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삶/상담심리학

어린이의 도벽에 관한 자료

예인짱 2008. 10. 30. 10:24

<도벽이 있는 아동>


Ⅰ. 도벽의 정의
  훔치는 행동이란 공공기관의 물건이나 다른 아이들의 물건, 즉 자기 것이 아닌 남의 물건을 고의적으로 가져가거나 소지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행동은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일어난다.


Ⅱ. 도벽의 원인
1. 저학년의 경우

▣ 호기심 때문에 남의 물건을 가져가기도 한다.
  내 것과 남의 것에 대한 구별개념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으므로 그것이 누구의 것이든 새롭고 신기하게 보이기만 하면 우선 갖게 된다.

▣ 일시적인 충동으로 인해 물건을 훔치기도 한다.
  요즘의 어린이들은 충족되는 것이 당연한 환경에서 자란다. 그 결과 참을성과 끈기가 부족하고 기분 내키는 대로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은 나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충동을 통제하는 힘이 약하므로 잘못 저지른다.

▣ 과잉행동아의 경우에는 다른 아동보다 더 유혹에 빠지기 쉽다.
  과잉행동아의 경우 충동조절능력이 미약하므로 스스로 유혹을 이길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또한 몇몇 과잉행동아는 매우 자기중심적이다. 타인에 대한 감정이입이 부족하므로 스스로를 희생하는 것이 어렵고, 자신의 행동으로 임해 일어나는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
낮은 자기존중감과 사회기술 부족으로 애정이나 우정, 자기능력의 존중과 같은 긍정적인 것들의 부족을 보상하기 위해 도둑질을 할 수도 있다.

2. 고학년의 경우

▣ 친구의 영향으로 남의 물건을 훔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 부모나 주위의 성인으로부터 애정부족을 느끼는 어린이가 관심을 끌기위한 목적으로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경우도 있다.

▣ 교사나 부모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가진 어린이가 어른을 괴롭히기 위해서 물건을 훔치기도 한다. 어른을 당황하게 함으로써 보복하고자 하는 무의식적인 욕구에 의해 물건을 훔친다.

▣ 뇌물을 위한 도벽
  친구들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 집에 있는 것을 가져다가 친구들에게 주기도 한다. 흔히 열등감이 있는 어린이, 딴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할까 걱정이 되는 어린이가 자기도 어울리고 싶어 '과시용도벽'이 생긴다. 이런 어린이들은 친구와 가까이 하고 싶어서 집에서 돈을 몰래 갖고 와서 친구들을 위해 돈을 쓰게 된다.

▣ 소유욕에 의한 도벽
  물건에 욕심이 나서 도벽이 생긴다. 옛날엔 재미로 무리를 지어 수박서리를 했는데 이는 단순한 장난기에 의한 것이다. 소유욕이 정당하지 못하면 큰 문제가 된다.

▣ 복수심에 의한 도벽
  자신을 소홀히 대하고 차별한다고 느끼면 복수심으로 가정에서 금품을 도둑질해서 낭비하거나 골탕을 먹인다. 부모가 권위주의로 어린이를 억압하면 부모에게 반항하고 복수하기 위해 도둑질을 해서 부모의 속을 상하게 하는 것이다.

▣ 습관성 도둑질
  도둑질을 오래 계속하면 습관이 되어 계속해서 더 교묘한 수단을 쓰게 되며 어른이 되어서도 불평불만으로 물품을 훔치게 된다.

▣ 범죄적 도둑질
  교묘히 남의 눈을 속이는 스릴(통쾌감)을 맛보기 위해 도둑질을 한다. 스릴과 함께 실리적 이익을 위해 하는데 이것은 정신적 심리적 결함 때문이다.
범죄적 도벽은 두목의 명령강요와 협박공갈에 의한 공포감 때문에 일을 저지른다.


Ⅲ. 문제행동의 지도

  1. 내 것과 남의 것의 차이를 설명해주고, 남의 물건은 함부로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시켜 주어야 한다.

