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삶/상담심리학

상담의 이론과 실제

예인짱 2007. 10. 9. 19:59



상담의 이론과 실제



전남대 사회대학 심리학과

교  수   노  안  영


I. 서 론


인간이해의 관점은 상담이론의 주창자에 따라 다르다. 인간이해를 위한 심리학을 크게 분류하여 일반적으로 네 가지 세력으로 나눈다. 그 네 가지는 정신역동주의적 심리학, 행동주의적 심리학, 인본주의 심리학, 인지적 심리학이다. 따라서 상담이론들도 이러한 심리학적 분류에 따라 크게 분류하여 세분화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준거에 따라 정신역동적 상담에 속하는 것으로서 프로이드의 정신분석적 상담이론, 애들러의 개인심리학적 상담이론, 융의 분석주의적 상담이론, 심리극 등이 있으며 버어언의 교류분석도 프로이드의 이론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행동주의적 상담은 학습이론들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수정된 인지적 행동적 접근방식들을 포함하여 분류해 볼 수 있다. 여기에 속하는 상담이론으로는 고전적 행동주의 이론에 근거한 상담이론, 스키너의 신행동주의, 즉 강화이론에 근거한 상담이론, 반두라의 사회학습이론에 근거한 상담이론, 라자르스의 중다형 치료 등을 들 수 있다.

인본주의적 상담에는 로저스의 인간 중심적 상담이론, 매슬로우의 자아실현이론, 프랭클의 의미치료, 펄스의 게슈탈트 치료, 실존주의적 상담이론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인지적 상담이론으로는 엘리스의 인지․정서․행동치료, 버언의 교류분석, 글래서의 현실치료, 벡의 인지적 치료 등을 들 수 있다.


Ⅱ. 인간이해의 관점


 우리는 각자 크고 작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있지만 애써 노력해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 우리는 삶의 여정에서 다양한 사건에 접한다. 사건에 대한 경험은 우리에게 희노애락(喜怒愛樂)을 느끼게 한다. 당신은 삶의 주체로서 당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사건이나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책임이 있다. 당신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많은 경우에 당신이 삶을 보는 관점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타인이나 객관적 관점에서보다 자신의 관점에서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 보는 문제의 원인이나 해결의 노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

주요한 상담이론을 개발한 다음에 나타나는 상담자들은 당신의 문제에 대해 다양한 관점과 해결방법을 다음과 같이 각각 다르게 주장한다.


1. 프로이트(Freud)의 관점


  당신의 문제는 인생초기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과거에 당신이 억압해서 무의식의 심연에 숨겨버린 갈등의 경험을 이해해야 한다. 당신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 당신의 숨겨진 보물을 찾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2. 융(Jung)의 관점


   당신의 문제는 정신적인 내적 갈등에서 비롯되었다. 인간으로서 당신이 타고난 본성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정신병리학은 당신이 정신적으로 겪고 있는 고통의 의미를 밝히는 것이다. 정신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는 정신에 대한 자기분석이 필요하다. 


3. 애들러(Adler)의 관점


   당신의 문제는 인생초기에 형성한 생활양식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당신이 가진 긍정적 자질을 계발하고 뚜렷한 목적의식과 노력을 통해 새로운 방향으로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다. 당신이 느끼는 열등감은 성취를 위한 초석이 된다. 


4. 로저스(Rogers)의 관점


   당신의 문제는 긍정적 존중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노력으로 유기체의 자기 조절적인 가치화 과정에 어긋나게 가치를 조건화하는데서 비롯되었다. 만약 당신이 진솔하고, 공감적이고,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을 받는다면, 당신은 변화될 수 있다. 


5. 엘리스(Ellis)의 관점


   당신의 문제는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당신의 비합리적 신념이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인데, 자신, 타인, 조건에 대해 당위적으로 기대하고 요구하는 생각이나 신념이 문제다. 당신이 느끼는 정서적 장애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박을 통해 이러한 비합리적 신념을 바꾸어야 한다. 당신이 믿는 것처럼 느낄 것이다.

