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의 삶/건강 상식

마늘로 채소 씻자, 식중독균 급감

예인짱 2016. 4. 19. 12:35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마늘과 고추냉이 등으로 채소를 씻으면 식중독균이 93%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 2컵 반에 마늘 한 알을 으깨어 넣고 씻으면 효과가 가장 컸습니다.

마늘·고추냉이 등 항균(抗菌) 식품을 이용해 채소를 씻으면 식중독균 등 유해세균의 수를 최대 93%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진아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미생물관리팀 주무관 등이 마늘·생강·녹차·계피·고추냉이 등이 포함된 물로 농산물을 세척하면 물로만 씻은 경우보다 유해세균의 숫자가 대폭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사진=아시아경제DB]
[사진=아시아경제DB]

연구팀은 가열하지 않고 씻어 바로 먹는 생채소(신선편의식품)를 연구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생채소는 재배, 수확, 운송, 처리, 포장 등 전 단계에서 각종 유해 세균에 오염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식중독을 일으킬 가능성이 늘 있습니다.

연구팀은 신선편의식품에 오염되기 쉬운 식중독균인 바실러스 세레우스·살모넬라균이 물 세척을 통해 어느 정도 줄어드는 지를 관찰했습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2014년 생채소 등 신선편의식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균 검사(108건)에서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검출된 것은 28건(26%)이었습니다. 이중 7건에선 법적 허용 기준 이상(신선편의식품의 경우 g당 1000마리 이하)의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검출됐습니다. 바실러스 세레우스는 구토형 또는 설사형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입니다.

단순히 물 세척만 해도 생채소의 겉 표면에 묻어있는 세균을 씻어내 세균 감염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바실러스 세레우스에 심하게 오염된(1g당 20만 마리) 생채소를 물로 씻었더니 세균수가 2만6000마리로 약 90% 감소했다. 마늘이 소량 첨가된 물로 세척한 뒤엔 세균수가 1만8000마리로 더 많이 줄었습니다.

연구팀은 "생채소를 물로 씻는 것은 다량의 물 투여로 인한 세균의 희석 효과일 뿐 물 자체가 세균을 죽이진 못한다"며 "물 세척을 할 때 항균 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마늘, 계피, 고추냉이, 녹차, 생강 등을 첨가하면 단순 물 세척보다 항균효과가 높아진다"고 설명했습니다.

항균 효과는 다섯 가지 식품 중 마늘과 고추냉이가 높았고 녹차·생강·계피가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마늘을 이용해 생채소를 씻는다면 500㎖(약 2컵 반)의 물에 마늘 한 알 정도를 으깨어 넣은 뒤 그 물에 채소를 잠시 담가 세척하면 단순 물 세척보다 훨씬 우수한 항균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연구결과(항균성 식품을 이용한 간편 섭취 농산물 미생물오염의 감소와 분자생물학적 분석)는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지' 최근호에 실렸습니다.

▲마늘.[사진=아시아경제DB]
▲마늘.[사진=아시아경제DB]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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