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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강사 복사심부름하다 연봉 5억대 강사됐어요"

예인짱 2010. 5. 3. 08:40

사진 왼쪽부터 강수현씨, 송종민씨, 정승제씨.

"스타강사가 되고 싶다면 스타강사의 조교 자리부터 잡아라."

학원가에서 연봉 5억원대를 버는 신진 스타강사들 중 상당수가 유명한 강사 밑에서 강의 자료를 만들거나 수업 보조를 맡았던 '새끼강사' 출신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스타강사 조교 자리가 뜨고 있다.

조교의 경우 '스승'으로부터 수업 노하우와 학습 자료 등을 손쉽게 전수받을 수 있어 짧은 시간에 학생들의 인기를 끈다고.

메가스터디의 내신 국어 분야 '1타강사(같은 과목 강사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는 사람)'로 활약하고 있는 강수현씨의 경우 과거 교연학원에서 활약하던 스타강사인 김기주,김갑수씨 밑에서 조교 생활을 시작해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강씨는 "당시 논술 첨삭을 하루에 100~150장씩 해치우고 지문이 없어질 만큼 학습 자료를 복사하는 등 고생도 많이 했지만 학생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포인트가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덕분에 강사 입문 8개월 만에 '교육 1번지'로 불리는 강남에 입성하는 데 성공했고 메가스터디에서도 강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메가스터디에는 강씨 외에도 손주은 사장(사회탐구) 밑에서 일했던 조윤성씨(강북메가스터디 오프라인),이효상 강사에게 노하우를 사사받은 김재욱씨(언어영역 온라인) 등이 조교 출신 스타강사로 꼽힌다.

비타에듀의 수리영역을 맡고 있는 정승제씨도 강수현씨와 비슷한 케이스.그는 이기홍 비타네트학원 원장(전 비타에듀 사장)이 강남 정일학원에서 '폴 선생님'으로 활동하던 시절 조교 생활을 했다.

정씨는 현재 '스승'인 이 원장이 썼던 '폴'이라는 별칭을 본떠 '新폴수학~'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교 생활을 끝내고 조그만 학원에서 1∼2년간 '수습강사' 경험을 쌓아야 하는 관례를 깨고 스타강사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곧바로 큰 학원의 강사로 데뷔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언어영역 국민강사'인 이만기 평가실장(유웨이에듀)의 조교인 송종민씨가 그렇다.

송씨는 최근 이 실장과 함께 내신 연합팀을 구성,온라인 강의에 데뷔했다.

송씨는 "원래 학원강사가 꿈이었기 때문에 이만기 선생님 밑에서 일했다"며 "조교 생활 때 익힌 강의 노하우에 대학 시절 연극반 활동 경력을 활용해 학생들의 마음을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인자 유웨이에듀 과장은 "조교들의 급여 수준이 월 150만~200만원으로 작은 학원의 강사 수입보다 적은데도 스타강사의 조교를 하려는 대졸자들이 줄을 서 있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