 

6. 글래서(Glasser)의 관점


  당신의 문제는 당신을 불행하게 하는 행동을 선택한데서 비롯되었다. 당신의 욕구에 따라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확인하라. 그리고 당신의 그러한 바램을 달성하도록 계획하고 실천하라.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현실적인 행동을 선택하여 실천하는 것은 전적으로 당신의 통제하에 있고 당신의 책임이다.


7. 버언(Berne)의 관점


  당신의 문제는 당신이 받았던 어루만짐(strokes)에서 비롯되었다. 당신의 문제해결을 위해 먼저 자신을 이해하고 당신이 대인관계에서 주고받은 의사소통의 유형과 게임을 분석하라. 의사소통을 하는데 있어 나도 당신도 이만하면 괜찮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8. 얄롬(Yalom)의 관점


  당신의 문제는 삶의 궁극적 관심사인 죽음, 무의미성, 고립, 자유와 관련되어 있다. 이러한 궁극적 관심사에서 비롯된 불안을 당신이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중요하다. 실존적 존재로서 당신의 궁극적 관심사를 자각하고 직면하여 삶의 원동력으로 삼는 게 필요하다. 


9. 프랭클(Frankl)의 관점


  당신의 문제는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의지를 상실한데서 비롯되었다. 인간은 자기분리와 자기초월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러한 능력에 근거한 역설적 의도와 탈숙고를 통해 불안과 공포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라. 그리고 삶의 의미를 추구하라.


10. 스키너(Skinner)의 관점 


  당신의 문제는 잘못된 학습에서 비롯된 습관이다. 당신이 원하는 어떤 행동을 형성하기 위해 원하는 반응을 강화해 주라. 문제가 되는 구체적인 행동을 파악하고 평가하여 체계적인 조작적 조건형성 절차를 적용하라. 


11. 펄스(Perls)의 관점


   당신의 문제는 유기체의 지혜를 무시한데서 비롯되었다. 당신의 오관을 통해 현재 당신이 경험하는 것을 자각하라. 민감한 자각을 통해 게슈탈트의 순환을 원활히 하라. 둘로 나누어진 상반된 자기간의 끊임없는 자기고문 게임을 끝마치고 자신을 통합하라. 

  이렇게 상담자들은 삶, 문제, 상담을 바라보는 입장이 다르다. 삶의 주체자로서 당신의 관점을 생각해 보라. 그리고서 여기에서 제시한 것과 당신이 삶, 문제, 상담을 보는 입장과 비교해 봄으로써 당신의 경험과 지식의 수평선을 확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III. 정신역동적 상담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을 포함하는 정신의 내면적인 힘과 정신적 갈등이 어떻게 작용하는 가를 밝히는 심리학파들을 합쳐서 정신역동적 이론이라고 한다. Belkin(1988)의 분류에 따라 정신역동주의적 상담이론들에 속하는 것으로서 프로이드(Freud)의 정신분석적 상담이론, 애들러(Adler)의 개인주의적 상담이론, 융(Jung)의 분석적 상담이론의 주요한 개념과 최근동향을 간략히 살펴보자.


1.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프로이트는 인간의 마음을 의식, 전의식, 무의식의 세 가지로 분류하였으며 본능적 자아(id), 현실적 자아(ego), 도덕적 자아(superego)가 성격의 구조를 이루는 것으로 보았다. 프로이트는 특히 쾌락의 원리를 지배하는 본능적 자아에 초점을 맞추어 그의 이론을 개발하였다. 세 가지 자아의 갈등적 상황이 불안을 초래하며, 불안은 어느 자아가 위협받고 있느냐에 따라 현실불안, 신경증적 불안, 도덕적 불안으로 나타났다. 프로이트는 불안을 느끼지 않기 위한 정신적 역동을 방어기제로 설명하였으며, 리비도(libido)의 발달적 위치에 따른 심리학적 발달단계를 제안하였으며 거기에 따른 성격의 발달과 특징을 설명하였다.

