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의 삶/사진공부

잘 찍은 사진 한 컷, 열 추억 안부럽다

예인짱 2010. 9. 4. 08:49
카메라를 구입했다. 포장을 뜯었다. 카메라만 꺼냈다. 매뉴얼북이 들어있는 케이스?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그저 눌러댈 뿐이다.

이게 보통 사람들의 카메라를 대하는 태도다. 눈으로 보이는 장면과 똑같이 재현하는 것이 사진의 기능이자 목적이다. 심지어 눈에 보이는 것 보다 더 멋진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그런데 공부는커녕 매뉴얼북도 제대로 보지 않는다. 카메라 가격에는 그 매뉴얼북 제작비도 포함되어 있으며, 그거 하나 잘 읽고 실습해 보아도 당신은 작가 근처까지 단숨에 갈 수 있다.

근사한 풍경을 담는 법

촬영모드를 풍경모드로 설정하면 화면 전체를 모두 선명하게 찍을 수 있도록 세팅된다. 풍경모드에서는 셔터 스피드가 보통 속도보다 느리기 때문에 손 떨림에 주의해야한다. 삼각대를 이용하거나 카메라를 안정적으로 고정할 수 있는 사물이 있으면 좋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감도(ISO)를 임의로 조절해서 손 떨림을 줄일 수 있다. 빛이 부족하거나 빠른 움직임을 찍을 때는 감도를 높여서 찍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데, 풍경사진에서도 손 떨림이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만족할만한 사진이 안 나온다면 감도를 높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진의 구도는 3분할로 나누는 것이 좋은데 예를 들어 바다를 촬영할 경우, 풍경을 세로로 셋으로 나눈 후 하단의 1/3을 바다, 나머지 2/3을 하늘로 두면 안정적이면서도 예쁜 사진이 나온다. 특히 수평선을 일직선으로 맞추어야 안정감 있는 사진이 나온다는 점을 명심할 것. 강조하려는 피사체 역시 가로와 세로의 1:3지점에 놓으면 더욱 부각되어 보일 수 있다.

ISO(International Standards Organization)란?

필름마다 다른 빛에 대한 민감한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통 ISO 100, 200, 400 등의 숫자로 표시하는데 숫자가 높아질수록 더욱 민감해진다. ISO를 낮추면 부드럽고 무난한 입자의 사진이 나오고, 높이면 선명하고 빛을 많이 끌어들일 수 있다. ISO 감도는 빛의 양이 충분하지 않을 때 높이면 효과적인데, ISO 감도를 높일수록 사진에 더 많은 노이즈가 발생되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 풍경사진의 기본 구도

1. 넓이감을 주는 수평구도 : 일출사진이나 메밀밭 같은 풍경 화면이 가로로 넓어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광활한 대지의 모습이나 자연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2. 높이감을 주는 수직구도 : 빽빽하게 늘어선 대나무 숲, 고층 빌딩들의 모습을 찍을 때 주로 사용한다.

3. 운동감을 주는 대각선 구도 : 대각선 구도는 원근감과 긴장감을 나타날 때 많이 쓰이는데, 운동감과 방향성을 나타내는데 적합하다.

까다로운 인물사진, 이것만 명심하자.

인물촬영을 할 때 제일 중요한 것 초점이다. 카메라 뷰파인더를 들여다 본 후 셔터를 반만 누르는 반셔터를 작동하면 초점이 맞춰지는 측거점이 나오는데, 항상 얼굴 쪽에 맞추고 되도록이면 눈에 맞추는 게 좋다. 인물 사진은 사람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주변을 약간 흐리게 찍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사진은 피사계 심도가 얕다고 한다. 조리개는 더 열리고 셔터 스피드는 빠르게 작동하면 효과적이다. 얼굴을 정면으로 찍을 경우 얼굴이 더 커 보일 수 있으니 살짝 측면을 찍는 것이 좋다.

인물에게 시선이 고정되려면 세로 프레임이 더욱 효과적이다. 부득이하게 얼굴을 잘라야 할 때에는 턱을 잘라버리면 전체적으로 답답해 보이기 때문에 턱보다는 머리 쪽을 자르는 것이 좋다.

사진의 기본 각도, 앵글

1. 수평앵글 : 표준앵글이라고도 하며 피사체를 정면에서 찍는 방법으로 각도의 변화가 없어 보여 지는 그대로 담을 수 있다. 인물사진, 풍경사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편안함과 친근감을 주지만 자칫 평범하고 지루해 보일 수 있다.

