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삶/상담심리학

집단상담에서 <지금-여기에> 초점 맞추기

예인짱 2007. 12. 1. 17:44

집단상담에서 <지금-여기에> 초점 맞추기 

 

   집단상담에서 지금-여기(now and here)의 적용에 초점을 맞출 때, 상담자가 효율적이 되려면 두 가지 상징적인 묶음을 명심해야 한다. 두 가지 중에 하나가 빠질 때, 긍정적 변화를 위한 힘은 감소된다.
   첫번째 묶음은 '경험적인' 것이다. 구성원들은 지금-여기에 산다. 그들은 다른 구성원, 상담자, 집단에 대한 강한 느낌을 발전시킨다. 이러한 지금-여기에서의 느낌은 집단의 중요한 강화가 된다. 상담 중에 즉각적인 사건이 집단 밖에서의 생활이나 구성원들의 지나간 과거를 압도해 버린다. 이러한 초점은 각 구성원들의 사회적 소우주의 발달과 출현을 촉진시킨다. 지금-여기에의 초점은 feedback, 카타르시스, 의미 있는 자기 노출 그리고 사회화 방법의 습득을 촉진시킨다. 집단이 보다 생명력이 넘칠 때, 모든 구성원들은 집단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그러나 지금-여기에의 초점은 '과정의 조명'이라는 두번째 묶음이 있어야 한다. 치유인자가 실행에 옮겨지려면, 집단은 과정을 인식하고, 시험하고, 이해해야 한다. 집단은 그 자체가 실험되어야 한다. 즉, 집단은 자체의 과정을 검색해야 한다. 집단은 순수한 경험 이상의 것이 되어야 하고, 그 경험의 통합에 적용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지금-여기의 효과적인 활용은 보완적이다. 즉, 집단은 지금-여기에 살고, 금방 지금-여기에서 일어난 행동을 스스로 비춰 보고 검색하는 일을 실행한다. 집단이 효율적이려면 지금-여기의 양면은 필수적이다. 만일 지금-여기에서의 경험만이 존재하면 집단의 경험은 격렬하고, 구성원들은 일체감을 깊이 느끼며, 정서적인 표현은 상승된다. 그러나 그 경험은 서서히 사라지게 된다. 즉, 구성원들은 집단 경험을 유지하도록 해주고, 일반화시키고, 실제 생활에 돌아갔을 때 학습이 된 것을 적용하도록 하는 인지적인 틀을 갖지 못하게 된다. 반면에 만일 과정의 탐색이라는 지금-여기에서의 두번째 부분만 존재한다면 집단은 생명력과 의미의 충만함을 잃어버린다. 집단은 빈약한 지적 연습으로 퇴보한다. 따라서 상담자는 지금-여기로 집단을 나아가게 하는 것과 자기 탐색(과정에 대한 언급)으로 이끄는 두 가지 분리된 기능을 갖는다.

 

  1. 지금-여기에서의 상담자의 작업

 

   지금-여기의 첫 단계에서, 상담자의 작업은 집단을 지금-여기로 옮기는 일이다. 다양한 기술들을 사용해서 상담자는 집단 구성원들을 외부의 일을 주제로 한 대화에서 빠져 나오게 하고, 그들의 힘을 서로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도록 한다. 상담자는 집단을 이끌면서 처음부터 이 일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여한다. 집단을 진행해 가면서 구성원들은 지금-여기에 더 많이 합류하고 지금-여기의 초점은 집단 생활 흐름에 있어서 자연스러운 부분이 되어 간다. 상담자는 집단에서 규범들을 세우고 지금-여기에 조심스럽게 초점을 맞춘다. 예를 들면, 상담자는 서로의 직면 상황, 감정 표현, 자기 통제, 정보의 중요한 원천으로서 집단을 평가 내리는 규범들을 세우는데, 이는 사실 지금-여기의 중요성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점차적으로 구성원들은 지금-여기의 가치를 알게 되고 그들 자신이 지금-여기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방법으로 그들 동료 구성원들에게 똑 같이 하도록 격려해 줄 것이다.
   지금-여기의 두번째 단계로서의 과정 설명은 또 다른 중요성을 지닌다. 구성원들 사이의 힘은 구성원들이 상담자와 함께 충분히 과정을 나누는데 방해가 된다. 과정에 대해 논하는 사람은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따로 떨어지게 하여 '우리들 중의 한 사람이 아닌' 것처럼 조심스럽게 비춰진다. 집단 구성원이 집단에서 일어나는 일을 관찰하게 된다면, 다른 사람들은 자신들보다 위에 군림하는 건방진 태도에 종종 화난 반응을 한다. 예를 들면, 여자 구성원이 오늘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아니면 집단이 머물러 있다는 것에 대해서, 아니면 어느 누구도 자신을 드러내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해서, 아니면 상담자에게 강한 감정을 느낀 것에 대해서 논한다면 그녀는 위험을 자초하고 있다. 다른 구성원들의 반응을 예상할 수 있다. 그들은 그녀에게 오늘 무언가 일어나게 하거나 그녀 자신을 드러내 보이도록 하거나 상담자에게 그녀의 느낌에 대해서 말하게 할 것이다. 상담자만이 비교적 그 일에서 면하게 된다. 오직 상담자만이 다른 사람들을 작업하게 하거나 그들이 내놓은 행동에서 개인적으로 상담자가 손쓰지 않고 그들 자신을 드러내 보이도록 해줄 권리가 있다.
   집단의 생활 속에서 구성원들은 지배적인 위치를 따내기 위한 투쟁에 가담한다. 때때로 통제와 지배를 둘러싼 충돌은 심각하다. 때로는 조용하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몇몇 구성원들은 권력을 위해 솔직하려고 한다. 어떤 구성원들은 예민하다. 어떤 구성원들은 권력을 바라지만 주장하는 것은 두려워한다. 어떤 구성원들은 복종적인 자세를 취한다. 일반적으로 그들 자신을 집단 위에 혹은 밖에 둔다고 제안하는 구성원들의 언급은 진술 내용보다는 오히려 지배하고자 하는 투쟁에서 나오는 반응들이다. 상담자는 이러한 반응을 일으키는데 완전히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어떤 구성원들은 상담자에게 통제를 받거나 다루어지는 것에 대해 매우 민감하다. 그들은 자신들이 상담자에게 도움을 요구하는 입장과 아직은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입장에 적용되는 역설적인 위치라는 사실을 안다. 왜냐하면 상담자의 모든 진술들은 불신의 시각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이것은 어떤 구성원들에게 해당되는 특별한 병리적 기능이다. 그것은 전 집단의 보편적인 반응은 아니다.
   상담자는 집단 내에서 관찰자이자 참가자이다. 관찰자의 위치는 정보를 저장하고, 행동의 계열과 주기에 대해 관찰하고, 오랜 시간에 걸쳐 일어나는 사건들을 교정해 주는데 필수적인 객관성을 지닌다. 상담자는 집단에 있어 역사가이다. 오로지 상담자만이 잠깐 동안의 전망을 내다 볼 수 있으므로 다른 구성원들 위에 군림한다는, 혹은 집단 밖에 위치한다는 비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래서 구성원들의 원래 목적과 집단에서 천천히 밝혀지는 목적들과 사건들과의 관계를 염두에 두는 사람은 다름 아닌 상담자이다.
 
  가. 집단 문화 형성


   집단 상담 초기에 상담자의 에너지는 집단의 유지와 치료적인 사회체계를 만드는 데에 집중된다. 상담자는 행동 규칙이나 규범을 형성하기 위하여 노력하는데, 바람직한 규범은 논리적으로 긍정적 변화의 요인들을 논의하는 데에서 비롯된다. 집단상담의 치유 인자들을 생각해 보자. 지지, 보편성, 충고, 해석, 대인관계의 feedback, 검증, 학습, 이타적 행동의 기회, 그리고 소망 등을 누가 제공하는가? 그것은 당연히 그 집단내의 다른 구성원들이다. 따라서 상당한 정도로 변화를 일으키는 변화인자는 집단이다. 
   여기에 개인상담자의 역할과 집단상담자의 역할 사이에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개인상담에 있어서 상담자는 단독으로 직접적인 변화의 인자로서의 기능을 갖는다. 그러나 집단상담자의 기능은 보다 훨씬 간접적이다. 그리하여 상호작용에 있어서 많은 치유 요인들을 작동시키는 것이 구성원이라고 한다면, 집단 상호작용이 가장 효율적이 되도록 집단 문화를 형성하는 것은 상담자의 과제이다.
   바둑은 유용한 비유가 될 것이다. 능숙한 바둑의 대가는 초반에 상대편 바둑을 잡으려고 하지 않고, 대신 판 전체에서의 전략을 수립하면서 포석을 한다. 이렇게 진행됨에 따라 전략적으로 우세한 위치를 차지하고 효과적인 공격을 하며, 최종 목표를 향하여 간접적으로 돌을 놓는다. 마찬가지로 집단상담자는 방법론에 있어서 궁극적으로 커다란 효과를 내게 할 집단의 문화를 형성한다.
   상담 집단이 전형적인 사회관계에서의 규칙이나 예의 등과는 아주 다른 규범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 대부분의 어떤 다른 집단과도 다르게 구성원들은 집단, 다른 구성원, 그리고 상담자에 대해 그들이 경험한 즉각적인 느낌을 이야기하는 데에 있어서 자유롭게 느껴야 한다. 집단 내에서의 표현은 솔직하고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집단이 진정으로 작은 사회가 되려면, 구성원들은 자유롭게 상호작용해야 하는 것이다.
   다른 바람직한 규범으로는 집단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 타인에 대한 무비판적 수용, 철저한 자기 개방, 자기 이해에 대한 욕구, 현재의 행동 양상에 대한 불만, 그리고 특정행동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규범은 어떤 행동 형태를 금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처방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규범들은 수행해야만 하거나 해서는 안 되는 행동 양상을 구성원들이 느끼는 데에 있어서 중요한 평가적 요소를 갖는다. 또한 규범들은 명시적일 뿐만 아니라 암시적일 수도 있다. 사실 구성원들이 보통 의식적으로 집단 규범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집단의 규범을 알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에게 행동의 목록을 제시하고 집단 내에서 적절한 행동이 어느 것이며 부적절한 행동이 어떤 것인지 지적하도록 요청하는 것이다.
   규범은 모든 종류의 집단에서 반드시 전개된다. 그러나 상담 집단이 상담 과정을 촉진시키는 규범을 필수적으로 지닌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상담 집단을 체계적으로 관찰해 보면, 많은 것들이 잘못된 규범에 의해 방해받는다는 것이 쉽게 드러난다. 예를 들면, 한 집단은 적대감 정화에 너무 가치를 두어서 긍정적인 느낌이 억제될 수도 있다. 즉 집단은 구성원들이 그들이 문제를 집단에게 차례 차례 토로하는 순번적 체제를 구사할 수도 있다. 또는 구성원들이 상담자에 대해 질문이나 도전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규범을 집단이 가질 수도 있다. 상담을 방해하거나 촉진시키는 특정한 규범을 논의하기 전에, 먼저 규범이 어떻게 생기는 가를 살펴보자.
   집단의 규범은 구성원들이 집단에 거는 기대와 상담자 및 영향력 있는 구성원들의 드러나거나 드러나지 않는 지시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만일 구성원들의 기대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면, 상담자는 자신의 관점에 비추어 가장 적절한 성과를 거두게 될 집단 문화를 설계할 보다 많은 기회를 잡게 될 것이다. 명백히 상담자는 집단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차적 위치에 있고 구성원들은 상담자의 지시를 기대하게 된다.
   상담 집단에서 상담자의 개입을 주의 깊게 분석해 보면 그가 하는 말은 비록 암시적으로 표현된다고 하더라도 집단의 규범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상담자가 특히 구성원의 행동 후에 바로 뒤따라서 의견을 제시할 때마다 그 구성원은 집단 내에서 관심이 초점이 될 수 있다. 더욱이 상담자가 언급하는 빈도 수를 적절히 줄이는 것은 그의 개입의 강도를 증대시킨다. 의식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상담자는 항상 집단의 규범을 형성하고 또한 이러한 자신의 기능을 의식해야만 한다. 상담자는 규범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즉 실질적으로 집단 초기에 상담자의 일거수 일투족은 집단에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상담자가 하지 않는 행동도 실행한 행동만큼이나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한 집단에서 세 번이나 불참했던 구성원이 몇 분 늦게 모임에 들어왔다. 상담자는 그 구성원의 도착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모임이 끝난 뒤 상담자는 토의에서 나태하고 제멋대로 처신하는 구성원을 맞아들이는 것에 관하여 구성원들 자신이 규칙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므로 집단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기로 작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담자가 그 구성원을 환대하지 않는 것도 영향을 미치는 태도이고 규범 형성에 있어 대단한 암시가 된다. 의심할 바 없이 그의 집단은 앞서 있었던 이와 유사한 행동의 결과로 말미암아 배려가 없는 불안한 집단으로 발전되어 갔다. 왜냐하면 구성원들이 상담자의 기호에 영합하려는 방식을 따랐기 때문이다.
   집단 규범은 비교적 집단의 초기에 정해지며, 일단 수립되고 나면 변경되기 어렵다. 예를 들어, 각 구성원의 행동 범주가 이미 형성되어 있는 비행청소년 집단, 의사와 환자의 역할 행동에 대한 규범을 설정하는 정신병동의 작은 집단을 생각해 보자. 이미 확립된 기준을 변경시킨다는 것은 매우 어렵고 많은 시간이 요구되며 구성원들 사이의 관계가 크게 재편성되어야 한다.