프로이트는 전이의 해결을 치료로 보았다. 즉 주요한 치료과정은 개시 단계, 전이의 발달, 훈습, 전이의 해결이다. 주요한 기법으로 꿈의 해석과 자유연상이 있다.


2. 융(Jung)의 분석적 상담이론


융은 정신의 작용을 철학적(특히 현상학적)이고 종교적, 신화적 관점에서 이해하려고 시도하였다. 그는 성격구조를 집단무의식, 개인무의식, 자아(ego)로 나누고 이들의 상호작용을 통합하려는 역할을 하는 집단무의식를 구성하는 원형의 하나인 자기(self)에 의해 성격이 형성된다고 했으며 자기의 역할이 갖는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융의 이론을 이해하는데 집단무의식에 속하는 여러 가지 원형들(예: 적응의 원형, 페르조나, 아니마, 아니무스, 그림자, 자아 등)의 역할과 기능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융은 사람이 원래 되고자 하는 존재 상태인, 전체성이나 선천적 충동을 정신에 귀속시켰다. 자기는 중심성의 원형이며, 총체적인 방식으로 전체적 기능을 이끌어 가는 매체이다. 그림자는 자아이상과 모순이 되는 성격의 일부이다. 남자에게 있는 아니마와 여자에게 있는 아니무스는 우리의 이성적인 부분으로 다른 쪽에 대한 경험이며, 잠재적으로 우리 자신일 지도 모르는 것에 대한 안내자이다.

현재 성격검사로 많이 쓰이는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는 융이 제안한 4가지 심리적 기능(사고, 감정, 직관, 감각)과 자아가 지향하는 방향, 즉 태도(내향성-외향성)에 이론적 근거를 두고 있다. 쉽게 융의 기법들을 그림과 일상용어를 통해 이해하고 사용하려는 시도, 신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더불어 Joseph Campbell의 방대한 저작활동에 힘입어 융의 분석적 심리학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3. 애들러의 개인심리학 상담이론


애들러는 인간을 목적론적 존재(가공적 목적론)로 보았으며 사회적 존재로서 열등감을 극복하고 우월감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의 성격이론에는 어린 시절에 세 가지 원인, 즉 기관열등감, 과잉보호, 양육태만으로부터 생긴 열등감을 극복하고 이를 보상하려는 전체론적 입장에서 인간을 보고 있다.

그는 네 가지 생활양식으로 사람들을 분류하였다. 그것들을 ① 잘 적응된 형, ② 얻는 형, ③ 지배형, ④ 회피형이다. 역시 애들러는 인생의 세 가지 해결해야할 문제는 사회적 관심, 직업, 사랑과 결혼이라고 제시하였다.

상담과정의 네 가지 목표는 관계 형성, 분석(내담자의 생활양식 조사 및 그것의 영향 이해), 해석에 의한 통찰, 재정향이다. 상담에서 전형적인 생활양식 조사의 네 가지 내용은 가족구도의 요약, 초기 회상의 요약, 기본적인 오류, 자질이다.



 IV. 행동주의적 상담


행동주의적 상담이론은 기본적으로 학습이론에 근거하며 현재 인지적 접근방식을 가미하여 다양한 발달을 보이고 있다.


1. 고전적 조건형성


파블로브(Pavlov)의 자극-반응의 조건형성 과정에 기초한다. 인간이 자극에 반응해 가는 과정을 학습이론을 통해 설명하였다. 자극 일반화, 변별, 소거가 일어나는 과정은 학습의 조건형성이 어떻게 이루어졌느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역조건 형성을 통해 문제해결을 하는 방법으로서 Wolpe의 상호억제원리(일반적 원리), 체계적 둔감화 방법(구체적 방법), 자기표현훈련 등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2. 스키너의 조작적 조건형성


스키너(Skinner, 1904-1990)는 성격을 행동주의적 접근방식으로 이해하려 노력하였으며, 강화이론에 의해 인간행동을 설명하였다. 스키너는 학문적 관심을 조작적 행동에 두었기 때문에 유기체에 의해서 발생되는 조작적 조건화, 조작적 행동을 연구하고 이러한 행동을 측정하였다. 정적 강화와 부적 강화에 따라서 어떻게 행동이 달라지며, 처벌이 행동에 미치는 영향도 연구하였다. 스키너의 행동수정에 대한 학습이론은 다양한 학문영역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쳐왔다.

