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삶/상담심리학

독서치료

예인짱 2008. 5. 1. 15:24

                독서치료


들어가는 말


  독서치료(Bibliotherapy)란 말의 어원은 'biblion(책, 문학)'과 'therapeia(도움이 되다. 의학적으로 돕다, 병을 고쳐주다)'라는 그리스어의 두 단어에서 유래되었다. 독서치료는 책을 통해 사람들의 정서적, 사회적, 정신적 부적응 문제를 치료하고자 하는 임상상담의 한 분야이다. 독서치료라는 것은 “의학과 정신의학에서 도서를 병 치료의 자료로 활용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병을 치료하기 위해 글을 읽기를 활용하거나 문제되는 성격, 태도 등을 건전한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해 글 읽기를 치료방법으로 하는 모든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독서치료는 역사가 가장 긴 치료법이며 독서가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제는 인격과 행동 등에 있어 정신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치료에 독서효과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독서치료는 주로 병원이나 유치원, 어린이집, 학교, 복지관 등에서 실시될 수 있으며 우리나라는 아직 여기까지 발전하지 못한 상태로 현장에 적용하는 것은 시작단계라고 볼 수 있다. 책을 한 권 읽는다는 것은 인간의 총체적 정신능력이 건강하게 작동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무조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서 내용전달만이 아닌 독자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글을 분석하고 종합, 추론, 판단하는 주체적인 사고과정이라는 점에서부터 독서치료의 근거를 삼고 있다.

  

 책속에 길이 있다. 이 책을 읽고 듣고 그 가운데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들이 복이 있다(계1:3). 독서를 하고 그 말씀을 마음 속 깊은 곳에 묵상하며 마음에 새길 때 죄인의 길에서 의인의 길로 걷게 되며(시1:2), 불안과 초조로 고민하는 인생이 평안과 자유를 얻게 된다(마11:28). 그러므로 독서치료사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에게 평안을 줄 수 있는 좋은 책을 선정하여 그 책을 중심으로 독서치료 상담에 임하여야 한다.


1. 독서치료의 역사

 독서가 사고방법이나 감정, 행동의 교정, 혹은 정신적, 육체적 질병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이미 고대로부터 잘 알려져 온 사실이며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저서 <시학>속에서 ‘카타르시스’론을 제시하면서 문학과 다른 예술 장르들이 정신치료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제시한 바 있다. 9세기 때부터 의사가 약과 함께 도덕, 종교서적(성서나 코란, 불경)을 실제 치료에 사용했다.

  테베의 도서관에는 “영혼을 치유하는 장소”라는 글이 적혀 있고 중세의 대수도원 도서관에는 “영혼을 위한 약 상자”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독서치료가 실제로 적용된 사례로는 고대 아라비아 압바스왕조 시대에 Calif Almansur가 카이로의 병원에서 이슬람교의 경전인 코란을 환자에게 읽혀서 병을 치료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20세기 초반부터 병원의 전문 사서들에 의해서 직접 치료경험이 축적되기 시작했으며 20세기 중반부터는 본격적인 이론과 치료법들이 개발되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독서치료에서 가장 앞 선 나라는 미국이며 일찍 발달하게 된 요인을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종교적인 영향으로 환자들에게 성경과 종교서적을 읽게 한 것이다.

둘째, 제1차 세계대전 후에 육군병원의 발달과 더불어 학자들에게 도서관 봉사가 실제화 되기 시작하였고 세계2차 대전은 독서치료 연구의 기초를 확립하게 하였다.

셋째, 정신의학과 심리학의 영향을 받아 독서치료의 이론과 실제연구가 체계화될 수 있었다. 미국에서 독서치료가 발달하게 된 것은 많은 도서관이 건립되고 운영되는 데서 비롯되었다.


일본 

  일본에서는 독서요법이라고 번역하여 1937년경부터 사용하였으며 독서치료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1950년에 판본일랑이 쓴 <독서지도>라는 책에서부터라고 볼 수 있다.