 

   1) 스스로 탐색하는 집단 만들기
   스스로 탐색하는 집단은 구성원들이 자신의 역할에 대한 책임감을 학습하는데, 이것은 모든 상담 집단에서 고무되어야 하는 규준이다. 구성원들이 지침을 얻기 위해서 상담자에게 완전히 의존하는 집단에서는 구성원들은 연극을 보러 온 청중이고, 상담자가 막을 올리고 연극을 시작하기를 기다린다. 모임은 과장되고, 무겁고, 강요된다. 각 모임 후에 상담자는 그 모든 작업을 하게 하는 부담에 의해 피곤을 느끼고 짜증나게 된다.
   집단의 초기에 상담자는 집단에 대한 책임을 구성원들과 나누어야 한다. 어떻게 상담자가 스스로 탐색하는 집단의 발달을 고무시키는 문화를 만들 수 있을까? 처음에는 단지 상담자만이 생산적인 집단의 정의를 알고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그러므로 상담자의 과업은 생산적인 집단의 정의를 구성원들과 나누는 것이다. 심지어는 매우 구조화된 집단에서도 구성원들의 자율성과 자발성을 위한 기회가 있다. 상담자는 집단의 초기에 이런 지식을 구성원들과 함께 나누고 구성원들이 좋은 모임에 대한 하나의 틀을 인식할 수 있도록 서서히 교육시켜야 한다.
   만일 그 집단이 특별히 좋은 모임을 가지면, 상담자는 그렇게 분류한다. 예를 들면, 회기가 끝날 무렵 상담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이번 모임은 아주 흥미진진한 모임이었고 모든 사람이 많은 것을 나누었습니다. 나는 모임이 끝나는 것이 싫을 정도예요. 무엇이 우리를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했을까요?"
   앞으로 있을 모임에서도 이러한 회기에 대한 언급으로 돌아간다. 집단 초기에서는 긴장되면서 서로 충분한 상호작용이 있는 다음의 모임은 비생산적이고 지루해지는 경우가 흔히 있다. 이럴 경우 그 전 모임과 비교하면서 집단의 규준에 대한 토의가 이루어지도록 돕는다. "나는 여러분들이 이번 모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요. 오늘은 무언가가 다르게 진행되었습니다. 지난번 모임과 비교해서 우리를 그렇게 달라지게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나는 이번 모임이 비생산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로서도 힘든 경험이었어요. 그래서

     나는  불안하고 위축된 느낌입니다."
   그런 다음 평가적 기능을 구성원들에게 돌릴 수 있다. 그리고 구성원들이 모임의 경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그들에게 가르칠 수 있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집단이 성공적이 될 수 있을까요? 우리에게 가장 만족을 주는 부분은 무엇이

    될까요?"
   또는 구성원들에게 한 회기의 일부를 평가하도록 요구함으로써 생산적인 모임에 대한 규준을 발달시키도록 구성원을 도울 수 있다. 예를 들면, 모임의 3분지 2가 흘러갔을 때, 상담자는 다음과 같이 개입한다.     
    "이제 우리가 모임을 가진지 한 시간이 흘러갔고, 나는 여러분들에게 묻고 싶어요. 이번에 우리 집

    단은 어떻게 진행되었죠?  여러분은 이 모임의 어떤 부분에 만족하십니까? 오늘 모임에서 우리를

    가장 열중시킨 부분이 무엇입니까?"
   일반적인 관점은 집단에 대한 평가의 기능을 상담자 자신에게서 구성원들에게 돌리도록 노력한다는 것이다. 만일 한 구성원이 후회스러워 하면서, "처음 10분 동안은 열중하였는데 나머지 45분 동안은 잡담이 되어 버렸다." 라고 부정적으로 언급하면 상담자는 규준 설정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반응한다. "어떻게 우리는 생산적이 될 수 있었을까요?"
   "여러분 모두가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집단에 집중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이러한 논의는 일반적으로 생산적인 집단 작업에 대한 매우 훌륭한 견해의 일치를 가져오게 된다. (생산적인 작업은 거의 집단이 지금-현재에 초점이 맞추어 지느냐, 아니냐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2) 자기노출
   구성원들은 자신에 대하여 많은 것을 노출해야만 집단상담에서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성원들에게 제공하는 가장 유용한 초기 지침은 자기 노출을 반드시 해야 하지만, 안전하고 지지를 받고 있다고 느끼는 방법으로 그리고 자신의 페이스에 따라 자기 노출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담자는 이러한 점을 준비 모임에서 명백하게 해야 하고 집단의 초기 문화를 만드는 동안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
   상담자는 자기 노출의 주관적인 면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상담자나 관찰자들이 집단이 노출을 하지 않거나 노출이 피상적이거나 사소하다고 잘못 결론 내릴 수 있다. 빈번하게 주관적인 자기노출과 객관적인 자기노출 사이에는 상당한 불일치가 있다. 많은 집단상담의 구성원들은 중요하고 절친한 친구를 가져 본 일이 거의 없고, 아무리 사소하게 보이는 자기 노출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어 본 경험은 처음일 가능성이 있다.  
   자기 노출은 항상 대인관계 행동이고, 이런 함축성은 또한 집단의 치료적 문화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구성원이 비밀스러운 것을 나누거나 흉금을 터놓는 것이 아니고, 다른 구성원들과의 관계에 관련되는 어떤 것을 노출하는 것이다. 상담자는 집단에서 노출이 다른 구성원들과 보다 깊고, 풍부하며, 복잡한 관계를 가져온다는 것을 지적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은혜라도 베푸는 듯한, 거만한 내담자는 항상 신체적, 정신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긍정적인 부분을 발견할 수 있을 때, 구성원들이 그를 보다 잘 이해하게 해주고, 보다 친근감 있게 느끼도록 해주며, 그렇게 되면 그는 집단에서 우월한 자세를 그만 둘 수 있다.
   구성원 중에 누군가가 중대한 비밀을 노출했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하는가? 자기 노출이 수직적인가 수평적인가 사이에는 확실한 구분이 이루어져야 한다. 한 구성원이 중대한 자기 노출을 할 때, '수직적' 형태보다는 '수평적' 형태인 경우가 그 구성원에게 훨씬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수직적 노출에 의하여 상담자는 비밀 그 자체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노출을 언급한다. 예를 들면, 상규가 집단에 그의 성도착증에 대해서 노출했을 때, 구성원들은 그 비밀을 수직적으로 탐색하기 시작한다. 구성원들은 상세한 질문을 던진다. "처음 시작했을 때가 몇 살 때였는가?  누구의 속옷을 훔쳤는가? 여성의 옷을 입었을 때, 어떤 성적 환상을 경험하는가?"
   그러나 상규는 이미 자신의 비밀에 대해서 수직적으로 많은 것을 노출하였다. 그리고 수평적으로 노출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다시 말해서, 노출의 상호작용적인 면이나 노출과 관계된 노출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상규씨, 우리는 지금 다섯 번째 모임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그러한 이야기를 우리와

    나눌 수 없었습니다. 나는 무엇이 당신으로 하여금 오늘 그러한 자신이 약점을 드러낼 수 있을만큼

    무엇이 좋은 분위기였는지 궁금하네요."
    "지난 모임 때까지는 우리와 나누기에는 안전하지 못한 느낌이었는데, 오늘 당신은 스스로 선택한

     것 같아요. 그러한 노출을 하도록 집단이나 당신의 태도에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지금-여기에>의 초점을 유지하면서 상담자는 다음과 같이 질문함으로써 보다 깊은 상호작용의 과정으로 이끈다.
   "이러한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 중에 누가 당신을 지지할 것 같습니까?"
   그리고 나서 상규가 몇몇 구성원을 선택한 후에 상수에게 그러한 가정을 확인해 보도록 한다. 자기 노출은 항상 상호작용적인 활동이다. 중요한 것은 노출 그 자체가 아니라 다른 구성원들과의 관계의 맥락 속에서의 어떤 것이다. 자기 노출은 노출하는 구성원 자신의 문제를 가볍게 해 줄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구성원 사이의 보다 깊고, 풍부하며, 복잡한 관계를 가져온다.
   만일 구성원이 자기가 노출한 내용에 대해서 과도한 압력을 받는다면, 상담자는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희경이는 아직도 우리와 나누지 못한 어떤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집중해서 당신을 노출시키려고 안간힘을 쓰는 반면, 당신은 아직은 우리 집단이 충분히 안전하거나 편안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요."   
   ('아직은'이라는 표현이 중요하다. 그 말이 적절하고 가능한 상황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집단에 초점을 맞추어서 노출의 장애 요인을 탐색하도록 한다.
   "희경이가 편안해 질 수 있도록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누가 희경을 가장 잘 도와줄 수 있을까요?"
   구성원들에게 자기 노출을 절대로 강요해서는 안 된다. 집단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파괴적인 상황 가운데 하나는 구성원들이 집단에서 노출되었던 개인적인 자료를 갈등의 시기에 서로 헐뜯는데 사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담자는 단호하게 개입해야 한다. 즉, 그러한 비평은 규칙을 위반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결속력, 안전, 신뢰라는 중요한 집단 규범을 손상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상담자는 집단에서의 다른 작업을 일시적으로 중단시키고 지금-여기에서 벌어지는 일이 신뢰에 대한 위반이라는 것을 이해시키고 강조해야 한다. 어떻게 해서든 상담자는 자기 노출이 중요할 뿐만 아니라 안전하다는 집단의 규범을 강화해야 한다.
   예를 들면, 젊고 공격적인 남자 구성원인 철수는 논쟁 시에 자기편을 들지 않는 강물에게 화가 나서 질책한다. "당신은 근본적으로 누구에게도 충실하지 못한 사람이오. 지난번 당신은 아내 이외에 다른 여성과 같이 잔 일이 있다고 말했소. 바로 그 점이 당신이 신뢰감이 없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오."
   상담자는 단호하게 개입한다.
   "잠깐만요, 지금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한 무언가가 일어난 것 같은데요. 강물에게 들어보겠는데 지금      어떤 느낌이세요?"
   "다른 분들은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네요?"
   "지금 상황이 편안해지려면 어떤 일이 일어나야 할까요?"
   중요한 점은 이러한 사건을 자기 노출이 중요할 뿐만 아니라 안전하다는 규준을 강화시키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다. 규준이 다시 설정되어진 후에서야 비로소 상담자는 이 상황의 다른 면들을 검토하게 된다. 예를 들면, 공격한 구성원에게 그러한 행동이 다른 구성원에게 주는 영향, 이러한 행위가 다른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지, 무의식적인 의미 등 그의 행위에 대한 탐색을 도와준다.

 

  3) 도움과 지지를 주는 구성원 만들기
   구성원들이 집단을 대인관계적인 정보와 지지의 보고로서 인식하게 될 때 집단 결속력은 증가한다. 상담자는 각 구성원들이 다른 구성원에 대해 지지와 도움을 주는 잠재적 매체로서 이해되어 질 때 집단이 기능을 가장 잘할 수 있다는 개념을 계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각 구성원들이 서로가 제공할 수 있는 가치 있는 도움을 인식할 수 있다면 집단은 기능을 가장 잘할 수 있다. 만일 집단이 상담자만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원천으로 여긴다면, 집단은 자율성과 자기 존중감에 대한 최상의 수준을 성취하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규준을 강화하기 위하여 상담자는 위기 시에 또는 필요한 때에 서로가 상호 도움과 지지를 보여주는 사건에 관심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 또한 상담자는 서로가 보다 효과적으로 돕는 방법을 구성원들에게 명백하게 가르칠 수 있다. 예를 들면, 한 구성원이 집단의 많은 시간 동안 어떤 문제에 대해 집단과 함께 작업한 후에 상담자는 다음과 같이 개입할 수 있다.
    "지난 45분간을 되돌이켜 생각할 수 있겠어요? 어떤 설명이 당신에게 가장 도움이 되었지요?"
    "명희씨, 당신은 이 모임에서 오랫동안 이야기하고 싶은 점이 있는 것 같은데 지금까지 꺼내지 못한

     것 같군요. 우리가 어떻게 하면 당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지난 모임에서도 다소 그랬지만, 이번 모임은 특히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감정을 해석하거나 설명하

     려는 분위기가 되고 있는 것 같군요. 모두가 다른 사람의 문제에 전문가가 된 느낌입니다. 누가 문제

      를 꺼냈을 때, 도와주려고 너무 애쓴 나머지 깊이 생각할 여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꽃님이가 문제를

      꺼냈을 때 어떤 설명들이 도움이 되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 보시겠어요?"
   각 구성원들이 서로가 제공할 수 있는 가치 있는 도움을 인식할 수 있다면, 집단은 기능을 가장 잘할 수 있다. 이 규범을 강화하기 위하여, 상담자는 위기 시에 또는 필요한 때에 서로 상호 도움과 지지를 보여준 사건에 관심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 또한 상담자는 서로가 보다 효과적으로 돕는 방법을 구성원들에게 명백하게 가르친다. 예를 들면, 한 구성원이 집단의 많은 시간 동안 자신의 우울에 대하여 집단과 함께 작업한 후에 상담자는 다음과 같이 개입한다.
   "당신의 우울에 대해 어떤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어떤 것들이 있었습니까?"
  구성원들이 정보와 지지의 풍요로운 보고로 집단을 인식하고 있을 때, 집단의 중요성은 증가한다. 구성원들이 자기 자신에 대한 호기심을 표출할 때, 상담자는 구성원들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집단 안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시키고, 구성원들이 정보를 얻는 방법을 학습시킨다. 예를 들면, 바우는 그 자신이 너무 독단적인지, 다른 사람들에게 위협적인지를 궁금해하면서 상담자에게 질문했다. 상담자는 다음과 같이 효과적으로 개입한다.
   "현우씨, 이 방안에는 당신에 대해서 아주 잘 아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에게 물어 보는 것

    이 어떻겠어요?"
   집단 상담 중에 많은 불편한 문제들이 반드시 노출되어지고 탐색되어져야 한다. 많은 구성원들은 분노와 거만함, 자기 비하, 둔감함, 단순한 심술궂음의 문제를 지닐 수 있다. 집단 상담은 구성원들의 상호작용 속에서 이러한 특정한 요소들을 드러내지 않고서는 도움을 제공할 수 없다. 궁극적으로 갈등은 집단에서 생겨나게 마련이다. 그리고 갈등은 집단의 작업을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그러나 동시에 집단 과정의 초기에 너무 많은 갈등의 발생은 집단의 발달을 위태롭게 한다. 구성원들이 불일치를 표현하기에 충분한 자유를 느끼기 이전에 충분히 안전감을 느껴야 하고 불편한 회합을 기꺼이 참아 낼만큼 집단이 높이 평가되어져야 한다.