스키너는 조작적 행동주의(Operant Bahaviorism)를 죽을 때까지 강하게 견지하였고 방어하였다는 것을 세계적인 석학들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통해 보여주었다(Catania & Harnal, 1988).


3. 반두라(Bandura)의 사회학습이론


반두라의 사회학습이론은 관찰학습, 모방학습, 대리적 강화, 그리고 자기조정을 중시한다. 대리적 학습이란 자신이 직접 경험하는 것이 아니고 타인의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보상과 처벌방식, 새로운 사고 및 행동양식 등을 배우는 것이다. 반두라와 Rotter는 통제소재가 내적인지 혹은 외적인지에 따라서, 또는 특정한 행동을 했을 때 보상이 올 것인지에 대한 기대에 따라 행동이 일어나는 강도가 다르다고 보았다.

반두라에 의하면 강화는 인지적 경향을 말하며, 개인이 스스로 상황을 극복할 수 있고 자신의 노력으로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신념이나 기대를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이라 한다. 최근에 자기-효능감에 대한 강조가 확장되고 있는 경향이다(Bandura, 1989).


4. 라자르스(Lazarus)의 중다형적 치료


라자르스가 제안한 7가지 유형 - 행동(behavior!), 정서(Affect), 감각(sensation), 심상(Imagery), 인지(Cognition), 대인관계(Interpersonal Relationships), 생리적 문제(Drugs/Diet) - 을 조사하여 해결하려고 시도한다(Lazarus, 1989). 따라서 중다형적 치료는 단일징후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전체적 인간에 초점을 두어 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고 시도한다.


5. 메켄바움(Meichenbaum)의 인지적 행동수정


Meichenbaum(1979)은 우리가 우리의 사고, 인지를 변화하는 것을 학습하면, 우리의 유기체적 반응, 행동에 대한 더 큰 통제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인지적 행동수정과 관련하여 자기-교습훈련(Self-instructional training), 스트레스 예방훈련(Stress inoculation training)을 구성하였다. 인지적 행동수정의 주창자들은 자기의 사고과정을 바꾸는 것은 자신의 행동변화의 통합적 부분이라고 주장한다. 인지적 재구조는 인지적 행동수정의 변형된 접근방식이다. 이 접근은 특히 내적 대화 혹은 자기-대화를 강조한다.




  V. 인본주의적 상담


인본주의적 상담이론은 현상학에 주로 철학적 바탕을 두고 있으며, 개인의 내적 경험을 중시하며, 각 개인에 세계를 어떻게 지각하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행동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본다.


1. 로저스(Rogers)의 인간중심적 상담


로저스는 비지시적 혹은 인간중심적 상담의 주창자로 잘 알려졌다. 인간은 자기가 주관적으로 지각한 현실 속에서 자신을 유지, 향상, 실현시키기 위해 행동하는데 이것을 자아실현경향성이라 한다. 로저스는 현실적 자기와 이상적 자기 등 두 가지 자아를 가정하며, 자기와 경험간의 일치와 자기 일관성을 강조한다. 로저스는 상담자의 필요충분조건으로서 상담자의 진실성(genuineness), 혹은 일치성(congruence), 정확한 공감(accurate empathy), 그리고 무조건적인 긍정적 배려(unconditional positive regard)를 강조하였다.

상담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로저스의 공헌은 막대하며, Ivey & Carkhuff 등에 의한 상담면접에 있어 상담자의 효과적인 반응에 대한 연구는 널리 활용되고 있다.


