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의 삶/건강한 모델교회

[건강한 교회가 희망이다] ‘3인의교회’ 셀처치, 건강한 번식

예인짱 2008. 11. 3. 17:06

목회자 설교 교재 삼아 성도 3~5명 깊은 묵상…

긍정적 삶의 변화 이끌어

 

   
  ▲ 왕십리교회의 3인의교회는 기존 셀처치가 갖고 있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설교 말씀을 나누는 것으로 시작하는 3인의교회는 성도라면 누구라도 쉽게 셀의 구성원이 될 수 있다. 전통적인 교회 조직과 협력하는 모습도 강점으로 꼽힌다. 3인의교회가 한국적 셀의 모델로 자리잡게 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C-3 훈련원 교육 모습.  
 
2000년, 새로운 천년을 맞은 한국 교회 앞에 ‘셀처치’(Cell Church)가 등장했다. 셀처치는 90년대 후반부터 기존 한국 교회가 이해하고 있던 소그룹과 결별하고, 2000년부터 목회자들의 폭발적인 관심 속에 한국 교회를 휩쓸었다. 성도들은 전통적인 교회에서 맛볼 수 없었던 교제 양육 봉사 선교 사역을 체험하며, 더욱 셀처치를 강화시켰다. 한국 교회의 희망으로 떠오른 것이다.

그러나 셀처치를 적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오직 셀이 교회의 본질이고 중심이 되야하는 셀처치는 기존 교회 조직과 어울리지 못했다. 또한 셀처치를 위해서는 리더교육을 중심으로 양육과 훈련이 필수적이었다. 이를 위해 다양한 교재가 나왔고 성도들은 이를 따라가기 위해 공부해야만 했다. 성도가 셀로 분화되면서 오히려 단절감을 느끼고, 교회 전체를 아우를 힘이 부족한 현상도 나타났다. 목회자의 설교보다 리더의 교재교육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도들도 나타났다.

 

삶이 변화되는 3인의교회

 

왕십리교회와 오치용 목사도 소그룹이 갖고 있는 가능성과 비전을 갖고, 다양한 셀 경험을 했다. 결과는 실패. 그러나 실패는 그대로 목회 자산으로 남았다.

2003년 왕십리교회는 ‘3인의교회’라는 새로운 셀처치를 시작했다. 3인의교회는 성도 3~5명이 모여 교제를 나누며, 교육(말씀나눔) 봉사 선교(전도)를 하고 건강하게 번식하는 작은 교회이다. 3인의교회는 기존 셀의 형식을 띄었지만, 그들과 확연히 구별됐다.

 

3인의교회 가장 큰 특징은 교재가 없다는 것이다. 셀처치는 물론 소그룹 운영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교재이다. 그러나 3인의교회는 주일 목회자의 설교를 교재로 삼았다. 성도들은 주일 선포되는 말씀을 각자 자신이 속한 3인의교회에서 은혜받은 점을 나눈다.

설교를 3인의교회의 교재로 사용한다는 점은 여러 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먼저 주일 설교를 대하는 성도들의 태도가 확연히 달라졌다. 설교말씀을 나누어야 하니 주의 깊게 듣게 되고, 메모하는 성도가 부쩍 늘었다.

 

또 성도들은 자신이 느끼지 못했던 부분을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을 보며, 교제를 나눌 때마다 새로운 은혜를 받는다고 고백하기 시작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성도들이 설교말씀을 깊이 묵상하면서 생활에 적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남자 3인의교회 제1호인 노효철 장로는 “삶의 변화가 왔다. 예배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졌고, 내가 말씀을 삶에 적용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한다.

 

한국적 셀교회를 꿈꾸며

 

셀을 한국 교회에 가장 적용하기 어려웠던 부분은 교회의 기존 조직과 화합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3인의교회는 기존 조직·부서와 전혀 갈등관계에 놓이지 않았다. 왕십리교회는 기존 조직을 그대로 두고, 성도들이 말씀을 나누고 선교(전도)의 비전을 품는 것으로 셀을 운영한다. 그리고 이런 모임을 통해 각 셀들은 자신만의 특징을 발전시키게 되는데, 그에 따라 전도셀 양육셀 제자셀 모태셀로 구분된다.

 

전도셀은 태신자를 품고 두 세명의 성도가 모여 기도하고 전도하는 셀이고, 양육셀은 등록한 새가족이나 돌봄이 필요한 성도를 섬기는 셀을 의미한다. 제자셀은 잘 훈련된 구성원들이 모여 말씀을 나누고 삶에 적용하며 전도의 사명을 키우는 셀이고, 셀 구성원들이 본격적으로 번식을 준비하는 셀을 모태셀이라고 한다.

 

그리고 왕십리교회는 3인의교회를 지원하고 리더를 키우기 위해 올해부터 C-3훈련원을 개원해 운영하고 있다.

왕십리교회의 3인의교회는 이제 시작이다. 너무나 단순하고 쉽기 때문에 과연 제대로 운영되고 정착할까라는 의구심까지 생긴다. 그러나 현재 3인의교회는 100개로 번식했으며, 그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또한 3인의교회 모델에 관심을 갖는 교회와 목회자도 생기고 있다.

3인의교회는 한국적 셀교회를 꿈꾸며 지금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