 

  나. 지금-여기에서의 긍정적인 접근


   과정이 집단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명백하게 되려면 긍정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 구성원들은 서로간의 갈등을 불러오는 민감한 상태로 빠질까봐 과정을 논의하지 못한다. 하지만 상담자만이 과정에 대한 언급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구성원들이 이 기능들을 완전히 수행할 수 있다. 사실, 때때로 상담자보다 구성원에 의한 과정 언급이 더 쉽사리 수용된다.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이 갈등을 피하거나, 어떤 방법으로든 자신을 다른 구성원들과 따로 떨어져 보다 품위 있게 보이려고 하기 때문에 이러한 기능들을 수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명료화해야 할 것은 두 가지 기본적인 사항들이다. (1) 지금-여기에의 접근은 시간적인 배열과는 관계가 없으며, (2) 지금-여기의 경험과 지금-여기의 과정 설명간에는 확실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엄격히 말해서, 시간 상의 접근은 불가능하다. 모든 과정 언급은 이미 과거에 있었던 행동들을 참고한다. 과정 언급은 막 일어난 행동과 관련지어 볼 수도 있을 뿐더러 종종 주기적인 행동이나, 주, 달에 걸쳐 집단에서 일어나는 반복되는 행동을 참고한다. 이처럼 집단 구성원들이 참가한 지나간 사건들은 지금-여기의 일부이며, 과정에 대해 언급할 때 기초가 되는 자료의 구성 요소이다.
   구성원이 집단에서의 과거의 긍정적인 경험을 재조명하는 일이 종종 도움이 된다. 어떤 구성원은 자신의 불신감이나 자기 노출의 부정적인 측면을 느낀다면, 상담자는 종종 집단에서 그와 상반된 느낌을 갖게 된 때에 대해 묻는다. 연관된 문제와 관련하여서도 다른 구성원과 가깝다는 느낌을 받거나, 잘 받아들여지거나, 가장 인정받는 느낌을 받은 경험들을 말하면서 격려 받을 수 있다. 
   시간에 따른 접근에 있어 상담자의 설명은 더욱 심화된다. 어느 집단도 완전히 지금-여기의 접근을 취할 수는 없다. 개인의 과거사와 현재의 생활 상황으로 종종 흐를 경우가 있다. 사실 이러한 언급들은 불가피한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무엇을 강조하느냐하는 것이다. 결정적인 작업은 드러내지 않고 조각들을 모으고 과거를 이해하는 것이지만, 과거를 이용하는 것은 현재 다른 구성원들과 관련된 한 구성원의 개인적인 사고, 행동, 감정 양식을 이해하고 변화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지금-여기를 경험하고 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것과의 차이는 뚜렷하지 못하다. 오히려 많이 중복된다. 예를 들면, "feedback"과 같은 약간의 함축성을 지닌 말은 경험과 설명 모두에 해당된다. 한 구성원은 다른 구성원이 자신을 쳐다보거나 계속 자기에게 수긍해 오기 때문에 그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그는 동시에 과정에 대해 언급하고 있고 집단의 지금-여기의 감정적인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과정 설명은 짧게 지속될 뿐이다. 그것은 급히 집단의 경험 흐름에 합류시키게 되고 장차 과정 설명이 흐르게 될 자료의 일부가 된다. 예를 들면, 상담을 공부하는 사회복지사들 집단의 모임에서 한 구성원이 무력감과 공무원들의 수혜자들에 대한 비인간적인 태도를 비난하면서 회기를 시작했다. 집단은 그 구성원의 불쾌한 기분을 탐색하는 것을 회피하고 그 대신에 그에게 많은 실질적인 충고를 해 주었다. 상담자는 과정에 대한 언급을 했다. 즉, 집단이 그 구성원에게 그의 무력감과 비인간화에 대해 물어 보는 것을 회피한다는 것이었다. 상담자의 개입은 유용한 것 같았다. 집단 구성원들은 더욱 감정적인 작업들을 하게 되었고 몇몇 사람들은 자기 노출에의 두려움을 표현했다. 그러나 얼마 안 가서 두 명의 상호의존적인 구성원들이 상담자의 개입에 반대했다. 그들은 상담자가 집단 내의 자신들의 행동에 불만스러워 하여 자신들을 비판했고, 평범하지만 미묘한 방법으로 집단을 조종하며 자기의 선입관에 맞게끔 적당하게 회기를 이끈다는 느낌을 가졌다. 다른 구성원들은 이의를 제기했다. 그들은 몇몇 구성원들이 상담자의 모든 행동에 맞서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상담자의 과정 언급은 집단 내의 경험에서 밀물과 썰물 같은 위치에 서게 하고, 구성원들이 상담자에게 말하는 비판들은 처음에는 과정 언급이겠지만, 또한 경험이 되고 그 자체가 과정 언급의 조건이 되는 셈이다.    

 

  1) 구성원들의 욕구를 존중한다
   우리는 모든 구성원들이 자신의 생활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 내는데 필요한 기술과 자원을 가지고 있으나 그것을 알지 못하고 지내 왔을 수 있다고 가정한다. 이것은 구성원들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자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다른 사람이 아닌 구성원 자신이 변화의 해결책을 가지고 있고, 집단상담은 구성원들의 진정한 욕구를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초등학교 남학생 10명이 집단상담을 하고 있었다. 상담자가 구성원들에게 장래 희망하는 직업을 묻자, 9명이 컴퓨터 게임머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상담자는 그들의 욕구에 대해 강력한 지지를 보냈다. 우리 모두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면서 돈을 벌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너희들이 좋아하는 박찬호 선수를 보자. 그는 자기가 하고 싶은 야구를 하면서 돈도 벌고 있지 않는가? 가수는 자기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부르면서 돈을 벌고, 배우는 자기가 하고 싶은 연기를 하면서 돈을 번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자기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가지는 사람일 것이다. 그래서 여러분들도 게임머가 되고 싶어하는 이유를 충분히 알 것 같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게임을 마음껏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다면 그 보다 좋은 직업이 어디에 있겠는가?
   다음에 상담자는 게임머가 되려면 게임을 잘해야 되는데 하루에 몇 시간씩 게임을 하는지 들어 보았다. 모든 아이들이 6시간에서 3시간 정도는 게임을 한다는 것이었다. 6시간 게임을 한다는 아이에게 어떻게 하루에 6시간씩 게임을 할 수 있는지 질문하자, 그 아이는 저녁 9시에 잠을 자고 부모님이 잠든 새벽 한 시에 일어나서 아침 식사를 할 때까지 계속한다는 것이었다.
  상담자는 박찬호 선수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기 위해 야구를 잘하는 것 외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질문했다. 아이들은 영어도 잘해야 하고, 지난번 상대편 선수와 싸워서 출장금지 당하고 벌금도 물었는데 인간관계가 좋아야 하고, 두뇌 피칭을 하기 위해서 머리도 좋아야 하고, 패전 투수가 되었을 때 좌절하지 않기 위해서 인내심도 있어야 한다는 등등의 말들을 했다.
   이러한 이야기가 오고간 다음 상담자는 너희들도 훌륭한 컴퓨터 게임머가 되기 위해서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들어 보았다. 아이들은 모든 게임이 영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영어를 잘해야 된다, 에너지를 계산하기 위해서 수학을 잘해야 하고, 삼국지와 같은 게임을 잘하려면 역사를 잘 알아야 하고, 물론 과학은 필수라고 떠들어댔다.
   한참 후에 상담자가 그럼 너희들이 훌륭한 게임머가 되기 위해서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고 다시 지지를 해 준 후에 구성원들에게 지금까지 게임을 하는데 투자한 시간을 변경할 것인지를 질문했다. 하루에 6시간을 게임하는데 보냈다는 아이가 이제는 하루에 두 시간만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럼 나머지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지를 질문하자 잠을 자야 되겠다고 대답했다. 잠을 충분히 자서 학교 수업 시간에 졸지 말고, 훌륭한 게임머가 되기 위해서 모든 과목을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자신의 포부를 이야기했다.        

   구성원 각각의 욕구는 잘못됨이 없다. 구성원들은 독특한 개인이다. 따라서 집단상담은 인간 행동에 대한 가설적 이론의 틀에 인간을 끼워 맞추려 하기보다는, 구성원 개인의 독특한 욕구를 충족시키도록 전략이 세워져야 한다. 이렇게 구성원들의 욕구에 초점을 맞춘 개별화는 구성원들로 하여금 자신의 준거틀에 기초해 구체적인 비전을 창조하도록 이끈다. 또한 구성원들에게 희망과 동기를 가지게 할 뿐만 아니라 구성원의 자기 결정권의 증진과 같은 다른 실천의 가치를 보완해 준다.
   이러한 접근법은 탈이론적이고 구성원들이 결정한 것을 따르기 때문에 문제가 존재하는 이유를 밝히기보다는 내담자의 견해를 그대로 수용하고 즉각적으로 개별화된 해결책을 도모하는 과제를 만드는 작업에 착수한다(Zeig, 1985). 

 

  2) 지금-여기의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한다
  구성원들은 자연적으로 쉽게 <지금-이곳에> 참여하지는 않는다. 특히 전에 가깝고 정직한 관계들을 가져 본 적이 없는 또는 어떤 생각들과 감정들(분노, 고통, 친밀감)을 은밀하게 유지하는 생활을 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그것은 새롭고 놀라운 경험이다. 상담자는 많은 지지, 강화와 명확한 모델을 제공해야 한다. 첫 단계는 지금-여기에 긍정적으로 몰입하는 규준을 세워 나가야 한다. 사실상 많은 사람들이 분노나 적개심과 관련된 문제들을 가진 것이 아니고, 긍정적 감정에 대한 친밀하고 정직하며 요구하지 않는 표현에 관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집단의 초기에 비판적인 감정들보다는 긍정적인 감정들에 대한 표현을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잘 훈련받은 전문 상담자들이 자주 빠뜨리는 것은 공개적으로 구성원들의 노력, 의도, 장점, 긍정적 기여 등을 표현하는 것이다. 방어의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구성원이 보조 상담자 역할을 계속한다고 가정해 보자. 평범한 구성원이 되기를 거부하는 면에 도전하여 개인 문제를 다루며 맞닥뜨려 부딪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신 그가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었나 긍정적인 말을 해주고 나서 그가 자기 자신을 낮추고 집단에 개인적인 어떤 것을 요구하기를 거절한다고 부드럽게 말할 수 있다. 좀 더 자기 중심적이고 남에게 좀 더 요청하라는 상담자의 제안에 저항하는 구성원은 흔하지 않다.
   구성원들이 집단상담에 참가하게 된 이유를 설명할 때, 상담자는 각각의 구성원들에게 희망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새로운 설명을 부드럽게 제안한다. 이것은 희망과 가능성이 집단이 구성원들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부분이라는 것을 상담자가 분명히 하는 것이고, 구성원들의 자기노출을 돕게 된다. 구성원들이 표현하는 장애와 불평은 새로운 시각에서의 보아져야 한다. 아래는 새로운 인식을 창조하기 위해 집단에서 구성원들이 드러내는 문제 행동을 어떻게 재구성할 수 있는지의 예이다(Metcalf, 1998).    
   
