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태화산을 갔다.
동강을 끼고 있는 태화산은 북벽에서 레프팅을 하면서 친근감이 있는 산이었다.
태화산과 함께 고수동굴을 돌아볼 마음으로 새벽 일찍 출발했다.
그런데 우리를 기다리는 태화산은 그렇게 낭만적인 산이 아니었다.
단양을 지나며 소백산을 넘으며 이곳저곳 눈발이 있는 것을 보았지만 태화산을 하루종일 눈 속을 헤멜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태화산은 생각보다 오름길이 험했다.
태화산성까지만 가면 길이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착각이었다.
수없이 반복되는 오르고 내리는 길로 인해, 더우기 눈이 쌓인 길을 걷는 힘겨운 싸움을 하며 산을 올랐다.
산 아래 동강이 흐를거란 기대도 착각이었다.
가을 나뭇잎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강줄기는 살짝 느낌만 주고 계속되는 능선만 걸어가야 했다.
산 봉우리 하나 시원하게 보지 못하고, 강줄기도 시원하게 보지 못하고,
눈만 밟다 온듯한 생각에 태화산은 고생스런 산으로 기억될 수 밖에 없다.
밤에 랜턴을 키고,
조난을 면한 채 산을 내려 온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해야 했다.
태화산은 내 생애에 가장 힘든 산으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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