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의 삶/역사,추억이야기

김홍도의 그림

예인짱 2008. 10. 2. 02:00

 춤추는 아이 (1778)
위의 그림 뿐 아니라 김홍도가 그려낸 <풍속화첩>에는 “논갈이”, “대장간”, “고기잡이”, “빨래터” 등 일상 생활을 재미나게 그려낸 그림들이 있습니다. 북, 장구, 피리, 해금등의 가락에 맞추어 소년이 너울너울 춤을 추고 있네요. 다소 투박하기도 하지만 잘 정리된 듯한 선의 터치가 등장하는 인물들 뿐 아니라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사람의 마음까지 표현하고 있습니다.

 

 

  씨름도 (1778)
이 그림은 김홍도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을 꼽히고 있죠. 단오날 즈음 씨름판이 벌어진 광경을 반시계 방향의 재미있는 구성으로 그려내었습니다. 특별히 더욱 독특한 것은 다들 씨름에 집중하면서 둥글게 모여있는 데 왼쪽 아래에서 씨름에는 관심이 없는 듯 등을 돌리고 있는 엿장수 아이의 등장입니다. 여기에 그의 재치가 숨어있는 것이죠.

 

 

  서당도 (1778)
혼이 나서 눈물을 훔치는 아이를 가운데 두고 다른 아이들은 까르르 웃고 있네요. 예전에는 오로지 양반만이 글을 깨칠 수 있었기 때문에 서당에는 양반의 아이들만 다닐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홍도의 서당도는 모여있는 아이들의 더벅머리나 행색을 보니 중인계급의 서당인 듯 합니다. 아마 영정조 시대의 서당은 중인들에게도 열려 있었나 봅니다. 이렇듯 변화하는 사회상을 김홍도는 재치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소나무 아래 생황을 부는 어린 신선 (1779)
용의 비늘을 연상시키는 소나무 곁에서 새깃털 옷을 입은 어린 신선이 생황이라는 우리의 민속 악기를 불고 있습니다. 지긋이 눈을 감고 악기를 불고 있는 그의 모습에는 고요하면서도 처연합니다. 눈으로 소나무의 줄기를 따라가보세요. 어디쯤에 용의 머리가 숨어 있답니다.

 

 

 시녀도 (1781)
임금님의 초상까지, 초상화에 있어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는 김홍도. 그가 그린 초상화 중 하나이지만 궁의 시녀를 그려낸 것이 재미있네요. 뭉뚝하게 표현된 시작된 붓의 터치가 날렵하게 마무리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맑고 투명한 색상의 선들은 그림 속 주인공의 아름다운 특성을 대변하고 있는 데요, 아마 시녀가 아니라 선녀를 그리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나비 (1782)
찔레꽃을 찾아 모여든 나비들의 모습을 부채에 담았습니다. 일반적으로 풍속화가로 다루어지고 있는 김홍도이지만 위와 같은 정물화에도 상당한 기량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의 스승 강세황은 이 부채 그림을 보고 이렇게 글을 남겼습니다. “나비가루가 손에 묻을 듯하니 사람의 솜씨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빼앗았다. ”

 

 

  단원도 (1784)
그림의 제목이 김홍도의 호를 사용한 것처럼 위의 그림은 단원 김홍도의 생활의 한 단면을 그려낸 것입니다. 자신의 집에서 그가 절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을 불러 놓고 김홍도는 거문고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이 그림 위에 적힌 시는 그의 친구가 지은 것이구요. 나무가 많은 집에서 친구들과 시를 읊고 악기를 연주하는 그의 풍류가 부럽게 느껴집니다. 조금만 더 여유를 부릴 수 있다면 이런 낭만도 가질 수 있지 않나 싶네요.

 

 

  명경대 (1788)
정선이 그린 금강산 그림과 비견되고 있는 김홍도의 금강산 그림인 명경대. 그 또한 금강산 관광 후에 이 그림을 그렸는 데요. 정선이 실제로 경치를 마주하고 나서 자신의 감정을 담아 그림을 그린 것에 비해 김홍도는 자신의 감상보다는 실제의 모습을 중시하여 그림을 그렸습니다. 과장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그린 금강산은 실로 절경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죽서루 (1788)
이 그림도 김홍도가 금강산을 그린 <금강사군첩> 중 한 장면입니다. 지도를 그린 것처럼 매우 정확하고 사실적으로 그려낸 것이 약간은 건조해 보이기도 합니다. 가로 43센티미터, 세로 30센티미터의 작은 그림이지만 찬찬히 들여다 보면 굽이쳐 흐르는 강물을 끼고 여유롭게 세워져 있는 죽서루의 모습이 결코 작지 않습니다. 작은 비단에 그려진 그림 속 풍경은 매우 넓고 깊습니다.