  2. 죄의식을 느끼게 하거나 부끄러움을 느끼게 한다면 화를 잘 내는 아동이 된다. 훔치는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 그러나 훔친 아동이 스스로 자기 자신을 나쁜 아이로 생각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3. 사소한 잘못에 대해 부모로부터 신체적인 처벌을 받으면서 자란 어린이들은 충동을 통제하는 힘이 약하고, 도덕성 발달수준이 낮은 경향이 있다.
-처벌은 절대 금지
-과잉보호의 부모는 충족 많이 시켜주는 반면, 잘못에 대해서는 가혹한 경향이 있다. 이런 경우 부모 자신이 지나치게 도벽 문제에 대해 심하게 꾸짖으면 어린이는 더욱더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

  4. 애정 부족으로 물건을 훔치는 어린이를 야단치는 것은 오히려 훔치는 행위를 강화시켜주는 결과를 가져오므로 도벽은 수정되지 않을 것이다.
-어렵더라도 평소에 특별한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고, 조그마한 일에도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5. 어린이와 함께 진정으로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의견을 솔직하게 나누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6. 어떤 습관이든 한번 형성되면 고치기 어렵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오래된 습관일수록 수정하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요구된다.
-도벽을 교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개적으로 해결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어린이들 역시 자존심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쓴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Ⅳ. 도벽의 예방대책

  1. 두 살 전후부터는 네 것, 내 것을 구별할 수 있도록 열심히 가르쳐 주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자연 소유권을 판단할 수 있게 된다. 형제들이 있으면 모든 것을 구별해서 어려서부터 남의 소유는 건드리지 않는 습관을 들여 남의 소유를 존중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2. 아버지 어머니 물건에는 아무도 손을 못대게 하면서 필요할 때는 어른들끼리도 달라고 요청해서 융통하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부모나 형제가 집안에서 서로 양해도 없이 쓰는 것은 어린이에게 누구 것이나 내가 필요하면 써도 된다고 하는 잘못된 교훈을 주게 된다.

  3. 남의 물건에 허락 없이는 손도 안대어 소유권을 존중하듯이 어린이에게 자기 물건 관리법을 잘 가르치고 어린이 것이라도 빌릴 것은 빌려쓰도록 하며 관리를 잘 하도록 일러준다.

  4.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친구들을 사귀기 위해 음식이나 장난감이나 학용품을 사주는 것은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친구들과 대등하게 놀게 하고 과시용 도벽을 미리 예방해야 한다. 집물건을 훔쳐서 다른 아이들에게 주는 것은 열등감 때문이다. 집에서 너무 엄격하게 하지 말고 친구를 대접하고 싶으면 초청해서 부모가 어린이에게 맞는 음식을 나누게 하는 것이 좋다.

  5. 어린이들에게 용돈을 주어 돈 쓰는 법을 가르치고 절약해서 저축도 시키는 것은 좋지만 다 저축해버려서 쓸 돈이 없어 돈 쓰려고 거짓말을 하게 되면 안된다.

  6. 어린이는 동료들과 옷, 소지품, 학용품이 비슷한 종류인 것으로 해야 좋다. 너무 특이하게 색다르게 하면 놀림감이 된다. 왼손잡이거나 장애자이거나 안경을 써서 친구들이 놀리면 당당하게 대항도 하고 할말도 할 수 있게 지도해야 한다. 이때 어린이와 자주 대화해서 부끄럼이나 창피하다고 느끼는 일이 없게 굳세게 키워야 한다.

  7. 남들처럼 비싼 것, 좋은 것, 사치품은 못 사주어도 대용할 물건으로 당당히 자신 있게 경쟁할 힘을 주고 경제능력이 모자라면 잘 설명해주면 극복할 수 있다. 물건, 돈자랑보다 재능, 힘, 건강, 지혜 자랑에 이기면 된다.

  8. 이상하게 도벽이 있는 듯 하면 따뜻한 대화로 자신감을 주고 부모가 따뜻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어린이에게 자신감, 소속감, 신뢰감을 줘서 어린이가 품고 있는 고민을 풀어주어야 한다. -- 도벽을 처벌로 고칠 수 없다.

  9. 어려서부터 남의 소유권의 중요성을 가르쳐야 한다. 내가 잃어버리면 속상한 것처럼 잃어버린 사람도 속이 상한다고 잘 일러주어서 남의 것에 욕심이나 부러운 생각을 안 갖게 해야 한다.

