translated 1939 by Laura Hutton, B.A. Lond., M.R.C.S., L.R.C.P.
2차 출처 : "The Introverted Thinking-Type" by TrueHeart

내향적 사고형도 외향적 사고형처럼 안내에 따라 경험을 조직화한다. 그러나 여기서 객관적 질서의 요구와 법과 원리, 경험의 조직화에 따른 중점은 내부양상에 속한다. 일정하게 나타나고 일반적 규칙에 지배받는 일부 의식적 경험의 추상성은 내향적 사고자에겐 생생한 의미를 띤다. 그는 남에게 전달받은 의견을 자신만의 체계에서 정리하려 한다. 그러면서 그가 배운 사고재료에는 외향적 사고형보다 비판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의 목표는 자기의견과 확신의 안내에 따른다. 결국 우리는 가장 신중하고 철저한 경험의 연구조사, 그러나 그에게 알려지지 않은 사실과 관점의 고려를 빠뜨리는 경향을 발견한다. 외향적 사고자의 장점은 체계적 지식의 손쉬운 적용에 있지만 내향적 사고자는 체계와 원리의 비교에 특히 능하다. 추상개념에 둘러싸여 편안해하고 개념의 세계엔 많고 미세한 의미의 명암이 있다. 또한 자기반성에 보다 능숙해 마음의 진상을 외향적 심리학자보다 더 잘 조사할 수 있다.

그 결과 우리는 곰곰이 생각한 바를 간신히 표현하고 적용하며 개념과 세밀한 반성·생각에 접촉하는 생활과, 일반적 사실세계에의 초연함을 보게 된다. 따라서 이들에게 판단의 객관성에 대한 의식과, 판단의 옹호와 타인의 인정획득을 똑같이 의식하는 어려움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이는 그 유형의 아이들에게조차 독특한 태도를 낳는다. 그들은 종종 조심스럽고 다소 겁많고 불확실하며 세상 속에서 불편해 보인다. 동시에 완고하고 다소 현학적인 단호함을 표명한다. 그들은 외향적 사고의 냉정 침착한 논리성을 갖지 않고, 독단론과 극도의 현학으로 쉽게 퇴보할지 모르는 더 열광적인 입장을 취한다. 대개 이 유형은 내향성으로 인해 아이고 어른이고 그들이 틀렸음을 납득시키기 어렵다. 내적 논리적 합리화로 자신이 옳다고 느끼고 외부세계에도 이렇게 표현될 태도를 보인다. "비록 내가 증명하지 못하더라도 그건 내 의견이다. 네가 동의하든 말든 그건 거의 변함없을걸."

어려서부터 그들은 내심 참으로 간주한 사실을 타인도 꼭 수용하진 않는다는 사실을 배웠다. 결국 그들의 태도는 진실의 확실성에 대해 외향적 사고형보다 회의적이고, 다른 시각의 존재를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다른 시각이 자신이나 유력한 권위의 그것과 전혀 들어맞지 않더라도. 그러나 종종 이는 꽤 도달하기 어려운 뭔가로 보이므로, 사실에 대한 일반적 인식체계에도 초연한 느낌을 가진다. 한편 그들은 자신에게 매우 명백해 보이는 것이 타인에게도 똑같이 분명하지는 않으리란 점에 놀람을 금치 못한다. 가능한 한 객관적으로 분명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데 큰 고통을 겪지만, 때로 그런 시도를 포기하고 생각을 떠오른 형태대로 단순하게 나타낸다. 일부 철학자의 어려운 말에서 우리는 이상하게 결합한 양쪽의 영향력을 발견한다. 이렇게 형식에 대한 다소 회의적이고 체념한 태도의 결과, 내향적 사고자의 판단은 종종 신중하고 차갑고 완고하다. 그들은 마치 타인을 납득시키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융이 이 유형에 대해 말하기를, "비록 자기 생각을 새삼 멀리까지 전파하지는 않더라도, 그는 자식 딸린 신중한 어머니처럼 생각을 다루지는 않는다. 오히려 배고픈 아이처럼 생각을 노출하고, 생각의 진전에 실패하면 기껏해야 짜증이 날 것이다."

신념의 확실성과 이 신념을 세상에 유지 적용하는 방법의 불확실성 간의 내적 갈등은 개인적 갈등과 문제에 대한 생각을 강화한다. 따라서 많은 철학적 기질의 사람이 이 유형에 속한다. 적어도 속으로는 자기 삶의 지시에 따라 순수관념과 명확한 원리의 근거를 갖고자 한다. 말하자면 끊임없이 삶을 준비한다. 그들은 생존싸움에 필적할 만큼 능력개선의 노력을 계속 되풀이한다. 단지 삶의 큰 문제만이 아니라 일상의 실제적 문제에도 이를 행한다. 그들은 새로운 근거를 얻기 전에 전체상황을 조직적으로 보려 한다. 자신을 적응시키고자 삶과 일엔 순서가 필요하고, 차례표 만들기를 좋아한다. 여행시엔 출발 전부터 지도와 안내서를 열심히 파거나 외국어를 익히려 한다. 일어날지 모르는 지장을 가능한 한 모두 예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는 때로 모든 중요한 실제적 세부사항을 가장 정교히 계산하기에 이른다. 포드는 그 유형 특유의 실제적 적응의 잠재력을 살린 좋은 예로 보인다. 극소한 세부까지 이른 면밀한 준비는 그의 모든 개념의 이론적 정당화와 연결되었다. 그러나 정신이 덜 맑고 무엇이 중요한가에 대한 통찰력이 부족하면, 이런 준비는 훨씬 까다롭고 복잡해진다. 그 경우 많은 정력과 주의력이 상상의 위험을 막느라 낭비된다.