  끝없는 불평: 새로운 해결 인식을 위한 준비
  침묵: 사건의 전환점을 끌어내기 위한 준비
  과잉행동: 조용함, 휴식, 관계를 침범하는 에너지
  분노: 가끔 정당화되고 싶은 표현이지만 다른 사람을 수용하는 방법에서 통제를 잊어버림   

  불안 공격: 물리적인 방법으로 공포감을 실현시키는 경향성
            
   새로운 인식을 제안하는 것이 진단을 바꾸거나 문제를 극소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인식은 단순히 구성원들의 현재 가진 문제를 정상화시키고 재정의하여 구성원들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구축하기 시작하도록 돕는 것이다(O'Hanlon & Weiner-Davis, 1989).
   집단을 안전하게 만드는데 초점을 두는 것은 집단 내의 초기 갈등을 피하도록 보살펴야 함을 의미한다. 상담 집단에서 어느 정도의 갈등과 긴장은 치료 작업에 필요하다. 그러나 초기 집단에서 구성원들은 너무도 긴장하기 쉬어서 갈등이나 첨가된 불안을 잘 견디지 못한다. 그러므로 가능한 한 갈등을 예상하고 피해야 한다. 만약 그들이 자기 주장을 하거나 남들과 동의하지 않는 것을 배우고 싶어한다면, 그 작업을 상담자 자신에게 돌리는 것이 가장 좋다. 구성원 어느 누구보다도 상담자가 비난을 잘 다룰 수 있는 입장에 있다. 만약 두 구성원이 갈등에 얽혀 있다면 신속히 개입하여 그 갈등의 긍정적 측면을 찾도록 하는 것이 좋다.
   구성원들이 집단을 안전하지 않다고 경험하게 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너무 지나치지 않을까 혹은 집단이 통제를 상실하도록 밀어붙이지 않을까 두려워한다. 이러한 구성원들에게 집단 참여를 통제하도록 허용함으로써 집단 안에서 안전하게 느끼도록 도울 수 있다. "우리가 너무 몰아 세운다고 느낍니까? 너무 불편한가요? 오늘 당신을 너무 많이 들어내었다고 생각하십니까?" 같은 질문을 반복하면서 구성원들을 점검하여 본다.
   말이 없는 구성원에게는 회기동안 머물러 있는데 대하여 지지해 준다. 늦게 도착한 구성원은 집단에 왔다는 것만으로도 지지해 준다. 비활동적인 구성원은 모임 내내 주의를 기울인데 대하여 지지한다. 말한 것을 알아들을 수 없고 이상하더라도 의사소통하려는 시도로 인정해 준다. 충고를 주려고 한다면 부적절한 것이라도 도우려는 그 의도를 강화해 준다.
   직접 행동하는 것보다는 말하는 것이 더 쉽다. 이러한 제의들은 항상 주목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구성원들에게는 정말로 이러한 것들이 위협적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상담자는 여기에서 언제나 적절한 때를 이용하여 구성원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 위협을 줄이는 방법들을 찾아라. 긍정적인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춰 시작하라.


  "집단에서 당신은 누구에게 가장 온화하다고 느끼십니까?"

  "집단에서 누가 당신과 가장 같다고 생각하십니까?"
  "분명하게 당신과 바우 사이에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양면을 강하게 드러내는 말들이 있습니다. 나는

   당신이 그에게서 가장 가깝게 느껴지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데 어

   떤 어려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3) 현재에 집중한다
   집단의 활성화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기술의 원칙은 현재 즉, 집단 모임의 지금-이곳에서 일어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직접적으로 지금-이곳에 집중함으로써 상담자는 모든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집단의 힘과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상담자는 '가장 중요한 상호작용은 상담실에서, 모든 각 구성원의 눈 앞에서 일어나는 것들'이라고 집단에 강조한다.
   숙련된 상담자는 모든 시간에 지금-여기를 생각하고, 스스로를 집단이 최근의 상호작용이라는 풀을 먹이는 작업 집단을 유지하도록 하는 목동으로 간주한다. 과거로, 외적 생활로, 주지화로 탈선하는 모든 것은 현재로 유연하게 돌려져야 한다. 집단이 어떤 그때-거기를 논의할 때마다 ("아버지는 술 취할 때 나에게 욕설을 퍼붓고 때리곤 했다."), 상담자는 구성원들로 하여금 유연하게 지금-여기에 돌아오게 하는 방법을 찾아 주어야 한다.


   "오늘 우리 모임에서 무엇이 당신에게 그것을 떠올리게 했느냐?"
   "이곳에서 어떤 남자 구성원이 당신이 원하는 만큼 당신을 부드럽게 대한다는 감정을

    가져 본 적이 있느냐?"


  내담자가 자기 노출을 할 때마다 상담자는 "어떻게 이 노출을 집단에 도움이 되도록 연결시킬 수 있을까? 어떻게 구성원이 꺼내는 문제를 여기-지금에서 실감나게 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한다. 상담자는 이러한 노력을 과감하게도 집단 첫 모임에서 시작한다.

 

  4) 구성원들의 강점을 강조한다 
  삶의 고난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필요한 강점을 소유하고 있다. 구성원들의 이러한 강점과 그것을 활용하고 싶어하는 욕구를 존중하게 되면 구성원들은 적극적으로 집단에 참여한다.
  강점의 발견은 집단 구성원들 사이의 협력적인 탐색 과정을 필요로 한다. 숙련된 전문가라도 구성원들이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한다는 결정적인 단서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강점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집단은 구성원들이 직면하고 있는 서로의 어려움을 평가하거나 비난하려는 유혹을 없애고, 가장 어려운 환경에서조차도 어떻게 그들이 생존할 수 있었는지를 발견하는 것으로 그들의 관심을 돌릴 수 있다.
  이러한 시각은 구성원들이 아무리 학대받고 병들었다 하여도 구성원들이 생존해 온 것에 대해 이해와 존중을 하도록 요구한다. 그들은 삶에 있어서 나름대로의 조치를 취해 왔고, 자원을 동원했고, 대처해 왔다. 집단은 구성원들이 무엇을 하였으며, 어떻게 그것을 하였으며, 어떠한 자원(내적, 외적)들이 그들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었는지에 대하여 알아야 할 필요가 있으며, 이들이 하고 있는 것을 명백히 하고, 그 가능성을 발견하며 구축하는 일을 해야 한다.
  구성원들은 모두 자기 삶의 진정한 전문가이다. 그들이 판단력이 부족하여 고통받고, 비합리적이고, 망상적이라고 보는 것은 구성원들의 생활을 변화시키는 상담에 그들이 협력하는 것을 막으며 그들에게 영향을 주는 가족, 친구, 기타의 사람들을 규합하는 것을 방해한다. (Zeig & Gilligan, 1990)


  집단상담은 해결책 구축과정을 진척시키기 위해서 세 가지 면에서 구성원들의 준거틀에 의존한다.


   가) 구성원들이 자신의 삶에서 변화되기를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 그들의 욕구에 대하여 파악한다.

구성원들은 대개 문제를 설명하면서 자신의 문제에 대한 인식을 노출한다. 집단은 구성원의 문제에 대한 인식과 자신의 문제를 설명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언어(범주)를 수용하면서 가능성의 언어로 바꾼다. 상담자와 다른 구성원으로부터 수용과 가능성, 보편성을 확인한 구성원들은 더욱 심층적인 자기 노출을 하게 되고 변화하고자가 하는 동기가 상승되며 이를 바탕으로 바람직한 목표와 목표를 달성하는 전략을 설정한다.
   나) 집단은 구성원들의 변화하고자 하는 욕구에 동기를 더욱 부여하기 위하여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 구성원들 자신의 생활에서 무엇이 달라질 것인지에 대하여 확인한다. 이러한 희망의 고취로 구성원들은 서로 자신의 삶에서 지향하는 방향과 그러한 방향을 표현하는데 사용한 언어나 비언어적인 표현을 경청하고 주목하면서 변화하고자 하는 그들의 욕구를 서로 확인한다.     
   다) 집단은 문제가 없는 예외 상황에 대한 구성원들의 인식을 살피면서, 그들의 내적 자원(강점)에 대한 증거로서, 그리고 유용한 외적 자원에 대한 정보의 원천으로서 서로의 인식을 존중한다. 이는 또한 구성원들의 동기를 높여주고, 더욱 만족스러운 삶을 창출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이미 그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하도록 도와 적절한 변화 전략을 수립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게 된다.

 

  다. 지금-여기에서의 대인관계


  집단의 초점이 역사가 아니고 과거와 심지어는 구성원 각각의 최근 집단 밖의 생활도 덜 강조한다면, 집단의 지금-이곳을 위해 아주 강력하다. 덜 강조한다는 것은 개인의 역사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함축하는 것이 아니고, 집단은 각 구성원이 지금 현재 일어나는 상호작용을 탐색하고 경험하는 기회를 갖는, 당면한 현재에 발생하는 상호작용에서만 가장 효율적으로 작업함을 의미한다.

  1) 지금-여기에서 자기 노출을 격려한다
  상담자가 집단 토의를 지금-여기에 유지시키려면 적극적이고 부지런해야 한다. 상담자는 이야기 내용을 집단 밖으로부터 집단 내로, 문제들에 대한 추상적 반영으로부터 구체화로, 포괄적인 주장으로부터 개인적인 노출로 변경시켜야 한다. 구성원이 자신은 항상 어리석은 말만 하기 때문에 너무 두려워서 모임에 참석할 수 없다고 보고한다면, 상담자는 다음과 같이 반응할 수 있다.
  "오늘 당신이 말한 것 중에서 어떤 말이 가장 덜 어리석었다고 생각하느냐? 누가 당신의 한 말을 어리석다고 여긴다면 누가 당신을 옹호해 줄 것 같으냐?"
  구성원이 집단에서 어떤 것들에 대해 말하는 것이 당황스럽다고 주장할 때 다음과 같이 반응할 수 있다.
  "당신이 위험을 무릅쓰고 당황스러운 어떤 것에 대해 말을 해도 누가 귀기울여 들어 줄 것 같습니까?"
  일단 집단 구성원이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대한 자신의 추측들을 드러내면, 바람직한 상호 관계적인 작업을 위한 문은 열린 것이다. 만약 구성원이 알 수 없이 불쑥 나오는 분노나 자살 강박을 호소해 온다면, 상담자는 그런 일들이 집단 진행 중에 있었는지에 대하여 확인하고 강박적인 사고가 덜 일어날 때를 탐색한다. 
  만약 한 구성원이 자기의 문제를 너무 소극적이고 너무 쉽게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는다고 말한다면, 상담자는 그 사람에게 바로 그 집단에서 가장 적게 영향을 주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을 수 있다. 만약 구성원이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창피를 무서워한다면, 상담자는 그에게 집단에서 자신을 가장 지지해 줄 것 같다고 생각되는 점들이나 구성원들을 확인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
  상담자는 집단 구성원들에게 집단의 상호작용에 합당하고, 구체적이며, 개인적인, 유효한 피드백을 어떻게 요구하고 어떻게 제공하는지를 가르쳐야 한다. 그때-그곳의 문제들과 관계되거나 또는 전체적이고 추상적인 관찰들이나 요구들은 언제나 도움이 되지 않는다. feed- back이 구체적일수록 보다 유용하고 힘있는 것이다.
  "나는 이 집단에서 당신이 다른 사람들을 너무 배려하는 것을 보아왔다."
  "나는 당신이 당신의 고통을 우리와 함께 나눌 때 가장 친근함을 느껴집니다."
  "꽃님이는 아버지에 대한 마음 속의 이야기를 하기가 무척 힘들고 자신이 없어 보였는데 이 시간에 용기를 내어서 말했습니다. 사실 이런 모임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님을 우리는 이해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고통을 우리와 함께 나눌 때 가까이 있음을 느껴집니다."

 

  2) 집단 밖 문제들에 대해 집단 내 유사성을 밝힌다
  지금-이곳을 활성화하기 위한 기본적인 원칙은 집단 밖 문제들에 대해서 집단 내 유사성을 밝히는 것이고, 그런 후에 집단 밖 상황보다는 집단 내 유사성에 대한 작업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한 남자 구성원이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고 그를 질책했던 부인과의 다툼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면, 상담자는 그런 갈등에 대한 예외가 어떤 형태의 표현으로 지금-여기에서 일어나는지를 찾아야 한다. 상담자는 다른 구성원들이 그들이 문제에 대해 그가 진실로 관심을 가졌던 최근의 모임에 집단의 관심을 돌려야 한다.
  이런 종류의 중재가 없이는 집단은 그 남자 구성원이 부인과 다투는 이유를 해결하는 것을 돕는 데 극히 비효율적으로 집단의 힘을 사용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불완전하거나 편견 있는 자료를 제시할 때, 집단은 거의 항상 외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실패하게 되고, 구성원들은 좌절감이나 실망감으로 끝을 맺는다.
  상담자는 초점을 밖에서 안으로, 추상적인 것에서 특수한 것으로, 포괄적인 것에서 개인적인 것으로 이동시킨다. 구성원이 배우자나 같은 방을 사용하는 친구에게 적대적인 상황을 말한다면, 상담자는 이러한 언급으로 개입할 수 있다.
  "당신이 이 집단에서 누군가에게 그렇게 화를 낸다면, 누가 중재해 줄 것 같습니까?"

 

  3) 집단내 행동의 상호관련적 관계를 맺게 한다
  지금-이곳에 작업하는 데 숙련된 상담자는 집단 내의 거의 모든 일들을 대인관계적인 탐색을 위한 도약판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한 구성원이 어린 시절의 일을 빙빙 돌려서 설명하는 데 20분간 집단을 독점한다면, 상담자는 이런 행동의 대인관계적 면들을 이해하려고 시도해야 한다. 상담자는 그가 첫 모임에서 그는 자주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던 것을 그 구성원에게 되새긴다.
  "이것이 그러한 때의 하나로 볼 수 있습니까?"
   다른 방법은 이 구성원이 왜 집단에서 이런 긴 이야기를 하기로 했는지 다른 구성원들에게 질문하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 방법은 집단 구성원들이 그들 간의 관계들에 대한 토의에 참여할 수 없는 내용으로부터 벗어나게 한다.
  지금-여기에서의 상호관련성은 "I"메시지의 형식으로 전달되고 비판 혹은 벌이 아니라 특정한 의미있는 주제의 탐색을 자극시킬 수 있는 피이드백으로서 제공된다. 예를 들어 보겠다.