한국

  우리나라에서의 독서치료의 연구는 1970년대 후반부터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변우열, 1996). 고등학교에서 징계를 받은 학생들과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 못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와 소년원에 수용되어 있는 원생 등 비행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주류를 이루어왔다. 그 이후에 신경정신과와 병원도서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자아개념과 인간관계를 증진시키며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을 줄이는데 독서치료가 어떤 효과가 있는가를 적용해보면서 효과검증에 대한 논문(현 120여편)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현재는 인성교육의 한 분야로서 인천 모 초등학교부터 교육부에서 시범적으로 진행 중이다. 앞으로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되리라 본다.


2. 독서치료 정의


2. 1. 병원과 미국 도서관 협회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사전적 정의

  정신의학과 의학 분야에서 치료적인 보조물로써 읽기자료를 사용하고 지시받은 대로 읽음으로써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하도록 안내하며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을 사회에 복구시키기 위한 치료이고 사회적인 긴장을 없애기 위한 활동이다.

 

2. 2. 생활지도와 상담영역에서의 정의

  의사가 치료를 목적으로 환자에게 약을 처방하는 것과 같이 생활지도, 상담심리 치료 영역에서 전문적인 지식과 훈련을 쌓은 상담자 및 치료자가 심리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내담자나 환자에게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의 원인 및 특성과 관계되는 독서 재료를 전문적인 사서의 자문을 얻어 주의 깊게 선택 처방함으로 지도 및 치료를 하는 접근 방법이다.


2. 3. 예방적 차원과 치료적 차원으로 구분지은 정의

 

*  예방적 차원 - 실제적이고 당면하는 문제와 압박을 해결하는데 사용할 수 있으며 곤란한 상황에 빠질 수 있는 특별한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 독서를 통하여 자신과 타인의 감정과 행동을 통찰 할 수 있게 하고 태도를 변화 또는 발달시키며 문제 해결과 의사결정을 효과적으로 돕는다(Nickerson, 1975).

 

* 치료적 차원 - 발달적 독서치료는 정상적으로 진행 중인 생애 과업을 충족하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독서 자료와 토론은 전반적인 성격발달을 강조한다.

임상적 독서치료는 정서적, 행동상의 문제로 심각한 장애가 있는 사람을 치료하며 특수한 문제를 다룬다(Lack).


3. 독서치료의 원리

  독서치료의 원리는 분석 심리적 관점에서 조명한 전통을 포함하여 독서행위론적 관점, 게슈탈트적 관점, 사회학습 이론적 관점, 서사적 관점, 그리고 두뇌 생리적 관점, 사회학습과 독서치료, 이미지 묵상치료적 관점으로 설명할 수 있다. 독서치료의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책을 읽는 동안 독자의 내면세계 속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분석 심리적 관점은 독서할 때 독자의 내면세계의 역동에 초점을 맞춘다. 다양한 형태의 독서치료의 흐름은 나름대로 장점이 있기 때문에 내담자의 처지와 문제의 종류에 따라 적절하게 배합하여 사용할 필요가 있다. 책을 읽을 때 내담자의 마음속에 어떤 일이 벌어지기에 독서가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일까? 이것을 설명하는 이론이 분석 심리적 관점이다.


3. 1. 동일화의 원리 - 책 속의 주인공의 감정을 공감하여 느끼는 단계

3. 2. 카타르시스의 원리 - 정화나 배설로 해석할 수 있으며 내면에 쌓여 있는 욕구 불만이나 심리적 갈등을 언어나 행동으로 표출시켜 충동적 정서나 소극적인 감정을 발산시키는 것을 말한다. 책속의 등장인물의 감정, 사고, 성격, 태도에 대한 감상을 문장으로나 말로 표현시키는 감상고백을 말한다. 감상고백은 간접적인 고백이기 때문에 다른 심리요법에서 볼 수 있는 저항을 받지 않는다. 책을 통한 카타르시스가 일어나면 억압된 감정속의 부정적 감정에서 해방되어 통찰이 가능하게 된다.

3. 3. 통찰의 원리

  통찰이란 자기 자신이나 자기 문제에 대하여 올바른 객관적인 인식을 체득하는 것이다(손정표, 2000). 자기수용과 행동실천의 단계이며 자발적으로 일어났을 때 효과적이다.