2. 로우앵글 : 피사체를 아래에서 위로 찍는 방법으로 웅장하게 표현할 수 있다. 키 큰 나무나 높은 빌딩 등을 한정된 공간에서 담고 싶을 때 사용하면 편리하다. 사람의 경우 로우앵글로 담으면 다리가 길어 보이지만 왜곡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염두 해 두어야 한다.

3. 하이앵글 : 피사체를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촬영하는 각도. 흔희 부감이라고도 하는데 안정감과 평온함을 주며 넓은 전경을 보여주는 풍경사진들에 많이 사용된다. 인물 촬영에는 머리가 크게 보이고 다리는 짧아 보이기 때문에 잘 쓰지 않는다.

여름철, 시원한 사진 찍기

직사광이 풍부한 여름의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은 색이 더욱 짙고 선명하게 표현된다. 또 명암의 대비가 강해져 밝은 부분은 더욱 밝게, 어두운 부분은 더욱 어둡게 보이므로 인물 사진을 찍을 때 얼굴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는 노출보정 기능을 이용해 +값을 높여주면 얼굴이 어둡게 나오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또는 플래시를 터뜨려 촬영하는 방법이 있다. 얼굴의 그늘진 부분에 플래시의 빛을 채워줌으로써 사진의 느낌을 한결 부드럽게 만드는 방법으로 Fill Flash라고 한다. 여름 바닷가의 강한 빛은 더욱 자유롭게, 다양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빛의 양이 풍부하면 사진을 찍는데 필요한 빛을 담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지므로 셔터 스피드또한 빨라지게 되고, 따라서 사진이 흔들릴 가능성도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피사체 색의 왜곡을 방지하는 법, 화이트 밸런스 맞추기

울창한 숲에서 빛이 나뭇잎을 통과하거나 또는 나뭇잎에 반사되어 녹색을 띠거나, 조명 색이 강한 실내의 경우 피사체의 색을 왜곡시키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피사체의 색을 정확하게 재현토록 하기 위하여 카메라의 색 균형을 미리 조정하는 화이트밸런스를 맞추어 준다.

화이트 밸런스를 설정한다는 것은 특정 광원에서 흰색의 기준이 되어야 할 지점을 카메라에 설정해 색상의 균형을 맞춤으로써 정확한 색상을 구현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카메라에서 화이트 밸런스 모드를 선택하는 방식은 메뉴 버튼을 통해 메뉴에서 선택하는 방식과 화이트 밸런스 모드 버튼을 눌러 선택하는 방식이 있고, 기종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대부분의 디지털 카메라는 광원을 고려해 사전 설정된 화이트 밸런스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수동으로 바꾸고 싶다면 카메라 렌즈를 흰 종이나 물체에 맞추어 게인(gain)을 조정하면 된다.

보통 맑은 날의 태양광이라면 AUTO 모드에서 촬영해도 비교적 정확한 색상으로 촬영할 수 있지만, 태양광이 강한 날, 흐린 날, 실내의 형광등, 백열등 조명 아래 등의 조건에서는 화이트 밸런스를 설정해야 정확한 색상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눈물 나는 긴급상황, 카메라를 물에 빠뜨렸다면?

디지털카메라는 물에 유독 약해 해변이나 계곡에서 물에 빠뜨리기라도 하면 원상태로 수리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먼저 카메라가 물에 닿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만약 실수로 바닷물에 카메라를 빠뜨렸을 경우에는 전원을 절대 켜지 말고, 배터리를 바로 분리한 다음 깨끗한 수돗물에 카메라를 헹군 후 그대로 잘 말려준다. 그리고 비닐로 포장해서 바로 A/S 센터로 보내야 한다. 계곡과 같은 민물에 빠뜨린 경우에도 역시 바로 배터리를 분리하고 잘 말려서 A/S 센터로 보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소금기가 있는 손으로 카메라를 만지면 금속이나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는 카메라의 외관이 부식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만져야 한다.

또 모래사장에 카메라를 떨어뜨리면 카메라 내부로 모래가 들어갈 수 있는데 이때 전원을 껐다 켜거나 줌을 조절하게 되면 내부의 모래가 렌즈부를 망가뜨리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므로 바로 배터리를 제거한 후 A/S 센터를 찾는 것이 가장 좋다.

※ 자료 및 제품 사진 제공 =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www.canon-ci.co.kr _ 니콘이미징 www.nikon-image.co.kr _ 삼성디지털이미징 www.samsungimaging.co.kr/ 풍경사진 | 이영근(사진 촬영 기법과 직접 관계 없는 이미지컷임)

[박솔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