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삶/심리교실

행복은 타고나는 것 아니라 훈련되는 것

예인짱 2007. 9. 4. 16:49
`긍정심리학' 대가 셀리그먼 인터뷰
“행복은 타고나는 것 아니라 훈련되는 것”


“행복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훈련을 통해 계발될 수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벌 수 있을까가 아니라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죠”
‘긍정심리학’의 대가인 마틴 셀리그먼 박사가 한국심리상담연구소(소장 김인자) 주최로 23~24일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리는 특별강연을 위해 내한했다.

긍정심리학이란 불안이나 우울, 스트레스와 같은 부정적 감정보다 개인의 강점과 미덕 등 긍정적 감정에 초점을 맞춘 심리학의 새로운 연구동향으로 셀리그먼 박사는 이 분야 창시자로 꼽힌다.

셀리그먼 박사는 강연에 앞서 2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진정한 행복은 물질적 풍요가 아니라 긍정적 사고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긍정심리학의 효과와 가능성에 대해 역설했다.

셀리그먼 박사는 행복해질 수 있는 구체적 훈련방법으로 두 가지를 예로 들었다.

“첫째, 매일 밤 자기 전 종이 위에다 그날 가장 좋았던 일 세 가지를 생각해 좋았던 이유와 함께 적어보세요. 6개월 정도 지속하면 어느새 이전보다 훨씬 행복해져있다는 걸 실감하게 될겁니다. 둘째, 자신만의 강점을 찾아내세요. 그리곤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면 훨씬 행복해집니다”

셀리그먼 박사는 오늘날 현대인들이 50년 전과 비교해 훨씬 풍요로운 환경을 누리고 있지만 정작 행복지수는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 역시 가난, 전쟁 등 사회적 위기에서 벗어나 이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됐지만 갈수록 우울증, 자살 등이 늘고 있다고 들었다”며 “이는 우리가 ‘부’(富)를 잘못된 곳에 쓰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셀리그먼 박사는 “아이스크림의 첫 맛은 아주 달콤하지만 계속 먹으면 맛이 무뎌지듯 ‘부’라는 것도 마찬가지”라며 “일시적인 쾌락이 아닌, 남을 위한 봉사나 의미있는 삶의 목적을 위해 우리의 물질을 써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또 “늘 긍정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푹 빠져, 자기보다는 남을 위해 사는 삶”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셀리그먼 박사는 미국 심리학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펜실베이니아 대학 심리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긍정심리학 이론을 담은 책 ‘긍정심리학, 진정한 행복 만들기’(Authentic Happiness)를 써 베스트셀러로 만들었다.

그는 이번 강연에서도 ‘긍정심리학과 긍정적 정서’, ‘강점과 미덕’, ‘행복과 삶의 의미’라는 주제로 이 같은 행복론을 소개할 예정이며 문용린 서울대 교수, 유성경 이대 교수 등이 강연자로 함께 참석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