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삶/인간관계훈련

잘 나가는 스타 강사 5인의 성공 비결-언어,수리,외국어 영역 등

예인짱 2010. 4. 30. 20:34
요즘 젊은이들에게 의사, 변호사 못지않은 선망의 직업이 학원 강사다. 잘나가는 스타 강사의 경우 한 달 수입이 수억 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불황이 없는 전문직’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주요 강사채용 사이트에 연간 등록인원이 수만 명에 이른다. 인터넷 강의를 하는 강사들 중에는 1년에 5만여 명씩 수강생을 끌어들여 혼자서 1년 매출 50억원을 올리는 ‘스타 강사’도 있다. 월간조선 2월호가 각 영역에서 최고의 매출과 실력을 인정 받고 있는 스타 강사 5인을 만나 성공의 비결을 들었다.

언어영역 스타 강사 이근갑

메가스터디 언어영역 대표다. 현장강의(현강)과 인터넷강의(인강) 모두 전국 최다 수강생을 보유하고 있다. 메가스터디 직영 학원과 인터넷 수강생까지 합치면 한 해 10만명 정도가 그의 강좌를 듣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씨는 한양대 출신이다. 그는 2000년에 수능강사로 데뷔한 후 몇 년 동안 잠을 거의 자지 않은 채 이를 악물고 수업 준비를 했다. 당시 언어영역 매출 1위 강사의 사진을 방에다 붙여놓고 졸릴 때마다 쳐다보며 잠을 쫓았다고 한다. 

“단과 강의 시작하는 첫날 강의실에 갔더니 학생이 달랑 한 명 앉아있더군요. 며칠 지났더니 그 학생이 친구 한 명을 데리고 왔더라고요. 그 다음 달에 16명이 등록했고, 4개월 가량 지나니까 100명이 넘었어요.”

지금은 강좌마다 280명 정원이 꽉꽉 찬다. 올해로 강의 경력 11년째. 지난 9년 동안 결강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게 그의 자랑이다.

2000년 노량진 한샘학원에서 고등부 강의할 때는 여름방학 개강에 수강생 1250명을 모았다. 그는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일주일에 60시간씩 강의했다. 그러다 메가스터디가 뜨기 시작하면서 자리를 옮겼다.

이씨가 세무서에 공식적으로 신고하는 연간 수입은 20억원이 넘는다. 그는 1년에 보통 30권 정도의 책을 낸다. 교재 만들고, 연구하고, 스태프 운영도 해야 한다. 현재 그의 밑에는 상주하는 조교 2명, 인터넷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조교 1명,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오는 질문에 답하는 인력이 5명 있다. 모두 대학원 박사과정에 있는 전문가들이다.

버는 만큼 드는 돈도 많다. 무엇보다 돈이 많이 드는 것은 출제비다. 문제 하나 만드는데 보통 8만~9만원의 비용이 든다. 책 1권 만들면 출제비만 1000만원 넘게 나간다.

“제가 관리하는 출제팀만 네 팀이에요. 농사짓는 것과 같아서 한 팀만 계속 짜내면 문제의 질이 안 좋아지거든요. 문제의 퀄리티를 유지하려면 출제팀을 번갈아가며 돌려야 해요. 강사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일까. 이씨는 이렇게 말했다.

“애정입니다. ‘이 아이의 머리를 반드시 깨우쳐 놓겠다’는 집념을 가지고 하면 아이들이 먼저 느낍니다. 저는 데뷔할 때 강의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단상에 점프를 해서 올라갔습니다. 그러곤 ‘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근갑입니다’하고 힘껏 외쳤죠. 초반에 반응을 확 끌어내야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입을 열거든요.”

그는 수업 시간에 눈도 돌아가면서 맞춰준다. 마치 콘서트 가수가 이쪽저쪽 돌 듯이 시선을 자꾸 돌려주는 것이다. 그러면 학생들이 수업에 빨려들 수밖에 없다. 국어 시험 점수가 40점도 안 나오는 부산 출신 학생에게는 성적이 오를 때마다 ‘부산 갈매기’ 노래를 불러줬다. 수업시간에도 일부러 사투리를 쓰면서 대화를 많이 했다.

이씨는 학원가에서 처음으로 개인 휴대폰 번호를 전국에 공개했다. 수많은 아이들이 보내는 문자에 답장을 해주기를 벌써 몇 년째. 그래도 그는 “학생들의 트렌드는 물론 학습의 취약점을 실시간으로 알게 되니까 수업시간에 가려운 데를 바로바로 긁어줄 수 있다”고 좋아한다.

▲ 수리영역 스타강사 우형철

수리영역 스타강사 우형철

비타에듀(www.vitaedu.com) 대표강사 ‘삽자루’ 선생을 아는가. 수리 영역의 스타강사 우형철(45)씨의 강의 경력은 올해로 20년째. 대학교 3학년 때 결혼해 먹고 살 방편으로 서울대 앞 지하 셋방 집에서 그룹과외를 시작한 게 시초다.

