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의 삶/역사,추억이야기

성종의 비 폐비윤씨

예인짱 2008. 2. 6. 09:04

연산군의 생모인 폐비 윤씨의 출생연도는 미상 입니다
폐비 윤씨의 출생연도가 1445년 이라는건 아마도 잘못 알고 계신것 같습니다
혹시 성종의 바로 앞 임금인 예종(1468 ~ 1469)의 제1 왕후인 장순왕후와 혼동 하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장순왕후가 바로 1445년생 입니다

폐비 윤씨는 1474년 왕후(중전)로 봉해진후 1476년 연산군을 생산 하였고
1479년에 폐출되어 3년후인 1482년에 사사 되었지만 사망 당시의 연령은
알수가 없습니다
다만 폐비 윤씨가 1473년 숙의(종2품)에 봉해졌다는 기록과
당시 성종의 보령이 17세였다는 점 그리고 성종 보다는 나이가 몇살 위 라고
한 것으로 보아 아마도 필자의 견해로는
2살에서 많으면 3살 연상이 아니었을까 추측 됩니다

그런데 숙의는 내명부에서 종2품 으로서 상당히 품계가 높은 후궁 입니다
따라서 이로 미루어보아 폐비 윤씨가 후궁으로 들어 온 시점은 이보다는 이전이
될 것이고 아마도 15세를 전후로 보통 후궁의 첩지를 받는게 상례인 점과
성종이 등극한 시점이 1469년 11월28일 임을 감안할때
폐비 윤씨가 후궁으로 들어온 시기는 1470년에서 1471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성종 보다 2~3살 연상이라고 봤을때 이당시의 나이는 16~18세 정도가 될 것입니다

참고로 성종 이전의 전례를 상고해 보면
정종(1398 ~ 1400)의 정후(正后 : 중전)인 정안왕후가 정종 보다 2살 연상 이었고
태종(1400 ~ 1418)의 정후인 원경왕후도 태종 보다 2살 연상 이었습니다
그리고 세종(1418 ~ 1450)의 정후인 소헌왕후 역시도 세종 보다 2살 연상 이었습니다
단종(1452 ~ 1455)의 정후인 정순왕후는 단종 보다 1살 연상 이었고
예종의 제1 정후인 장순왕후는 예종 보다는 무려 5살 연상 이었습니다
그러나 장순왕후를 제외하고는 임금 보다 5살 이상의 나이 차이가 나는 연상의
왕후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후궁의 신분에서 임금의 왕후로 봉해진 윤씨는 실록에 의하면 질투와 시기가
무척 심했다고 합니다 자연히 많은 후궁을 두었던 성종과도 불화가 생길수밖에 없었겠지요
여기에 성종의 여인들을 모살하려고 독약을 쓰고 저주를 하는 등의 행동도 서슴지 않았고
야사에 의하면 성종과 다투다가 용안에 상처까지 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성종실록에는 오히려 성종이 윤씨의 뺨을 때린 내용이 기록돼 있습니다
어쨋든 당연히 시어머니인 소혜왕후(인수대비)의 입장에서는 이런 며느리가 좋게
보일리가 없었겠지요 더구나 후궁의 신분에서 왕후가 됐다는게 폐비 윤씨의 입장에선
커다란 약점 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성종의 모후이자 추존 임금 덕종(성종의 아버지)의 부인인 소혜왕후는
1437년생으로, 1455년 세자빈에 책봉 됩니다 그러나 불과 2년후인 1457년 남편과
사별하게 되지요 이때에 소혜왕후의 나이는 불과 21살 이었고 1457년생인 성종은
말하자면 사실상 아버지를 모르고 자란 셈이 되고 말았습니다
성종이 태어난건 1457년 7월30일 이었고 덕종이 붕어한건 1457년 9월2일 이었습니다

결국 소혜왕후는 남편과 사별하면서 말하자면 청상과부로서
월산대군과 성종 두 형제를 혼자 키우게 된 것입니다
당시 월산대군의 나이 4살,성종의 나이 1살 이었습니다
소혜왕후의 삶이 결코 순탄치 않았음을 알수 있는 대목입니다

사실상 소혜왕후는 이 두 아들만을 바라보고 일평생을 살아온 셈입니다
특히나 맏이인 월산대군이 병약하여 자주 병석에 누웠기 때문에 총명했던 성종에게 거는
소혜왕후의 기대는 클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때문에 평소에도 효성이 지극했던 성종은 임금이 되고나서도 더욱 극진하게 어머니
소혜왕후를 섬겼던 것이지요
그런데 뜻하지 않게 폐비 윤씨와의 불화가 시나브로 커져가고 어머니 소혜왕후의 마음도
윤씨에게서 멀어져가자 성종은 깊은 갈등과 고민을 했을 것입니다
더구나 1483년 성종이 연산군을 세자책봉할때 소혜왕후의 반대가 있었던 것으로 보아
소혜왕후의 폐비 윤씨와 연산군에 대한 감정은 우리의 생각이상으로 안좋았던것 같습니다

덧붙이자면 예나 지금이나 자식의 부모에 대한 가장 큰 불효는 참척인데
소혜왕후는 공교롭게도 이 참척을 무려 2번이나 겪었다는 것입니다
참척이란 즉 자식이 부모보다 먼저 죽는것을 말합니다
소혜왕후의 큰아들인 월산대군은 1488년 35세의 나이로 사망 하였고
성종은 1494년 38세의 보령으로 붕어했던 것입니다
소혜왕후가 승하한것은 1504년 이른바 갑자사화가 발발 하였을 때입니다
당시 소혜왕후의 나이는 68세 였고요
더구나 갑자사화 당시 소혜왕후는 손자인 연산군으로부터 험한 꼴을 당하기까지
했으므로 참으로 지난한 삶을 살다간 여인 이라 할수 있겠습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 참고문헌
1. 왕릉 - 한국문원 발간
2. 조선의 왕실과 외척(박영규 지음) - 김영사 발간
3. 한국인명대사전 - 신구문화사 발간

출처:노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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