  상: 바로 지금 난 매우 조심스러워요. 나의 일부가 당신과 다른 구성원 사이에 일어난 상황에 대하여

       어떤 느낌인지 캐묻고 싶어하고 나의 다른 일부는 자제하려고 해요.... 나는 당신도 지금 비슷한 경

       험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구: [망설인다. 느린 어조의 말이 따른다.] 예. 이 모든 것이 너무 꼬여 있어 가끔 차라리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아요.
  상: 우리가 다른 구성원에 관해 초점을 맞추면 당신이 더 편하게 느낄 것 같군요.
  구: [여전히 천천히] 그러면 더 안심되겠지만..... 그래도 이 모든 것을 정리하는데는 도움이 필요해요.
  상: 지금 상황이 당신에게 얼마나 짐이 되는지 느껴져요..... 만약 우리가 당신이 말하는 동안 듣기만  

      한다면 도움이 될까요?


   이 시점에서 그는 숨을 들이키고 그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지금-여기에서의 즉각적인 상호관련은 많은 단계에서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다. 그것은 구성원을 도와 자아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더 충분히 관찰하고, 더 정직하고 직접적인 의사소통을 자극시키며, 상호 관계에 있는 스트레스에 유의하게 하고, 구성원들에게 그 관계 밖에 있는 비슷한 경험에 대한 정보를 마련해 줄 수 있다. 지금-여기의 관련성은 상담자에게서 개인의 엄청난 양의 힘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구성원들에게 있는 용기와 힘을 끌어낼 수 있다.
   이러한 의사소통은 집단의 상호 관계에 초점을 두도록 해준다. 그러한 메시지들로부터 나온 피이드백은 구성원들을 도와서 신뢰, 힘, 조작, 장애물과 같은 문제들을 탐색케 해준다. 상담관계에서 생기는 것이 상담실 밖의 관계들과 같은 유사성들을 갖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탐색을 통하여 구성원들이 배우는 것을 다른 관계에 적용시킬 수가 있다. 


  상: 나는 오늘 집단이 진행되는 것에 대해 편한 기분이 들지 않는군요. 내겐 우리가 서로의 문제에 대

       해 정말로 충분히 접촉하지 못한 채 맴돌기만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군요.
  구1: [망설인다] 선생님이 옳다고 생각해요. 그래서요?
  상: 지난 두 회기동안 우리가 초점이 없이 맴돌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오늘은 보다 핵심에 접근

      할 수 있었으면 해요.
  구2: 선생님께서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면, 어째서 좀더 빨리 그 점에 대해 말을 하지 않았죠?
  상: 여러분이 나의 말을 듣는데 열려 있을 수 있는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구3: 선생님은 저희들을 무척 방어적으로 보고 계시군요.
  상: 나를 포함해서 우리 모두는 어느 정도는 방어적입니다.
  구3: 가끔 나도 방어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렇지만 선생님은 자신을 파악해서 그런 식으로

        지나치게 되지 않도록 하는 것 같았어요.
  상: 나의 방어에 대해 말해주실 수 있겠어요?
  구4: 물론이지요.[구성원들이 상담자의 방어를 관찰한 것을 말하기 시작했다. 이 말의 중간에서 구성

      원들은 상담자의 지적인 처리가 의미있는 자료들로부터 어떻게 초점을 벗어나게 했는지 말을 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한 구성원의 표정에서 통찰의 신호가 보였다.] 사실은 우리가 하고 있는 것에 대

      해서 내가 말을 하고 있는 건가요?


  회기의 나머지 시간은 구성원들이 이러한 방어를 어떻게 이용했으며 그들에게 어떤 소용이 되었는지를 살펴 보는 데에 보내졌다.

 

  4) 그 밖의 기법들
  가정법 시제는 편안함과 거리감을 좁혀 종종 기적적으로 작업을 쉽게 한다. 상담자는 처음 저항을 만났을 때 종종 그것을 사용한다. 예를 들면, 구성원이 "나는 오늘 어떠한 반응도 느낌도 갖지 못합니다. 단지 무감각하고 위축된 감정뿐입니다." 그러면 상담자는 다음과 같이 개입한다.
  "만약 당신이 오늘 무감각이나 위축된 감정이 아니라면, 당신은 무엇을 느꼈을까요?"
  구성원은 보통 쉽게 대답한다. 조금 떨어져 나간 위치는 피난처를 제공해 주며, 구성원이 정직하고 직접적이게 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비슷하게 상담자는 다음과 같이 개입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집단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면, 그것은 누구에게 일까요?" 아니면 "만약 당신이 누군가와 데이트를 한다면, 누구에게 신청하시겠습니까?"
  상담자는 종종 구성원에게 feedback을 주고받는 법을 가르쳐야만 한다. 한 가지 중요한 원칙은 전체적인 질문이나 관찰을 피하는 것이다. 구성원들은 상담자가 구체적으로 질문할 때 많은 것을 배운다.
  "우리 모임이 당신에게 도움이 되려면 어떤 일이 일어나야 하나요?"
  "여기에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 당신을 보면서 어떤 말을 할까요?"
  "만약 기적이 일어나서 당신이 말하는 문제가 해결된다면 당신은 여기에서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게 될까요?"
  상담자는 어느 집단 어느 모임에서든지 존재하는 자료 가운데 숨겨진 많은 길을 두려워한다. 표현된 모든 감정의 밑에는 보이지 않고 말로 표현되지 않는 사람들의 감정이 깔려 있다. 이렇게 많은 것들을 어떻게 꺼내야 하는가? 때때로 모임에서 오랫동안 침묵이 흐른 뒤, 상담자는 바로 이러한 생각을 말한다.
  "만약 우리가 침묵에서 우리가 가졌던 일부의 생각들을 파헤칠 수만 있다면, 오늘 우리 모두에게 가치 있는 아주 많은 정보가 있게 됩니다. 나는 우리 각자가 이 침묵 속에서 떠올렸던 몇 가지 생각들을 집단에 말할까 말까 하면서 꺼내지 못했던 것들을 이제 집단에서 말해 볼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연습은 만약 상담자 자신이 그것을 시작하거나 참가해 본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나는 침묵 속에서 가장자리에 있는 느낌을 가졌으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침묵이 깨어지기를 원하기도 했지만, 한편에서는 집단을 위해 이 일을 하는 일이 항상 나여야만 는 것에 대해 화가 나는 느낌과 초조한 느낌,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는 두분 사이에 일어나는 모든 긴장된 감정 속에서 계속 괴롭고 불편한 느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면 서로에게 굉장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합니다. 나는 아직도 어떻게 이 문제를 이해하도록 도와주고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상담자는 모임에서 특별히 할 말들이 있는데도 말을 하지 못한다고 느꼈을 때, 종종 성공적으로 다음의 기법들을 사용한다.
  "지금 6시고 앞으로 반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여러분 각자가 벌써 6시 30분이 되어 집으로 가는 중이라고 상상해 봅시다. 여러분들이 이 모임에서 얻은 작은 것들은 무엇이겠습니까?"
  상담자가 관찰하는 많은 것은 매우 추론적이다. 객관적으로 정확한 것이냐 아니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상담자가 끈질기게 집단을 그때-거기에서 여기-지금으로 이끌어 온다면, 옳은 일을 하는 것이다. 만약 집단이 무미건조하거나 따분한 부분에 대해 얘기하면서 비생산적으로 시간을 보내고, 상담자가 구성원들이 현재의 집단 모임에 대하여 간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는지를 확연히 알고 싶다면, 그것들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실하게 확인하는 방법은 없다. 이러한 경우에 "옳다"라는 것은 상대적이고 실용적으로 정의를 내려야 한다. 집단의 주의를 "그때-거기"에서 "지금-여기"의 문제로 옮김으로써 상담자는 집단에게 다음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 즉 지속적인 지금-여기에의 강화는 결국 치료로 이끌어 주는 가깝고 상호작용하게 해주는 분위기를 낳는다. 이 모델을 따르면서 효과적인 개입은 집단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데 성공하느냐로 평가되어야 한다.
  절대적인 지금-여기는 상담자가 특별한 순간에 집단을 위해 가장 적절한 방향을 알고 있다는 가정이다. 우리가 보아 온 것처럼 이것은 정확한 문제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상담자가 집단과 그 구성원들을 위해 최종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폭넓은 원칙들을 마련하는 것이다. 정확하게 이것은 치료의 요인을 어디서 포착하느냐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종종 집단에서 활동하면서 상담자는 두 가지 동시 행동을 한다. 즉 집단을 지금-여기로 이끌어 가고 동시에 집단의 내용 흐름을 개입하게 된다. 적지 않게 구성원들은 그러한 개입에 대해 화가 나거나 거부감을 갖게 되며 상담자는 그 느낌을 역시 지금-여기의 일부이기 때문에 그것들에 주목해야 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한다는 것은 상담자가 개입하게 되는 것을 어렵게 한다. 사회화 과정 초기에 상담자는 방해하지 않으며 주제를 갑자기 바꾸지 않도록 배운다. 집단에서 각자가 대화하고 있는 주제에 대해 아주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을 때는 더욱 그렇다. 비록 상담자가 집단이 작업하고 있지 않다고 확신하고 있을 때조차도 집단 흐름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집단이 일치감을 보이는 것을 지각하면서도 그에 반대하는 입장에 서는 것은 상당한 용기와 확신이 요구된다.
   이러한 난처한 상황을 접했을 때, 상담자는 집단에게 두 가지의 느낌을 표현함으로 해서 구성원들의 수용성을 증진시킬 수 있다. 예를 들면, "샘물, 나는 당신이 말하는 동안 평상시와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나는 두 가지 강한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는 당신은 자신에게 매우 중요하고 고통스러운 일에 처해 있다는 것이고, 다른 느낌은 당신이 힘든 만큼 집단에 문제 해결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한 집단도 당신에 관한 이야기를 환영하는 것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일은 다른 구성원들이 고통을 꺼낼 때와는 다른 상황인 것 같습니다. 당신은 왜 이러한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나는 당신이 얘기하는 동안 두 가지 느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첫째는 당신이 지금 충분히 만족할 정도로 집단에 참가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져서 기쁩니다. 우리는 지난 주까지는 당신 안에 뭔가 있는 것에 아주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침묵을 지키고 있을 때조차 나는 당신이 많은 문제들을 염려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느낌은 우리가 다가서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당신에게 다가설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지금-여기의 활동에서 기본이 되는 원칙들을 밝히는 접근들을 설명했다. 이러한 기법들, 즉 "집단 요술법"은 주인격이 아닌 하인격이다. 그러한 것들을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허점을 많이 드러내거나 집단을 어지럽게 하고 상담자의 요구에 묵묵히 따르는 것은 유혹적이지만 집단을 위해 건설적인 것은 아니다.
   집단에 대한 임상적 경험과 더불어, 상담자 자신의 경험은 그로 하여금 지금-여기에서의 관계를 발전시키기가 가장 어려운 상담기법들 중의 하나라는 것을 믿게 한다. 효과적인 표현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지금-여기에서의 의사소통은 위협적이지 않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관계의 즉시성은 친밀한 의사소통을 필요로 하며 상담자는 거기에서 구성원들에게 그 자신의 일부를 노출시키게 된다. 어떤 구성원들에게는 친밀감이 더 큰 두려움과 관련될 수도 있다. 이러한 두려움은 경험의 부족, 이전의 경험에서 친밀감으로 상처를 입어서, 혹은 둘 다로 인해서 야기될 수 있다. 다른 구성원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해서 자기 노출에 어려움을 갖는다. 또 어떤 사람들은 그들 자신이 당장의 내적 경험을 지켜보는 것을 힘들어해서 다른 이와 그 경험을 공유하지 못한다. 결국, 즉시성 의사소통은 때론 구성원들로부터 비판적인 피이드백을 불러일으킨다. 상담자가 지금여기와 관계된 기법들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상담자는 부정적인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2. 과정 이해의 기법 

 

   상담자가 성공적으로 구성원을 지금-여기의 상호작용에 몰두시키면서, 상담자는 이러한 상호작용을 치료적 관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과업은 복잡하고 몇 가지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1) 구성원들은 우선 자신이나 다른 구성원들에게 무엇을 하고 있느냐를 선의의 의도로 긍정적 해석을

      해야 한다.(단순한 행동으로부터 오래 동안 밝혀지지 않는 복잡한 행동에 이르기까지)
  2) 그리고 나서 구성원들은 이러한 행동의 긍정적인 근원을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이해는 집단에서

     자신이나 타인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궁극적으로는 선의의 의도를 가졌다는 것을 파악하게

     하여 다른 구성원들의 견해나 자기 존중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도록 한다.
  3) 마지막으로 향상된 자기 존중감과 다른 구성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변화를 위한 행동을 실행할 도

    움을 받아야 한다. 상담자가 구성원에게 그의 선의 의도를 행동으로 바꾸고 다시 실천에 옮기도록 도

    와준다고 할지라도 그의 과업이 완성된 것은 아니다. 상담자는 구성원이 변화를 내면화시키고 집단

    장면에서 일상생활로 옮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러한 각 단계들은 상담자에 의한 어떤 독특한 상담자의 개입으로 촉진되어진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상담자는 집단의 과정에 대해서 인식하여야 하고, 구성원들로 하여금 과정 지향적이 되도록 도와야 한다. 어떻게 상담자는 과정 언급에 대하여 구성원의 감수성을 증진하도록 도울 것인가?