우씨는 학원가에서 본명보다는 ‘삽자루’란 예명으로 더 유명하다. 젊을 때부터 종합학원 원장을 지내며 학생들을 엄하게 가르쳤는데, 그는 숙제를 안 해온 학생들을 목검으로 때렸다. “그러다 한 학생이 고소를 하는 바람에 좀 덜 아픈 매를 생각하다 삽을 생각해냈고, 그 후부터는 삽으로 엉덩이를 때리는 바람에 삽자루 선생이 됐다”고 했다.

현재 온라인 교육사이트 ‘비타에듀’에 10여 개의 강좌가 올라가 있는데 연간 실 판매수량이 5만 건에 이른다. 그는 불법 다운로드와 EBS 무료강좌까지 합하면 10만명 정도가 자신의 강의를 들을 것으로 추정했다.

작년 한 해 동안 교재 매출을 뺀 강의 수입이 43억원, 세금만 7억여 원이 될 것이라고 한다. 43억원 매출에서 그가 가져가는 수입은 50%.

우씨는 현재 인터넷 전문강사(인강)로 전향했다. 그는 “인강은 반드시 반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생들이 모니터만 쳐다보다 보면 졸리기 마련. 강사가 아무리 다이내믹하게 수업을 해도 뒤의 내용을 다 알고 있으면 재미가 없다. 그는 “적당한 시기에 반전을 심어주려면 미리 콘티를 짜야 한다”며 “수업을 하루에 대여섯 개씩 하면 언제 콘티를 짜겠느냐”고 말한다.

동영상 화질이 좋아지면서 강사들은 패션 스타일에도 신경을 쓴다. 처음에는 신경을 안 썼던 그도 학생들의 성화에 못 이겨 요새는 피부 관리를 받는다. 옷값이 많이 드는데, 가끔 홍콩에 가서 할인된 이월상품을 잔뜩 사온다.

수능이 끝나면 그는 조교들을 비롯한 연구진과 한 달여 합숙하면서 수능에 출제된 문제를 분석한다. 이번에 내놓은 2009년도 수능 완전 분석판의 분량은 250쪽이나 됐다. 그는 “고교 교사 중 출제위원으로 여러 번 들어간 경험이 있는 사람을 섭외해서 문제를 사온다”고 말했다.

한 문제당 가격은 10만원 정도. 그는 “보통 1년에 1억원어치 가량 사오는데, 그중 80%는 버린다”며 “선생님들이 교육과정원에 들어가서 문제를 출제할 때는 최대한 성의 있게 내는데 반해 출판사나 학원의 의뢰를 받아 문제를 낼 때는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살아남은 20%의 문제를 가지고 그는 최신 유형에 맞게 다시 문제를 바꾸도록 조교들에게 지시한다. 이들은 모두 수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전문 인력들로, 정규 스태프만 20여 명에 이른다.

▲ 외국어영역 스타강사 김찬휘
외국어영역 스타강사 김찬휘

티치미(www.teachme.co.kr) 대표이사 겸 외국어영역 대표강사인 김찬휘(김찬휘·44) 강사는 우리나라 사교육 1번지인 대치동에서 제일 유명한 영어강사다. 1997년 수리영역에서 유명한 한석원 강사와 함께 대치동에 ‘깊은 생각’이라는 보습학원을 차려 강남의 최상위권 학생들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그가 지금까지 지도한 최상위권 학생 수만 5만여 명. 2004년 온라인 교육 사이트 티치미(www.teachme.co.kr)를 설립했다. 5년 동안 누적 수강생은 75만여 명. 지난해 말에는 대치동에 티치미 오프라인 학원까지 개원했다.

그의 개인 스태프는 6명이다. 오프라인 강의 일정 짜고 수강생 관리하는 조교, 그가 집필한 교재 밑에 한국어 해설을 붙이는 연구원, 그리고 온라인 게시판과 미디어를 담당하는 인력들이다.

티치미 사이트에 올라 있는 그의 강좌는 50여 개. 이 중에서도 오소독스 문법 강의는 누적 수강생 40만명에 이르는 인기강좌의 하나다. 학생들뿐 아니라 현직 교사나 영어강사들도 많이 듣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씨는 수업시간에 팝송을 즐겨 부른다. 노래로 지루함을 해소할 뿐 아니라 집중력도 높일 수 있기 때문. 강의 아이디어 역시 노래를 통해 얻는다.

“교사는 아는 걸 가르치는 게 아니라 준비한 걸 가르치는 거라고 생각해요. 1997년에 보습학원 창립하고 나서 2002년까지 5년 동안 단 하루도 안 쉬면서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연구했습니다. 문법책 보고 외우는 것보다 노래 가사 한 구절 외우면 저절로 풀어지는 문제가 많습니다. 영어는 머리로 이해하기보다 몸에 익히는 것이 더 효과적이죠.”

그는 조만간 비틀스 노래 가사만 가지고 문법책을 만들 계획이다. 그는 “요즘 학생들은 팝송보다 국내 가요를 많이 들어서 애로사항이 생겼지만 그래도 비틀스는 영원하다”고 말한다.

김씨는 스타강사로서 가장 중요한 자질로 ‘전달력’을 꼽았다. 강사가 아무리 많이 알고 있어도 학생들에게 전달이 되지 않으면 무용지물. 그는 “학생들은 코미디언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학자를 원하는 것도 아니다. 한마디로 실력 있는 배우를 원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조선 2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