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감동받은 글

오바마 G8서 한국 `롤모델'로 언급

예인짱 2009. 11. 24. 08:41

 

오바마 G8서 한국 `롤모델'로 언급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일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린 G8(서방선진7개국+러시아)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이 경제성장을 위해 본받아야 할 국가로 한국을 거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견에서 “전 세계의 가난한 나라를 위해 식량지원금을 늘리자는 제안이 케냐에 있는 친척 등 개인적인 경험과 관계있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사실 케냐는 내 부친이 (1950년대) 미국으로 유학을 왔을 당시에는 한국보다 잘 살았다”고 운을 뗐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케냐는 1인당 국민소득과 국내총생산(GDP) 면에서 한국보다 높았다”면서 “그러나 오늘날 한국은 매우 발전된 나라인데다 상당히 부유한 국가지만, 케냐는 여전히 심각한 빈곤으로 허덕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G8 정상회의에서 이런 이유가 뭔지에 대해 물어봤고, 이런 자신의 질문과 관련해 식민통치의 유산과 부유한 국가들의 대아프리카 정책때문이라는 지적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식민통치 등) 역사문제를 결코 간과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 정부는 민간부문 및 시민사회와 협력해 투명성과 책임성, 효율성을 담보할 수 있는 일련의 제도적 장치를 창출할 수 있었다”면서 “이는 결국 아주 두드러진 경제적 발전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한국처럼) 똑같은 일을 못해낼 이유가 하나도 없다”며 한국을 경제발전의 전범으로 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후보 시절은 물론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여러 기회를 통해 한국을 거론해 주목을 끌어왔다.

가깝게는 지난 5월 4일 이집트 방문 당시 행한 연설에서 “한국과 일본 같은 국가들은 독특한 문화를 유지하면서도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그간 오바마 대통령의 주요 한국 관련 발언이다.

▲“여러분이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의 어디에서 왔든, 여러분은 모두 미국의 최고를 대표하고 있다.” (2008년 4월21일, 펜실베이니아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앞두고 아시아계 자원봉사자들과 가진 전화회의에서)

▲“한.미 자동차 교역은 불공정하다. 한국은 수 십만 대의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하는 반면, 미국이 한국에 파는 자동차는 고작 5천대도 안된다.”(2008년 6월 1일, 사우스다코타주 유세에서)

▲“나는 이해를 못하겠다. 자동차가 미국에서 발명됐고 자동차 디자인에 대한 혁신도 이 곳에서 이뤄져 왔는데, 도대체 왜 하이브리드 카와 전기자동차의 디자인과 제조를 한국과 일본이 하도록 내버려 두었냐.”(2008년 9월 3일, 오하이오주유세에서)

▲“한미 자동차 무역은 자유무역이 아니다”(2008년 10월15일, 뉴욕주 대선후보 3차 토론에서)

▲“워싱턴D.C.의 학교 시스템은 오랫동안 엉망이었으나, 지금은 훌륭한 교육감(미셸 리)이 있다.”(2008년 10월 15일 뉴욕주 대선후보 3차 토론에서)

▲“우리는 태양광 기술을 발명했으나 태양광을 생산하는 독일과 일본에 뒤처져 있고, 신형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조립라인을 돌고 있으나 이들 자동차는 한국산 배터리에 의해 구동되고 있다.”(2009년 2월24일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우리 아이들은, 잘 들어보세요, 매년 한국 아이들보다 학교에서 한달 정도를 덜 보낸다.한국 아이들이 그렇게 한다면 바로 여기 미국에서 우리들이 그렇게 하지 못할 법이 없다.”(2009년 3월10일 교육정책 비전을 제시하는 연설에서)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