2. 실존주의적 상담이론


실존주의적 상담이론은 실존주의 철학에 근거하여 인간의 존재론적 경험을 강조한다. 실존적 치료는 항상 도움을 받기 원하는 사람을 그 자신의 문제의 중심에 놓고 생각하며, 현대를 불안의 시대라고 부르는 것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의 문제는 고독, 고립, 소외와 관련되어 있다고 본다.

메이(May), 뷰젠탈(Bugental), 프랭클(Frankl), 얄롬(Yalom) 등의 영향에 의해 실존적 정신역동을 강조하여 삶의 의미를 찾게 하려는 노력이 활발히 진행되어 왔다. 특히, 프랭클은 정신과의사로서의 경험과 그리고 자신이 나치의 포로수용소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은 프로이드가 주장한 것처럼 쾌락의 원리보다는 의미의 원리(the principle of meaning)에 의해 지배된다고 주장하였다.

철학자인 니이체가 ‘권력에 대한 의지’(will to power)를 강조했던 것처럼 프랭클은 ‘의미에 대한 의지’(will to meaning)를 그의 의미치료(logotherapy)의 철학적 바탕으로 강조하였다. 의미를 찾게 하는 주요한 상담기법으로서 ‘역설적 의도’(paradoxical intention)와 ‘탈숙고’(dereflection)가 의미치료에서 활용된다.

최근의 실존주의적 상담의 경향으로는 얄롬의 활발한 저술활동과 실존주의적 집단치료의 강조를 들 수 있다. 얄롬의 인간의 궁극적인 관심사인 죽음, 자유, 고립 및 무의미성을 심리치료에서 강조하며, 니이체에 대한 탐구가 실존주의적 집단상담에 공헌하리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Gadban, 1990; Yalom, 1981).


3. 펄스(Perls)의 게슈탈트 치료


게슈탈트 치료는 현상학적, 실존적 치료형태로서, 현재에서 경험하는 자각을 강조한다. 내용보다는 과정에 초점을 두며 접촉(contact)을 통한 자각을 할 수 있도록 촉진된다. “전체는 부분들의 합 이상이다”는 게슈탈트 심리학의 기본적 사상을 받아들여 양극성을 갖고 통합되는 좋은 게슈탈트가 형성되도록 유도되어 진다. 펄스는 계산주의(aboutism), 강박주의(shouldism), 상태주의(isism)의 한계를 지적하고 접촉경계의 자각이 건전한 인간관계(sound relationship)의 가장 바람직한 접근방식임을 강조하였다. 접촉경계의 장애 원인으로는 합류, 반전, 내사, 투사, 편향이 있다.



  VI. 인지적 상담


인지적 상담이론은 최근의 시대정신에 부응하여 가장 활발하게 발전되고 있다. 이 접근은 인간의 사고에 초점을 둔다. 컴퓨터에서 잘못된 정보처리가 문제를 야기하는 것처럼, 잘못된 사고나 비합리적 신념이 심리적 문제를 야기한다고 본다. 


1. 엘리스(Ellis)의 인지․정서․행동치료


인지․정서․행동치료는 임상심리학자인 엘리스가 발전시킨 성격이론 및 상담의 접근방식이다. 문제를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활성화된 사건(activating event)이 정서적 결과(emotional consequences)에 원인이 된다고 믿고 있다고 가정된다. 인지․정서․행동치료에서는 정서적 결과는 어떤 사건이 아니라 개인이 갖고 있는 신념체계(belief system)에 의해 유발된다고 가정한다.

즉 우리는 “우리가 믿는 것처럼 느낀다”(we feel as we believe)는 인지적 측면이 강조되어진다. 합리적-정서적 치료에서는 우리의 비합리적 생각을 비판하고 반박함으로서 비합리적 신념체계를 합리적 신념체계로 바꿈으로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최근에 엘리스는 인지․정서․행동치료(Rational-Emotive Behavior! Therapy)로 이름을 바꾸어 행동에 대한 강조를 추가하였다.