  10. 도둑질의 스릴을 느끼는 것은 욕구불만 때문이다. 어린이에게 욕구불만이 없게 편안히 행복하게 가슴을 열고 대해주어야 한다.


<사례 1>
  문: 제 딸은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입니다. 약 1년 전부터 딸아이가 도벽이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게 되었습니다. 살림이 넉넉하지 못하여 딸에게 용돈을 거의 주지 못하는 형편인데, 가끔 출처를 모르는 돈을 들고 다니면서 친구들에게 군것질을 시켜주기도 하고 선물을 사 주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딸을 다그쳤더니 완강히 부인을 하고 반항을 합니다. 얼마 전에는 친구 집에서 150만원이라는 거금을 손댔다가 들킨 일도 있습니다. 제 딸의 도벽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답: 우선 따님을 심하게 다그치면서 폭력을 가하거나 협박하는 태도는 좋지 못합니다. 부모님의 그러한 태도는 따님의 마음의 문을 닫고,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만 증언하도록 유도하게 됩니다. 따님의 경우 이미 훔치는 것이 습관화된 상태인 것 같습니다. 잘못을 무조건 야단 치고 벌하는 것은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일수 있으나, 그 효과가 지속되기는 어렵습니다. 먼저 따님의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도록 부모님께서는 허용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만약 훔치는 이유가 해결이 가능한 것이라면 (예를 들어 용돈, 부족 등) 문제의 해결을 위해 서로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훔치는 행위에 대해 감정적으로 나무랄 것이 아니라 훔치는 행위가 왜 옳지 않은지에 대해 냉정하고 명확하게 설명 해야합니다. 그러나 특별한 이유없이 단지 훔치는 순간의 스릴이나 쾌감을 즐기기 위해 훔치는 것이라면 정신과 의사 등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도벽의 경우 부모님과 친구, 그리고 선생님 등 모두의 꾸준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사례 2>
  문: 초등학교 4학년 남자아이를 두었는데 작년부터 지갑에서 잔돈을 몰래 꺼내어 가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야단을 치면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지만, 잘 지켜지지가 않았습니다. 한동안은 괜찮았는데 최근에 다시 만원이나 이만원을 가져나갑니다. 그 돈을 가지고 나가서 친구들에게 맛있는 것도 사주고, 장난감 같은 것도 사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매우 혼을 내었는데도 행동이 바로 잡히지가 않습니다.

  답: 갈수록 도벽의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 속담에도 '바늘도둑이 소도둑된다.'는 말이 있지만, 도벽의 증상은 초기에 잘 다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중에서도 왜 아이가 훔치게 되는가 하는 이유를 잘 파악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채 무조건 혼만 내거나, 매질을 하게 되면 아이의 마음속에는 부모에 대한 적대감이 더 커져서 다른 문제행동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먼저 처음 훔치는 행동을 알게 되었을 때에 아이를 앉혀놓고 진지한 대화를 하여야 할 것입니다. 너무 화를 내거나 아이를 윽박지르지 말고 차근차근 설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할 것입니다. 실제로 초등학교 1,2학년 때까지는 훔친다는 행위가 그렇게까지 나쁜 것인지 잘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아이가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예를 들어가면서 설명을 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얘야, 너는 자전거 타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니. 그런데 너 자전거를 누군가가 가져갔다면 얼마나 기분이 나쁘겠니? 그런 것처럼 너가 엄마의 돈을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고 가져가면 그럴 때와 똑같은 기분이란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주면 좋을 것입니다.
  대개 부모님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잘 타이르면 도벽이 일과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 않고 계속 반복이 될 경우에는 뿌리깊은 문제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어린 시절부터 부모가 사랑을 충분히 주지 못하고 키우지는 않았는지, 또 부부간의 사이가 안 좋아서 갈등이 심하다거나 일관성이 없는 교육, 그리고 물질적인 것을 너무 중요하게 여기는 가정분위기 등을 잘 검토해 보아야 합니다. 실제로 '아이가 물건을 훔치는 것은 부모의 애정을 훔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모님 자신이 건전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스스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일 때에 아이도 이러한 건강한 부모의 모습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상담 : 박진생 선생님 (박진생 소아정신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