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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보리 십자가 / 박두진

예인짱 2008. 12. 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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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보리 십자가 / 박두진 

마지막 내려 덮는 
바위같은 어둠을 
어떻게 당신은 버틸 수가 있었는가? 
뜨물 같은 恥辱(치욕)을, 
불 붙는 憤怒(분노)를, 
에어내는 悲哀(비애)를, 
물새같은 孤獨(고독)을, 
어떻게 당신은 견딜 수가 있었는가? 
꽝꽝 쳐 못을 박고, 
槍(창)끝으로 겨누고, 
채찍질해 때리고, 
입맞추어 背叛(배반)하고, 
매어달아 죽이려는, 
어떻게 그 怨讐(원수)들을 사랑할 수 있었는가? 
어떻게 당신은 强(강)할 수가 있었는가? 
波濤(파도)같이 밀려오는 
勝利(승리)에의 慾望(욕망)을 어떻게 당신은 버릴 수가 있었는가? 
어떻게 당신은 敗(패)할 수가 있었는가? 
어떻게 당신은 弱(약)할 수가 있었는가? 
어떻게 당신은 이길 수가 있었는가? 
방울 방울 땅에 젖는 
스스로의 血滴(혈적)으로, 
어떻게 萬民(만민)들이 살아날 줄 알았는가? 
어떻게 스스로가 神(신)인 줄을 믿었는가? 
커다랗게 벌리어진 당신의 두팔에 
누구가 달려들어 안길 줄을 알았는가? 
엘리...... 엘리...... 엘리...... 엘리...... 
스스로의 목숨을 스스로가 매어달아, 
어떻게 당신은 죽을 수가 있었는가? 
神(신)이여! 
어떻게 당신은 人間(인간)일 수 있었는가? 
人間(인간)이여! 
어떻게 당신은 神(신)일 수가 있었는가? 
아!...... 
방울 방울 떨구어지는 핏방울은 잦는데, 
바람도 죽고 없고 
마리아는 우는데, 마리아는 우는데, 
人子(인자)여! 人子(인자)여! 
마지막 쏟아지는 瀑布(폭포) 같은 빛줄기를 
어떻게 당신은 주체할 수 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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