2. 버언(Berne)의 교류분석


교류분석은 개인의 상호작용의 근간이 되는 구성요소들을 합리적으로 인식하고 이러한 인식에 근거한 정서적, 행동적 변화를 만들 개인의 능력을 강조한다. 교류분석의 핵심적인 개념은 자아상태(ego states)와 교류(transactions)이다. 버언의 교류분석은 능동적이고, 역동적이며, 관찰 가능한 3가지 자아상태, 부모자아(parent ego), 성인자아(adult ego), 아동자아(child ego)가 각 개인 내에 존재하면서 작동한다고 가정한다. 교류라는 것은 두 사람의 자아상태들이 서로 주고받은 자극 및 그와 관련된 반응으로 정의된다. 교류와 의사소통의 3가지 규칙은 보완적 교류(complementary transaction), 교차교류(crossed transaction), 저의적 교류(ulterior transaction)이다. 교류분석자들이 사용하는 주요한 네 가지 분석은 구조분석, 게임분석, 교류분석, 그리고 각본분석이다.

교류분석은 최근에 Goulding, Dusay, Steiner 등에 의해 각본분석, 자아도표, 재결단의 개념적 확장을 가져왔으며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3. 글래서(Glasser)의 현실치료


현실치료는 정신과의사인 글래서에 의해 개발된 치료적 접근방식이다. 상담자의 과제는 도움을 받으러 온 사람이 자신의 행동을 평가하도록 하고, 만약 그 행동에 만족하지 않고 관심이 있으면 그가 더 책임 있는 행동을 하도록 도와줌으로써 달성된다. 책임 있는 행동이란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키면서 다른 사람의 욕구만족을 방해하지 않는 행동으로 정의된다. 현실치료에서는 인간의 기본적 욕구로서 5가지(생존, 소속감, 힘, 즐거움, 그리고 자유)를 가정한다.

글래서는 W. Powers의 책인 “Behavior!: The Control of Perception(1973)"과 그의 지도를 바탕으로 현실치료에 통제이론을 가미하여 이론적 체계를 확립하였다. 국내에서는 ”한국 심리상담 연구소“의 소장인 김인자가 현실치료 상담자인 Wubbolding, R. E.를 초빙하여 세미나를 개최한 적이 있으며 현재 활발히 통제이론에 대한 보급이 진행되고 있다. 통제이론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의지력, 목적 행동으로 내적 통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Hershberger, 1989).


4. 인지치료


인지적 치료가 상당히 새로운 발달로서 생각하지만, 그것의 주요한 생각은 “인간의 정서적 혼란의 핵심으로서 사건 그 자체보다도 인간 사건에 대한 생각(혹은 잘못된 생각)을 고려했던” 스토아 철학으로 거슬러 올라간다(Beck, 1976, p. 3). 인지치료의 발달은 인간의 사고와 행동의 연구에 있어 인지적 혁명(cognitive revolution)이라고 부르는 맥락에서 시작하였다. 인지치료의 기본가정은 개인의 일차적 문제는 그의 현실에 관한 인지적 구성과 관련된다고 본다.

벡(Beck)이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을 인지치료를 사용하여 연구한 결과들은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으며 인지치료의 보급에 크게 기여하여 왔다.



Ⅶ. 상담의 실제


1. 상담과정에서 초기면접의 중요성


     상담의 초기면접은 상담의 성패를 좌우한다. 초기면접에서 다루어져야 할 주요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관계형성(상담의 예술성과 과학성)  

  2) 내담자의 문제파악

  3) 상담에 대한 오리엔테이션(구조화) 

  4) 비밀성의 보장


2. 조력과 문제해결을 위한 상담과정


   상담과정의 단계에 대해 명료하게 제시한 Carkhuff(1987)의 모델을  간략하게 제시하고자 한다.