 

  가. 과정에 대한 인식


   상담자는 내담자가 과정을 이해하도록 도와주기 전에 분명히 상담자 자신이 그것을 인식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경험 있는 상담자는 집단이 토론하는 내용에 기초하는 과정에서 일관된 시각으로 내다볼 수 있는 관점을 갖고 집단이 진행되어 가는 것을 지켜보며, 자연스럽고 수월하게 과정을 인식한다. 이러한 상담자와 구성원들 간의 관점의 차이는 집단에서 구성원과 상담자간의 역할을 다르게 하는 주요 요인이 된다.
   어느 집단의 모임에서 구성원인 승호는 심각한 개인적 문제를 아주 힘들게 드러낸다. 그의 이야기에 따라 집단이 진행되어 가고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그가 충분히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에게 지지를 주면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상담자는 이러한 활동들을 함께 하면서 또한 다른 생각들을 한다. 예를 들면, 상담자는 모든 구성원들 중 왜 가장 먼저, 많은 것을 드러내는 사람이 항상 승호여야 하는지, 왜 승호는 모든 구성원들이 돌봐 주어야 하는 집단 내담자 역할을 종종 차지하는지, 왜 그는 항상 연약한 자신의 모습을 내보이는지, 왜 오늘이어야 하는지 등을 내담자가 그럴 수밖에 없는 긍정적인 관점에서 생각한다.
   상담초보자에게 과정을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지 말해 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관점을 얻는 것은 상담자 교육에서 핵심적인 일들 가운데 하나이다. 그리고 그 일은 끝이 없는 일이다. 상담자는 경력을 쌓으면서 집단이 말하는 이야기의 바탕을 깊숙이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워 나아가게 된다. 이렇게 관점이 키워지면서 상담자는 모임에서의 흥미를 더욱 강하게 해준다. 일반적으로 집단을 지켜보는 초보 상담자들은 자신들이 경험 있는 상담자보다 의미 있고 복잡하며 흥미로운 점에서 덜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지침들은 상담 초보자들이 과정을 인식하는 것을 수월하게 해주기도 한다. 단순하며 비언어적인 쓸모 있는 감각 자료에 주의하라.

 

  누가 어디에 앉는가?
  어느 구성원과 가까이 앉는가?
  누가 상담자 옆에 앉으려는가?

  누가 상담자와 멀리 떨어져 앉는가?
  누가 문 옆에 앉는가?
  누가 시간에 맞춰 모임에 오는가?
  누가 습관적으로 늦는가?
  말할 때 누가 누구를 보는가?
  서로 말을 하는 동안 몇몇 구성원들이 상담자를 보는가? 그렇다면 그들은 다른 사람들과 말을 하는 동안 서로와 관계를 갖지 않고 대신에 상담자와 관계를 갖는 것이다.
  누가 시계를 보며 누가 자리에서 몸을 굽히는가?
  누가 하품을 하는가?
  구성원들은 자신들이 집단에 크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하는 동시에 뒤로 물러나지 않는가?

  코트를 계속 입고 있는가?
  집단 구성원들은 어느 정도 빨리 집단으로 들어오는가? 어떤 방식으로? 

 

   실제로 비언어적인 행동들이 종종 사람들이 미처 깨닫지 못하는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상담자는 비언어적인 행동들을 관찰하기 위해 집단을 지켜보며 훈련하는 동안 자아 탐색의 과정을 촉진시킬 수 있다. 때때로 과정은 말해지는 내용뿐만 아니라 생략되어지는 것에 주목을 하면서도 분명해진다. 어떤 여성 구성원은 집단에서 남성 구성원에게는 제의, 충고, 피드백을 주면서도 다른 여성 구성원에게는 무관심하다. 또 상담자에게 전혀 대항하거나 질문을 하지 않는 집단이 있는가 하면, 결코 공격받지 않는 구성원도 있다. 이런 모든 생략들은 집단 상호작용을 하는 과정의 일부이다.
   예를 들면, 어느 집단에서 여성 구성원은 남들이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만약 집단에서 누군가가 당신을 좋아하게 된다면, 그게 누가 될 것인지를 질문 받자 그녀는 한 남성 구성원을 뽑았다. 그는 잠시 놀랐고 왜 자신을 선택했는지 질문했다. 여성 구성원은 집단에서 그나마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 준 사람이 그라고 대답했다. 훨씬 뒤에 타인과의 관계를 맺기 힘들어하는 문제 때문에 집단에 참석했던 남성 구성원은 이번 일이 자신에게도 타인을 사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아는데 아주 강력한 교훈이었다고 회고했다.
   상담자는 모든 가능한 방법을 동원하여 어떠한 의사소통 속에서도 거기에 담겨진 관계 메시지를 이해하고 구성원들에게 집단에 긍정적으로 전달한다. 언어적 행동과 비언어적 행동 사이에 있는 불일치를 찾되 구성원들의 욕구와 연결시켜 긍정적인 면을 살핀다. 상호 역동적인 교류에 대해서 예외와 같은 어떤 것이 있을 때 각별히 살피도록 한다. 예를 들면, 반응의 강도(감정의 강도)가 말하는 사람의 발언에 부적절할 때, 또는 반응이 표적을 벗어날 때나 그 반응이 비상식적일 때에, 상식적으로 반응했을 때를 상기시켜  여러 가지 가능성들을 살펴본다. 긍정적인 예외에 상담자는 민감해야 하고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접근을 해야 한다.   

   

  1) 상담자 자신의 느낌
   앞에서 말한 것들은 상담자가 집단의 과정을 인식하고 파악하는 데 유용한 자료들이었다. 그러나 상담자에게 있어서 집단과정을 인식하는 중요한 단서는 아마도 집단 모임에서 상담자 자신이 가지는 느낌일 것이다. 집단과정에 대한 상담자의 느낌은 이전의 유사한 집단장면에서 여러 번 겪은 경험에 바탕을 둔 것이다. 노련한 상담자는 자신의 느낌을 마치 미생물학자가 현미경에 의존하듯이 중요하게 활용한다.
   만일 상담자가 참을 수 없고, 좌절되고, 혼란스럽고, 위축됨을 느낀다면, 상담자는 이러한 느낌을 적절하게 가치 있는 정보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상담자가 자신의 느낌을 이해하거나 세밀한 부분까지 탐색할 필요는 없다. 느낌에 대한 단순한 표현도 자주 구성원들을 보다 깊게 탐색하는데 충분한 도움이 된다.

 

  2) 과정 지향적이 되도록 구성원을 돕기
   상담자나 다른 구성원에 의하여 받아들여지는 것보다 구성원 자신의 노력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해석이나 통찰이 훨씬 가치가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일이다. 성숙한 상담자는 화려한 해석을 하고자 하는 유혹을 거부하고 구성원이 자신의 노력에 의하여 통찰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기법을 추구한다.
   그러므로 상담자의 과업은 구성원들로 하여금 과정 인식에 대한 가치를 지향하도록 영향을 주는 일이다. 상담자는 지금-여기에서 구성원들을 주기적으로 끌어들이고, 최근 상호작용의 의미를 보다 냉정하게 살펴보도록 초대함으로써 과정을 강조한다. 예를 들면, 상담자는 적절한 시간에 다음과 같이 개입할 수 있다.
    " 지금까지 우리는 이번 회기의 반을 보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모임에서 여러분들이 어떻게 느꼈는

     지 궁금합니다."
   구성원들에게 분석을 요구함으로써 과정을 이해하는 것만은 결코 아니다. 상담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할 수도 있다.
   " 저는 우리 집단에서 무엇이 일어났는지 확신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나는 다른 회기와는 다른 모습들

    을 보았어요. 예를 들면, 꽃님이는 내내 침묵을 지켰고, 달님이는 뒤로 물러앉아서 방관하는 듯이 보

    였고, 샘물은 지난 몇 분동안 나를 쏘아보았습니다. 지금 진행된 것에 대해서 여러분들은 어떤 느낌

    이 드세요?"
   "지금 우리가 보이고 있는 행동은 각자가 꽃님이를 평가하고 충고하며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군요. 가령, 꽃님이가 학교 수업을 지루해서 빼먹는다고 이야기했을 때, 우리는 그 책임이 꽃님이 자신에게 있는 것처럼 말하거나 지루함을 처리하는 기술에 대해서 가르쳐 주려고 애를 쓰는 것처럼 보였어요. 꽃님이는 자신이 말하려는 기본적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당신에게 해결책을 제시하려는 동료들의 태도를 알아차렸습니까?"
   상담자는 구성원들이 과정에 몰입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즉 상담자는 구성원들이 지금-여기의 상황에 초점을 두어 느끼고 생각하도록 하고 과거의 이야기보다 현재의 의사교류 과정들을 검토하도록 자극한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구성원들의 과정지향적 태도를 촉진하는 것이다. 상담자에 의한 이러한 자극 또는 개입은 구성원으로 하여금 집단에서의 대인관계를 검토해 보게 할 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의 자기 탐색 또는 자기 인식을 강화시켜 주는 것이다. 요컨대, 집단과정은 구성원 자신들의 경험과 그 경험의 분석을 통하여 이해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집단과정에서 강도 높은 감정표현은 다소 부담스러운 장면에 부딪칠 수 있으나, 솔직한 정서적 표현이 의미 있는 학습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구성원들에게 밝혀 줄 필요가 있다.
   상담자는 또한 자신의 과정 중심적 태도와 반응을 시범하면서 구성원들에게 과정 지향적 태도를 가르친다. 상담자가 과정의 중요한 부분을 명료화하는 언급을 하거나 집단에 대한 상담자의 전망(또는 기대)을 설명해 줄 수도 있다. 또는 지각한 구성원들에게 지금까지의 진행과정을 요약해 주는 형식을 통해서 전체 구성원들의 과정 중심적 관점이나 태도를 강화하여 줄 수도 있다.  
   각 모임의 종결 부분에서 상담자는 자기가 관찰한 언어적, 비언어적 자료를 바탕으로 과정을 요약해 줄 수도 있다. 상담자가 이렇게 자신의 의견이나 느낌을 노출하는 것은 대체로 집단에 도움이 되며 상담자가 잃을 것은 없다. 다시 말해서, 이러한 언급은 집단상담의 과정을 더욱 촉진시켜 줄뿐만 아니라 집단과정에 대한 구성원들의 전망을 명료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3) 과정에 대한 논평을 수용하도록 구성원을 돕기
   집단 과정을 통해서 구성원들은 자신을 돌이켜 보고 자신의 생각을 바꾸어 보고, 그들의 행동에 대한 결과를 탐색하도록 요구받는다. 이러한 작업은 힘들고, 불유쾌하며, 두렵게 하는 일들이다. 그래서 상담자가 단순히 정보나 설명을 구성원들에게 제공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못하다. 즉 새로운 정보에 대한 소화를 촉진시켜야 한다. 이러한 작업은 구성원들을 돕는 전략이 필요하다.
                                                                                                                                                                해석적인 언급은 적절해야만 한다. 아무리 훌륭한 관찰일지라도 구성원이 받아들일 준비가 안되어 있다면 가치를 상실한다. 서로 간의 관계, 관찰을 제공하는 형태, 적절한 timing이 관찰된 내용만큼이나 필수적이다. 구성원들은 항상 지지적인 방식으로 언급한 관찰을 더 잘 받아들인다. 구성원이 거리감을 느꼈거나, 다른 구성원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 이기적인 행위로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는 지적, 표현하기에 아쉬웠던 느낌 등에 대한 지적은 거의 거부하지 않는다. 모든 관찰은 지지적인 전달을 포함한다. 즉 관찰하는 상담자나 구성원은 더욱 가까이 가기를 원하고, 도와주고 싶고, 보다 직접 알기를 원하는 것이다.
  규격화하고 제한시키는 관념적 어구에 유념해야 한다. 구성원들은 전체적인 혐의를 거부한다. 예를 들면, 의존성, 자기애, 이기심, 거만함 등이다. 개인의 부분이나 요소들에 관한 언급이 보다 사실에 가깝고, 쉽게 허용한다.
  "나는 당신이 지난번 꽃님이에게 했던 것처럼 다른 구성원에게 도움을 주고 좋은 관계를 상당히 원하는 것처럼 느꼈어요. 그런데 오늘처럼 그렇지 않을 때도 있는 것 같군요. 나는 오늘 당신이 떨어져 있고 다른 구성원들에게 거의 꾸짖는 것처럼 보았습니다. 당신의 이런 부분에 대해서 무엇을 알고 있는가요?"
   긴장된 집단 갈등이 있을 때 구성원들은 서로에게 중요한 진실을 퍼붓는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 아래서는 진실을 인정하기가 어렵다. 갈등 속에 포함된 진실을 건설적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상담자는 투쟁자들의 방어를 인정하고 중화시켜야 한다. 상담자는 보다 높은 힘(자기 인식에 대한 구성원의 욕구)에 호소하거나, 비난의 범위를 제한함으로써 수용성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나는 지금 당신이 꽃님이가 말한 모든 것을 부인하고, 위축되고, 위협받는 것을 보았습니다. 또 당신

  은 꽃님이가 주장한 것의 약점을 지적하는데 아주 빈틈이 없었어요. 그런데 꽃님이도 마찬가지지만 무

  언가 서로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끝맺는 것 같은데요. 나는 당신이 잠시 동안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꽃님에게도 마찬가지로 요구하고 싶어요. 꽃님이가 말한 것 중에서 당

  신에게 해당되는 부분이 있습니까? 어떤 부분이 당신의 마음 속에 있는 긴장된 줄을 때린 것 같습니

  까? 잠시 동안 사실이 아닌 것은 잊어버리시고 사실인 것에만 집중해 보실 수 있겠습니까?"


