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다녀왔다.
조카 결혼식도 있었지만 어머님을 뵙고 싶어 하루 전에 올라갔다.
어머님은 해를 거듭할수록 많이 약해지신다.
어머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도 아프고 시려 잠이 오질 않는다.
90이 다 되어가시는 어머니,
어머니의 이름을 부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서 어머님께 전화를 드리는 축복을 누리며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정말 내 나이에 어머님이 계심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소중히 간직한다.
그런데 어머님의 쇠약해 지시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끼는 것은 어쩔수 없는 현실이다.
참으로 가슴아프다.
어머님의 노쇠한 다리를 주무르며,
뼈 마디만 앙상하게 남은 손을 주무르며,
팔 힘으로 걸으시는 어머님의 아픈 어깨를 주무르며,
하염없이 흘러 내리는 눈물을 억제하지 못했다.
참으로 이런게 인생이라는 것을 너무도 뼈속깊이 실감했다.
나를 낳아주신 어머니,
나를 길러주신 어머니,
나의 현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옆에서 안타까워하시며 품에 넣어두신 것을 손에 꼬옥 쥐어주시는 어머니,
..
그 어머니의 사랑은 이렇게 변함없이 흐리고 있는데,
..
그 어머니의 몸은 점점 더 쇠약해 지신다는 것이 가슴이 아프다.
그게 운명이다.
그 운명 앞에서 인간은 아무것도 바꿀수가 없다.
난 믿는다.
인간은 죽음이 끝이 아니고, 영원한 생명이 예비되어 있음을 믿는다.
어머님은 예수님을 모셨기 때문에 영생의 선물을 받게 되심을 굳게 믿는다.
그러나 그것과 무관하게 이 세상에서의 어머님의 모습이 가슴 저리게 안타깝게 다가오는 것은 어쩔수 없는 현실이다.
어머님께 잘해드리자.
어머님이 사실 날이 정말 많이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어머니의 가슴에 사랑을 주고 사랑을 간직하는 아름다움을 가꾸어가자.
하나님~!
어머님의 생명을 연장시켜주셔서,
함께 사는 축복을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하나님~!
어머님에게 건강을 주시어,
사시는 날 동안 아픔이 없고, 어둠이 없고, 외롬이 없이,
평안함과 행복함과 감사함의 삶을 살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영원한 안식에 들어가는 날까지,
하나님의 사랑의 품에 영원히 지켜 주시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