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삶/상담심리학

어린이 도벽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다룰까

예인짱 2008. 10. 30. 10:26

훔치는 행동은 비교적 자주 접하는 문제행동이다.

훔치는 행동 자체가 그 특성상 은밀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른과 어린이 사이에 실랑이가 자주 일어나게 된다.

  물건을 훔치는 행동은 훔치기, 도벽, 도둑질, 절도 등 여러 가지 단어로 표현된다. 그 중 실용적인 정의는 자신의 소유가 아니거나 가지고 있어서는 안 되는 그 어떤 것을 물건 소유주에게 알리거나 양해를 구하지 않고 소유하고 있는 경우에 일단 훔친 것으로 간주한다.

  위 정의가 전제된 경우라면, “빌린 거예요.”, “선물 받은 것예요.”, “우연히 주운 거예요.”라는 변명을 하더라도 훔친 것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제부터 훔치는 행동에 관한 일반적 원인, 어른이 도울 수 있는 방법, 예방하는 방법, 어른이 견지해야 할 자세와 관점에 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1. 훔치는 행동이 나타나게 되는 원인은 무엇일까?

  어린이들은 왜 훔치는 것일까?

훔치는 어린이들의 동기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그 중에서도 가장 일반적인 원인을 살펴보면,

아이의 삶에서 무엇인가가 결핍되어 있는 경우에 발생한다. 물건 훔치기 자체가 부모나 교사의 사랑, 관심, 염려 등을 상징적으로 대신하는 경우도 있다.

▶ 양육자가 보이는 훔치는 행동에 대한 태도에 따라 아이의 문제 행동이 계속되는 경우가 많다. 대개 지나치게 엄격한 경우나 무관심한 경우가 문제가 된다. 훔치는 행동을 통해서만 관심을 얻게 되면 아이의 문제 행동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 본받거나 존경하는 대상이 잘못 선택된 경우이다.

(만화책에 나오는 멋지게 가공된 도둑 등을 우상시 하는 경우)

▶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들은 단순히 자신이 꼭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한 돈이 없어서 물건을 훔치기도 한다.

▶ 정신과적 질환과 연관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우울증, 주의 결핍, 과잉행동 장애, 품행 장애, 약물남용, 경계선 인격장애, 식이 장애 등에서 흔히 훔치는 행동이 보인다. 지능이 낮은 경우, 학습장애, 뇌 손상이 있는 경우에도 많이 나타난다.

▶ 마음속의 공허감을 다스리는 수단으로 물건을 훔치기도 한다. 즉, 우울증의 증상으로 물건을 훔치기도 하며, 학교생활에서 좋지 않은 성적이 압박감을 주어 훔치는 행동이 발생한다. 상대방과의 관계를 시험해보기 위해서 박탈감, 버려진 느낌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미운 마음, 질투심, 경쟁심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훔칠 수도 있다.


2. 어른이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가?

  훔치는 행동을 한 어린이가 있을 경우, 어른이 어떻게 대처해야 효과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가에 관하여 일반적으로 살펴보면, 

▶ 넘어가서는 안 된다. 이런 행동을 무시하거나 사소한 것으로 간주하는 것은 더 큰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명심한다.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 행동하기 전에 자신의 감정을 잘 살펴보자. 처음 화가 나고 분통이 터지는 것은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그렇겠지만 일단 침착성을 유지한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이의 문제 행동을 자신의 실패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자제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리고 나름대로 아이의 행동의 원인을 먼저 머릿속에 그려본다.

                    (잠정적인 가설을 세워본다.)

▶ 아이의 설명을 먼저 들어본다. 화를 내고 비난을 먼저 하는 것은 거짓말과 변명을 불러올 뿐이다.


▶ 남의 것을 주인 허락 없이 가진다는 것은 나쁘다는 명백한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아이의 존엄성을 존중해주는 태도를 취한다. 최소한의 체면은 살려줄 필요가 있다. 아이를 사랑하는 것, 그러나 물건을 훔치는 행동은 절대로 안될 잘못된 선택이라는 것을 말해주어야 한다.


▶ 아이에게 “도둑”, “도둑놈”이라는 꼬리표는 붙이지 않는다. 실제로 아이는 다음에 그 말대로 행동을 해 버릴 수도 있다.


▶ 물건을 들고 왔다면 아이와 같이 가서 돌려주고, 가게에서 물건을 들고 왔다면 같이 가서 값을 치른다. 사과를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잘못을 고백했거나 물건을 돌려주고 난 후에는 부끄럽고 힘든 일을 마친 아이의 노력을 칭찬해 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이번 일은 잊혀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 세심한 관심을 가지고 아이를 관찰한다.

감시하라는 의미는 결코 아니나, 용돈관리, 시간관리, 물건관리를 세심하게 도와주고 하나하나 주의 깊게 체크한다.


3. 미리 방지 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어린이의 훔치는 행동을 미리 예방 할 수는 없을까?

어른들이 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살펴보면,

▶ 가치관을 심어준다. 정직함, 물건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 남과 나누기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평소에 가르치는 것이다. 

▶ 평소에 물건을 빌리고 돌려주는 규칙을 명확하게 가르쳐 준다. 학교 안의 물건을 밖으로 가지고 나가는 것에 대한 규칙도 만들어준다.

▶ 유혹을 미리 줄여준다. 어른들의 지갑, 친구들의 현금을 포함한 물건 등의 관리를 확실하게 해 두는 것이 좋다.

▶ 교사는 아이의 도덕적 잣대가 된다.

교사가 아이에게 물건을 빌려쓰고 어떤 상황에서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행동은 아이에게 또 하나의 도덕 학습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


4. 어떤 것들을 생각해 보아야 할까?

  도난사건이 일어났을 경우, 그 상황과 훔친 어린이, 분위기에 대하여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며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살펴보면,

☞ 돈이나 물건을 찾는 게 주목적인가?

 잃어버린 돈이나 물건 찾는 데에만 어른의 관심이 지나치게 국한된다면 근본적인 생활지도에 소홀 할 수 있다.


☞ 누가 왜 가져갔는가?.

 누가 가져 갔는가에만 중점을 두고, 왜 가져갔는가에 대해서 소홀하다면, 원인치료와 관련된 적절한 사후지도를 할 수 없게 된다.


☞ 관계회복은?

 잃어버린 어린이와 훔친 어린이, 어른과 훔친 어린이, 가족과 훔친 어린이의 감정을 보듬어 주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 문제 해결과 사후지도는 누가 해야 하는가?

 훔치는 행동이 습관적으로 반복되는 경우의 어린이는 교사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우며, 부모나 친한 친구와 함께 방법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 과거력이 있는 경우는?

 현재의 잘못과 비슷한 과거의 상황까지 묻거나 의심하지 않는다.


☞ 훔친 어린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는 경우는?

  심증 가는 사람도 없고 물증도 없을 때, 교사는 감정(실망, 배신감, 불신) 정리가 잘 안되며, 훔친 어린이에 대한 사후 지도를 할 수 없게 된다.

  훔친 어린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는 상태가 1주일이나 10일 이상 계속될 때는 교사가 감정 정리를 하고 마무리(어른과 어린이와의 감정, 교실 분위기, 앞으로의 기대)를 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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