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삶/인간관계훈련

행복한 가정으로 이끄는 부부 대화법

예인짱 2007. 5. 9. 13:55

연애할 때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전화기가 뜨거워질 때까지, 새벽 동이 틀 때까지 이야기를 나누던 시절이 있었죠. 무슨 할 얘기가 그리 많았는지, 날아오는 전화요금 통지서에 머리가 아프기는 했지만 그 금액이 사랑의 깊이를 말하는 것 같아 한편으론 뿌듯하기도 했었죠. 결혼하면 전화요금 때문에 골치 아플 일은 없겠다 싶었는데, 요즘은 그 고지서가 그립기까지 하네요.



결혼한 이후로 어쩜 이리 말이 안 통하는지…. 시간이 없음은 물론 별로 할 얘기도 없고, 얘기하다 보면 마음 상하기 일쑤고, 작은 다툼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정말 내가 사랑한 그 사람, 하루에도 몇 번씩 통화했던 그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예요. 그냥 체념하고 살아야 하나 싶기도 하고, 속상하기만 한데, 어떻게 하면 부부 대화를 잘할 수 있는 걸까요?


● 남자와 여자 사이, 그 오묘한 차이 알기

세상이 많이 바뀌어 남녀 평등의 시대라지만 자라면서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알게 모르게 배우는 것이 현실이다. 남자는 인정 받고 싶어하는, 여자는 보살핌을 받고 싶어하는 기본적인 특징이 있다. 서로의 특징을 알아야 오해를 줄이고 올바른 대화를 할 수 있다. 남자와 여자 사이, 그 오묘한 차이를 들여다보자.


● 내 남편도 남자! 그 남자의 특징

1_ 남자는 어린 아이 같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남자는 여자에게서 인정 받고 싶어하는 기본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아내가 자신의 일을 인정해 주면 고마워하며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2_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자신의 힘든 노고에 대해 아내의 보살핌이나 자신만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보답을 받고 싶어한다. 집안일은 아내의 담당이라는 고정 관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내의 집안일을 돕는 일이 쉽지 않다.

3_ 경쟁적이고 지배적인 성향은 남자의 대표적인 특징. 사회 생활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드러난다. 대화를 할 때에도 자신이 공격을 받는다거나 비난을 받는 것으로 여겨지면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

4_ 여자의 속마음을 잘 알아채지 못하는데, 아내가 불만스러워 보이거나 우울해 보이면 쉽게 좌절감에 빠져 버린다. 아내의 불평을 자신이 무능하다는 비난으로 받아들이고 직장에 더욱 매달리게 된다. 때로는 적대감을 느끼거나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아무 것도 하지 않으려고 한다.

5_ 문제가 생기면 조용히 앉아 참을성 있게 해결책을 생각해 내고 자신의 기분을 행동으로 옮길 때, 스스로 통제력이 생겼다고 생각하며 안도감을 느낀다. 또 한 가지 일에 몰두하면 푹 빠져 버리기 때문에 아내의 말에 귀기울이거나 대꾸를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깨닫지 못한다.



● 남편이 갖는 오해는 이것!

“그럼 그렇게 안 하면 되잖아. 억지로 참아 가며 할 필요가 뭐가 있어?”

아내가 이야기를 꺼내면 남편은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오해한다. 아내가 원하는 것은 충고보다는 관심을 가져 주고, 들어 주고, 공감해 주는 것. 아내가 이야기를 하며 화를 내는 것도 그녀의 진정한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여자는 화가 나면 남자의 설명이나 논리적인 태도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때 화를 내지 말라고 하거나 충고를 하면 더욱 화를 돋우는 셈이 된다.

아내는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많이 풀린다. 아내는 아무도 자신의 말을 듣지 않거나, 여자로서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느끼기 때문에 불만스러워한다. 아내의 불만이 자신의 무능력함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도록 하자.



● 내 아내도 여자! 그 여자의 특징

1_ 여자의 사랑 표현법은 남을 위해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이다. 또 베푸는 만큼의 보답을 받기를 원한다. 보답이 따르지 않으면 보답을 바라며 계속 더 많이 베풀게 되고, 나중에는 그 책임감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되어 깊은 좌절감에 빠지게 된다. 남자에게도 사랑을 베풀고 그 대가로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싶어한다.

2_ 자신의 문제를 함께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으로 친밀감을 다진다.

3_ 문제 해결점을 찾기 위해서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입 밖으로 말하는 것만으로도 그 문제에서 벗어나 한시름 놓을 수 있기 때문에 이야기를 한다.

4_ 자신의 이야기가 받아들여지고 공감을 얻는다고 느껴지면, 보살핌을 받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되고 자신이 안고 있는 문제가 가벼워졌다고 느낀다.



● 아내가 갖는 오해는 이것!

“뭐가 잘못됐어요? 대체 무슨 일이에요? 말 좀 해봐요.”

남편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 하면 아내는 남편이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아내가 알아채고 무언가 물어봐 주기를 바란다고 오해한다. 때문에 꼬치꼬치 묻게 되고, 피하려는 남편의 반응에 화를 낸다. 이는 혼자 있고 싶어하는 남자의 습성을 이해하지 못한 것에서 나오는 오해. 자신을 신뢰하지 않아 걱정거리를 털어놓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나, 자기 때문에 화가 났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이 알면 화를 낼까 봐 이를 숨기기 위함이거나, 이기적이고 게으르며, 자기와는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오해하며 신경질적으로 변한다.

남편은 직장에서 가정으로 돌아와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이를 인정하지 않고 아내가 이야기하자거나 다정하게 대해 달라고 졸라댈수록 남편은 달아나 편히 쉬고 싶어한다는 점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