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1534-1541)
(그림1)최후의 심판 The Last Judgement,
1541,Fresco,539.37 x 480.31 inches / 1370 x 1220 cm, Cappella Sistina, Vatican
60대의 노장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의 제단 뒤 전체의 벽에 1534~1541년의 긴 세월에 걸쳐 그린 <최후의 심판>(그림 1)은 인류의 고귀한 문화유산이다. 이 세기의 걸작은 천국에 대한 인간의 갈망과 지옥의 공포를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인류의 종말을 상상시키는 <최후의 심판>은 20년 전에 그런 낙관적인 천장화의 <천지 창조>와는 전혀 다른 당시의 비극적인 시대상과 미켈란젤로의 비관적인 인생관을 여실히 반영한다.
(그림2)최후의 심판 The Last Judgement Detail
<최후의 심판>을 그리던 당시 세상은 매우 암울했다. 로마는 스페인 군대에게 점령 · 악탈당했고, 유럽은 신 · 구교로 분열되어 전쟁에 쉽싸이면서 교황의 권위는 땅에 떨어졌다. 미켈란젤로는 신을 버리고 미쳐버린 인간과 미술에 대한 신의 심판이 멀지 않다고 믿었고, 종교적 경건주의에 빠져 있었다.
(그림2)최후의 심판 The Last Judgement Detail
[최후의 심판]에서 천사의 무리를 데리고 최후의 심판관으로 군림하는 예수(그림1)는 손을 들어 모든 하늘과 땅의 창조물을 부숴버리고 저주하는 듯하다. 영적으로 부족한 인간은 그들의 무거운 죄와 근심에 찬 육체에 휘말려 대지에 속박되어 있다. 인간은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는 구원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천사들의 부축을 받아야 천당에 올라갈 수 있다. 콘디비가 서술한 기록을 보면 미켈란젤로가 해석한 [최후의 심판]의 의도를 이해할수 있다.
(그림4)최후의 심판 The Last Judgement Detail
(그림5)최후의 심판 The Last Judgement Detail
"이 작품 속에서 미켈란젤로는 그림에서 가능한 인간상을 어떤 포즈나 행동도 빠뜨리지 않고 모두 표현했다. 중심부와 대지에 가까운 하늘에서, 요한 계시록에 언급한 일곱 천사가 땅 끝 모든 구석에 있는 죽은 자들을 심판의 나팔로 부르는 것이 보인다. 천사들과 함께 다른 두 천사가 모든 사람이 자기 과거의 삶을 읽고 인정하며 스스로 심판할 수 있는 책을 펼쳐들고 있다. 나팔 소리에 모든 무덤이 열리고 죽은 자들이 땅에서 나타난다. 한편 에스겔 선지자에 의하면, 어떤 사람은 뼈들이 한데 모여지고, 어떤 사람은 살에 옷을 반만 걸치고, 어떤 사람은 전부 입고 있다‥‥ 승리의 나팔을 부는 천사들 위에는 인간 형상을 한 하나님이 한 팔과 굳센 오른손을 들고 왕림한다.
(그림6)최후의 심판 The Last Judgement Detail
(그림7)최후의 심판 The Last Judgement Detail
최후의 심판의 메시지와 공포의 증오가 작품 절체에 가득 차 있다. 지옥의 무서운 장면은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만큼 처참하다. 그림의 오른쪽 맨 아래 지옥에는 뱀에 몸이 칭칭 감긴 채 그의 성기가 물린 남자가 있다(그림 56-4). 인간의 성적 방종에 대한 하나님의 가혹한 심판이다. 정말 소름끼치는 장면이다.
(그림8)최후의 심판 The Last Judgement Detail
교황의 의전관 비아지노 다 체세나Biagimo da Cesema는 미켈란젤로의 시스틴 채플 천장화의 나체들은 거룩한 장소에 적절하지 못하며 홍등가에나 어울릴 것이라고 비평해 미켈란젤로의 분노를 샀다. 미켈란젤로는 그를 단테의 지옥편에 나오는 지옥의 심판자 미노스로 분장시켰다. [최후의 심판]은 최근의 청결 작업을 통해 종교재판 중에 다른 화가들에 의해 덧칠되어 가려지고 벗겨져 잘 보이지 않던 인물들이 선명하게 나타났지만, 미켈란젤로가 그린 인간상은 여전히 아름답지 못하고 가련해 보인다.
(그림9)최후의 심판 The Last Judgement Detail
미켈란젤로는 건축가 브라만테가 미완성한 채 죽은 후 교황 바울 10세가 맡긴 베드로 성당의 돔의 설계만 완성하고 1564년에 로마에서 죽었다. 그의 시체는 고향 피렌체로 보내져 성대한 장례식이 치뤄졌고 지금은 산타 크로체에 묻혔다.
(그림10)최후의 심판 The Last Judgement Detail
'열매의 삶 > 내세의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교의지옥 (0) | 2009.01.11 |
---|---|
지옥에 대한 한국인의 이해 (0) | 2009.01.09 |
지옥영상 실감남, (0) | 2008.10.16 |
석가가 못얻은 해답 (0) | 2008.10.16 |
석가모니와 성철스님의 마지막 유언 (0) | 2008.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