이 사고자는 특히 남성에게 많이 발견된다. 칸트 같은 위대한 철학자, 많은 수학자와 심리학자가 이 유형에 속한다. 모든 종류의 실용, 응용과학에서도 발견되고 신중한 조직편성자, 입법자, 청부인으로써 주도적 역할을 취한다. 그러나 이따금 비실용적 특성을 극복하지 못한다. 세부사항에의 광적 꼼꼼함으로, 또는 어느 의견이나 실제적 일에도 제 맘에 드는 원칙을 끝없이 강요함으로써 지장을 유발할 것이다. 이는 큰 단체에서 그들과의 협동을 다소 어렵게 한다. 또한 그들은 사회적으로 다소 무뚝뚝하다. 타인에 대한 태도는 다소 부자연스럽고 좀처럼 자발적이지 않다. 여기서 다시 조직적 사고가 그들과 세상 사이에 놓인다. 말은 주로 신중히 선택되고 저울질되는 일종의 가면이다. 이 유형 사람들은 대개 이를 알지만, 다른 태도를 취할 가능성을 보이지 않는다. 그들이 더 자발적이고 심지어 성실하고 독창적으로 되는 작은 집단에서 그들을 더욱 잘 알게 된다. 그렇더라도 지나친 민감성이나 성마름으로 인해 서투른 경향이 있다. 기술에 숙달하기 시작한 일정영역 내에서 그들을 알기가 더 쉽다.

우리는 외향적 사고자에게서 강한 의지력과 부단한 활동을 발견한다. 내향형은 내부에서 갈망의 동기를 찾으므로 외부자극에 덜 의존한다. 이는 그의 작업능력이 손상됨에 따라, 내부지장에 대한 큰 민감성에 의해 상쇄된다. 그리고 애초 성공 가망이 없는 곳에서도 환경에 대한 독립성이 그에게 강한 고집을 부여한다. 그때는 실제적 관점에서 불가능하고 시간 내에 실현하지 못할 무언가에 최상의 힘을 낭비할지 모른다.

본능적 삶이 이럭저럭 일부 영향력을 얻으면, 그것은 이성의 지배하에 명확한 경로로 처리될 것이다. 대개 내향적 사고는 본능적 경험의 지각적 상에서 지원을 구한다. 그러나 철학, 자연과학, 심리학에서 이 유형의 사고자는 외향형에 비해 대상의 본질과 목적의 추측에 기운다. 덧붙여 내향형으로서 그는 본능적 삶의 주관적 측면에 더 접촉한다. 본능적 경향 사이에서 내적 고투를 의식하고, 원칙에 의존하는 이성으로 질서를 창조하고자 한다. 사랑의 순수함이라는 이상에 충실하고 섹스가 연상되는 것을 추잡하다며 경멸하는 이론적 관념론자는, 자연이 부정해서는 안 되는 원칙에 대한 면허를 지키는 누군가와는 체계의 확고함에서 별다르지 않다. 사실에 대한 양 태도는 문제의 실제적 복잡성을 면하기에 적합하다. 말하자면 다소 떨어져 있기에 적합하다. 때로 내향적 사고자는 실제로는 더 낫거나 더 숙련되지 않음에도 그 주제로 말이 많을 것이다.

직관도 이 유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독창적인 뭔가를 부여한다. 그러나 그것은 신중하게 시험된 후 그들 삶에 일정부분 실행이 허용되므로 억제된다. 또한 직관은 사고가 경험을 분류함에 따라 도식과 원리를 드러낸다. 내부와 외부세계에 관한 개인적 전망의 직접적 결과는, 그것이 체계에 적합한지 명백하지 않으면 오히려 의심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이런 결과는 체계의 변경과 확장을 일으킨다. 훌륭한 영감은 답답한 방식으로 다뤄지는 탓에 빈번히 결실이 없는 채로다.

감정은 이 유형에 가장 곤란을 일으킨다. 원칙과 관점에 적합한 감정은 허용된다. 그러나 현 감정상태와의 불충분한 교류 때문에 이마저 쉽게 표현되지 못한다. 결국 이 유형 사람들은 종종 엄격한 관례존중을 보이거나 감정상태를 유치하게 무시한다. 그들의 감정, 기분, 충동은 그걸 거의 깨닫지 못하는 외향적 사고자보다 내면에 더 많은 불쾌를 일으킨다. 사랑에 빠지면 내향적 사고자는 서투르고 모호하고 어리석게 느낀다. 그 자신의 감정에서 빠져나오도록 자신을 설득하거나, 표현할 준비를 끝없이 할 것이다. 이는 자연히 자발성에 겨우 이바지한다.

출처:잡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