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의 삶/사단법인 정인 사회복지회

여성장애인 6명, 커피향으로 세상과 만나다=영남일보 기사

예인짱 2016. 4. 22. 12:43

달성군청 한켠에 ‘플라워카페’운영

착한가격·친절로 “고객 만족도 94%”

대구 달성군청 내 커피전문점 ‘플라워 카페’에서 커피를 만드는 중증장애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달성군청 제공>
“어서 오세요. 플라워 카페입니다.”

어느 커피숍이나 카페를 가도 흔히 들을 수 있는 평범한 인사말이다. 그런데 커피 원두를 볶고 갈아 갓 내린 커피를 건네주는 종업원들은 남다르다. 해맑은 얼굴이지만 다소 수줍은 표정으로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한다. 이들은 대구 달성군청 2층 로비 한쪽 10㎡ 남짓 공간에 자리를 잡고 있는 커피전문점 ‘플라워 카페’에서 근무하는 6명의 여성 중증장애인이다.

지체장애와 지적장애, 자폐장애 등을 지닌 이들은 그동안 세상 밖으로 나서는 게 녹록지 않았다. 대인관계에 대한 어려움과 그에 따른 스트레스 등이 사회 진출을 어렵게 했다. 그나마 취업할 수 있는 곳은 조립과 가공 등 1차 산업. 저임금 속에서 외부와 단절된 채 일을 해야 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제, 카페에서 반갑게 손님을 맞이하고 동료와는 진실하게 소통하는 등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자존감을 되찾았다.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어엿한 ‘커피전문가’로 거듭 태어났기 때문이다.

매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문을 여는 카페는 커피류와 국산차, 생과일주스 등 20여종의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아메리카노 1천500원, 토마토 주스 3천원 등으로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30% 가격이다. 매출은 한 달 평균 800만원으로 수익금은 직원 인건비와 재료비, 운영비로 쓰인다. 수익보다는 중증장애인에게 양질의 일자리 를 제공하고 정상적인 사회복귀를 돕는다는 취지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 카페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평가도 좋다.

달성군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군청 직원과 외부 민원인 등 147명을 대상으로 벌인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카페 이용 만족도가 94%에 이르렀다. 가장 만족하는 것으로 ‘가격’(42%)을 꼽았으며, 그 다음이 ‘음료의 맛’(39%)이었다.

플라워 카페를 운영하는 이무희 <사>정인사회복지회 행복울타리 대표는 “중증장애인들은 일반인과 대화하는 자체가 작은 활력소가 된다”며 “앞으로 더 많은 지역 장애인들이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