  요약하면, 자신에 대해 더 알고자 하고 더 발전하고자 하는 구성원들의 의욕이 가장 강력한 치료적 원동력임을 일깨워 주거나 또는 비판, 공격적인 분위기를 어느 정도 제한하는 상담자의 처신이 필요하다. 때로는 어떤 구성원이 자신에 대한 극히 개방적인 진술을 하는 경우가 있다. 상담자가 이런 구성원의 자기 노출 내용과 전후의 맥락을 기억해 두었다가, 그 구성원이 폐쇄적이고 방어적인 태도를 보일 때 그것들을 구성원에게 회상시켜 줌으로써 건설적이고도 지지적인 개입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약정을 맺는 데에 구성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참가시키는 것은 대단히 유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한 구성원이 자신의 문제에 대단히 열심히 작업하였다면, 상담자는 다음과 같이 개입한다.
  " 단비, 당신은 오늘 열성적으로 집단에 참여하였고, 당신이 다른 사람을 보살피는 방식과 당신 자신의 욕구와 고통을 직면하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그러한 보살핌을 사용하는 방식에 관해 우리가 보낸 피드백에 대해서 매우 개방적이었습니다. 기분이 어떠세요. 우리가 당신을 너무 몰아 세웠나요?"
   만약 구성원이 그 작업이 도움이 되었다는데 동의한다면(구성원은 거의 언제나 이러한 개입에 긍정적으로 반응한다), 상담자는 다음과 같이 개입함으로써 앞으로의 약정을 못 박는다.
   "그러면 우리가 당신에게 계속해서 압력을 넣고, 당신이 앞으로의 모임에서 이렇게 하는 것을 우리가 볼 때마다 당신에게 피드백을 주어도 괜찮다는 거지요?"   

   

  나. 과정 언급의 이론적 개관


   과정 언급의 실제적인 실습을 체계적인 방법으로 설명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는 상담의 과정이 하나의 체험적인 예술의 성격을 띠고 있어서 이론적 체계로 습득되기보다는 경험을 통해 터득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담자의 직관적, 체험적 시야를 제한시키지 않으면서 과정에 접근할 수 있는 몇 가지 일반적인 원리들이 있다.
   이러한 원리들에 의한 접근은 앞에서 서술한 집단 상담의 기본적인 치유인자들을 명료화하는 것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어떻게 집단상담이 구성원들을 돕는가? 집단의 유적 과정에서 무엇이 핵심적인 요소이고 무엇이 중요한가? 그러나 여기에서의 논점은 집단상담이 어떻게 구성원을 돕는가 하는 문제가 아니라, 집단 과정을 구체적으로 조명하는 상담자의 활동이 어떻게 구성원들의 변화를 유도하는가에 관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집단 과정에 대한 상담자의 해석이나 논평이 어떻게 구성원들의 변화를 촉진하는가"이다. 이러한 점이 복잡하고 상당한 주의를 요구하지만, 이 토의가 상담자의 해석적 기능이 다른 과업보다 우선된다는 점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 해석적인 언급의 전체적인 범위를 공정한 방법으로 조망해 보자. 여기에서 단순하나 기본적인 질문을 던질 것이다. "어떻게 이러한 과정 설명적인 언급이나 해석이 구성원을 변화하도록 돕는가?" 이러한 접근은 일련의 기본적인 조작 가능한 패턴을 드러내게 한다.
   여기에서 수개월에 걸쳐 이루어진 집단 상담 동안에 상담자가 원만하지 못한 대인관계 문제를 호소하는 한 남자 구성원에게 던진 일련의 과정 언급을 연구해 보자.
   
  1) 당신은 독립적이다.

     (나나 다른 구성원이 당신에게 어떤 제안을 할 때 당신은 거의 받아들이지 않았다) 
  2) 당신에게는 힘이 있다.

     (말을 할 때, 당신의 목소리는 긴장되어 있고 당신의 주먹은 불끈 쥐어져 있다.)
  3) 당신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당신이 나에게 말할 때마다 당신은 나에게 의의를 제기하고 있다.)
  4) 그렇게 할 때마다 나는 당신이 능력에 관심이 있다.
  5) 힘이 있다는 것은 타인을 무시하지도 그다지 경쟁심도 느끼지 않는 것이다.
  6) 집단에 있는 모든 구성원들도 당신에게서 힘을 느낀다.
  7) 세번째 모임에서 여성 구성원들이 결석했을 때, 당신은 다른 남자 구성원들에게 보다 친밀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
  8) 내가 생각하기에 당신은 여성에 대한 자신의 성적인 매력에 관심이 너무 많은 것 같고 그래서 남자

    구성원들을 오직 경쟁자로 보는 것 같다. 당신은 스스로 남자들과 가까울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것

    같다.     
  9) 당신은 자주 집단이 끝난 후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걸었고 점차 집단 중에도 다른 구성원들의 얼굴

    을 자주 쳐다보았다. 내가 생각하기에 당신은 타인에게 접근하기를 원하면서도 밀어내려고 하고 있

    다.
 10) 당신은 외롭고, 누구도 당신을 원하지 않으며, 누구도 당신을 돌보지 않는다고 느끼는 것 같다.

     그러한 것들이 당신의 행복해 하지 못하는 부정적 감정에 다시 불을 붙이는 것 같다.
 11) 지금 우리 집단에서 일어난 것은 당신이 스스로 거리감을 느끼게 하고, 여기에 있는 모든 남성들로

     부터 자신을 소원하게 한다. 이러한 것에 당신은 만족하느냐?

    (당신이 집단을 시작할 때 주된 목표 중에 하나는 왜 당신이 남자 동료들이 없으며, 그 점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아내는 것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해 보라.)   

 

  우선 논평은 상담자가 지각한 정보에 대한 언급(단순히 관찰된 행동의 자료)에서부터 행동에 의해서 불러 일으켜진 감정의 묘사, 일정한 기간 동안의 여러 행동에 대한 관찰, 다양한 행동의 연결, 구성원의 의도와 동기를 간파한 표현, 그의 행동의 불행스러운 영향에 대한언급, 보다 추론적인 정보, 지금-여기에서와 집단 밖의 사회 속에서의 행동 패턴의 유사성에 대한 환기 등의 형태를 구성한다.
  연속적인 과정이 진행됨에 따라, 과정 언급은 보다 추론적이 되어 간다. 언급들은 감각적으로 파악된 정보의 관찰에서부터 점차적으로 일련의 행동이나 상호작용 패턴, 환상에 근거를 둔 복잡한 일반화로 흘러간다. 언급이 보다 복잡해지고, 보다 추론적이 되어 감에 따라, 그 구성원은 다른 구성원들과 보다 구별된다.
  위의 예에서 4번까지의 언급과 5번 이후의 언급은 확실한 경계선이 있다. 처음 4개의 언급은 상담자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이러한 언급들은 상담자의 관찰과 느낌이다. 구성원은 이 언급들을 과소 평가하거나 무시할 수 있으나 부정할 수는 없다. 다섯번째 언급(힘이 있다는 것은 타인을 무시하지도 그다지 경쟁심도 느끼지 않는 것이다.)은 보다 구성원을 방어적으로 만들 수도 있고, 발전적인 상호작용을 위축시킬 수도 있다. 이러한 언급의 형태는 의도와 동기에 대한 추측이고, 이전에 중요한 신뢰감이나 지지적인 관계가 형성되지 아니하면 거부될 수 있다. 만일 집단의 초기 단계에 5번 형태와 같은 언급들이 구성원 서로 간에 이루어진다면, 그들은 건설적인 분위기를 만들지 못할 수 있다.
  어떻게 과정에 대한 언급이 구성원들이 변화하도록 돕는가? 이러한 과정 언급들이 이루어지면서, 상담자는 아래와 같은 일련의 연속성을 통해 구성원을 보호함으로써 변화를 주도한다.


  (1)여기에 당신의 행동이 어떠한지가 있다.
  feedback과 후에 자기 관찰을 통해서 구성원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비춰진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을 배운다. 즉 타인의 눈을 통해 자신을 보는 것을 배운다.
  (2)여기에 당신의 어떤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으로 느끼도록 하는지가 있다.
  구성원들은 그들의 개인적 감정 반응을 서로 공유하는 것을 통해서 자신의 행동 중에서 다른 구성원들에게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 것들을 학습한다
  (3)여기에 당신의 행동이 어떻게 당신에 대한 다른 구성원의 긍정적인 견해에 영향을 주는지

    가 있다.
  구성원들은 그들의 행동의 결과로써 다른 구성원들이 그를 가치 있게 여기는 지금-여기에 느낌을 공유함으로써, 구성원들은 자신의 행동 결과로써 타인이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나 견해를 발전시킨다는 것을 학습한다.

  (4)결과적으로 당신의 행동이 어떻게 자신에 대한 당신의 견해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주는지

   가 있다.

  위의 단계에서 수정된 정보는 구성원으로 하여금 어떤 종류의 자기 평가를 공식화하고 구조화하게 된다. 대인관계적 행동이 자신의 자기-가치감에 영향을 주는 방법을 이해하게 됨에 따라, 각 구성원들은 대인관계적 왜곡을 교정하고 보다 건강한 대인관계적 생활을 위한 책임감을 알게 된다. (위의 각각의 단계들은 대인관계를 조성하는 자신의 역할을 강조하는 구성원 자신의 행동으로 시작한다; 이 순서의 마지막 지점은 다른 사람이 자기를 어떻게 취급하는지에 대하여 자기 자신이 책임을 져야하며 더 나아가 그는 자신을 보는 방법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자기 가치와 자신의 수용감을 발달시킨다. (자아 개념은 자기 수용을 반영하여 형성되어진다는 Sullivan의 말을 상기해 보라)
  일단 이러한 순환적 진행이 발달되고 구성원에 의하여 충분히 이해되어지고, 그들 자신의 행동의 결과가 자신의 최상의 이익과는 상반되어 왔으며, 타인과 자신의 관계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하게 되면, 구성원들은 변화를 위한 첫 단계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서야 상담자는 변화의 진정한 추구를 시작하는 질문을 던질 위치에 서 있게 된다. 이 질문은 상담자에 의하여 다양한 형태로 제시될 수 있지만, 직접적인 형태는 다음과 같은 개입이다.
  "  당신은 자신이 만들어 낸 세계에 만족하십니까? 바로 이것이 당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당신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견해에, 당신에 대한 자신의 견해에 반응해 온 방식입니다. 이러한 당신의 반응에 만

    족하세요?"
   상담자는 구성원에게 현재의 감정, 사고 및 행동 양식에 만족하는지를 질문하고, 부정적인 대답이 나올 때 그 구성원으로 하여금 자신의 불만족을 시정(변화)하려는 결심을 하도록 하고, 그 다음에 변화를 위한 실천적 행동을 확인하고 또 실천 과정에 따른 선택을 통해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가정한다. 알게 모르게 모든 상담자는 구성원들이 선의의 의도를 가지고 있으며 선택을 통하여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한다. 상담자는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사용하여 구성원이 그 자신의 본래의 상태인 최상의 이익을 선택하기 위한 결정을 하도록 시도한다. 상담자의 과업은 의지를 만들어 내거나 구성원에게 의지를 투입시키는 것이 아니다. 물론 상담자가 그렇게 할 수도 없다. 상담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제한되고 억제된 구성원의 의지에서 그 장애물을 제거하는 것이다.
   선의의 의도 개념은 과정 언급의 효율성을 이해하는데 대한 유용한 구조를 제공해 준다. 상담자의 해석적인 언급은 어떻게 그러한 언급들이 구성원의 의지와 관계를 맺는가 하는 관점에서 살펴질 수 있다. 가장 평범하면서도 치료적인 접근은 간곡하게 권하는 것이다.
  "이제 당신 자신이 아시다시피 당신의 행동은 당신의 최상의 이익에 역행되어 왔습니다. 당신은 만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당신이 스스로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 그러한 행동을 그만 두고 변화하셔야만 하겠어요!"
   구성원이 변화할 것이라는 기대는 만일 인간이 무엇이 '선'인지를 알고 또 무엇이 자기를 위하는 것인지를 안다면, 자기가 변화하고자 하는 방향으로의 받아들인다는 신념에 근거를 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어떤 구성원들에게는 이러한 권고가 치료적 변화를 일으키기에 충분할 수도 있다. 물론 짧은 회기의 경험적 집단 참가의 결과로서 변화하는 구성원도 있다. 그러나 심각하고 고착된 병리를 가지고 있는 구성원들은 일반적으로 권고보다도 훨씬 더 많은 것을 필요로 하게 된다.
  상담자는 해석적 논평을 통해 구성원들이 자신의 의지를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도와 줄 수 있다. 상담자의 목표는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전제들 가운데 한가지나 그 이상을 구성원들이 수용하도록 그들을 안내하는 것이다.
      