  1) Carkhuff의 상담과정의 단계

       사전단계: 상담자 - 관심주기(attending); SOLER

                 내담자 - 참여(involving)

       단계 1:  상담자 - 반응하기(responding)

                 내담자 - 탐색하기(exploring)

       단계 2:  상담자 - 내담자에게 초점 맞추기(personalizing)

                내담자 - 이해(understanding)

       단계 3:  상담자 - 문제해결을 위한 행동을 주도하기(initiating)

               내담자 - 행동의 착수(acting)

  내담자의 행동 결과는 내담자에게 문제해결에 대한 피드백(feedback)으로 작용한다. 즉 단계 3에서의 행동 수행이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때 다시 단계 1로 되돌아가서 탐색을 하도록 한다.

 

3. 상담과정의 접근방식


  상담자가 자기가 취하는 이론에 관계없이 상담관계를 시작하거나 촉진하는데 사용되는 주요한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인간적 만남을 만들어라.

  2) 상담활동을 위한 유대를 발달시켜라.

  3) 내담자에게 상담이 무엇인가를 설명하라.

  4) 내담자와 보조를 맞추어가며 이끌어가라.

  5) 간략하게 말하라.

  6) 당신이 무엇을 말해야 할 지 모를 때, 아무 것도 말하지 말라.

  7) 당신이 지지한 것만큼 직면할 수 있다.

  8) 만약 당신이 어떤 것을 변화시키기 원하면, 그것을 다루어라.

  9) 당신의 성격에 맞는 상담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라.

  10) 저항을 인식하라.

  11) 의심스러울 때, 감정에 초점을 맞추어라.

  12) 상담의 초기에 종결을 위해 계획하라.


4. 자기탐색에 있는 내담자를 돕는 전략


    상담과정에서 상담자는 내담자가 스스로 자신에 대한 자기탐색을 돕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전략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조언을 회피하라.

  2) 성급한 문제해결을 피하라.

  3) 질문에 의존하는 것을 피하라.

  4) 내담자의 표현을 주의 깊게 경청하라.

  5) 비언어적 의사소통에 주의를 기울여라.

  6) 계속해서 내담자에게 초점을 맞추어라.

  7) 구체적이어라.

  8) 은유적 표현을 경청하라.

  9) 요약을 하라.



VII.  결  어


  상담심리학은 전문분야로서 지식의 수평선을 확대해 왔다. 심리학의 4가지 세력이 여전히 그것의 세력을 잃지 않고 인간의 이해를 위한 인식의 폭을 넓혀 온 것처럼 상담심리학 영역도 확장되어 왔다.

상담심리학의 최근의 추세가 동양적 접근방식의 강조, 인지적 측면의 강조, 그리고 문화적 측면의 강조라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상담심리학에 있어 이러한 추세가 Khun이 지적한 것처럼 패러다임의 변화로서 일어난 것보다 패러다임의 확장의 측면에서 일어났다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 예를 들면, 현재 학문적 추세와 심리학적 주류에서 인지과학과 인지심리학이 우세를 보여 상담과 심리치료의 3가지 양식인 인지, 행동, 정서 중에서 인지가 더 강조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더불어 심리학의 제 1, 2, 3세력인 정신역동적, 행동주의적, 인본주의적 접근방식도 계속해서 자신의 패러다임을 확장하고 있다.


오늘날 상담심리학자들의 서비스는 교육, 직업, 섹스, 결혼, 노인문제, 재활문제 등에 대처하는 모든 연령의 사람들에게 개인과 집단에 의해서 이용되고 있다. 모든 사회적 상황에 상담심리학이 적용되는 것처럼, 역으로 상담심리학의 독특한 특성을 발견하거나 한 두 가지 측면을 강조하여 상담심리학의 최근동향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주요한 이유는 상담심리학이 임상심리학, 범죄심리학, 학교/교육심리학, 사회사업, 목회상담 등과 같은 관련된 전문분야들과 다소 중복되어지기 때문이다.


심리학의 4가지 주요한 세력이 여전히 존재하여 영향을 주고 있는 것처럼 상담심리학은 현재 절충적이고 통합적인 추세를 취하고 있고 다양한 측면에서 인간을 이해하고 돕기 위한 노력이 확장되고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