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삶/일기

아들의 결혼을 앞둔 아비의 마음

예인짱 2011. 7. 2. 01:17

 

 

 

내일 아들의 결혼식이 있다.

만감이 교차되는 마음을 무엇으로 말해야 하나~!!

 

처음 애를 가졌을 때,

애에게 가진 다짐,

정말 세상에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아이로 자라게 하여,

모든이에게 사랑받고 축복받는 아이로 만들겠다는 결심을 가졌던 것이 엊그제 인데,

이제 그 아이가 결혼을 하는 것이다.

 

아비의 마음은 언제고 동일했다.

처음 세상에 태어난 그날부터 오늘까지

한결같은 사랑으로 아들의 미래를 열어가는 아비로 사는 그 마음을 잃은적이 없다.

 

그런데 그것은 마음 뿐이었다.

내 방식대로, 내 기준대로 그렇게 사랑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내 아들은 내가 해 주어야 할 사랑이 어떤 사랑인가를 보여주는 귀한 지표였다.

 

난 내가 사랑하는 사랑,

그 진심, 그 중심이 있으면 다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는데는 많은 시행착오를 격은 후였다.

 

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지지와 격려였다.

그런데 난 그 깊은 마음을 헤아리는데 실패했다.

오히려 난 내가 해 주는 사랑이 충분하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었다.

 

얼마 후 알게 되었다.

내가 해준 사랑은 내 아이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랑을 하였고,

그 후유증은 나를 파멸에 몰아넣고 말았다.

 

오랜 세월동안 평생의 주홍글씨 같은 아픔이 나를 엄습했다.

그리고 이 운명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채 살게 되리라는 부담감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3년의 상담,

보살핌, 관심 이 모든 것이 허사로 돌아가는 듯 했다.

 

난 알게 되었다.

내가 내 아들을 돌보는 것이 얼마나 한계를 지니고 있는지,

진정으로 그 생명을 맡기고 의지할 분은 오직 한분, 하나님 밖에 없음을 깊게 새기는 기회가 되었다.

 

그 숱한 시간,

그 방황과 혼돈은 하나님의 시간표에 의해 상상 할 수 없는 변화의 기회로 다가왔다.

정말 상상 할 수 없는 그림이 현실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내일 내 앞엔 세 생명이 새로 태어나는 날이다.

 

진정한 자유,

평화, 그리고 사랑을 담은 자로 다시 나는 것이다.

그 현장을 이끌어 주시는 분이 바로 우리 하나님이시다.

 

이밤,

내가 감사하고 기뻐해야 할 일은 내 하나님이요,

그 하나님의 인도를 잘 받은 내 아들에 대한 고마움이다.

그 안에서 내가 하나님의 인도를 받은 것을 고개숙여 감사드릴 뿐이다.

 

내일 축복의 새날을 기대하며,

아름답고 축복된 밤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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