  ◇ 자신이 만들어 낸 세계는 다른 사람이 아닌 오직 자신만이 변화시킬 수 있다.
  ◇ 변화에는 위험이 없다.
  ◇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하여서는 변화해야만 한다.
  ◇ 나는 변화할 수 있고, 변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만일 구성원에 의하여 충분히 받아들여진다면, 이러한 각각의 전제들은 의지를 갖춘 행동에 대한 강력한 자극이 될 수 있다. 각각은 다양한 방법으로 영향력을 행사한다. 내담자의 욕구와 상담자의 스타일에 따라서 각각의 전제들은 독립적으로 효율성을 가질 수 있다.

 

  1) 자신이 만들어 낸 세계는 오직 자신만이 변화시킬 수 있다
  집단상담의 연속성 이면에, 상담 과정의 모든 부분에 드리워지는 강력한 개념이 존재한다. 그 개념은 책임감이다. 비록 책임감이 명료하게 진술된 적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임감은 대부분의 심리치료적인 체계의 구성을 짜 맞추게 하는 요소이다. 책임감은 법률, 종교. 윤리적으로 많은 의미를 갖는다. 여기에서는 구성원의 어떤 것에 대한 근거와 원인으로서 존재하는 것에 대한 책임감의 의미로 사용될 것이다.
  집단상담의 가장 놀라운 면 가운데 하나는 집단에서 구성원들이 새롭게 태어난다는 것이다. 각각의 구성원들은 집단에 똑 같이 발을 내디디면서 집단을 시작한다. 다른 사람들의 관점에서 각각은 점차적으로 집단에서 삶의 여백을 퍼내고 형태를 갖춘다. 각 구성원은 집단에서 자신에게 발생하는 공간과 연속적인 사건들에 대하여 아주 깊은 개념적 의미에서 책임을 진다. 구성원이 이러한 책임감을 진정으로 이해하게 되면, 그는 변화하지 아니하면 변화를 위한 희망도 없다는 것을 역시 받아들인다.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만이 변화를 가져오게 할 수 있다. 자신만이 집단에서나 밖에서의 과거 그리고 현재 자신의 행동에 책임이 있다. 그리고 유사하게 전적으로 자신의 미래에 대한 책임도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상담자는 구성원이 자신의 내적인 세계가 일반적으로 예견될 수 있고, 질서정연한 유형 속에 배열되어 있으며, 구성원 자신이 변화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가 변화하지 않고 있으며, 자신의 세계를 창조해 낸데 대한 책임이 있으며, 변화를 위한 책임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2) 변화에는 위험이 없다             
  이러한 노력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 상담자는 치료적 줄을 팽팽하게 잡고 있을 수도 있으며, 구성원이 자신의 문제를 가볍게 만든 후에도 의미 있는 치유적 변화를 못할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에 상담자는 부가적인 치료적 수단의 적용을 시도한다. 상담자는 구성원이 자신의 기본적인 이익에 반하는 지속적인 행위의 역설에 직면하도록 돕는다. 다양한 방법으로 상담자는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자신의 최상의 이익에 반하도록 지속적으로 어떻게 하고 계시지요? 어떻게 당신은 계속해서 스스로를 패배시키고 계십니까?"   
  이 평범한 기법은 구성원들이 자신의 의지로 선택하는데 장애물(구성원이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키도록 선택하는 심각한 고려를 막는)이 있다는 가정에서 시도되는 것이다. 장애물의 출현은 일반적으로 상담자가 '마치--처럼'을 언급함으로써 추론된다.
  "당신은 마치 당신이 변화한다면 상당한 위험에 빠질 것처럼 느끼면서 행동합니다. 당신은 마치 어떤 재앙이 닥칠 것을 두려워합니다."
  상담자는 상상되는 위험의 본질을 구성원이 명료화하도록 돕는다. 그리고 나서 다양한 방법으로 이러한 위험의 실체의 허상을 확인하도록 진행한다

 

  3)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하여서는 변화해야만 한다.
  자신의 이익에 반한 반응을 고집하는 구성원을 다루는 많은 상담자들에 의하여 사용되는 또 하나의 설명적인 접근은 구성원의 그러한 반응의 완전한 청산을 고려하는 것이다. 비록 구성원의 반응이 많은 그의 성숙한 욕구와 목표를 파괴하는 것이지만, 동시에 그것은 또 하나의 욕구와 목표를 만족시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구성원은 동시에 만족할 수 없는 갈등적인 동기를 가진다. 예를 들면, 한 남자 구성원이 성숙한 이성애의 관계를 가지기를 원했다. 그러나 때로는 무의식적으로 양육 받고, 끊임없이 요람에 있고, 어머니 같은 존재에 의하여 거세 불안이 진정되고, 성인의 자유에 대한 공포에서 도피하기를 원했다.
  분명히 그 구성원은 두 가지 욕구를 만족시킬 수 없었다. 그는 여성과 성숙한 이성적 관계를 형성할 수가 없었고, 마치 (보다 큰 목소리로), "나를 돌봐 주고, 나를 보호해 주고, 나를 간호해 주고, 내가 당신의 일부가 되게 하여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상담자는 그 구성원에게 이러한 역설을 명료화시킬 시도를 한다.
  "만약에 당신이 보다 원시적이고, 보다 어린애 같은 요구를 가지고 있다고 우리가 가정을 한다면, 당신의 행동은 일리가 있습니다."
  상담자는 구성원으로 하여금 그의 갈등을 낳는 요구의 본질을 이해하고, 요구들 사이에서 선택을 하고, 그의 자발성과 온전함에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채울 수 없는 그러한 반응을 그만 두도록 도울 수 있다. 일단 그 구성원이 정말로 무엇을 원하는지(성인으로서의 상호관계)를 깨닫는다면, 그의 행동이 성장을 방해하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고안된 것이라는 통찰하면, 그는 점차적으로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나는 변화하여야만 한다."    

 

  4) 당신은 변화할 수 있고, 변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어떻게 하고 있느냐(당신은 당신의 최상의 이익에 반한 어떤 반응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주요한 치료적 접근은 구성원의 반응에 설명을 제공하고, 반응의 의미에 귀착시키는 것이다. 상담자는 효율적으로 개입한다.
  "당신은 ______때문에 일정한 형식으로 반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____때문'이라는 구절은 일반적으로 구성원이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동기적 요소들을 포함한다.
  집단상담은 구성원의 자기 지각을 높이기 위해 통찰을 이용하며 집단의 합의 과정을 통하여 정서 왜곡을 줄임으로써 자신의 동기와 반응에 대한 정확한 지각과 이에 따른 외부 환경에 대한 정확한 지각을 촉진시킨다. 이러한 환경에 대한 지각과 감정의 통합이라는 자아의 기능들이 치료적으로 다루어지는 방법에 대해서는 많은 문헌들이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또 하나의 중요한 자아 기능, 즉 실행적 방향으로의 행동은 별로 관심을 끌지 못했다.   
  구성원이 자신의 만족하지 못하는 반응의 역동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상담자가 무엇을 시도하는지를 명료하게 알고 있는 경우에 암시와 구성원의 의지에의 호소, 상담자의 의지력 적용과 같은 방식이 현명하게 이용된다면, 이와 같은 방식은 구성원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불안, 우울, 억압과 같은 병리적 정서에도 불구하고 구성원으로 하여금 퇴행으로부터 벗어나도록 도와주고 스스로 변화하려는 결단력을 높이도록 도와주는 지렛대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대부분의 구성원들은 상담자가 그들에게 변화를 가져다 주기를 수동적으로 기다리면서 위축되어 있는 상태가 아닐 때, 즉 자립적으로 기능하고 있을 때 최선을 다하게 된다.


   집단상담에서는 구성원들과 사회와의 관계를 이해하도록 돕는 기술이 포함되지 않는다면 완전할 수 없다. 상담을 받는 구성원들에게는 그들이 겪는 정서적 고통의 사회적 뿌리를 강하게 의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러한 의식화 작업 없이는 구성원들이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 자기 자신만의 진정한 힘이 있다고 주장할 수 없다. 요컨대, 집단상담에서 접근 방법의 궁극적인 목표는 구성원들로 하여금 자신의 개인적인 힘이 사회 구조적인 힘과 어떻게 얽혀 있는가를 보도록 돕는 것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상담자는 집단상담을 찾는 구성원들이 내담자로서의 정체감을 반드시 다루어, 순수하게 개인적인 것처럼 보이는 문제들이 실상은 깊숙이 내면화되어 버린 사회적 조건의 한 측면임을 볼 수 있게 만들어야만 한다. 흔히 인간의 외적 요소와 내적 요소라 일컫는 것이 무엇인가, 또 이 두 영역간의 상호 작용은 어떠한가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곧 구성원들을 돕는 강력한 치료제가 된다. 그래야 구성원들의 의식 밑바닥에 깔려 있는 짙은 무력감을 뚫고 나아가도록 도울 수 있다. 그러므로 이념적이고 주지적인 문제로 여겨 왔고 따라서 전통적인 상담에서는 피해 왔던 사회구조적인 모순의 문제가 우리 사회를 사는 구성원들과의 상담에서는 핵심 요소가 된다.
   집단상담에서는 구성원들의 정서뿐만 아니라 이성적인 측면도 반드시 중시되어야 한다. 상담자에게 중요한 것은 성별에 관계없이 구성원들의 모든 사고 과정에 들어가 구성원들로 하여금 그들 자신이나 세상에 대해 조건화되어 버린 신념을 다시 생각해 보도록 돕는 일이다. 이 과정은 자신의 억압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렇기 때문에 그 억압을 더 내면화시킨 구성원들에게 더욱 중요하다.
  구성원들의 지적 사고가 감정을 방해하는 경우에 상담자는 이 지적 사고를 중단하도록 돕는 방법을 알아야만 한다. 그렇긴 하지만, 구성원들과 함께 지적 사고를 하는 과정도 역시 중요한 상담 기술이다.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간에 신념과 감정은 따로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쓸모 없는 존재라고 느끼는 한 여성 구성원 감정은, 남성들처럼 자신을 가치 있다고 여기는 여성은 자만에 빠진 여자라는 믿음과 관련이 있다. 이 이중적인 사고 방식을 상담자에게서 지적 받은 다음에야 그 여성은 자신의 신념이 비합리적임을 알 수 있었다. (비합리적이란 부당하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사회 조건이라는 맥락에서 보면, 이 비합리적인 믿음이 남녀는 성격이 다르다고 보며 여성적인 성격을 평가 절하하는 문화에 합리적으로 순응함을 의미한다는 모순이 생긴다.) 깊이 뿌리 박힌 신념에 대해 의도적으로 곰곰이 생각하게 한 결과, 그 여성은 자신을 지배하는 신념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다. 자신의 사고 체계에서 자유로워지는 이 지적 성찰로 이제껏 자신이 쓸모 없는 존재라는 느낌을 주어 온 사고 체계를 버릴 수 있었고 따라서 그녀는 그 감정에 더 이상 집착하지 않게 되었다.
  상담자는 상담 관계에서 자신의 가치관이 작용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또 이용해야 한다. 상담자가 중립적이며 오로지 구성원들의 정서만을 다룬다는 상담에서조차 상담자의 신념은 구성원들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물론 상담자가 구성원의 가치관이 아닌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어떤 점을 설득시키려고 그의 영향력을 이용해서는 안되며, 그리고 철저하게 검토된 구성원의 정신 역동에 따라 평가될 때 치료적으로 잘못되어서 부수적으로 더욱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그러한 변화를 구성원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 또한 상담자가 전이와 역전이의 상황을 안다는 것이 역시 필수적이다. 그리고 상담자가 암시나 구성원의 의지에 호소할 때 전이 상황 자체를 어떻게 변화시키는 가에 대한 주의 깊은 인식이 그러한 평가에 포함되어져야 한다.  
   구성원들 자신이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종속되지 않게끔 실존적인 가치관을 이용하는 것이 집단상담의 임무이다. 이것은 피해자로 하여금 권력을 가진 자의 시각에서 벗어나 자신의 시각에서 자신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이며, 우리는 억압으로 인하여 무기력하게 되었고 권력 중심의 문화에서는 적절하게 평가받지 못한 힘을 가지고 있음을 볼 수 있게 해주며, 우리의 용어로 우리 자신을 이해하고 가치를 부여하도록 돕는다는 의미이다.
   이 임무는 이론을 주입하거나 가르친다고 해서 달성되는 것이 아니다. 무거운 개인적·구조적인 모순에서 오는 고통을 경감시키려는 게 아니라 구성원들로 하여금 자유롭게 느끼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상담에서의 의식화 작업은 섬세함과 기술과 충분한 시간을 요한다. "당신은 힘 있는 사람들로부터 억압받기 때문에 그렇게 느낍니다" 같은 선언적 진술을 하는 것은 서투른 짓이며, 그렇게 한다면 전통적인 상담자들이 했던 선언적 해석과 마찬가지로 비효율적이다.
   집단상담의 교육적 요소는 각 구성원들이 하는 고도로 긴장된 자기 나름의 심리적 여정 속에 숨어 있다. 상담자는 그 속에 들어가 구성원들로 하여금 인간으로서의 자신의 힘을 인지하도록 이끌어 주고, 그 힘을 각자의 방식으로 다른 사람에게 헌신하는 데 쓰기보다 그 힘을 어떻게 믿어야 하는지 배우도록 돕는다. 이 상담 방법에서는 구성원들에게 상담 과정 자체를 통하여, 즉 상담 관계 내에서 자신의 힘을 어떻게 유지하는가를 인식하게 만들어, 자신의 힘에 대해 알 수 있게 한다. 이렇게 하여 구성원들은 차차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을 믿으며, 자신의 힘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