 

 

  봄맞아 지저귀는 까치 (1796)
봄에 핀 복숭아꽃 주변에서 까치들이 모여 지저귀고 있는 모습입니다. 맑고 깨끗한 색과 선을 사용하여 여백의 공간을 충분히 살리고, 그리 많지 않은 수의 까치와 북숭아 나뭇가지들을 그려낸 것이 신선과도 같은 그의 심성을 잘 표현한 듯 합니다. 이 그림처럼 그의 마음 속에는 물욕이나 권력욕과 같은 무언가를 가득 채우기 보다는 적당히 비워 있었습니다.

 

 

 

 

 

<대장간>

주변의 배경을 여백으로 처리하여

 대장간에서  일하는 사람들 동작을

 부각시켜 잘 표현하고 있다.

 달군 쇠를 모루 위에 대주는 사람,

 이를 쇠망치로 내리치는 사람들,

 다 된 연장을 숫돌에 갈고 있는 사람,

 가장 어린 견습생인 듯한 사람이

 풀무에 바람을 넣는 듯 줄을 잡아당기고

 이들의 솟아오른 근육과 흐르는 땀방울을

 통해 활기찬 생활상을 느낄 수 있다.

 지금은 사라져 버린 대장간의 즐거운

 금속음이 들리는 듯하다.

 

 

 

 

 

 

 

<서당>

서당에서 글공부하는 모습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엮어낸 이 그림은 단원김홍도의

 대표적인 풍속화이다. 한 아이는 훈장에게

 방금 종아리를 맞았는지 눈물을 닦고 있고

 다른 아이들은 킥킥거리며 웃음을 찾고 있다.

 훈장도 지긋이 웃음을 머금고 있다.

 각각의 인물들의 감정이 실감나게 잘 드러나

 있어서 어떤 상황과 분위기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정면이 아닌 사선구도의 짜임새 있는

 화면 구성이 돋보이며 역시 배경은 여백으로

 처리되었으며, 굵은 선으로 단순하게 처리된

 옷주름 등에서 김홍도 특유의 필치를 엿볼 수

 있다

 

 

 

 

 

 

 

<무동(舞童)>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흥겨운 장면을 그려진

 이 그림에서는 삼현육각 장단에 맞추워 춤을

 추는 무동의 춤사위와 휘날리는 옷자락에서

 신명이 느껴진다. 악사들이나 무동 모두가

 흥에 겨워 흠뻑 젖어들어 있는데 구경꾼이

 없다는 것이 특이하다. 구경꾼이 없음으로

 인해서 그림을 보는 사람은 그림 속의 악사나

 무동이 되어 그림 속으로 빠져들어가게 된다.

 화면의 중앙을 비워둔 것이 이 그림의 화면

 구성의 특색이다. 무동의 긴 소매자랏과

 휘날리는 띠의 옷주름은 특별히 과감한 필치로

 강렬하게 처리되어 있어 신명나는 춤사위가

 잘 표현되고 있다.

 

 

 

 

<길쌈>

 베틀에 걸터앉아 베짜는 모습과 실에

 풀먹이는 모습을 화면 아래 위로 나누어

 구성한 그림이다. 베짜는 모습의 그림이

 주가 되지만 실에 풀먹이는 모습또한

 배경이 아니고 또 하나의 독립된 장면이어서

 두가지의 그림이 함께 있는 것 같다.

 실제로는 이렇게 넓은 공간에서 베짜기를

 하지않고 또한 복잡한 구조를 가진 베틀이

 그림에 서는 매우 단순하게 처리되었다.

 그보다는 베짜기를 하는 사람과 뒤에서

 지켜보는  할머니와 아이들 등 인물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기와 이기>

 여러 사람의 분업으로 집을 짓고 있는 광경이다.

 나무에 대패질을 하고 있는 목수, 기둥의 수평을

 맞추고 있는 사람, 흙을 개어서 올려주는 사람,

 기와를 올려주는 사람, 곡예사가 공놀이를 하듯

 절묘하게 받아 기와를 이는 사람 등 여러 사람이

 제각각 맡은 일을 신명나게 하고 있다.

 한쪽에는 이 집의 주인인 듯한 사람이 일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추를 드리워 수평을 맞추고

 있는 인물의 찡그린 눈이 재미있다.

 

 

 

 

 

 

 

<활쏘기>

 전복을 입은 교관이 장정들에게 활쏘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팔과 어깨를 잡아 교정해 주며

 가르치는 교관의 얼굴이나 활시위에 닿아

 일그러진 활쏘는 사람의 얼굴에서 진지함을

 엿볼 수 있다. 뒤에 앉아있는 두 사람은  각기

 화살과 활시위를 손보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가늘고 분명한 필치의 세심한

 묘사는 특히 활쏘는 사람의 자세를 역동적

 으로 그리고 있어 마치 금방이라도 활시위를

 떠나 날아갈 것만 같다.

 

  

 

 

 

 

 


<묵죽도>

출처: 다음신지식