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삶/일기

수술 한지 일주일

예인짱 2007. 3. 10. 22:51
날짜:
2007.03.1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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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는..

딱 지난 주 오늘 수술을 했다.

아무래도 전문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 봐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나간지 불과 몇시간만에 지금의 몸이 되고 말았다. 사실은 경대병원에서 항생제를 먹으라고 할때만해도 이렇게 까지 일이 확대될줄은 몰랐다. 그런데 갑자가 닥친 일에 정신이 없이, 마음고생, 몸고생을 하며 일주일을 보냈다.

 

몸이 아프니까, 말 못할 불편함과 아픔이 있었다.

몸이 아픈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가고싶은 곳을 가지도 못하고,(갈 곳도 없지만) 몸을 움직이는데도 불편하고, 정신이 아픈 곳에 집중되다 보니 생활하는데도 불편한 시간을 보냈다.

 

돌이켜보면 지난 일주일은 참 힘든 시간이었다.

매일 매일 병원에 가서 소독을 하고, 붕대를 감고, 주사를 맞고 하는 일상적인 병원생활이 긴장과 불편함을 가져다 주었다.  특히 힘든 것은 맨 살에 붙은 가제를 떼어내는 아픔은 나를 잔뜩 긴장하게 만드는 정신적 고통이었다.

 

수술을 받으며 들은 몇가지 생각 중,

하나는, 내 몸을 내가 너무도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내 몸이 어떤 균이 어떻게 들어와 내 몸을 상하게 만드는지를 전혀 모른채 지내고 있었다는 것이다. 내 몸임에 불구하고 내가 나서서 지키지 못하는 한계를 뭐로 말할수 있을지,

 

급작스럽게 세균이 강력하게 번식을 하여도 그것도 모른채 시간을 끌고 있었던 나의 모습을 생각하며 인간이 얼마나 자신에 대한 긴장과 조심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했다.

 

또 하나는,

늘 하는 생각이지만,

나을 수 있는 희망이 얼마나 큰 희망인가를 생각했다.

 

세상에는 낫지 못하는 병이 얼마나 많은가!

평생을 장애인이 되어 살아가는  수 많은 사람들을 보며, 내 몸이 만약 낫지 않고 평생을 장애인으로 살게 되면 어떻게 될까를 생각해 봤다. 슬픈 일이다.

 

나을 수 있는 병임에도 불구하고 그 시간들이 이토록 짜증나고, 힘든, 아픈 시간들을 보내는데,

지금도 낫지 못할 병에 걸려 고생하시는 분들을 생각하며 몸이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이 얼마나 큰 희망인가를 깊게 느끼었다.

 

무엇보다도,

인간의 승리는 환경에 지배되는 삶이 아니라,

환경을 능히 이기는 삶임을 생각하며, 내게 주어진 아픔과 고통이 내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온 한 주간이었다.

 

몸은 많이 피곤하고 힘들고 어려웠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더 많은 일을 하며, 더 내실있는 삶을 살아온 것을 감사드린다.

 

다음 주,

오늘은 아마도 다 나은 모습을 갖게 될 것이다.

그날의 희망을 생각하며 더 열심히 주어진 삶을 살아가야 겠다.

 

아픈이 속은 아픈이만 안다는 그 말을 되새기며 말이다. ㅠㅠ

나의 계획 To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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