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아름다운 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예인짱 2009. 6. 8. 19:12

 



인간들은 대개
집에다 창문을 만들지요.


너무 작아서 사람이
드나들 수 없는 창문 말입니다.






인간들은 말이지요.

모두 그리워서 그래요.

그리워서 창문을 만드는 거에요.






대문처럼 크게 만들면
누가 들어오니까


작게....

또 대문처럼 크게 만들면
자신이 못 견디고 아무나

만나러 나갈까봐






작게....
그렇게 창문을 만드는 거에요.

엿보려고 말이지요.






몸으로 만나지는 말고
그저 눈으로 저기 사람이 사는구나.

그림자로라도 서로 만나려고
아니 그림자만 얽히려고.








그래야 아프지 않으니까
그림자는.... 상처받지 않으니까.



공지영 님/ 착한 여자 중에서 ....




 




살다보면
백 마디의 말보다,
수천 번의 칭찬보다,
때로는 입술이 어눌하여
가슴에만 깊이 두고 고마워하는 마음이
더 귀할 때 있습니다.

산해진미의 대접을 받는 것보다
하늘 아래 허리를 겸손히 굽혀
쑥 한 주먹 캐어다 손바닥에 놓아주는
그 마음이 더 고마워 두고두고 잊지 못 할
감사로 남기고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
너무 눈에 보이는 짧은 인사와 기름진 대접에
마음을 빼앗기고 사는 거 아닌가 할 때가 있어
어눌한 듯 진중한 사람이 더 귀해지는가 봅니다.



출처: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공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