3. 4. 문제해결 모델의 원리

  독서치료자는 내담자에게 일어난 동일화, 카타르시스, 통찰에 대한 결과를 면밀히 주의하여 그 결과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갔는지, 부정적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살핀다. 그리고 내담자에게 적합한 대안적 모델을 선정하고 그 모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상담을 진행한다. 행동실천에 대한 피드백 후 모델로 세우는 단계이다.


4. 독서치료 과정의 4단계 이론(Hynes& Hynes Berry)


4. 1. 인식(recognition)의 단계

  인식이란 독서 자료에 내포된 의미를 지각하는 것으로 인식의 과정을 통해서 참여자는 감정적 정화를 경험하고 작품 속 인물의 삶과 감정, 생각, 행동 등을 대리경험하며 동일시를 경험한다. 이런 동일시를 통해서 내담자는 다른 사람의 문제를 보면서 자신의 문제를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며 다른 사람들도 자신과 같은 문제를 가졌다는 사실에 자신의 문제에 대한 당혹감을 최소화할 수 있다.

 

4. 2. 고찰(examination)의 단계

  내담자가 인식한 감정에 대한 반응이 실제로 어떤 의미를 주는지 탐색하는 과정이다. 독서치료자가 적절한 개입을 통하여 고찰이 일어나도록 촉진하기 위해서 질문 기법을 사용한다.

 

4. 3. 병치(juxtaposition)의 단계

  작품에 대한 인식을 고찰하면 추가적인 인상이 생겨나는데 내담자로 하여금 두 가지 인상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고 대조해 보게 하는데 이것을 ‘병치’라고 한다.

 

4.4. 자기 적용(application to selp)의 단계

  인식을 통해서 개인적 의미와 이해를 긍정하면서 내담자는 자신의 느낌이 함축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또 자신의 행동을 좀 더 창의적이고 자기 활용적 행동으로 바꾸는 것이다.


5. 독서치료의 목표

* 긍정적인 자아경험으로 자아존중감 확장

* 바람직한 사회적 적응능력 향상

* 상담자와의 긍정적인 인간관계의 경험으로 또래 및 대인관계 능력 신장.

* 자기 이해와 통찰


6. 독서치료의 실제

독서치료 과정의 4단계 이론에 적용한 동시를 통한 독서치료 프로그램의 활용

 

동시 제목 : 엄마의 눈            지은이 : 장 수 철


엄마의 큰 눈이 /  샘물처럼 맑을 때엔


눈부신 태양이 /  방안까지 들어온다.


온실로 변한 방 안을 / 나는 나비가 되어 / 웃음꽃 사이를 나폴나폴 날아다닌다.


엄마의 큰 눈이 / 흐려서 동굴 속만큼이나 어두울 때엔


나는 윗목에 혼자 앉아 /  벙어리 화가가 된다.


하얀 도화지에 /  엄마의 큰 눈을 /  그렸다가 지우고 또 그려 본다.


나가는

 이 세상에는 수많은 책들이 출판되고 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 영혼을 해치는 책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양서를 잘 골라서 읽도록 해야 하며 그 책을 통해서 치료되고 영적, 육적으로 건강한 정신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독서치료사는 도와주어야 한다. 독서치료를 범국민적 치료대안으로 쓸 수 있도록 많은 독서치료사들을 양성해야 하며 현재 우리나라에도 독서치료사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다. 교육부에서도 각 학교에 인성교육차원으로 독서치료, 미술치료, 음악치료, 연극치료를 통해서 학생들에게 정신적 안정과 정체성 확립을 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시범적으로 진행 중이다. 앞으로 더 많은 독서치료사가 배출이 되어서 각 분야에서 정신건강 도우미로서 많은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해 본다.


참고문

손정표(2000). 독서지도방법론, 서울 : 학문사.

변우열(1996). 비행청소년 인성치료를 위한 독서요법, 도서관학 논집.

김성구(2004). 독서치료사, 서울 : 복음문화사.

출처:장신목회상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